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국비 10조 대장정’ 마지막 문 두드렸다… 기재부 설득전 총공세

  • 등록 2025.11.25 23: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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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 미래 달린 핵심 사업, 기재부 설득전으로 향한 김영록 지사의 결단
- 국비 10조 원 시대를 앞두고 김영록 지사, 예산 증액 마지막 고지에 서다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5일 아침, 서류 가방을 들고 여의도로 향했다. 국비 증액의 마지막 관문을 직접 두드리기 위한 행보였다.

 

이날만큼은 정치권도, 예산전문가들도 시선을 돌릴 수 없었다. 전남의 핵심 사업을 기획재정부 앞에서 하나씩 풀어내며 ‘올해 예산의 운명을 가르는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 예산 심사가 끝자락에 접어든 상황에서 지사가 직접 기재부 실장들을 만나는 모습은, 전남도청 안에서도 “이번에는 정말 10조 원 선을 넘기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여의도 복도를 오가는 그의 발걸음은 마치 1년 내내 이어진 예산 전쟁의 마지막 장면처럼 보였고, 그 흐름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신호처럼 읽혔다. 전남이 바라온 숫자가 손에 닿을 만큼 가까워졌다는 징후였다.

 

결국 이 하루는 전남의 긴 예산 드라마가 절정으로 오르는 순간, 그 중심에 김영록 지사가 서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번 만남에서 김 지사는 유병서 예산실장을 비롯해 기재부 예산 총괄 라인을 연달아 만나, 전남이 국가 전략 구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해양·에너지·AI·농생명 등 국가가 중장기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의 기반이 이미 전남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며, “이번 증액 단계에서 필요한 사업들이 누락 없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전했다.

 

이는 지역 민원을 전달하는 수준이 아니라, 국가 전략투자가 향해야 할 방향을 설득하는 접근이었다.

 

전남이 이날 기재부에 제시한 사업들은 향후 10년을 내다본 지역의 미래 설계도에 가깝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731억 원)는 수도권과 서부권을 잇는 대동맥이 될 사업이고, 고흥~봉래 국도 15호선 4차로 확장(130억 원)은 우주산업의 성장세와 맞물리며 향후 산업지대를 연결하는 핵심축으로 꼽힌다.

 

국립 김산업 진흥원 설립(10억 원)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전남 김 산업에 국가기관을 더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사업이다.

 

AI 기반 첨단 축산업 융복합 밸리(5억 원), 디지털 자원순환 시범산단(40억 원) 등은 전남이 새로운 산업 실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전남 5·18기념관 및 커뮤니티센터 조성(5억 원)은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기반을 강화하는 상징적 공간 구축 사업이다.

 

전남도는 이미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국비 9조 4000억 원을 확보했지만, 올해만큼은 증액을 통해 ‘10조 원 벽’을 넘겠다는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해상풍력, AI 반도체 실증, 우주산업, 농생명 기술 등 굵직한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국비 확보는 추진 속도를 좌우하는 가장 큰 동력으로 꼽힌다.

 

지역에서는 “올해가 전남이 전략산업 시험무대를 넘어 실질적 산업 중심지로 이동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이며, 그 속도를 결정짓는 열쇠가 바로 이번 증액 과정이라는 뜻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사가 직접 기재부를 찾은 건 단순한 예산 요청이 아니라 전남이 나아갈 방향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며 “남은 국회 심사에서도 주요 사업이 빠짐없이 반영되도록 끝까지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에서 시작된 이날의 설득전은 결국 전남의 ‘다음 10년’을 놓고 벌어진 한판 승부였다. 국비 10조 원 시대의 문이 열릴지, 시계는 이제 국회의 손끝으로 향하고 있다.

김정훈 기자 jhk71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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