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가획은 음표이다. 훈민정음의 가획 원리(예:ㄱ-ㅋ-ㄲ)는 매우 독창적인 문자 체계로 평가받지만, 그 원리가 소리의 관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아직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았다. 그러나 『훈민정음해례본』을 현대 음성학이나 성리학이 아니라 소리와 음악의 관점에서 해석하면, 가획은 일정한 규칙을 지닌 음악적 표기 체계로 이해할 수 있다. 「현대 언어학 관점」 현대 음성학에서는 예사소리(plain, ㄱ), 거센소리(aspirated, ㅋ), 된소리(tense, ㄲ)의 차이를 VOT(발성개시시간), 기식(aspiration), 기본주파수(F0), 강도(intensity) 등 여러 음향과 조음 요소를 종합하여 설명하고 있다. 즉 가획 원리를 하나의 음성학적 특징으로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세종대왕 관점」 『훈민정음해례본』에는 가획 원리를
한복이 세계의 시선을 받고 있다 K-팝과 K-드라마, K-뷰티로 시작된 한류의 열기가 이제 우리의 전통문화와 한복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이 궁궐에서 한복을 입고 한국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고, 세계 곳곳의 문화행사와 패션무대에서도 한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이 등장하고 있다.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세계가 한복을 주목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한복을 세계화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한복의 세계화는 단순한 패션쇼 한 번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름다운 사진 몇 장과 홍보영만으로도 세계적인 문화브랜드가 될 수 없다. 이제 한복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부터 달라져야 한다. 한복은 단순한 옷이 아니다 한복에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생활문화, 미의식과 철학이 담겨 있다. 저고리와 치마, 바지라는 형태뿐만 아니라 선과 색, 소재와 입는 방식까지 오랜 세월 우리의 삶 속에서 발전해온 문화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한복의 세계화는 단순히 의류산업의 해외 진출이 아니다. 한복의 세계화는 한국문화의 세계화이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문화외교다. 그렇다면 우리는 한복의 역사와 가치를 세계인에게
'장은수'는 살아있다'. 2017년 신인왕이었던 장은수(28)는 결코 죽지 않았다. 10년이란 세월을 그는 사라지지 않고 버텨왔다. 그리고 마침내 자랑스럽게 우리 앞에 나타났다. 뜨거운 여름날 바람 부는 제주에서 그는 자신의 존재를 알리며 당당하게 돌아왔다. 골프 팬들의 기억 속 장은수는 오랫동안 '아쉬운 이름'이었다. 2017년 KLPGA 정규투어 데뷔 첫해, 꾸준함의 상징과도 같은 신인왕 트로피를 품에 안았을 때만 해도 그 앞에 펼쳐질 미래는 탄탄대로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했다. 화려했던 조명은 이내 옅어졌고, 시드 유지 실패와 드림투어(2부) 전락이라는 혹독한 시련이 찾아왔다. "열심히 해도 안 되니 나는 안 되는 선수인가 보다." 한때 '골프를 그만둘까' 진지하게 고민하며 눈물 흘렸다던 그녀의 고백처럼,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넘나든 지난 10년은 환희보다 인내의 시간이 훨씬 길었다. 2017년 데뷔 후 187번째 출전. 숱한 라이벌과 후배들이 정상을 밟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동안, 장은수는 리더보드 하단과 시드전이라는 그늘 속에서 묵묵히 스윙을 가다듬어야 했다. 그리고 2026년 8월 9일, 제주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1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조음 방식이 다르다! “상감(세종)께서 우리나라 음운(音韻)이 중국어(華語)와 비록 다르나 그 아설순치후(牙舌 脣齒喉), 소리의 청탁(淸濁), 성조(聲調)가 중국어와 마찬가지로 다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고 하셨다.” 이 구절은 신숙주의 『보한재집』에 실린 내용이다. 여기에서 세종대왕은 우리나라의 음운 체계가 중국어와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또한 중국어의 음운 개념을 갖추라고 한 것이지, 중국의 음운 체계를 그대로 따르라 한 것은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어와 훈민정음의 청탁(淸濁)을 비교하면 차이가 더욱 분명해진다. 