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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자이자 과학자 또는 발명가, 올스프링랜드 봉성종 회장

‘고객의 삶이 풍요로워지는 방향으로 걷다’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한담을 나누는데 봉성종 회장이 주력 상품이라는 ‘제트겔’의 뚜껑을 열었다. “최근에 어디 불편한 데는 없으세요?”라는 질문에 우리는 기다렸다는 듯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통증, ‘목과 어깨가 무겁다’고 읊었다. 

 

봉 회장이 직접 우리의 뒤로 와 제품을 발라줬다. 잠시 후 화한 느낌이 들며 바른 부위가 시원해지기 시작한다.


“차갑게 느껴지는 건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알콜 성분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스피큘이라는 침 모양의 나노 입자가 피부 안으로 스며들어서 조직에 아주 미세한 구멍을 내 그런 현상이 발생합니다.”

 

신기했다. 아니, 일단 시원했다. 파스류의 거의 모든 제품을 사용해봤다는 방제일 에디터도 감탄을 연발했다. 더 신기해하고 놀랐던 건 몇 번 가볍게 발랐을 뿐인데 약 2시간여의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까지 그 효과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EDITOR 박준영  PHOTO 방제일

 

 

올스프링랜드는 ‘모든 땅이 봄’, 즉 사계절이 봄인 뉴질랜드에서 온 브랜드라는 기업 이미지를 전하기 위해 만든 사명이다. 미국 시민권자이기도 했던 봉성종 회장은 우연히 뉴질랜드에 갔다가 그대로 눌러앉았다.


‘지구상에 이런 나라가 있었나?’ 그가 뉴질랜드에서 느낀 인상이다. 뉴질랜드의 천혜의 자연과 아름다운 환경은 그를 미국으로도, 한국으로도 돌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뉴질랜드에서 시작된 여정
봉성종 회장은 2001년 뉴질랜드에 한방병원을 설립하고, 뉴질랜드 CBS를 운영하며, 한의대 홀리스틱 교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은 지금도 제품을 구상하는 데 영감을 준다.


2010년 봉 회장은 ㈜밀포드비를 창업한다. 뉴질랜드 식품을 유통하며 ‘녹홍담’이라는 브랜드를 런칭했다. ‘밀포드비’는 2012년 한국 지점을 설립하며 ‘녹색홍합 고추장’을 개발해 특허를 내기도 했다.

 

그게 인연이 됐을까. 이듬해인 2013년, 산자부 RIS(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에 참여하게 된 봉성종 회장은 제주도 약용식물 활용 및 아로마 제품의 연구·개발진으로서 4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연구·개발 실적을 쓰기 시작한다.


“솔직히 너무 아깝더라고요”
“RIS 사업단에서 일하면서 전공 분야인 화장품과 식품 관련 개발을 정말 많이 해놨어요. 사업단을 마치고 돌아가려니 솔직히 너무 아깝더라고요(웃음). 따지고 보면 제가 오래 살고 있던 뉴질랜드에 비하면 12~13배 더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게 한국 시장이잖아요. 몇 년 더 남아서 사업을 해보자 싶었어요.”


뉴질랜드로 돌아가는 대신 그동안 쌓인 노하우와 기술들을 바탕으로 2016년에는 본격적으로 ‘제트겔’ 브랜드를 런칭하고, 아로마 마사지 관련 제품도 내놓기 시작했다.


같은 해 제주도 관광지와 테마파크에 입점한 그의 제품들은 족욕장의 히트 상품이 됐다. 이후 2017년 NNB의 나노버블수소수와 MOU를 체결하고, 제트겔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고, FDA에 등록하면서 지금의 ㈜올스프링랜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5년 중 3년은 코로나 시국, 승부수를 던지다
“5년 전 회사를 시작했는데 그중 3년이 코로나19 기간이었어요. 이제까지의 시장 반응을 보면 ‘코로나19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원망이 들 때도 많죠. 조금씩 정상화되고 있고, 바빠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최근에는 그간 준비했던 제품을 그야말로 쏟아내고 있어요. 승부수를 던질 때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올스프링랭드로 사명을 바꾼 이후 제품 개발은 물론 다양한 지역 연고 산업과 산학협력단, 기업 등에 컨설팅도 물꼬가 트이며,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현재 올스프링랜드의 제품들은 자사가 운영하는 제주 스파 족욕장 ‘카파이풋’과 온라인 쇼핑몰은 물론 삼성 폐쇄몰과 전국 힐링카페, 에스테틱에 입점돼 있고, ‘렛미인2’ 협력 병원으로 유명한 ‘뷰 성형외과’와 피부미용 전문학원 ‘SMC 아카데미’의 추천 제품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설마 이게 다 이 회사 제품입니까?”
봉성종 회장을 만나러 마곡에 있는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빼곡하게 진열된 제품들이었다. 올스프링랜드의 기업 철학은 ‘누구나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안전하고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건강과 아름다움을 만들어주는 제품이 뭐가 있나 잠깐만 떠올려봐도 수없이 많은 상품이 떠오를 것이다. 봉 회장의 사무실 진열대가 그랬다. ‘정말 모든 관련 제품이 다 있더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혹시 진짜 다 있는 거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로 겹치는 것 하나 없이 꽉 차 있었다.


