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화가이자 시인, 그리고 교사로 살아온 박소담 작가가 첫 산문집 《소류지에 머무는 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지나온 한 개인의 고백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다시 껴안으려는 조용한 의지의 기록이다. 《소류지에 머무는 밤》은 어린 시절의 상처, 가족의 부재, 그리고 아이의 죽음이라는 깊은 상실을 통과해온 작가의 삶에서 길어 올린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한 슬픔의 나열이나 고통의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저수지의 잔잔한 수면처럼 절제된 문장들은 상처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 자리에 끝내 남아 있는 사랑과 기억을 조심스럽게 비춘다. 작가는 상실을 ‘견디어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명명하며, 글과 그림을 통해 그 시간을 통과해온 자신의 내면을 담담하게 펼쳐 보인다. 유년의 집, 학교, 병실의 풍경, 겨울의 저수지와 같은 공간들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독자 각자의 상실과 맞닿는 장소로 확장된다. 작가가 말하는 ‘소류지’는 바로 그런 마음의 공간이다. 잠시 머물며 슬픔을 가라앉히고, 다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자리. 화가이기도 한 박소담 작가의 이력은 책 전반에 깊게 스며 있다. 붓질과 문장이 교차하는
지이코노미 강매화 기자 |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사장)가 CES 무대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경영 구상을 직접 제시하며, 로봇을 축으로 한 ‘AI홈’ 전략을 미래 성장 해법으로 내세웠다. 수익성 둔화와 경쟁 심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로봇을 차세대 돌파구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류 사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자간담회에서 “LG 클로이드는 고객을 가사 노동에서 해방시키는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로봇 사업 본격화를 공식화했다. LG전자가 제시한 미래 그림의 핵심은 ‘집’이다. 류 사장은 “AI는 집에서 출발한다”며 “LG전자는 가정 내 고객 접점을 가장 많이 확보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가정용 홈로봇 ‘LG 클로이드’는 단순한 물리 작업을 넘어, 냉장고 속 식재료와 개인 일정을 고려해 저녁 메뉴를 제안하는 등 ‘판단과 제안’까지 수행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로봇 상용화 속도는 예상보다 빠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실험실에서 현장으로 가는 시간이 과거보다 크게 단축됐다”며 “로봇 분야에서 생각보다 훨씬 큰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내년부터 공장과
지이코노미 최영규 기자 | SPC 계열사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와 관련해 SPC삼립 시화공장 현장 책임자들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이 신청되면서, 경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9일 경찰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경기 시흥경찰서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SPC삼립 시화공장 센터장(공장장) A씨 등 공장 관계자 4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용노동부 성남지청도 A씨에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별도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지난해 5월 19일 오전 3시께 경기도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기본적인 안전관리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50대 여성 근로자 B씨는 크림빵 생산라인의 스파이럴 냉각 컨베이어 설비 내부에 들어가 윤활 작업을 하던 중 기계에 끼여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사고 당시 해당 설비의 윤활유 자동분사 장치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자동화 설비의 고장을 방치한 채 근로자가 직접 기계 내부로 진입해 작업하도록 한 구조 자체가 사고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위험 작업이 상시화된 작업 환경이 고착돼 있었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검찰과 금융감독원, 공정거래당국의 절차가 각기 다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고려아연을 둘러싼 사안들은 장기 국면에 접어들었다. 사안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절차들이 어떤 시점에 어떤 형태로 정리될지에 시선이 쏠린다. 경영권을 둘러싼 고려아연과 영풍, 그리고 MBK파트너스 간의 공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최윤범 체제의 향방 역시 이러한 판단과 무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논쟁의 핵심 중 하나로 거론되는 사안은 2022년 진행된 미국 전자폐기물 처리업체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다. 고려아연은 당시 해당 회사를 약 5800억 원에 인수했으며, 이후 이 거래의 적정성을 두고 여러 해석과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당시 매수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고, 충분한 실사와 평가를 거쳐 이그니오를 인수했다”며 “이사회 결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으로, 당시 영풍 측 인사인 장형진 영풍 고문도 이사로 참석해 승인한 만큼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해외에서는 관련 민사 절차가 진행 중이다. 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전남 통합 논의가 정치 선언의 단계를 지나 구조와 권한을 묻는 국면으로 들어섰다.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광주·전남 지역 국회의원 오찬은 그 전환점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 자리 이후 신정훈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이 내놓은 메시지는 통합을 둘러싼 논의의 결을 한 단계 더 깊게 만든다. 신 위원장은 오찬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광주·전남 통합을 행정구역 조정의 차원을 넘어 국가 운영 전략 속에서 다뤄야 할 사안으로 짚었다.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며 언급한 맥락도 여기에 닿아 있다. 민주주의의 위기마다 정치적 부담을 감내해 온 호남의 역할에 대해, 이제는 상징적인 언급이 아니라 제도와 권한, 자원 배분으로 응답해야 한다는 인식이다. 눈에 띄는 지점은 통합 추진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다. 신 위원장은 광주·전남 통합이 행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외교, 인프라, 재정이 동시에 맞물린 사안이라는 점을 언급했다. 