중국어에서 청탁은 성조(聲調)이지만, 『훈민정음해례본』에서는 청탁을 자음의 조음 방식으로 설명하며, 성조는 방점(傍點)으로 따로 구분하였다. 즉 훈민정음에서 청탁은 성조와 독립된 개념으로 제시된다.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 ‘제50회 AIG 여자오픈’.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메이저 왕좌의 주인공을 두고 예측이 난무했지만, 마지막 순간 연장 접전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세상을 놀라게 한 인물은 바로 일본의 신예 구와키 시호(23)였습니다. 2003년 1월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출신의 구와키 시호는 163cm의 탄탄한 체격 조건과 균형 잡힌 기량을 바탕으로 2021년 6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프로에 입문했습니다. 그해 JLPGA 신인전(카가 전자컵)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 3승, 2026년 2승으로 JLPGA 투어 통산 5승에 현재 JLPGA 메르세데스 랭킹 1위에 올라있는 일본 여자 골프의 차세대 간판 선수입니다. 특유의 스타성에 막강한 실력까지 갖춘 그녀는 ‘필드 위 신데렐라’로 주목받아 왔습니다. 이번 AIG 여자오픈에서 까다로운 링크스 코스의 거친 바닷바람을 이겨내고 드디어 세계적인 메이저 퀸으로 거듭났습니다. 화려한 네일아트와 패션, 그 속에 숨겨진 단단한 ‘멘탈과 성적’ 구와키 시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독보적인 스타일링과 강렬한 존재감입니다. 시호는 감각적인 패션과 화려한 치장이 돋보이는 선수입니다. 매 대
기상청은 8월이 한반도 여름철 더위의 절정기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이상일 것이라 보고 있다. 기온 39℃, 습도가 85%인 한낮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마라톤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한국인뿐이라고 한다. 특히 페어웨이에서 습도가 높은 잔디가 뿜어내는 강한 열기와 뜨거운 태양열에도 장시간 노출되는 골프 라운드를 즐기다 일(열)사병으로 인한 탈수 현상으로 동반자가 병원으로 이송되는데도 남은 동반자들은 골프를 다 마치는 태도에 경의를 표할 정도라 한다. 폭염에 노출되면 왜 위험한가? 신체가 폭염에 노출되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땀으로 과도하게 배출돼 급성 탈수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몸이 더워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많은 양의 땀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때 적절한 수분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심각한 온열질환이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폭염 속 탈수는 체내 수분과 염분이 급격히 빠져나가 발생하는 위험한 상태로, 갈증을 느끼기 전에 물을 마셔야 해소된다. 탈수 상태가 되면 처음에는 수분의 양이 세포외액에서 감소하다가 점점 심해지면 세포외층의 삼투압이 높아져 세포내층의 물이 세포외층으로 이동하여 체액이 2~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건 옛 얘기다. 요즘 같은 세상에선 10년이면 강산이 몇 번 바뀔 지도 모른다. 그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스포츠에서도 마찬가지다. 10년이란 시간에 수많은 선수가 나타나고 사라진다. 영광의 순간을 뒤로한 채 잊혀져가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승리의 축배가 독배가 되어 긴 슬럼프의 늪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신지은(제니 신)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가 2016년 5월 LPGA 투어에서 첫 승을 거두고 다시 우승을 하기까지 10년 2개월이 넘게(3,737일) 걸렸다. 쉽게 가늠할 수 없는 시간이다. 그 긴 시간을 그는 침묵과 인내로 버텨왔다. 그랬던 그가 마침내 두 번째 정상에 섰다. 26일 영국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의 던도널드 링크스에서 열린 ‘ISPS 한다 스코틀랜드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것이다. 그가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끝내고 캐디와 가벼운 포옹을 하고 나자 동료 선수들이 그에게 달려와 우승을 축하하는 물 세례와 와인 세례를 퍼붓었다. 그 순간 그는 웃다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그때 누군가 그에게 다가와 그를 끌어안으며 “실컷 울어라”고 소리쳤다. 