“이게 다 올스프링랜드의 제품들이냐”는 게 봉성종 회장에게 건넨 첫 질문이었다. 오히려 몇몇은 제외하고 “회사의 주력 제품들만 선별해 올려둔 것”이란다.

 

 

한의사 경험에서 시작된 제트겔
봉성종 회장은 본래 한의사였다. 그것도 뉴질랜드에서. 이후로 식품이나 화장품 개발 등 다양한 곳에 몸담았지만, 올스프링랜드의 주력 제품인 ‘제트겔’을 개발하게 된 건 역시 한의사 시절의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


“침을 맞으러 오는 분들의 각 증상을 다 합치면 그냥 온몸이 다 아픈 곳이에요(웃음). 근육 통증이나 뻐근함은 나이를 불문하고 다양한 원인으로 겪습니다. 현대인의 고질병이나 다름없죠. 침을 맞고 회복하는 환자들의 밝은 얼굴이 가장 큰 보람이었죠. 이런 증상을 정말 ‘제대로’ 완화해줄 제품은 없을까를 오래 고민했어요.”


가벼운 증상인 환자도 있었지만, 한 번씩 내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한 환자도 있었다. 봉 회장이 한방병원에 오지 않고도 통증을 가라앉힐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다.

 


“아직은 ‘과학자’가 내 아이덴티티”
“스피큘은 깨끗한 바다에서 자라는 해면동물의 침골을 특허받은 정제 기술로 순수하게 정제한 원료입니다. 쉽게 말하면 바늘 모양의 스피큘이 진피층까지 침투해 독소나 노폐물은 배출시키고, 좋은 성분은 더 깊이 흡수시키죠.”

 

봉 회장은 “제트겔은 마치 바르는 ‘침(針)’과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제트겔은 파스처럼 바르는 제품이지만, 알코올이 들어가 피부에 냉감을 주는 파스류 제품과는 다르다. ‘스피큘’이라는 원료가 가장 큰 차이라고 강조했다.

 

강제로 냉감을 느끼게 하는 게 아니라 열을 발생시켜 기화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부는 차갑지만, 내부에는 찜질 효과를 준다. 피부저자극테스트와 FDA 안전성테스트도 이미 마쳤다.

 

제트겔이 보유한 ‘스피큘’이라는 나노급 입자와 ‘나노버블수소수’, ‘항균 볼’이라는 3가지 특장점은 올스프링랜드의 특허받은 기술들이다.

 

이 특허에 ‘발명자’로 등재되어 있는 것이 바로 봉성종 회장이다. 실제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사업가’보다는 의학자이자 과학자 또는 발명가의 면모가 훨씬 더 많이 비쳤다. 본인 역시 “아직은 과학자 쪽에 더 마음이 쓰이는 사람”이라고 했다.


"좋은 후기 보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요"
정말 좋은 건 호불호가 적은 법이다. 만나자마자 목과 어깨에 제트겔을 바르고 인터뷰를 진행한 우리가 느낀 그대로 시장의 반응도 뜨겁다. 별도의 제품 광고를 한 적도 없다. 대신 박람회에 참가만 했다 하면 매번 ‘완판’이었다.


지금은 입소문이 나 먼저 찾아오는 고객도 많아졌다. 고객들은 자기가 써본 올스프링랜드의 제품에 만족한 만큼 신뢰를 보였고, 올스프링랜드의 다른 제품에도 관심을 보였다.


