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직장에서 인간답게 대우받는 건 당연한 권리다. 그 권리가 무너졌을 때, 단단하게 손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지난 5월 9일, 전라남도 누리집 ‘우리동네 숨은 선행방’에 올라온 한 칭찬글의 도입부다. 글을 쓴 이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다가 인권침해 진정을 제기한 박주연 씨. 3년간의 복직 투쟁과 민사소송을 거쳐 마침내 명예를 회복한 그는, 이 긴 싸움의 길목마다 곁을 지켜준 두 사람의 이름을 또렷이 남겼다. 도민인권센터의 박현정, 민소담 보호관이다. 직장 내 괴롭힘은 이제 더 이상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불이익'과 '2차 피해'를 우려해 고통을 참거나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 직장 내 인권침해 문제를 공론화하고, 공식적인 진정을 제기하는 것은 아직도 쉽지 않은 일이다. 박주연 씨 역시 그러한 상황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는 그 어려운 길을 걸어가던 중, 그의 곁에서 손을 내밀어준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도민인권센터의 두 보호관, 박현정과 민소담이다. 박씨는 "누군가 손을 내밀어준 순간이 있었기에 끝까지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손이 바로 보호관들이었다. 전라남도 인권센터는 2016
한의원에 찾아오는 환자 중에는 내가 묻기도 전에 지레 스스로를 탓하는 분들이 있다. 주로 “제가 평소에 자세가 안 좋아서요…….”라고 말하며 목이나 허리 통증의 원인을 자세 탓으로 돌리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자녀를 데리고 오는 부모님들은 아이가 들으라는 듯 이렇게 이야기한다. “원장님, 얘는 아무리 말해도 자세를 안 고쳐요. 이렇게 등이 구부정한데도 말이에요.” 아이에게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시는 눈치지만 내 대답은 늘 같다. “자세를 바르게 한다고 해서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그러면 대부분 “그래요?” 하면서 금시초문이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뜬다. 물론 오랫동안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척추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의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걸을 때나 서 있을 때, 앉을 때나 누워 있을 때 바른 자세를 취하는 것이 척추 건강에 좋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바른 자세’를 불편하게 느낀다. 지금 의자에 앉아 있다면 당장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등받이에 등을 바짝 붙여보자. 대개는 편하지 않을뿐더러 얼마 안 있어 원래 취하고 있던 자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처음 나를 찾아온 환자들에게 자세
우리 선조들은 문화 자체가 잘 웃지 않았다. 웃으면 가벼워 보이고 품위 없어 보인다는 이유에서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웃음치료와 펀경영이다. 한국에 웃음치료가 도입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현재는 병원, 학교, 기업 등 다양한 기관에서 활용되고 있다. 웃음치료는 스트레스 해소, 면역력 증진, 통증 완화, 기분 개선 등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다양한 효능과 효과가 있다. 웃음치료의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웃음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감소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2. 웃음은 면역세포 활성화로 감염과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인다. 3. 엔도르핀과 같은 자연 진통제의 분비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4. 세로토닌과 도파민과 같은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를 증가시켜 우울증과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5.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6. 근육을 이완시켜 긴장을 완화하고, 몸의 피로를 풀어준다. 7. 타인과의 소통과 교감을 원활하게 하여 사회적 관계를 개선한다. 8. 뇌의 창의력을 자극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일
좋은 인상은 외모를 넘어 태도, 말투, 행동에서 비롯된다. 단 몇 초 만에 형성된 첫인상은 오랫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의식적인 노력과 세심한 배려가 중요하다. 아래는 좋은 인상을 남기기 위한 핵심적인 14가지 실천 방법이다. 1. 밝은 표정과 자연스러운 눈맞춤 미소는 사람 간의 거리를 좁혀준다. 자연스럽고 따뜻한 웃음은 신뢰와 호감을 높이며, 눈을 맞추는 행동은 ‘당신에게 집중하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2. 바른 자세와 단정한 복장 자세는 태도를 보여주며, 복장은 예의를 표현한다. 구부정한 자세보다는 곧은 자세, 상황에 어울리는 단정한 옷차림은 자신감과 신뢰를 전달한다. 3. 경청하는 태도 상대의 말을 끊지 않고 진심으로 들어주는 자세는 존중과 배려의 표현이다. 고개를 끄덕이며 듣고, 공감의 피드백을 전하는 것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방법이다. 4. 긍정적인 언어와 말투 부드럽고 긍정적인 언어는 갈등을 줄이고, 상대를 편안하게 만든다. 감사와 칭찬을 자주 표현하는 습관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욱 원활하게 한다. 5. 진정성과 솔직함 가식 없이 진심으로 다가가는 사람은 더 오래 기억된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되,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가 중요
강의를 다니다 보면 여성들이 하는 말이 나이가 더 들기 전에 가슴 떨린 사랑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 얘기를 들으면 내가 하는 말 “가슴 떨리려다 살 떨립니다. 이번 생에서는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라고 말한다. 뉴스를 통해서 보면 여자들의 헤어지자는 말에 해코지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미 변한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차라리 쿨하게 잘 살아라, 하면 좋은 이미지라도 남길 텐데,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사랑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가면서 나를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부터 챙기자.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무엇보다 관절 유연성을 길러주는 스트레칭을 매일 20분씩 하는 것이 좋다. 근육의 힘을 키우는 근력운동은 하루 10분씩 1주일에 2회 정도 근육에 무리가 가하지 않도록 한다. 그밖에 유산소운동인 걷기 달리기, 에어로빅, 수영, 자전거 타기, 체조, 등산 배드민턴 등이 좋다. 하지만 퇴행성관절염 고혈압 심혈관계질환이 많은 시니어들은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적절하게 수정된 운동을 해야 한다. 운동은 규칙적이며 지속적일
내가 매일 쓰는 제품 속의 환경호르몬이 내 몸에 차곡차곡 쌓인다는 사실을 아실까요? 우리가 생각 없이 반복적으로 쓰는 세제나 바디용품으로 몸에 유해 물질이 쌓여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질환으로 발현된다는 걸 생각하자. 내가 좋아하는 향수, 바디샤워, 샴프, 린스, 섬유유연제, 청소용품, 주방세제 등 기능이 다른 제품들이 엄청나게 많다. 그런데 우리는 어디까지 인지하고 이 제품들을 쓰고 있는가. 환경호르몬은 우리 몸속에서 만들어진 호르몬이 아닌 외부에서 들어온 호르몬으로 진짜 호르몬인 것처럼 나쁜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계 장애 추정 물질이다.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인 경피독은 피부를 통해서 흡수되는 독으로 주방세제, 화장품 등에 있다. 흡입독은 가스 같은 흡입했을 때 마시는 독이다. 경구독은 입을 통해서 들어와 위와 장의 소화기관에 흡수되는 독으로 식품 첨가물 등이다. 흡입독과 경구독은 몸 밖으로 땀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이 되나, 경피독은 10%만이 배출되고 피부 속에 쌓인다.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내 몸의 취약한 부분에 질환으로 발병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향수의 프탈레이트, 욕실과 세탁실의 알킬페놀류, 화장품의 파라벤에도 환경호르몬
