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지는 이날 학교폭력과 연루돼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은 막내아들과 가족이 당한 지난 3개월의 억울한 일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상대측 학부모와 학교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해 10월 전남의 한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체험학습을 하던 중 사소한 다툼에서 시작됐다. 김병지의 아들 A군과 같은 반 친구 B군은 체험학습 도중 볼풀장에서 다퉜다. 이 과정에서 A군이 B군의 얼굴을 할퀴었다.
이로 인해 해당 학교에서는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렸고, 두 아이가 모두 심리교육 등의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4일 B군의 어머니가 인터넷 게시판 여러 곳에 학교 폭력 피해 내용을 올리면서 파문이 커졌다.
김병지는 이 사건이 두 아이 모두의 잘못으로 발생했다는 학교폭력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상대 학부모가 더욱 적극적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김병지는 사고 당시 현장을 목격한 A와 B의 학급 친구, 해당 학교 학부모의 메신저 대화 내용,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하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상당 부분이 왜곡돼 가족이 큰 상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병지는 수차례에 걸쳐 인터넷 게시판 등에 허위사실을 게시해 본인은 물론, 가족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상대측 학부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이와 함께 앞선 보도 내용 가운데 학교 관계자 역시 허위사실을 밝힌 이유로 각 1000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A군이 학교폭력위원회의 명령대로 모든 징계를 받았다고 밝힌 김병지는 “더는 이 사건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을 통해 나를 포함한 가족 모두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하지만 많은 이를 현혹하고 네티즌과 SNS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이 상황을 더는 참을 수 없다. 우리의 억울한 상황을 잘 아는 분들도 많이 도와주신다”고 상대 학부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밝혔다.
김병지는 같은 반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의를 들추고 A군의 상처를 공개적으로 사진으로 남긴 담임교사 및 언론 인터뷰에서 A군의 학습능력이 떨어지고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다고 밝힌 해당 학교 교장 역시 고소했다.
현재 전 소속팀과 계약 만료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김병지는 “이 일을 통해 많은 부모와 아이들이 학교 폭력을 통해 상처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이 일 때문에 새 팀을 찾는 것도 잠시 미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