올스프링랜드가 제주도에서 운영하는 족욕장 ‘카파이풋’에 비치된 제트겔을 써보고 구매하는 경우, 반대로 먼저 제트겔을 접한 뒤 제품에 믿음이 생겨 이번에는 올스프링랜드의 ‘풋 크림’과 아로마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경로는 다양했다.

 

진심으로 쌓아온 제품군 간의 선순환이 시작된 것이다. 한번 올스프링랜드의 제품을 써본 이들의 만족도는 높다.


“어떤 것이든 저희 제품을 써보신 분들은 반드시 다시 찾아주십니다. 최근에는 고객님들의 후기 글을 읽는 데 취미가 붙었어요(웃음). 좋은 후기를 보면 종일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잠깐 지쳐있다가도 그런 반응을 보면 다시 힘이 나죠.”


지금은 그런 고객 반응이 봉 회장이 회사를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애초에 ‘고객에게 가장 필요한 게 무엇일까’를 고민한 결과물들이 올스프링랜드의 제품들이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해도 몸에 필요한 건 챙겨야죠”
최근에는 다이어트 건기식 ‘카파이듀’ 출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최근 유행하는 다이어트 알약 제품과 달리 무언가의 합성을 막기보다 식습관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둔 컬러푸드 쉐이크다. ‘카파이듀’ 역시 뉴질랜드 말이다.

 

‘카파이’는 영어로 ‘베스트 원’이라는 의미고, ‘듀’는 ‘이슬’이다. 즉 ‘물과 함께 먹는 식품 중 가장 좋은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봉 회장은 “흡수를 제한하기보다는 몸의 균형을 맞춰주는 자연 성분을 담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최근 탄수화물이나 지방의 흡수를 막아주는 커팅류의 제품이 범람 중이다. 그러나 탄수화물과 지방은 필수 3대 요소다. 체중을 줄이는 역할은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건강에 이로운 성분을 종합적으로 섭취하고, 전체 칼로리를 줄여나가는 방식이 인체에 필수적인 밸런스를 지키며, 감량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몸에 필요한 건 생각보다 더 다양하거든요.”


의학자이자 과학자 또는 발명가
사실 그가 한의사 이외에 걸었던 첫 행보도 ‘식품’ 개발이었다.


“한의학 공부를 했으니 인체에 대해 지식이 있었고, 한방에서 쓰는 처방도 그렇지만 결국 어떤 식품을 먹어라, 먹지 말라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자연스럽게 사람이 먹는 식품에 관심을 가졌죠.”

 

마침 뉴질랜드에서 식품 관련 연구를 하게 돼 시작한 공부는 식품공학 자격시험까지 이르렀다. 봉 회장은 시험은 물론 이후의 과정까지 패스하고 국가 공인 수퍼바이저 자격을 따게 됐다.

 

식품 전반에 걸친 지식은 물론 세균학에 이르기까지 본격적인 지식을 보유하게 된 시간이었다. 식품 다음은 ‘화장품’ 개발이었다. 뉴질랜드만의 세계적 특산품들이 코스메틱 산업에 십분 활용되던 시기였다.


“양 태반 크림, 초록입홍합, 초유, 마누카 꿀이 뉴질랜드의 대표 식품이기도 하지만, 당시 이런 천연 유래 성분을 활용한 화장품을 연구하는 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마침 이런 내용을 다루는 스터디들도 많았고요. 병원에서 자주 봤던 아토피에 효과가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어요.”


비전은 ‘세계’, 목표는 ‘신뢰’
올스프링랜드는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필요로 하는 제품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회사다. 향후 계획도 다르지 않다.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보다 실용적이면서도 편리한 건강 제품을 출시하는 게 목표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세계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제주도 카파이풋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조만간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 지역마다 자체 매장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더 나아가 뉴질랜드와 전 세계에도 이름을 널리 알릴 겁니다(웃음). 언젠가 올스프링랜드라는 이름이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으로 인식되는 날이 제가 늘 꿈꾸는 날입니다.

 

”올스프링랜드의 슬로건은 ‘건강한 아름다움’이다. 봉 회장은 아름다움은 곧 건강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건강’과 ‘아름다움’이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기업 가치로 삼은 이유다. 봉성종 회장의 연구 방향은 언제나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다.