영국 시인 T.S.엘리엇의 시 ‘황무지’ 첫 행은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다. 죽은 땅이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이 뒤섞이고, 봄비가 잠든 뿌리를 깨우는 4월을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표현했다. 20세기 현대시를 대표하는 ‘황무지’는 현대인의 정신적 공허와 문화적 붕괴를 지적했다. 제1차 세계대전 직후 정신적 불구가 된 유럽 사회를 고발했다. 3월 말 시작된 영남지역의 산불은 4월 초 가까스로 진화됐다. 괴물처럼 번진 ‘역대 최악의 산불’를 수습하며 영남인들은 잔인한 4월을 보냈다.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다닌 불똥은 마치 도깨비불 같았다. 산에서 내려온 불씨는 민가까지 번져 막대한 재산 피해와 수많은 사상자를 냈다. 봄비의 도움까지 받아 겨우 산불을 진화한 뒤, 화마가 할퀴고 간 황무지를 바라보며 정부는 정부대로,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대책과 과제를 내놓았다. 매년 3월과 4월, 전국 각지에서 산불이 발생한다. 특히 동해안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국가적인 재난 상황을 불러온다. 번지는 산불을 막으려고 헌신하다 산불 현장에서 적지 않은 분들이 유명을 달리한다. 민가를 덮친 화마를 피하지 못해 처절하게 생을 마감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다. 거의 매년 반복되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을 돌아보고 방콕을 거쳐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왔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영화 킬링필드가 생각났다. 캄보디아의 급진 공산주의 정권인 크메르루주가 1974년부터 4년 동안 양민 200만 명을 학살해 매장한 20세기 최악의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그 무시무시했던 시절 씨엠립은 어땠을까 생각하니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런 아픈 역사를 간직한 캄보디아지만 수도인 프놈펜에서 300km 떨어진 씨엠립은 고대 크메르 왕국의 찬란한 문화유적을 인류에 선물로 남겨 놓았다. 첫 번째 선물은 단연 앙코르 와트이다. 웅장한 석조건물로 만들어진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초반 수르야바르만 2세에 의해 옛 크메르 제국의 도성으로 창건되었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건설되어 힌두교 3대 신 중의 하나인 비슈누 신에게 봉헌되었다가 나중에 불교 사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앙코르 와트는 30여 년에 걸쳐 축조된 석조 건축물이다. 앙코르(Angkor)는 왕도를 뜻하고 와트(Wat)는 사원이다. 250m에 이르는 해자 위를 건너가야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이 있는 사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원의 정문은 서쪽을 향해 서 있다. 사후의 세계가 서쪽에 있다고 믿는 힌두교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 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이라는 시다. 얼마 전부터 이 시를 주저리주저리 되새기게 되었다. 시도 그렇고 책에서 만나는 문장들도 그렇고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내가 쌓아온 인생의 연륜에 따라 다 다르게 느껴지게 마련이다. 춥고 지루했던 겨울, 겨우내 그 어수선했던 시간 속에서도 봄은 우리에게 다시 와 주었다. 이런저런 사연으로 겹겹이 쌓인 시간을 만나 우리 인생에 ‘삶’이라는 위대한 여정을 만들어 내고 있음을 잊고 살 때가 있다. 이렇게 위대한 여정을 살아왔음에 위대해졌는가? 라는 질문 앞에서는 작아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한다. 시인의 마음으로 표현할 수 없을지라도 한 줄의 시와 한 구절의 글로 인생을 표현해 놓은 문장들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받아들이는 게 달라지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는 요즈음이다. 나이를 잘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른이 된다는
지이코노미 이성용 기자 | 지나온 우리 민족의 역사를 뒤돌아 볼 때에 격동기였다. 그 동안 다양한 발전과 어려움들이 있었다. 1901년에는 라디오가 나왔고,1902년에는 비행기가 만들어졌고, 1930년대에는 컴퓨터가,1950년대에는 우주시대가 열렸고, 1960년대에는 우주인들이 생기는 격변이 있었다. 그와 반면에 비참한 전쟁도 어느 시기보다도 많이 있었다. 1차 2차 세계대전이 있었고, 한국전쟁 월남 전쟁, 1991년에는 걸프 전쟁이 있었고. 2001년 9월11일 미 무역센터 테러이후 지금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등 비롯하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남 아프리카의 여러 곳에서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사실 우리 한반도에도 러시아의 신기술로 시작하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로 인해 위협도 느끼고 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얘기를 한다. 이 세계가, 과연 유토피아로 갈 것이냐? 행복의 여정이 계속 될 것인가? 아니면, 반 유토피아 디스유토피아로 갈 것인가? 황금의 시기가 될 것인가? 종말의 시기가 될 것인가? 미래학자들은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래의 세계를 어떤 나라가 세계를 이끌어 가냐에 따라 황금의 시기가 될 수도 있고, 종말의 시기가 될 수도 있
한적한 오후, 여고생들이 하교하는 정문 앞에 한 남자가 갑자기 나타났다. 트렌치코트를 휘날리며 단숨에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고 흡족한 미소를 날린다. 여고생이 경악하는 순간 그 남자는 유유히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바바리맨’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들은 단순히 ‘이상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아니다. 그 뒤에는 복잡한 심리적 배경과 특정한 행동 패턴이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는 ‘바바리맨’이라는 표현이 생겨난 유래, 그들의 심리 상태, 주로 어떤 남성들이며, 대처법과 예방에 대해 심층적으로 알아보겠다. # 바바리맨의 심리, 그들은 왜 노출하는가? 바바리맨의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 아니다. 이는 정신의학적으로 '노출증(Exhibitionism)'이라고 불리는 성적 일탈 행동이다. 이들은 단순히 신체를 노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상대방의 당황하는 반응이나 충격받은 모습에서 쾌감을 느낀다. 1) 강한 억압과 통제에서 오는 반동적 행동이다 대부분의 바바리맨들은 평소 사회적으로 억눌린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직장이나 가정에서 권위적인 분위기 속에서 살아가며, 자신의 성적 욕구를 정상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이어트는 현대인들의 영원한 적이자 무덤까지 함께할 동반자이기도 하다. 매년 1월 1일이면 “올해는 꼭 다이어트에 성공하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하지만, 작심삼일로 무너지는 게 바로 다이어트다. 그런데 혹시 무리한 다이어트로 귀가 먹먹하거나 자신의 목소리가 이상하게 들리신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관 개방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심한 운동과 급격한 식이요법으로 다이어트를 했다가 귀 건강에 적신호가 온 사례자가 있다. 33살의 미혼 여 성이 병원을 찾아 이명을 동반한 중도 난청으로 보청기를 처방받기 위해 상담을 요청했다. 이 여성은 결혼을앞두고 예비 신랑과 함께 해외 신혼여행을 계획하면서 단기간에 살을 빼기 위해 하루 한 끼 식사로 제한했다. 어떤 날은 온종일 굶기도 했고, 주말에는 관절에 무리가 갈 정도로 운동을 강행했다. 그 결과, 4개월 만에 15kg을 감량했다. 하지만 4개월이 지난 후 그 후유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특히, 칼슘과 비타민, 철분 등 영양소가 부족하여 생리불순과 탈모 증상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 여성을 더욱 힘들게 했던 건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가 귀에서 울려들리는 것이었다. 여기에 본인의 말소리가 마치 물속이나 항아리 속에서 말하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번기를 앞둔 고흥 도덕면 신양마을. 마을회관 앞마당에는 경운기와 예초기, 방제기가 줄지어 섰다. 수리 순서를 기다리는 주민들 옆에선 이발이 한창이고, 실내에선 물리치료를 받는 어르신들의 웃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복지란 단어가, 잠시 ‘살아 움직이는 말’처럼 느껴진 하루였다. 고흥군 어깨동무봉사단의 259번째 활동. 행정은 이 봉사단을 “맞춤형 자원봉사 서비스”라 부른다. 하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모습은 단순한 서비스 그 이상이었다. 얼굴 마사지와 돋보기 지원이 어르신의 일상에 여백을 만들고, 낡은 가전제품이 고쳐지며 삶의 품이 달라졌다. LED등 하나 교체하는 데 동네 주민들이 함께 웃는 풍경이 낯설면서도 인상 깊었다. 중요한 건 ‘찾아갔다’는 사실이다. 어떤 복지 정책도 주민이 직접 다가가지 않으면 실효성을 얻기 어렵다. 그런데 이 봉사단은 매달 1~2회, 군의원도 공무원도, 수리공도 미용사도 모두 함께 짐을 싣고 마을로 향한다. 그 마음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건, 259번이라는 숫자가 대신 말해준다. 우리는 종종 복지를 말할 때 수혜의 규모나 예산의 크기를 먼저 따진다. 하지만 어깨동무봉사단의 모습은 그 논리를 비껴간다. 삶이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무안군이 요즘 다짐만 하지 않는다. 스스로 ‘지금부터’라고 외치며 행동으로 나섰다. 지난 29일 열린 청렴 소통 회의는 흔한 회의가 아니었다. ‘청렴은 바로 지금!’이라는 문장 하나로 시작된 이 자리는, 각 부서가 자기 언어로 ‘투명 행정’을 풀어내는 실험장이었다. 김산 군수가 직접 주재한 회의에는 메모지에 적힌 청렴 메시지, 구호 제창, 화분과 꽃밭, 그리고 문자 한 통까지 등장했다. 무겁게만 느껴지는 ‘청렴’이라는 단어가 어느새 직원들의 생활 속 언어로 녹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청렴 꽃밭 가꾸기’, ‘일회용품 줄이며 다짐 써보기’, ‘청렴 화분 키우기’ 등은 청렴이 더 이상 책상 서랍 속 규범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투명하게 일하고,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며, 주변을 가꿔나가는 과정 자체가 곧 청렴이라는 메시지였다. 김산 군수는 "청렴은 누구 한 사람의 몫이 아니라 모두가 책임져야 할 공공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실천을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누가 더 앞서 있느냐를 묻지 않았다. 대신, 얼마나 현실적인 방식으로 '실행'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봤다. 무안군의 시도는 아직 작지만, 흥미롭다. 청렴은 지켜야 할 규칙이기도 하지만,