중년의 남자였다. TV 중계를 지켜보던 기자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 오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이변(二變)의 위치가 다르다 「현대 언어학 관점」 이변은 궁상각치우와 함께 칠음(七音)에 속하는 음계다. 중국 운서인 『율려신서』에는 칠음의 순서가 “궁, 상, 각, 변치(變徵), 치, 우, 변궁(變宮)”이다. 정초가 편찬한 『통지(通志):1161)』의 「칠음략(七音略)]에 중국의 칠음은 서역(西域)으로부터 유입되었다고 하였다. 따라서 중국 운서의 이변은 ‘변치’와 ‘변궁’으로, 반음 간격인 서양 음계의 ‘파(F)’와 ‘시(B)’에 해당한다. 현대 한국어에서는 반음 간격에 해당하는 ‘△’(반시옷)이 사라졌으며, ‘ㄹ’은 윗잇몸 소리로 분류되었다. 또한 두 글자는 가획의 의미가 없다고 해석한다. 「세종대왕 관점」 『훈민정음해례본』에는 “궁, 상, 변상(變商), 각, 치, 변치(變徵), 우”의 순서로 이변을 ‘변상’과 ‘변치’로 『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잇소리도 혀로 소리를 조율한다 “잇소리 ‘ㅅ’은 치아 모양을 본떴다(象齒形).” 「현대 언어학 관점」 현대 한국어 음성학에서는 잇소리 ‘ㅅ’을 치아와 관련된 소리로 설명하지만, 실제 조음은 혀에 의해 이루어진다고 본다. 이에 따라 ‘ㅅ’의 조음위치는 혓소리 ‘ㄴ’과 마찬가지로 윗잇몸 부근으로 분류되며, ‘ㅈ, ㅊ, ㅉ’는 센입천장소리로 따로 구분된다. 이는 치아 자체가 아니라 혀가 소리를 조율한다는 현대 음성학의 관점에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세종대왕 관점」 반면 훈민정음에서 ‘ㅅ’과 ‘ㄴ’의 음계는 각각 상(商, re)과 치(徵, sol)로 배치되어 있으며, 두 소리의 조음위치는 음계상 두 음 간격으로 구분된다. 또한 훈민정음해례본 에서는 ‘ㅈ, ㅊ, ㅉ, ㅅ, ㅆ’을 모두 잇소리로 분류하고, 그 조음위치 역시 동일한
4계절 중 가장 힘든 라운드는 여름 골프일 것이다. 여름 골프는 나름 장점도 있지만 호우와 폭염이 이어지고, 건강과 목숨’ 둘 다 지키면서 무엇보다 안전사고를 대비하여 준비할 것도 많다. 여름 골프는 자체의 매력이 있다. 잔디가 가장 활발하게 자라는 시기라 페어웨이가 융단을 깐 듯 짙푸르고 푹신하여 샷을 할 때의 손맛과 질감을 느끼기에 최상이다. 무엇보다 여름은 일조 시간이 길어져 많은 시간을 골프장에 머물 수 있기에 다양한 코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며, 자연 속에서의 힐링도 함께 누릴 수도 있다. 일몰을 바라보면서 동반자와 함께 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제공한다. 그러나 골프에서 사망사고도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라운드 도중 연못에 빠져 숨지는 사고,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낙뢰 사고, 그리고 동물(멧돼지·고라니 등)로부터 그린이나 페어웨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전기 울타리에 감전되어 사망하는 감전사고 등이다. 골프장에서 발생하는 익사 사고는 타구, 카트 사고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한번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은 치명적인 사고이다. 여름철 가장 위험한 골프장 사고는 연못에 빠져 사망하는 사고이다 골
우리나라 골프 인구가 500만 명을 넘어 대중 스포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지만, 정작 필드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여전히 정체불명의 외래어와 국적 없는 은어들로 가득하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무심코 쓰는 용어 중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통하지 않는 잘못된 표현이 많다. 품격 있는 골퍼가 되기 위해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대표적인 오용 사례들을 짚어보자. ‘라운딩’과 ‘몰간’ 흔히 쓰이는 잘못된 용어 중 하나는 ‘라운딩(Rounding)’이다. “어제 라운딩 갔어” “언제 라운딩 한번 할래” 등 라운딩이란 표현을 누구나 자주 쓴다. 그러나 ‘라운딩’이란 용어는 골프규칙에는 없다. 올바른 표현은 ‘라운드’다. ‘라운드(Round)’란 골프에서 위원회가 정한 순서대로 18개 홀(또는 그 이하)을 플레이하는 것을 말한다. 라운딩이란 잘못된 용어를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해선 안된다. 골프 전문 여행사의 상품에도 ‘라운드’ 대신 ‘라운딩’으로 표기돼 있다. 이는 하루빨리 바로 잡아야 할 잘못된 용어다. 프로 골프대회 TV 중계방송을 보면 첫날은 1라운드, 둘째 날은 2라운드, 셋째 날은 3라운드, 마지막 날은 4라운드로 분명하게 자막(字幕)에 나온다. 그다음은 ‘몰간’이다. 이
