
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오는 10월 6일 KBS 2TV에서 방송될 광복 80주년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한국 공연문화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준 초대형 프로젝트다. 지난 9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28년 만에 KBS 단독 무대에 오른 조용필의 귀환을 기록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조용필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수많은 금자탑을 세운 아티스트다. 단일 앨범 밀리언셀러, 누적 음반 판매 1000만 장, 국내 최초 잠실주경기장 매진 신화 등 그의 발자취는 곧 한국 가요사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이번 무대에서 그는 ▲돌아와요 부산항에 ▲친구여 ▲바람의 노래 ▲태양의 눈 ▲Bounce 등 시대를 관통하는 명곡들을 150분간 풀어내며 현장을 압도했다. 첨단 미디어아트와 초대형 LED 스크린, 그리고 관객 전원에게 제공된 응원봉이 어우러져 공연장은 거대한 별빛의 파노라마로 변모했다.
관객들은 "전설과 다시 만난 최고의 무대"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고, 고척돔 관계자 역시 "마룬5, 블랙핑크, 임영웅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 무대를 거쳐 갔지만 조용필 공연은 규모와 완성도에서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LED, 조명, 음향, 특수효과가 긴밀히 맞물린 무대는 기존의 콘서트와는 또 다른 차원의 예술적 경험을 제시했다.

이번 공연의 프로덕션을 총괄한 김종욱 KBS아트비전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첨단 XR 기술 접목, 초대형 공연장의 하울링 문제 해결, 그리고 1만8000 명 관객의 안전 관리라는 세 가지 난제를 동시에 풀어내며 공연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김 대표는 "이 무대는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대한민국 공연문화가 도약하는 순간이었다"며 "조용필이라는 상징을 통해 국민 화합과 문화적 가치를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KBS아트비전은 이번 공연을 통해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360도 초대형 LED 시스템, 실시간 미디어아트와 조명 효과, 관객과 호흡하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가 결합돼 관람 경험은 한층 확장됐다. 공연예술이 지닌 현장성과 첨단 기술의 몰입감이 만난 지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무대 미학이 완성된 것이다.
광복 80주년의 의미와 맞물린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공연산업의 미래를 제시하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김 대표는 "조용필 쇼는 한국 공연기술과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알릴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AI, 미디어아트, 인터랙션 등 신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무대 언어를 창조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오는 10월 6일 방영될 KBS 대기획 '이 순간을 영원히-조용필'은 단순한 공연 중계를 넘어, 한국 공연예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화적 기록이자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예술적 헌정으로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