로리 맥길로이가 저스틴 로저와 연장전에서 이기고 난 뒤 그린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리며 포효하고 있다. 왼쪽에 두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고개를 푹 숙인 저스틴 로즈의 모습과 대조적이다. 사진: 마스터스 토너먼트 누리집 캡처 감격에 겨워 흘리는 눈물은 누가 봐도 찡하다. 로리 맥길로이(36·북아일랜드)의 눈물이 그랬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난 다음 그린에 무릎을 꿇고 오열했다. 지난 4월 14일(한국시간) 끝난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다. 그린 주변에 둘러앉았던 수많은 갤러리들은 일제히 일어서서 그에게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그의 눈물의 의미를 알기 때문이다. 맥길로이는 누구보다 마스터스 우승이 간절했다. 하긴 어느 누가 마스터스 우승을 바라지 않겠는가. 그러나 맥길로이는 사연이 특별했다. 그는 일찍이 골프 세계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만 빼고 3개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2011년 US오픈을 시작으로 이듬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4년엔 디 오픈까지 정상에 올랐다. 이해 그는 PGA챔피언십에서도 다시 우승했다. 마스터스만 우승하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스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디 오픈 우승
계절의 여왕 5월, 필드에서 골프하기에 최상의 환경이다. 그러나 꽃가루와 미세먼지. 황사도 조심해야 한다. 꽃가루로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에겐 꽃이 마냥 좋지만은 않을 것이다. 황사와 미세먼지도 사람의 몸 속에서 염증을 일으키거나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된다. 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국립기상과학원이 올 봄에 채집한 꽃가루 분석을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하였다. 이는 올 3월 평균 기온은 7.6℃로 작년 3월(6.9℃)보다 따뜻하며 봄이 갈수록 앞당겨지면서 꽃가루 날림 현상도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꽃가루 알레르기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도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결막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1년 491만여 명에서 2023년 743만여 명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료를 본 환자는 2023년 12월~2024년 2월 평균 41만 명에서 55만 명(2024년 3~5월)으로 증가했다. 그만큼 봄철환자가 많다는 의미이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결막에 봄철 황사, 미세먼지, 꽃가루 등 알레르기 항원이 접촉하면서 발생한다. 천식 환자도
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지난 4월 11일, 김포공항에서 김포발 여수행 항공기에 탑승 예정이던 세 명의 승객이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그들은 테러나 결항 때문이 아닌, 갑작스러운 보조배터리 반입 규제 강화조치로 인해 발생한 보안 검색의 혼선속에서 항공편을 놓쳤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공항 시스템 오류가 아니다. 이는 준비 없는 일방적인 정책 시행이 얼마나 큰 사회적 불편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정책 실패의 단면이다. 문제의 중심은 국토교통부 내 항공운항과와 항공보안과 간의 엇갈린 의견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정책을 밀어붙인 항공운항과의 결정이었다. 당초 정책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위험성을 관리하겠다는 명분으로 출발했지만, 정작 현장 실무와의 사전 조율, 시스템 준비, 인력 보강,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 대상의 충분한 안내가 전무한 상태에서 시행되었다. 정책은 결국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어야 의미가 있다. 하지만 국토부는 보안검색요원의 임무를 기존보다 확대하면서도, 이에 대한 지원 없이 단지 ‘강화된 검사’를 요구했다. 그 결과, 보안검색대는 기존 인력과 장비로는 감당할 수 없는 업무를 떠안았고, 항공사와의 실시간 정보 공유조차 없는 상태에서 혼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장흥. 남도의 봄이 한창 무르익을 즈음, 전국의 시장·군수·구청장들이 이곳에 모였다. 겉으로 보기엔 익숙한 회의, 그러나 속내는 달랐다. 대한민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민선 8기 3차년도 제3차 공동회장단회의를 통해 발표한 건의문에는, 자치와 책임을 넘어 이제는 생존을 걸고 있는 지방의 호소가 실려 있었다. 현장을 덮은 화두는 명확했다. 국가적 전환의 시기, 지방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 중심에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 ‘재정 분권’, ‘복지 분권’이 있었다. 들여다보면, 이는 단지 행정 구조의 개선이 아니라 지방이 더는 눈치만 보며 살아갈 수 없다는 절박한 선언이기도 했다. 특히 최근 잇따른 산불 피해는 그 절실함에 불을 지폈다. 울산, 경북, 경남을 중심으로 확산된 대형 산불. 수백 헥타르가 불타고 수천 명이 대피했다. 협의회는 산불 피해지역 8곳에 위로금을 전달하며 직접 현장을 찾았고, 「재난재해지원 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 이 법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방정부가 재난 대응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구조를 바꾸자는 의미다. 문제는 의지다. 이 같은 건의가 실질적 논의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언젠가부터 ‘출산율’이라는 단어는 사회 문제를 상징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국가와 지방정부는 말 그대로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수천억 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경제적, 환경적, 정서적으로 갈수록 힘들어지고, 젊은 세대는 삶의 지속 가능성을 계산하며 부모가 되는 일을 유보하거나 포기한다. 그러나, 이런 전반적 흐름 속에서도 뜻밖의 ‘반대 방향’이 존재한다. 바로 전라남도 무안군이다. 2024년 무안군은 인구 증가율 2.65%를 기록했다. 군 단위 지자체 중 전국 1위, 전국 모든 기초자치단체를 통틀어서도 13위다. 그저 '줄지 않았네?' 수준이 아니다. 전년 대비 인구가 2,391명 증가했다. 저출산 시대의 수치라고 보기 어려운 정도다. 무안군의 인구 증가는 단발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 실제로 지금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2024년 12월 말 기준 인구는 9만 2,687명이었고, 불과 3개월 후인 2025년 3월 말에는 9만 3,446명으로 759명이 늘었다. 단기간에 군 단위에서 1%에 육박하는 증가율은 분명 이례적이다. 이 추세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더욱 가파른 상승세가 그려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봄의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는 계절이 다가왔다. 해마다 봄은 푸른 숲과 들꽃, 신선한 공기 등 자연의 아름다운 선물로 우리를 맞이하지만, 동시에 한순간의 부주의로 이 소중한 자연이 잿더미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산불이 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영남지방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었다. 며칠간 지속된 불길은 수많은 산림을 파괴하고,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위협했다. 그 원인이 자연발화가 아니라 사람의 부주의였다는 사실이 더욱 안타까운 현실이다.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맞물리면서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갔다. 우리 군은 올해도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산불조심기간 동안 철저한 예방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내 11개 읍·면에 산불전문예방진화대 52명을 배치하고,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하며, 위반 시에는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엄중한 처벌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는 야간 발생하는 산불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신속대응반을 운영하며, 초동 진화를 위한 비상근무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각 읍·면에는 ‘전남산애감시원’ 36명을 위촉해 주민들의 자발적인
