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산불 등 긴급상황 발생 시 사회복지시설 거주자의 신속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한 대응 체계를 구축한다.
전남도는 2일,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이 대형화되는 상황에 대비해 사회복지시설, 요양원, 장애인 시설 등 재난 취약계층을 위한 산불 대피 매뉴얼을 수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산불 발생 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장애인 등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침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사회복지시설 605곳 중 산림과 500m 이내에 위치한 394곳이며, 산불 확산 속도를 고려해 대피 시점을 ‘산불확산예측도’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 현장 지휘권자가 상황을 판단해 주민을 사전 지정된 임시 대피시설로 즉시 이동시킨다.
산불 확산 단계별로 지휘권자는 △1단계(피해면적 10~50ha)와 2단계(50~100ha)는 시장·군수, △3단계(100ha 이상, 24시간 연속)는 도지사 및 산림청장이 맡는다.
대피 장소는 시설별로 임시 대피시설과 병원으로 사전 지정됐다. 거동이 가능한 경증 입소자는 학교 강당, 체육관, 회관 등으로 이동하며, 중증 입소자는 인근 요양시설이나 병원으로 이송된다. 의료시설의 경우 중증 환자는 목포 한국병원과 순천 성가롤로병원 등으로, 경증 환자는 99개 지정병원으로 옮긴다.
대피 과정에서는 생활시설 종사자와 함께 이동하되, 인력이 부족할 경우 시군 공무원, 생활지원사, 의용소방대 등이 지원한다. 의료시설은 병원별 재난 대비 매뉴얼에 따라 간호사와 종사자들이 앰뷸런스를 활용해 대피를 진행한다.
또한, 대피 주민을 위한 구호 물품을 배분하고 응급환자 이송 시스템도 가동한다. 시군 공무원으로 구성된 24시간 현장 대응반이 도-시군 협조체계를 유지하며, 트라우마 치료 및 이동식 의료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산불은 한순간의 부주의로도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철저한 준비와 대응으로 재난 취약계층을 포함한 도민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