▲ 김문식씨 별세, 김순희(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수석부회장)씨 부친상 = 29일, 순천성가롤로병원장례식장 2호특실, 발인 7월 1일 오전 10시. ☎061-900-4444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ㄱ’은 어금닛소리이다 “어금닛소리(ㄱ, ㅋ, ㄲ, ㆁ)는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태를 취하였다.” 「현대 언어학 관점」 현대 음성학에서는 어금니가 직접 소리를 조율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이유로 “어금닛소리”를 따로 분류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에서는 ‘ㄱ’을 목구멍소리 ‘ㅇ’과 마찬가지로 여린입천장에서 조음되는 연구개음(velar)으로 분류한다. 즉, 훈민정음해례본 에서 혀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형태라는 구절에서 목구멍 위치를 여린입천장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훈민정음해례본』은 어금닛소리 ‘ㄱ’과 목구멍소리 ‘ㅇ’을 서로 다른 계열의 소리로 구분하고, 그 조음위치 역시 두 음 간격으로 배치하고 있다. 만약 현대 음성학의 설명처럼 ‘ㄱ’을 혀뿌리가 여린입천장을 막는 소리로 해석한다면, 실제 혀의 형상은 ‘ㄱ’의 글자
룰(규칙)은 모든 스포츠의 기본이다. 룰이 없는 스포츠는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 특히 골프는 어떤 스포츠보다 룰이 많고 복잡하다. 흔히 골프를 ‘심판이 없는 운동’이라고 하는 데 그런 면에서 보면 골프는 룰을 더 잘 알고 또 잘 지켜야 한다. 그래야 의미가 있다. 룰도 모르고 제 맘대로 치고 싶은 대로 치면 그건 골프가 아니다. 물론 프로 골프대회에는 엄연히 심판이 있다. 경기위원장이 있고, 경기위원도 있다. 프로 선수들은 대부분 골프 룰을 잘 알고 있는 편이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경기위원의 결정(판정)을 받아야 할 때도 있다. 그래야 혹시 모를 시비(是非)를 미연에 방지할 수가 있다. 그런데 그 경기위원의 판정이 문제가 된다면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잘못된 판정으로 해당 선수가 피해를 입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판의 신뢰 추락에 대회 자체에도 먹칠을 하게 된다. 더구나 잘못된 판정이 우승자를 가리는 연장전 승부 참가 자격 여부와 직접 관련된다면 그건 정말 치명적이다. 그래서 경기위원의 판정은 룰에 입각해 늘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한 치의 시비거리도 있어선 안된다. 그런데 실제 그런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났다. 지난 5월 3일 끝난 ‘제45회 GS
5월 중순부터 낮 최고 기온이 28~30°C까지 오르며, 예년보다 2~5°C가량 높은 초여름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는 연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0.6~1.8°C 높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체감온도가 33°C 이상이면 폭염주의보, 35°C 이상이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올해는 예년보다 폭염일수가 길어질 것으로 예상돼 골퍼들의 더위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역대급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지난해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2025년 여름철(5.15.~9.10. ) 온열 질환자 수는 총 4,460명(사망 29명)으로 전년 대비 환자 수가 20.4% 증가했으나 사망자는 14.7% 감소하였다. 이는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수준으로, 7월 하순에 피해가 집중되었다. 주요 발생 원인으로 폭염에 의한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7월 하순(29.0%, 1,295명)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하였다. 특히 남성(79.7%)이 여성보다 훨씬 많았으며, 50대(19.4%) 비중이 가장 높았다. 장소로는 실외 작업장뿐만 아니라 실내 작업장에서도 발생이 증가하였다. 응급실에 내원하지 않고 현장에서 사망한 사례 등은 포함되지 않았기에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1. 발성기관은 악기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기본 자음을 발성기관의 모양과 이에 대응하는 음계로 설명하였다. 