후배에게 안부 전화를 했다가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교통사고로 차는 폐차시키고 목숨은 건졌단다. 너무 놀랐고, 영영 못 볼 뻔했다 싶었고, 조의금 벌었으니 대신 맛있는 거 사주겠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동네 친구도 전철역에서 심하게 넘어져 인대가 나가 깁스를 하고 지낸다. 교회 지인도 살얼음판에서 미끄러져서 몇 달이 지나도록 고생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꼼짝을 못 하니 우울증이 생긴다고 하소연한다. 몸이 불편하면 마음도 불편해 지기 쉬운 것이 인간이다. 어떻게 도와줄 일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바쁜 와중에 큰맘을 먹고 김치와 반찬을 몇 가지 준비해 이 집 저 집 세 사람에게 배달했다. 얼굴을 보며 잠시 대화를 나누고 나니 그간 받기만 했던 마음 빚을 아주 조금 갚은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졌다.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춤이 ‘멈춤’이란다. 모든 일의 멈춤은, 인생의 또 다른 길을 만나는 거 같다. 그들은 몇 달간 불편도 이렇게 힘이 드는데 평생 불편한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우리는 무슨 일을 겪고 나서 보면 그전에 살아온 삶들이 얼마나 감사한지 알게 된다. 세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읽은 책의 잊지 못하는 내용을 소개한다. 6
다시 또 봄이 왔다. 양력으로는 4월이지만 음력으로는 3월이 충무공이순신탄신일 전날까지 이어진다. 춘삼월(春三月). 봄의 경치가 한창 무르익는 음력 3월을 일컫는다. 춘삼월의 초순, 봄바람은 차가울 때도 있지만 용하게도 시절이 왔음을 알았는지 개나리와 진달래도 활짝 피고, 벚꽃도 만개한다. 따뜻한 봄날을 맞아 온갖 생물들이 나고 자라며 흐드러지니 삼천리 방방곡곡은 꽃밭이나 다름없다. 춘삼월 꽃밭에 앉거나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면서 상춘의 즐거움을 만끽하자면 이런저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움을 틔우고 꽃봉오리도 터뜨린다. 먼 훗날 우리 후손들도 매년 춘삼월이면 화사한 꽃의 향연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의 막중한 책무라고 생각해 보는 사람 몇몇 일까. 4월 5일은 식목일이다. 나무를 심는 날이다. 일제 강점의 속박에서 벗어난 8·15 광복 이후인 1949년 대통령령으로 식목일이 지정됐다. 오랜 기간 식목일은 공휴일이었다. 공휴일에서 폐지된 적 여러 번이고, 부활 된 적도 여러 번인데, 2006년 폐지된 이후로 지금까지 식목일은 공휴일이 아니다. 식목일이 공휴일이던 예전, 해마다 춘삼월 식목일을 맞으면 전국 각지에서 산과 들에 나무를
“마사지를 받으러 갔는데 목이랑 어깨가 너무 심하게 뭉쳐서 건드리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진료를 받으러 온 환자가 이런 말을 했다. 그녀는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였다. 고개를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팔을 조금만 많이 쓰면 목에 통증을 느끼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았다. 8년 동안 쉴 틈 없이 육아와 집안일에 매달리다 보니 치료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한다. 안 되겠다 싶어 뭐라도 해보려고 마사지숍에 갔더니 손대기 어려운 상태라는 대답을 들었다. 통증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마시지숍을 많이 찾는다. 아프면 치료받아야 하거늘 병원 문턱을 넘는 일이 아무래도 쉽지 않은가 보다. 한의원을 찾기 전 마시지숍부터 들러보았다는 환자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마사지를 받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마사지의 효과를 간과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마사지로는 통증의 원인을 없앨 수 없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말짱 도루묵’이 되는 것이다. 마사지는 손이나 발, 그 외 다양한 도구를 이용해 굳은 근육을 누르고 문지르는 행위다. 도인안교(導引按蹻)라 하여 밀고, 당기고, 누르고, 골격을 맞추어 기를 순환시키는 원리인 한방 물리치료와도 상통하는
모임을 나가면 친구들이 내게 유머의 소재거리를 준다고 여기저기서 들은 유머를 전해준다. 나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유머라도 배꼽을 잡고 웃는다. 그래야 말하는 사람이 흥이 나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머의 매너이기도 하다. 간혹 유머를 하는 중간에 “그 얘기 나도 알아요”라며 분위기를 썰렁하게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상대방이 모처럼 용기를 내어 유머를 했을 경우 중간에 무안을 당하게 된다면 다시는 유머를 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 누구든지 웃기는 얘기를 전해줄 수 있다. 그 얘기가 다소 웃기지 않더라도 마음을 활짝 열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그것이 이 사회를 밝게 만드는 바탕이 될 것이다. 자, 웃을 준비 되셨나요? #1 고맙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였다. 그런데 모임이 있을 때마다 유독 산부인과를 개업한 철호만 번번이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친구들이 전화를 걸었다. “야, 임마, 너만 혼자 바쁜 거야?” “야, 빨리 와” 철호가 말했다. “세상 남자들이 모두 내 직업을 위해 뛰고 있잖냐!” #2 밥보다 더 좋아 집에 쌀이 떨어져 며칠을 굶은 아내가 불평을 하자 남편이 달랬다. “영희 엄마, 너무 불평하지 마요. 밥 대신 내가 오늘 밤 끝내주게
우리나라 나이로 52세가 된 지금에 완경이 되었다. 완경과 함께 찾아온 갱년기는 다양한 모습으로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고통으로 각양각색의 표현으로 아우성치고 있다. “엄마 나 사춘기야”라는 말에 응수하는 엄마의 말 “야 이놈아, 난 갱년기다.” 생각해 보면 갱년기는 올해 온 것은 아니었다. 2년 전부터 열이 올랐다 내렸다 했고 열이 오르고 나서는 진땀이 나기도 했으며 가슴이 화끈거리고 답답해 심호흡을 크게 하는 날들이 많았다. 그것이 갱년기라 못 느끼고 스트레스에 의한 부교감 신경의 활성화로 인식하고 교감 신경을 안정시키려는 명상과 사색 그리고 정서적 안정에 집중하며 조절하려고 애쓴 것이다. 지나고 보니 무지함에서 온 용감함이었는지도 모른다. 증상이 심해진 지금에서야 진료를 받고 상담하고,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사실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전문의가 말하는 갱년기 대표 증상은 이렇다. 1. 생리주기 변화 및 폐경 갱년기의 대표적인 시작 신호는 생리 불순 또는 생리주기의 변화이다.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며 점차 간격이 길어지고, 이상 생리가 완전히 멈추면 폐경으로 이어진다. 2. 안면 홍조 및 열감으로 갑작스럽게 얼굴이나 목, 상체 쪽으로 화끈거리
우리는 본능적으로 균형 잡힌 얼굴을 아름답다고 느낀다. 이러한 감정은 단순히 개인의 취향이나 미적 관점에 그치지 않고, 생물학적, 심리적, 그리고 미적 요인들이 함께 얽혀 이루어진 결과다. 균형 잡힌 얼굴을 매력적으로 느끼는 이유는 뭘까? 첫째, 대칭적인 얼굴은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우수하다는 신호다. 인류는 진화의 과정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파트너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얼굴이 대칭적일수록 질병이나 유전적 돌연변이의 확률이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건강하고, 유전적으로 안정적인 특성의 사람을 찾기 위한 본능적인 반응으로 볼 수 있다. 무의식적으로 균형 잡힌 얼굴을 더욱 신뢰하며,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을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파트너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심리적인 관점이다. 우리의 뇌는 예측 가능한 패턴을 선호한다. 얼굴이 대칭적일 때, 뇌는 이를 인지하는 데 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아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대칭적인 얼굴은 우리의 뇌가 쉽게 처리할 수 있기에 더 긍정적인 인식을 받는다. 반면, 심한 비대칭 얼굴이면 뇌는 이를 분석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에 불편함을 느낀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대칭적