그만큼 부처 간 조정과 국가 차원의 책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범정부 컨트롤타워 구상은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특정 부처나 지방정부에 맡길 사안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전면에 나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이상철 보성부군수가 다음 주, 행정의 안과 밖을 오가는 빼곡한 일정을 시작한다. 연초 주요 현안 점검부터 청년 정책, 공직자 직무연수까지, 군정 전반을 들여다보는 본격적인 행보다. 이번 일정의 중심은 오는 12일. 하루 종일 ‘행정의 리듬’을 다듬는 자리가 연이어 펼쳐진다. 오전 8시 30분, 군청 2층 소회의실에서 간부회의가 열린다. 20여 명의 간부 공무원이 참석하는 이 회의는 연초 보고에 머무르지 않는다.각 부서의 현안을 정리하고 우선 과제를 점검하는 한편, 부서 간 협업이 필요한 지점을 짚어본다. 방향을 제때 다듬지 않으면 행정의 리듬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서, 정책의 기초를 다시 세우는 시간으로 채워진다. 오후 2시에는 부군수실에서 ‘2026년 주요 현안업무 보고’가 열린다. 기획예산실 주관으로 마련된 이 보고회는 각 부서가 구상 중인 중장기 로드맵을 한자리에 모아 살피는 자리다. 예산 구조와 사업 간 연계, 단계별 추진 흐름을 함께 점검하며 군정 운영의 우선순위를 가다듬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자료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산 구조와 사업 간 연결 관계, 단계별 추진 흐름을 함께 짚으며 군정 운영의 우선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오찬 간담회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대한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대한민국 제1호 통합 광역지방정부’가 강력한 동력을 얻게 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명 대통령, 김영록 전남도지사,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해 통합의 필요성과 국가 차원의 구체적 지원 방안에 대한 공감대를 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통합을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해준 두 단체장께 감사하다”며 “광주·전남이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 수 있도록 재정, 산업, 행정 전반에 걸쳐 대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에너지 대전환’에 맞춘 재생에너지 산업 유치와 남부권 반도체 벨트 조성 등을 구상 중이라며, 이번 행정통합이 정부 지원과 경제성장의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통합 방식에 대한 주요 합의도 이뤄졌다. 김영록 지사는 ▲27개 시군구 존치 ▲지방의원 및 기초단체장 선거 제도 현행 유지 ▲양 시·도 청사 공동 활용 등을 제안했고, 대통령도 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선거구 개편 등의 혼란 없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시가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두 갈래 점검에 나섰다. 하나는 ‘공가 사용의 적정성’ 재확인, 다른 하나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에 대한 시민 체감도 조사다. 출발선은 다르지만, 모두 제도의 완성도와 행정 신뢰 회복을 목표로 한다. 먼저 공가 사용 점검은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자치행정과를 중심으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조사는 2024년 전라남도 종합감사에서 지적된 ‘공가의 부적정 사용’에 대한 후속 조치로,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공가를 사용한 1,079명을 대상으로 한다. 규모 자체가 작지 않다. 점검의 핵심은 ‘건강검진’을 이유로 사용된 공가의 날짜가 실제 사용 일자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공가는 공무 수행과 맞닿은 제도이기에, 사소한 날짜 차이도 행정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목포시는 이를 통해 공가 운영 기준을 재정비하고, 필요하다면 내부 관리 체계도 손볼 계획이다. 같은 시기, 또 다른 점검은 시민을 향한다. 바로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만족도 설문조사’다. 1월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며, 2025년도 답례품 수령자가 대상이다. 설문은 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군이 겨울철 대설과 한파에 대비해 전통시장 현장 안전점검에 나선다.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고, 시장 이용객과 상인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눈이 내리기 전부터 먼저 움직였다. 겨울은 늘 예고 없이 불편을 안기지만, 전통시장은 특히 취약하다. 통로는 좁고 바닥은 미끄럽다. 여기에 한파까지 겹치면 시설 하나가 멈추는 일로 일상이 뒤흔들릴 수 있다. 무안군이 미리 움직인 이유다. 무안군은 오는 12일부터 관내 전통시장 두 곳을 대상으로 겨울철 안전점검에 착수한다. 대상은 무안읍의 ‘무안전통시장’과 일로읍의 ‘일로전통시장’. 두 시장은 개장 시점과 규모는 다르지만, 오랜 세월 지역 경제의 뿌리를 지켜온 생활 공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무안전통시장은 2016년 11월 문을 열어 현재 194개 점포가 운영 중이고, 일로전통시장은 1983년 문을 열어 60개 점포가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합치면 254개 점포다. 이번 점검은 시설 상태만 훑고 지나가는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다. 겨울철 사고의 출발점이 되는 보행로와 진입로 상태, 눈이 쌓였을 때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제설 체계, 한파에 따른 전기·가스·수도 동파 가능성까지 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재정자립도 제고, 반도체 클러스터 유치,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이 주요 요구안으로 제시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에 대해 “광주·전남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도록 재정·산업·행정 전반에 걸친 대폭적인 지원을 하겠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광주시는 9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오찬 간담회를 통해 중앙정부의 지원 의지를 확인하고, 오는 7월 예정된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됐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 대통령과 강 시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지역 국회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쉬운 결정이 아님에도 통합을 추진하는 두 단체장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에너지 대전환 기반 산업 유치, 남부권 반도체 벨트 조성 등 적극적인 경제 지원 의지를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망월동 민주의 문 앞에서 행정통합 공동선언을 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자리에 섰다”며, “시민들의 기대감과 절박함 속에서 광주·전남은 하루를 한 달처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중 대통령의 단식으로 시작된 지방자치를 이재명 대통령이 ‘5극 3특 균형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