 

 

 

Q 최근 즐기고 있는 취미가 있다면?
음악을 좋아한다.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종일 음악을 듣는 게 취미다.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생각해도 이 정도면 음악광이다. 골프도 정말 즐겨 했는데 한국에 들어와 사업을 하면서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 

 

Q 골퍼에게 추천할 만한 자사의 다른 제품을 꼽는다면?
라이소자임 폼클렌징을 추천하고 싶다. 강력한 세정력에도 피부 자극이 덜 하다. 선크림은 바르는 것도, 지우는 것도 중요하지 않나. 한 연극배우와 만났는데 짙은 무대 화장을 지우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라고 털어놨다. 여러 번 세정 제품을 써야 하니 피부도 많이 상한다더라. 그래서 개발한 제품이다.

 

Q 미국 시민권자였는데 뉴질랜드에 정착했다. 사연이 궁금하다.
사실 미국에서 사는 게 참 각박하고, 어려운 일도 많았다. 당시 한국과 미국은 내게 너무 분주하고 정신없이 사는 나라였다.

 

우연히 뉴질랜드에 갔는데 ‘평화롭다’는 단어 그 자체를 옮겨놓은 것 같은 나라였다. ‘여기서 살고 싶다. 여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게 벌써 30년도 넘었다. 뉴질랜드 국토는 한국의 2.7배 넓은데 당시 인구가 300만 명에 불과했다. 한인이 거의 없어서 걱정도 많았다. 정착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Q 그렇게 어렵게 정착한 뉴질랜드 캔터베리 한방병원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0년 정도 뉴질랜드에 들어온 난민을 돌보며 선교활동도 하고, 환자를 치료하면서 보람도 많이 느꼈다. 그러던 어느날 병원에 우두커니 앉은 채 어딘가가 아픈 환자를 기다린다는 게 참 무료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보람도 느꼈지만, 아픈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들이 내게 전이돼 행복감이 점점 떨어졌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가 아파서 병원에 오기를 기다리는 일인가’하는 생각이 커졌다.

 

가장 결정적으로 2010년 9월 진도 7.1 규모의 지진이 있었는데, 이듬해 초에도 강진이 반복됐다. 운영하고 있던 사업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Q 'RIS 사업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방병원 원장으로 일하는 것도 좋고, 중요한 일이지만, 여전히 열정이 넘쳤다. 오랜 세월 떠나있던 고국의 어머님이 그립기도 했고(웃음), 늘 한국에 돌아와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당시 해외에 정착하는 사람들은 투잡, 쓰리잡을 하는 사람이 많았고, 나 역시 그랬다. 마침 나는 무역 관련 일도 하고 있었고, 한국의 코트라에 알려지기도 했다.

 

그게 계기가 돼 해외 바이어로서 제주 관련 사업과 제품 평가를 맡게 됐는데, 내가 다루는 미국, 오세아니아, 유럽에서 온 제품들에 비해 한국 면세 제품과 제주 특산물 상품의 수준이 다소 낮다고 느꼈다. 그런데 마침 이 제주의 특산물을 R&D를 통해 제품화하는 일에 초대가 됐다.


이후로도 무주, 함양, 고흥, 순천대학교 등등 나중에 보니 삼척부터 제주까지 다니며 정말 많은 제품을 개발했다.


Q 사업단을 마치고 나니 ‘그간 만들어 놓은 제품이 아깝더라’고 했는데.
RIS 사업단 4년 계약을 마치고 나니 주변에 훌륭한 박사님들, 함께 작업한 좋은 제품들이 너무 많았다.

 

그대로 놔두고 떠나기 아쉬웠다(웃음). 이런 제품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욕심도 나고, 가까이 지내는 동료들도 함께 ‘일’을 만들어보자고 붙잡아 준 덕도 컸다. 한편으론 당시 건강이 안 좋아 대수술을 몇 차례 받게 됐는데, 한국의 의학 수준에 감탄한 것도 이유 중 하나다.


무엇보다 지금 올스프링랜드를 이끌고 있는 김재홍 대표와 각별했는데 그게 가장 컸다. 어쨌든 사업을 벌이려면 ‘믿을맨’이 있어야 하니까.


Q 다이어트 제품 카파이듀에 대해
다이어트 쉐이크 제품이다. 컬러푸드를 베이스로 7가지 맛으로 만들어 1주일 내내 같은 걸 먹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무엇보다 정확한 섭취 플랜이 제공된다는 게 가장 큰 메리트다.