정리가 잘되어 있으면 언제든 필요한 물건을 즉시 찾을 수 있고 모든 계획된 것들이 순조롭게 끝날 수 있다. 외출하려다 물건을 못 찾아 혹시 지각한 적이 있는가? 정리가 잘되어 있지 않으면 물건을 찾는데 많은 에너지를 빼앗긴다. 우리의 삶에는 날마다 일이 생기기 때문에 조금만 느슨해지면 금방 뒤죽박죽이 된다.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 어수선한 생활에서 벗어나려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보자. 나는 매사에 덤벙대고 꼼꼼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에게 잘 맞는 형태로 만들어 가면 된다. 예를 들면 외출에서 들어오자마자 주방 식탁 위에 핸드폰을 던져놓고 도무지 생각이 안 나서 찾느라고 자주 애를 먹었다면 식탁 위에 밝은색의 바구니를 올려놓고 그곳에 핸드폰을 놓겠다고 스스로에게 규칙을 정해놓으면 어디 두었는지 찾아 헤매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찾기 편한 곳에 물건을 두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나름대로 정리하는 법을 익혀보자. • 약속을 너무 촉박하게 잡지 않는다. 외출 준비가 생각보다 오래 걸리거나 하던 일을 마무리 못한 일이 생길 경우를 대비해 여유 있게 외출계획을 세운다.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시간을 가지면서 준비하라. •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개발공사가 ISO 31000 인증을 획득했다는 소식은 단순히 하나의 기업 성과를 넘어, 공공기관 전반에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건이다. 이는 단순히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는 의미를 넘어, 공공기관들이 직면한 불확실성과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사례로 다가온다. ISO 31000은 리스크 관리의 국제 표준으로, 조직 전반의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하는 방법론을 제공한다. 이 인증을 받은 전남개발공사는, 리스크 관리 매뉴얼을 수립하고, 그에 맞는 조직 운영 및 대응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구축했다. 이는 단순히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경영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크다. 하지만 그 이상의 의미는 리스크 관리가 단지 위기를 피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경영의 기본적인 요소로 자리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과거 많은 공공기관들이 리스크 관리를 후순위로 미뤄두었거나, 위험을 단기적인 해결책으로 처리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전남개발공사의 이번 인증은 리스크 관리가 경영 전략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공공기관들이 불확실한 환경에 직면할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화순군이 ‘제10회 대한민국 최고의 경영대상’에서 리더십 경영 부문 대상을 3년 연속 수상했다는 소식은 단지 상의 수여로 끝날 일이 아니다. 이 상은 화순군이 어떻게 지방 소멸 위기라는 거대한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일 뿐만 아니라, 그들이 세운 정책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특히 화순군이 추진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만원 임대주택’ 정책은 놀라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월 임대료 1만 원이라는 가격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의 활력을 되살리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이 정책을 통해 청년들이 안정적인 주거지에서 미래를 계획하고, 결혼과 출산을 장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그런 점에서 화순은 단순한 주거 정책을 넘어서, 지역 인구의 증가와 지속 가능성을 위한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또한, ‘화순형 24시 어린이집’은 맞벌이 부부와 한부모 가정을 위한 필수적인 지원 정책이다. 특히 야간에도 양육이 가능한 이 서비스는 부모들이 경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우며, 아이들에게도 안정적인 양육 환경을 제공한다. 1천 원이라는 저렴한 요금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남도장터가 ‘2025년 뉴욕페스티벌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대상’에서 농특산물 쇼핑몰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 소식은 전라남도를 넘어 국내 농특산물 유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전라남도는 물론, 전라남도의 농어민과 소상공인들에게 이 플랫폼은 더 이상 단순한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서, 실제로 실적을 쌓고 그 가치를 증명해낸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었다. 남도장터는 2022년 출범 후, 단 2년 만에 입점 업체 2,061개, 회원 91만 명, 매출 489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는 단순히 숫자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농어민과 소상공인의 소득 증대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더 나아가 전라남도의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2025년 설 명절 기획전에서만 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남도장터가 지역 특산물의 시장성을 잘 파악하고 그 수요를 제대로 충족시켰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남도장터의 성공은 왜 이렇게 빠르게 이루어졌을까? 첫째, 전라남도의 지원 정책과 남도장터의 결합은 그 자체로 시너지를 일으켰다. 해양수산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공모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촌을 여행하는 방식은 시대마다 변해왔다. 과거에는 자연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큰 만족을 느꼈다면, 이제는 농촌과 도시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나는, 좀 더 깊고 감성적인 경험을 원하는 이들이 많다. 강진군의 ‘강진에서 일주일살기’ 프로그램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농촌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이 프로그램은 2015년부터 시작된 ‘푸소(FUSO)’ 농촌민박 체험의 일환으로, 단순한 농사체험이나 자연 탐방을 넘어서 강진의 일상, 문화, 사람들의 정서를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참가자들은 6박 7일 동안 강진의 농가에 머무르며, 그곳에서의 삶을 직접 체험한다. 지역 주민들과의 일상적인 교류는 참가자들에게 자연스러운 힐링을 제공하며, 도시 생활에서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만든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강진군이 1인 요금의 50%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농박 체험에 드는 비용은 보통 34만원이지만, 군의 지원 덕분에 실질적인 비용은 17만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이는 농촌관광이 고급화되고 있는 오늘날, 그저 소비적인 측면을 넘어서,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통한 지속 가능한 여행 문화를 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고흥군은 공직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청렴마음 나눔 캠페인’을 통해 또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번 캠페인에서 공직자들은 ‘청렴나무’에 손도장을 찍으며 청렴 문화를 더 넓고 깊게 뿌리내리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그 모습은 봄꽃이 활짝 피어나는 모습처럼, 고흥군의 청렴 문화를 아름답게 가꾸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청렴이란 단순히 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실제로 그것을 실천하고 행동으로 옮길 때 비로소 변화가 찾아온다. 공영민 군수의 말처럼, 청렴은 마음먹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리고 그 실천이 공직자들 사이에서 점차 넓게 퍼져 나가면서, 결국 고흥군 전체의 공직 문화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고흥군이 ‘청렴나무’ 캠페인과 같은 행사를 통해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청렴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문화이다. 이 캠페인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공직자들이 청렴을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청렴나무에 꽃을 피운다’는 표현은, 청렴이 단순히 하나의 목표가 아니라, 계속해서 성장하고 확산될 수 있는 가치임을 시사한다. 이는 앞으로 고흥군이 청렴을 문화로
