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오명숙 기자 | 장흥군이 통일주간을 맞아 23일 삼산방조제에서 개최한 통일걷기 행사가, 지역이 스스로 ‘통일과 평화의 출발지’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군민 35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본격적인 걷기에 앞서 진행된 통일열차 탐방 사전 안전교육에서는 군이 올해 처음 도입한 ‘현장 체험형 통일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강조됐다.
이번 행사는 기존의 강연·전시형 중심에서 벗어나, 실제 분단 현장을 직접 보고 걷고 느끼는 참여형 체험교육으로 확대된 점에서 호응을 얻었다.
삼산방조제 1.6km 구간을 따라 이어진 행렬에는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부터 청년, 어르신, 다문화 가정까지 다양한 세대가 함께했다. 참가자들은 “통일은 언젠가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세대가 준비해야 할 책임”이라는 메시지를 공유하며 대화를 나누는 진지한 모습도 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일부 청소년들은 “뉴스로만 접하던 통일을 직접 체감하는 기회가 됐다”며 “통일이 멀게만 느껴지던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걷기 행사 후 열린 통일음악회에서는 지역 청년 예술팀과 어르신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세대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였으며, ‘평화·공감·공존’을 주제로 한 창작 무대도 이어져 큰 박수를 받았다.
김성 장흥군수는 “정남진 장흥은 지리적으로 한반도 남쪽의 끝이지만, 통일 한국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며 “군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감하는 실천형 통일 기반을 꾸준히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장흥군이 추진해 온 ‘정남진 평화안보 관광벨트’ 구상과도 맞물려 있는 만큼, 향후 통일 콘텐츠와 지역 관광자원을 연계한 확장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