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에서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17일 현재 영암과 무안의 5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으며, 방역 당국은 이번 주를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중대 고비로 보고 있다.
전라남도는 영암과 무안을 포함한 10개 시·군의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오는 22일까지 모든 우제류 농가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전남 전체 우제류 접종 대상 168만여 마리 중 접종률은 42%에 불과해 속도전에 나섰다.
이번 구제역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초 발생 농가의 늑장 신고가 꼽힌다. 영암의 한우 농가는 지난 13일 구제역 의심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신고가 늦어지면서 초동 방역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당 농가는 지난해 10월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방역 당국은 백신 항체 형성률이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17일 박현식 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구제역이 오랫동안 발생하지 않으면서 백신 접종이 느슨해진 측면이 있다"며 "이번 백신 접종을 마치면 집단 면역이 형성되어 추가 확산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남도는 감염 차단을 위해 차량 160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거점소독시설 230개를 운영하는 등 차단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모든 축산 차량에 대해 소독필증 휴대를 의무화하고, 도내 15곳의 가축시장을 잠정 폐쇄했다.
특히, 영암과 무안 방역대 내 위험 지역(영암·나주·무안)의 백신 접종 대상 18만 마리 중 75%의 접종을 완료했으며, 방역 당국은 남은 접종을 최대한 신속하게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당국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는 데까지 약 일주일이 걸리는 만큼, 이번 주가 확산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도는 모든 가축 농가에 철저한 백신 접종을 당부하는 한편, 추가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동 제한과 소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면 확산 위험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방역 당국은 농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거듭 요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