골프는 국제스포츠 중에서도 최고의 종목인데 어찌하여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그 인식도가 최하위일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년에 70~80회 공을 쳐도 ‘아 그런가?’하는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골프를 치면 기자들과 국민들은 왜 난리법석일까? 동남아 3류 국가에도 없는 왜 이런 일이? 이 문제를 풀려면 밑바닥의 야사까지 훑어보아야 국민의 민도까지도 개선될 것이다. 다음의 몇 가지로 그 연유를 찾아보기로 한다. (오늘도 제가 이전부터 지적한 것을 반복하는 부분이 있음에 양해바란다. 소 귀에 경 읽기 같아서 반복 계도의 목적도 있기 때문이다.) 1. 골프산업을 망치고 있는 국회의 책임을 신랄하게 비판한 칼럼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전체 의원에게 보냈지만 단 한 명도 답신이 없었다면 누가 그걸 믿겠는가? 이것이 그들의 현주소이고 한국의 현주소이다. 근래 수년간 골프와 관련한 입법 내용을 살펴보면 거의 모두가 그린피와 관계되는 것 뿐이다. 그린피는 물가다. 그러나 민생과목은 아니다. 그런데 특수물가인 그린피가 오른다고 호들갑을 떨면서 법을 개정하였는바, 그 법 내용은 엉망진창이다. 지금은 불황에 접어든 골프장 업계의 떨어지는 그린피를 그들은 어찌할 것인
귀는 크기와 모양 기울기 정도에 따라 인상과 이미지에 영향을 준다. 귀를 정면에서 봤을 때 크게 보이면 더 어려 보이고, 얼굴도 작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 최근 중국에서 유행하는 귀 성형수술은 미용 목적도 있지만, 관상학적으로도 좋고 특히, 수술 후 만족도도 높다. ‘귀 성형 수술’이 유행인 가운데 수술 비용이 무려 3,4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중국 사람들은 귀 성형 수술을 받으려고 하는지 알아보자. 시대의 흐름에 따라 미의 기준도 선호하는 얼굴도 조금씩 달라진다. 흥미롭게도 귀 모양 또한 유행을 탄다. 최근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태어난 중국의 MZ 세대를 지칭하는 ‘링링허우’ 세대 사이에서 ‘돌출 귀’ 모양을 가지기 위한 귀 성형수술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귀 모양이 얼굴을 더 작고 또렷하게 보이게 해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4대 미인으로 꼽히는 여배우 판빙빙이 돌출 귀 모양을 가지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이와 비슷한 모양의 귀를 가지려 큰 비용을 쓴다. 우리나라에서는 ‘엘프 귀’로 유명한 배우 고아라가 이런 귀 모양을 가지고 있어 ‘고아라 귀’로 불리기도 한다. 또 다른 명칭으로는 당나귀 귀, 미키마우
최근 인터넷에 한 상급병원으로 보내는 소견서 하나가 화제가 됐다. 한 남성이 무고환증이 의심되어서 정밀검사를 의뢰한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30대 남성이 결혼을 이미 했고 자녀가 이미 둘이나 있는 상태였다. 모두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흥미롭게 바라봤다. 그렇다면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일단 결과보다 성관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자. 앞선 남성에 대해 얘기하기에 앞서 고환에 대해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환은 원래 복강 내에 존재하는데 임신 8개월 경에 음낭으로 하강한다. 음낭으로 완전하게 내려오지 못하고 복강, 서혜부, 음낭 전면에서 멈춘 것을 잠복 고환이라고 지칭한다. 일단 이 고환이 없다면 2세를 가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비뇨기과적으로 보면 앞선 남성은 잠복고환 상태였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비슷한 예로 과거로 돌아가서 내시 또는 환관들이 일부 성관계를 했다는 야사를 흔히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고환이 없는데 이것이 가능했을까? 이 궁금증을 풀어보자. 내시 또는 환관이라는 용어는 비슷한 의미로 통용되지만, 역사와 문화에 따라 다르게 사용된다. 환관(宦官,Castrato)은 중동, 고대 로마 지역 그리고 서아
4월은 골프광에게 더없이 행복한 달이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골퍼에게는 차라리 고통으로 다가오는 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4월은 넘기고 희망찬 5월을 기다리지 않을까. 황무지였던 골프장 잔디에 새 생명이 부활하는 페어웨이 잔디를 통해 아름다운 운동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잔인한 4월만 잘 견디면 더 좋은 계절, 100세 시대의 골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아 100세 노인을 찾아가 건강 비결을 분석하니 3가지로 압축되었다. 첫째 염증을 줄이고 노화를 억제하는 양배추 등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하였다. 둘째 종일 뭔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어울림을 통해 여러 사람과 두텁고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울림의 끈끈한 관계란 활쏘기, 자전거 타기, 서예, 골프, 그림 색칠하기, 여행기 쓰기, 자원봉사, 거리 청소, 수영, 게이트볼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었다. 각자가 즐기는 취미 활동, 일상적인 작업 및 봉사활동 그리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게 활동하는 생활 운동이었다. “난 젊고, 꿈을 향해 달린다.” 79세 트럼프의 골프 건강 비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46년생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001년에 개봉해 "내가... 니... 시다바리가?", "느그 아부지 머하시노?" 등의 명대사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친구>는 방역 소독차 꽁무니를 따라 뛰어다니는 아이들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젊은 세대에게는 생소한 장면이겠지만, 중·장년층이라면 어린 시절 소독차 뒤를 신나게 쫓아갔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방역소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소독 연기를 마시면 몸속 세균이나 기생충이 소독된다는 속설 때문에 연기 속으로 뛰어드는 아이를 말리지 않는 부모도 많았다고 한다. 지금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나라에 연막소독이 본격적으로 도입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이후 오랫동안 방역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었지만,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이 문제가 되면서 친환경 방역 방식으로의 전환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에서도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목포, 신안, 장성, 영암, 담양 등 5개 지역이 보건소 주도형 방역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연막소독에서 친환경적인 분무소독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장흥군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방역 체계를 개편하고 친환경 방역을 시범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장흥군의 방역 소독은 보건소와 읍·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목포와 신안,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두 지역이 이제 정치적 혼란 속에서 길을 잃은 채, 리더십의 공백에 직면했다. 박홍률 목포시장과 박우량 신안군수가 대법원 판결로 직위를 상실하며, 두 지역은 뜻밖의 ‘정치적 블랙홀’에 빠져들었다. 이 사건은 단순히 정치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미래까지 건 정치적 지진을 일으킨 셈이다. 목포와 신안, 두 지역의 발전 계획이 이제 ‘제로’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리더십 공백’이라는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민선 8기 들어 두 지자체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목포·신안 행정통합’은 과연 계속될 수 있을까? 이번 사건은 그 동력을 완전히 꺼버린 셈이다. 행정통합은 두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큰 프로젝트였다. 그러나 이제 두 지역은 부단체장 대행 체제에서 ‘목표 없는 항해’를 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정치적 리더십이 없는 상태에서 큰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목포시는 해상풍력 배후단지와 친환경 선박을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해왔고, 신안군은 ‘햇빛·바람연금’ 같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 모든 사업이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지난 12월 29일, 많은 이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긴 비극적 사건이었다. 그로부터 80일이 지나면서, 유가족들은 여전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 속에 있으며, 참사의 진상 규명도 지지부진하다. 