칼로리를 낮추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인체에 필요한 영양분이 최대한 들어갈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나이가 많아도 먹는 데 부담이 없다. 특히 별도로 비타민 같은 영양제를 먹지 않아도 돼 시간도 비용도 아끼게 됐다는 후기가 가장 많다.


Q 뉴질랜드에서는 과일과 채소로만 짠 식단을 ‘처방’한다고 들었다.
뉴질랜드는 토질이 좋아 거기서 나는 과일과 채소 자체를 치료제로 인식한다. 과일 식단을 처방하는 건 천연식품을 통해 인체를 ‘원상태’ 즉 자연상태로 회복하는 게 건강을 회복하는 길이라는 개념이다.


실제로 우리가 먹는 식단에는 첨가물이 너무 많다. 최근에는 조리마저도 하지 않는 간편식이 보급되면서 사람이 자연식품 그대로를 섭취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인체를 자연의 하나로 생각하면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쓴 과일과 채소는 설령 비조리 자연식품이라도 유익하기만 하다고 말하기는 어렵기도 하다.


Q 최근 지방이나 탄수화물 합성(흡수)을 막아준다는 알약을 먹는 다이어트가 유행이다. 식품 공학자로서의 견해가 궁금하다.
건강에 이로운, 필요한 성분을 챙겨가며 칼로리를 줄여나가는 게 좋은 다이어트라는 건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탄수화물이나 지방도 인체에 필수적인 요소다.

 

그뿐인가.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각종 유산균도 필요하다. 막연히 무언가를 제한하는 것이 마냥 몸에 좋을 리는 없다. 살이 빠지는 것과 별개로 부작용도 조심해야 한다.


Q 골프 관련 얘기도 듣고 싶다. 뉴질랜드에서만 30년을 살았으니 구력도 길 텐데, 최근 한국에 입문자들이 많다. 골프 선배로서 조언한다면?
조언할 정도의 고수는 전혀 아니지만(웃음), 이런 나라에 살면 탁구장보다는 골프장이 오히려 더 가깝긴 하다. 물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나도 뉴질랜드에 정착하기 시작하자마자 골프를 배웠다. 구력으로 치면 30년은 됐을 것 같다.


어쨌든 조언이라기보다는 골프에 대한 내 생각은 ‘골프는 마음이 평안할 때 쳐야 하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안 그러면 괜히 화만 더 돋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웃음).

 

연습량이 조금 부족해도 마음을 내려놓는 날은 골프가 참 잘 맞는다. 반대로 생각하면 골프가 안 되는 날은 그냥 얼른 마음을 내려놓고 동반자들과의 대화와 확 트인 골프장 자체를 즐기시라는 조언이 되려나(웃음).


Q 올스프링랜드를 설명하는 키워드 3가지를 꼽는다면?
첫째는 소통, 둘째는 미(美), 셋째는 발전이다.
우리는 고객과의 교감과 소통을 통해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개발에 들어간다. 우리가 내놓을 다음 제품은 ‘고객이 지금 원하는 무언가’다. ‘소통’이 올스프링랜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이유다.


두 번째가 ‘아름다움’인 이유는 올스프링랜드의 슬로건과 연관이 있다. 우리는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내적인 아름다움을 확립시키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세 번째로 ‘발전’은 고객의 내적·외적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연구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다짐이다.


Q 마지막으로 ‘봉성종’의 꿈, 또는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나는 아직까지도 꿈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그래서 꿈이 많다(웃음).


일단 ‘남을 위해 살고 싶다’는 꿈이 있다. 크리스천이라는 아이덴티티를 바탕으로 봉사와 선교활동에 매진하기도 했고, 농구인 한기범과 심장병 어린이를 위한 행사를 꾸준히 열고 있기도 하다.


두 번째 소설가로서 데뷔해보고 싶다. 1986년도부터 가지고 있던 생각이다. 벌써 사십여 년에 가깝게 가진 꿈이다. 나이가 들어서는 소설을 쓰는 걸 업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작가의 꿈을 가지게 됐다. 지금도 장편 소설을 쓰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으로는 그렇게 펴낸 소설을 영어로 번역해 출판하고, 이걸로 미국에 진출해 영화제작을 하고 싶다. 끝이 많이 거창하지만 나는 진심이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