이는 훈민정음이 현대음성학과 달리 음악의 원리에 따라 설정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훈민정음의 조음위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성기관이 악기라는 상상력이 필요하다. “목구멍은 소리가 나가는 문이고, 혀는 소리를 분별하는 기관이다.” 『훈민정음해례본』에는 소리를 분별하는 기관은 혀라고 하였다. 이러한 관점에서 훈민정음의 조음 위치는 성대에서 혀가 닿는 위치까지 관 길이를 기준으로 설정된다고 할 수 있다. 즉, 그 길이에 따라 궁상각치우(도레미솔라)의 음계가 대응하는 구조인 것이다. 이는 황종율관에서 관의 길이에 따라 음계가 결정되는 원리와 동일하며, 현의 길이에 따라 괘의 위치가 정해지는 거문고의 구조와도 일치한다. 음악 원리에
귀를 파다 보면 묘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순간이 있다. 귓속이 시원해지고 눈이 스르르 감기면서 잠이 쏟아질 것 같은 느낌까지 들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귓속을 건드렸을 뿐인데 갑자기 “콜록!” 하고 기침이 튀어나오는 것이다. “귀를 팠을 뿐인데 왜 기침이 나오지?” 많은 사람이 한 번쯤 겪어봤을 이 황당한 경험에는 의외로 흥미로운 이유가 있다. 그 답은 바로 미주신경 반사다. 우리 귀 안쪽, 특히 귓구멍인 외이도에는 아놀드 신경(Arnold’s nerve)이라는 신경이 분포해 있다. 이 신경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자율신경인 미주신경의 한 갈래다. 문제는 이 미주신경이 귀뿐 아니라 목과 기관지, 심지어 장기까지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귓속을 건드리면 뇌는 이를 단순히 “귀 자극”으로만 받아들이지 않는다. 때로는 기도가 자극된 것처럼 착각해 반사적으로 기침을 일으키기도 한다. 임상 현장에서도 이런 반응은 꽤 흔하다. 보청기를 만들기 위해 귓본을 채취할 때 귓속을 건드리면 갑자기 기침을 하거나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들도 있다.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재채기까지 나오기도 한다. 결국 귓속에서 벌어지는 작은 자극이 몸 전체 신경망을
비뇨기과 진료실에서는 사람들의 몸을 들여다보고, 때로는 마음의 상태도 읽어야 한다. 외부 생식기의 크기와 모양, 발기력과 유지시간, 사정시간 그리고 남성호르몬 수치 같은 것들이 그 사람의 건강을 말해준다. 그런데 의사 생활을 하며 깨닫게 된 것이 하나 있다. 사람의 진짜 성격은 진료실보다 술자리에서 더 잘 드러난다는 사실이다. 병원에서는 대부분 점잖다. 정중하게 인사하고, 차분하게 자신의 아픈 곳을 설명한다. 하지만 같은 사람이 술자리에서 몇 잔이 들어가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난다. 평소 과묵한 사람이 갑자기 수다쟁이가 되고, 냉정하던 사람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술은 뇌의 전두엽 억제 기능을 약하게 만든다. 전두엽은 인간의 이성, 자제력, 사회적 규범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쉽게 말하면 “이 말 하면 안 되지”, “이 행동은 참아야지” 같은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술이 들어가면 그 브레이크가 조금 느슨해진다. 그래서 평소 눌러두었던 감정과 성격이 자연스럽게 밖으로 나온다. 그래서 술은 인간의 본성을 비추는 ‘액체 거울’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술의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분위기와 주사가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다. 1) 막걸리 – 삶
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입니다. 골프장 잔디도 푸르게 바뀌었습니다. 잔디 뿐만 아닙니다. 온 천지가 푸릅니다. 골퍼들에겐 더 없이 좋은 때입니다. 연중 가장 골프하기 좋은 계절이지요. 그동안 뜸했던 라운드도 해봐야겠지요. 좀이 쑤셔 참기가 어렵습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털고 일어나셔야지요. 이달만큼은 한번이라도 필드로 나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골프의 묘미를 잊어버립니다. 이렇게 좋은 날 집에만 있을 수 없지 않습니까. 직접 라운드하는 것도 좋고, 대회장에 나가 관람하는 것도 좋습니다. 남녀 프로대회가 한창입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필드에 나가 보십시오. 골프를 치는 분이라면, 누구나 신경을 쓰는 것이 있습니다. 특히 남자골퍼들은 심합니다.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도 엄청 받지요. 바로 드라이버 샷 비거리입니다. 자신이 친 골프공이 얼마나 날아가는지, 관심이 없다면 그것은 분명 거짓이겠지요. 모든 골퍼들에게 숙명이기도 합니다. 작년과 달리 올해는 얼마나 달라졌는지 한 번쯤은 꼭 확인해 봐야겠지요. 아이언 샷이나 퍼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에 차지 않으면 더 노력하면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 받은 골프대회가 있지요. 바로 ‘마스터스 토