무안군의회가 이번에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된 특별법 신속 제정과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한 것은 참사의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실질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임동현 의원은 결의안에서 "국민적 관심이 점차 멀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피해 회복을 위한 법안이 표류 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참사 직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관심은 점차 흐려져 갔다. 이에 따라 유가족들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고립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은 더 이상 기다릴 여유가 없다. 피해 회복과 진상 규명을 위한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특별법 제정의 필요성은 명확하다. 사고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모든 조사결과 공개,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 등을 담은 특별법이 제정되어야만 유가족들이 겪고 있는 2차 피해를 방지하고, 이들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나주시는 전라남도에서 유일하게 공장설립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사전 진단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현장 방문 없이도 공장 입지를 검토하고, 관련 법령과 규제를 사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행정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인 시도지만,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동반하고 있어 그 성과와 지속 가능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공장 인허가 사전진단 서비스는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하지만 온라인 플랫폼 사용에 익숙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창업자들에게 이 시스템은 큰 장벽이 될 수 있다. 특히, 지역 중소기업이나 기술적으로 취약한 사업자들은 디지털화된 시스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별도의 지원 체계가 없다면 서비스의 실효성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 실제로, 디지털 소외 계층이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은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이다. 나주시는 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거나, 오프라인 지원 시스템을 병행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사전진단 서비스는 공장설립을 위한 법적·환경적 규제를 자동으로 분석한다고 하지만, 그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해남군이 ‘정원도시’를 비전으로 내세우고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한 경관 개선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을 실감하게 된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큰 과제를 안고 있는 시대에, 해남은 농어촌 지역의 특성을 반영해 환경 보호와 경제적 활성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열린 ‘해남정원도시 포럼’은 해남이 ‘정원도시’를 통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는지 명확히 보여준 자리였다. 산림청, 전라남도, 그리고 정원 전문가들이 함께한 이 포럼은 해남의 정원도시 비전이 단순히 ‘아름다운 경관’을 넘어 지역 경제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서울대 조경진 교수의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은 해남정원도시의 정책 방향을 구체화하고, 실천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는 데 집중했다. 해남의 ‘정원도시’는 지역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지역 경제와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산이정원, 문가든, 비원 등 민간 정원들이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면서, 해남은 ‘정원도시’를 통해 농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농촌의 미래는 청년 농업인에게 달려 있다. 그러나 열악한 정주 환경, 높은 초기 비용, 농업 기반 시설 부족 등으로 인해 많은 청년이 농촌을 떠나고 있다. 이런 현실 속에서 화순군이 청년 농업인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사랑방좌담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행보다. 단순한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지원책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좌담회는 청년 농업인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열린 행정, 농촌의 미래를 밝힌다 이번 좌담회에는 구복규 군수가 직접 참여해 청년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특히, 시설원예, 벼 재배, 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직접 현장의 현실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정책 건의 사항을 제안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청년 농업인들은 △청년 농업인 지원 확대(연령제한 완화) △공공 어린이 놀이터 조성 △승계농 가정 갈등 조정 및 독립 지원 △축사 악취 개선을 위한 분뇨처리 시설 확충 △비닐하우스 개보수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택배비 지원 확대 △전기 난방기 설치 시 발생하는 승압 비용 지원 △관광 중심의 6차 산업화 지원 등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시교육청과 서구청이 극우 성향 매체 ‘스카이데일리’에 광고비를 지급한 사건이 지역사회에서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단순한 행정적 실수로 보기에는 그 파장이 크다. 이번 사건은 공공기관이 정치적 중립성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음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례로,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결정이었다. 두 기관은 “해당 매체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본적인 책임을 망각한 것과 다름없다. 언론 매체와 광고 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그 매체의 성격과 논란 여부를 검토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정이다. 특히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거나 특정 이념을 극단적으로 강조하는 매체에 공공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단순한 실수로 치부될 수 없는 문제다. 스카이데일리는 5·18민주화운동을 왜곡하고 폄훼하는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해 논란이 되어왔으며, 지난해 5·18기념재단에 의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교육청과 서구청이 이 매체에 광고비를 지급했다는 사실은 시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더욱이 이러한 논란이 광주 전역으로 확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공무원들은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AI 혁명 시대가 다가오면서 농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최근 열린 ‘2025년 전남·전북·광주농협 현장경영’ 행사에서 농협중앙회와 호남권 농협의 협력을 통해 농업 혁신을 이끌어가자는 메시지를 전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발언이었다. 농업은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급변하는 농업 환경, 기후 변화, 고물가와 고금리 문제는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와 같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AI와 같은 혁신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협력과 혁신이 필요하다. 김 지사가 강조한 바와 같이 농업의 미래를 위해 농협의 역할은 중요하다. 농협은 농민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지금까지 많은 어려운 시기에 농업 발전의 길을 열어왔다. 그러나 이제는 단순히 농업을 지원하는 차원을 넘어, 농업의 디지털화와 AI 기술을 농업에 접목시키는 혁신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스마트한 농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기술 혁신만으로 농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농업은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구례군이 주최한 ‘구들장 대화’는 단순한 주민과의 만남을 넘어, 실질적인 소통과 실행의 장을 마련한 중요한 행사였다. 