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팀이 우승 트로피 옆에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유해란, 고진영, 최혜진, 김효주 이하 사진: LPGA 제공
고양=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세계 여자골프 국가대항전인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 달러)'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핑계될 게 없다"며 우승을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와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23~26일 경기도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파72·6,542야드)에서 열리는 제5회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한다.
2014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2018년 인천에서 열린 3회 대회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22일 대회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더 많은 분이 오셔서 응원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하며 "홈 어드밴티지가 있고, 선수들 분위기도 좋기 때문에 대회가 시작하면 더 힘을 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효주는 최근 2년 연속 이 코스에서 열린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대회를 제패한 바 있다.
김효주는 "지난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도 국내에서 열려 2주 연속 한국에서 대회를 치른다"며 "시차 적응 등의 변명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희는 잘해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스를 잘 아는 만큼 공략법을 동료 선수들과 공유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코스를 잘 알긴 하는데, 아직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며 "하더라도 저희끼리 비밀이니까 나중에 경기 때 보시면 될 것이나 공개는 어렵다"고 했다.
기자회견에서 최혜진이 답변하자 나머지 한국 선수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고진영은 "오늘 아침에 보니 저와 (김)효주는 더 자야 하는데 (젊은) 유해란, 최혜진은 일찍 코스로 올라가더라"고 웃으며 "두 선수가 내일부터 자기 플레이만 하면, 저는 저만 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주 LPGA 투어 대회에서 (김)세영 언니가 우승해서 개인적으로 정말 기뻤다"며 "언니가 이제 LPGA 투어 한국 선수 가운데 고참인데, 좋은 모습을 보이면 후배들도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혜진과 유해란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팀으로 일본을 지목했다.
최혜진은 "한국 골프장과 비슷한 코스가 일본에 많이 있기 때문에 일본 선수들이 그린 플레이에 익숙할 것"이라며 "일본 선수들이 최근 컨디션도 좋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유해란 은 "잔디도 일본에 많이 있는 타입"이라며 "그린 굴곡이 있는 편인데 퍼트를 잘하는 일본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8개 팀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포즈를 취했다
이번 대회는 8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4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일본, 스웨덴, 월드팀과 B조에 편성됐고 A조에서는 미국과 호주, 태국, 중국이 경쟁한다.
조별리그는 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준결승부터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구성된다.
개막 첫날인 23일 B조에 속한 한국팀은 오전 10시 15분 고진영과 유해란이 스웨덴의 잉리드 린더블라드, 마들렌 삭스톰과 포볼 매치를 벌인다.
또 10시 30분엔 김효주와 최혜진이 스웨덴의 마야 스탁과 린 그란트와 포볼 매치 대결을 펼친다.
같은 B조의 일본팀은 월드팀과 대결을 펼친다. A조에선 호주팀과 태국팀, 미국팀과 중국팀이 포볼 매치 대결을 펼친다. 첫 경기팀 출발은 오전 9시 15분이며 15분 단위로 출발, 11시에 마지막 팀이 출발한다.
한국팀 선수들. 왼쪽부터 최혜진, 김효주, 고진영, 유해란
미국팀 선수들. 앞줄 왼쪽부터 릴리아 부, 로런 코플린, 노예림, 에인절 인
일본팀 선수들. 왼쪽부터 다케다 리오, 후루에 아야카, 야마시타 미유, 사이고 마오
스웨덴팀. 왼쪽부터 잉리드 린드블라드, 마야 스타크, 린 그란트, 마들렌 삭스트롬
호주팀. 왼쪽부터 그레이스 킴, 이민지, 스테파니 키리아코, 한나 그린
월드팀. 왼쪽부터 찰리 헐, 리디아 고, 브룩 헨더슨, 수웨이링
태국팀. 왼쪽부터 자스민 스완나푸라, 찬네티 완나센, 파자리 아난나루칸, 지노 티띠꾼
중국팀, 왼쪽부터 루오닝 인, 루이신 리우, 장 웨이웨이, 얀 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