김순호 군수와 주요 간부들이 직접 마을을 찾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즉시 해결 가능한 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점에서 행정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행정의 진정성과 신뢰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귀 기울여 듣고, 그 의견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번 ‘구들장 대화’는 그동안 형식적으로 진행되어 온 주민 의견 수렴의 틀을 뛰어넘어, 군민들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이었다. 854건의 건의 사항을 신속하게 검토하고, 불가능한 사안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직접 설명하며,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특히, 구례군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열린 ‘건의사항 처리계획 보고회’를 통해 각 부서별로 구체적인 처리 계획을 보고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이 과정에서 군민들은 자신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고, 그동안 느꼈던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쌓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점은 이번 대화가 단기적인 해결책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순천시가 선보인 장애인 정원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지역 정책을 넘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회적 책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에서 진행되는 이번 프로그램은 자연 속에서 심리적 회복과 치유를 이루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의 의의는 그저 치유 활동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자연과 사회적 약자, 그리고 지역사회를 하나로 묶는 선순환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를 지닌다. 정원은 그 자체로 치유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자연을 통한 치유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어 왔다. 자연과의 교감은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정서적 회복을 제공하며, 도시의 소음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장애인이나 정신건강이 취약한 이들에게 자연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될 수 있다. 순천시는 이러한 자연의 힘을 기반으로 한 정원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게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신체적인 치료를 넘어, 마음의 치유를 중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라남도자치경찰위원회는 최근 제2기 인권보호자문단을 위촉하고, 인권 친화적 치안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다짐했다. 이번 위촉식에서 변호사, 교수, 사회단체 활동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권 전문가 16명이 위원으로 선발되었으며, 이들은 향후 경찰행정의 정책 자문과 함께 인권 보호를 위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다. 이는 단순히 경찰의 업무 영역을 넘어 도민의 기본권과 인권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둔 중요한 변화라 할 수 있다. 특히, 자문단은 경찰 인권 보호 정책에 대한 자문과 함께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 방안 연구, 경찰관의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교육 등을 담당하게 된다. 이는 경찰이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도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읽힌다. 또한, 자문단이 진행하는 정책 자문과 연구는 경찰행정에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제1기 인권보호자문단의 활동에서 이미 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제1기 자문단은 '전남도자치경찰위원회 무인비행장치 운용규정'과 같은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 도민의 기본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제도적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최근 광양제철소에서 3,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실천한 직원들에게 인증패와 배지를 수여했다.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한 기업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이들이 쏟은 3,000시간의 노력이 개인의 선의를 넘어 기업 문화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은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다. 경제적 이익 창출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기업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의 ‘나눔마일리지’ 인증제도는 이러한 변화를 잘 보여준다. 봉사활동을 장려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한 직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은 기업이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 좋은 사례다. 하지만 이것이 단순한 ‘이벤트’에 그쳐서는 안 된다. ■기업의 봉사활동, 문화로 정착해야 광양제철소 직원들이 3,000시간을 채울 수 있었던 것은 기업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 덕분이다. 하지만 모든 기업이 이렇게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많은 기업에서 봉사활동은 일회성 행사로 끝나거나 소수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 이를 극복하려면 봉사활동을 기업 문화의
운동하는 사람 대부분은 뼈 얘기는 쏙 빼고 근육 타령에 열을 올리기 일쑤다. 혹은 근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뼈 건강을 추구하니 순서가 바뀐 셈이다. 카이로프랙틱이나 도수치료 역시 주로 근육을 움직여 뼈를 고정하는 방식이다. 뼈를 다룬다고 해도 골반부터 제대로 자리를 잡게 하고, 문제가 되는 척추로 차근차근 접근하는 골타요법과는 다르다. 그러니 치료 효과가 지속될 리 없다.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의 근육이 약해지고 있는 만큼 근육을 중심으로 하는 치료법 또한 날이 갈수록 그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옛날에야 일할 때도 놀 때도 몸을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대다수가 농사를 지었으며, 놀이문화도 오늘날과 달랐다. 그 시절 아이들이 비석치기나 땅따먹기, 다방구를 하고 놓았으니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는 요즘 아이들과 비교하면 운동량과 근육량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현대인의 생활방식은 점점 더 몸을 움직이지 않는 방향으로 옮겨갈 것이다. 따라서 약해진 근육을 가지고 뼈를 움직여보려 한들 뼈의 가동범위는 좁아지기만 할 것이다. 필자는 오십견 환자도 골타요법으로 척추부터 교정한다. 왜 어깨가 아닌 척추를 치료해야 하는지 고개를 갸웃하는 환자들이 많지만, 몇 번의 치료만으
여기저기서 시니어를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한창이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운동도 필수이고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즐겁게 살아야 한다. 건강하시던 친구 어머님께서 입원 중이셔서 잠시 들렀더니 내 손을 꼬옥 잡으시며 이러신다. “인옥아, 글쎄 병원에서 내피가 얼마나 좋은 지 하루에도 몇 번씩 뽑아다 어디 파는 것 같다” “에이 설마 그러겠어요? 검사할 것이 많아 그런 거지요” “아니다, 내가 생전 아프지도 않았고 긍정적으로 살았으니 내 피가 얼마나 깨끗하겠냐? 분명 어딘 가에 내 피를 팔고 있을 거야. 그리고 너는 사회생활 오래 해서 알 거야. 왜 요즘 고 씨들이 많이 죽는 거냐? 흔치도 않은 성이라 얼마 되지도 않는데...” 무슨 말씀인가 했더니 돌아가시면 고 아무개 하는 걸 보고 다 고 씨가 돌아가셨다 생각하신 것이다. 우스개 소리로 “할머니 어디 가시나요? 하고 물으니 ”나? 대구가시나” 하셨다더니 어르신들은 때로는 너무나 순수하셔서 같이 얘기하노라면 웃음이 터질 때가 많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아프리카노라고 하시고, 환갑잔치를 육갑잔치, 임플란트를 임플란자로, 인큐베이터를 콘테이너로, 한우의 마블링을 한우의 덤블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