1. 얼마 전 골프장경영자협회 모임에서 해프닝이 있었다고 들었다. 어느 회원사 대표가 협회장 소유 골프장에서 낮은 그린피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을 비난(?)했다는 것이다. 협회장이 그러면 어떡하냐? 우리 그린피는 어쩌라고? 이런 의미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들었다면 기절했을 것이고, 발언한 그 골프장에는 불매운동이 벌어질 사건이었다. 2. 이와 유사한 사례는 어느 해 골프미디어협회의 회의에서는 고가 그린피에 대한 문제로 난상토론을 벌였고, 대한골프전문인협회에서는 골프장의 비싼 음식값과 캐디피가 도마 위에 올랐던 적이 있었다. 그린피 등 골프장 가격은 언제부터인가 마치 동네북 같은 존재가 된지 오래이다. 3. 이러한 현상을 두고 소비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가끔 한국의 골프장 요금 부담 때문에 일본, 동남아 등으로 ‘보복 골프 여행’을 간다고 감정적으로 과장하여 기사화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4. 그런데 반대로 충주의 모 골프장은 주변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연중 1~2만 원 비싸도 영업이 잘 되고 있다. 그 골프장의 진짜 실력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고 전국 골프장이 캐디모집난이지만, 그 골프장은 캐디의 장기 근속 때문에 신규 캐디는 대기상태에 있는 인기
인간의 오랜 꿈 무병장수(無病長壽) 인간의 오랜 꿈은 무병장수, 불로장생이지만, 이를 실현한 인간은 역사상 단 한 명도 없다. 과거 진시황의 불로초부터 현대의 생명공학 연구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끊임없이 생로병사의 숙명에 도전하고 있다. 노화 세포 제거 및 연장 기술 연구, 사람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동물의 몸에 이식하여 인간의 장기를 만드는 기술, 인체 미세 조직을 빠르게 제작하는 기술 개발까지. 하지만 인간의 평균 수명은 85세 정도이다. 의학 및 환경발전을 놓고 보면 이론적으로 120~150세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데 걷기 만큼 효과적인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연구 결과, 빠른 걸음이 수명을 연장한다 현대인의 좌식 위주 생활에 따른 신체활동 부족은 세계 네 번째 사망 원인이다. 신체활동 부족으로 한 해 약 320만 명의 사망에 영향을 끼치며, 세계 인구의 1/4이 신체 활동이 부족한 상태로 지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세 이상에게 주당 150~300분의 중등도 유산소 운동 또는 75~150분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요구하였다. ‘하루 3시간, 1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왜 음악인가? 『훈민정음해례본』에 기본 자음과 궁상각치우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동양과 서양의 음악 개념 차이를 알아야 한다. 1. 도량형의 척도가 음악이다 “국가를 세운 제왕은 첫째 수(數)를 준비하고 둘째 소리를 조화시키고, 셋째 길이의 단위, 넷째 부피의 단위, 다섯째 무게의 단위를 제정해야 한다.” 『한서(漢書)』의 「율력지」에 기록된 내용이다. 당시 동양에서 수의 비율과 소리의 조화 그리고 도량형 정비는 제왕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였다. 이를 다루는 학문이 바로 음악이며, 그 기준이 되는 척도가 황종율관(黃鍾律管)이다. 따라서 동양에서 음악은 감각적 예술을 넘어, 수의 비율로 측정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 학문이었다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중국의 『율려신서(律呂新書, 1187)』에 따르면 황종율관은 기장(벼과 식물)의
4월입니다. 세상은 어수선해도 계절은 어김이 없습니다. 골프장에도 조금씩 푸른 빛이 돕니다. 대지가 생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겠지요. 한낮 기온도 20℃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골퍼들도 이젠 골프장을 찾을 때가 되었습니다. 프로 대회도 이번 달부터 시작합니다. KPGA 투어와 KLPGA 투어도 곧 개막합니다. KPGA 투어는 4월 16~19일,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이 열립니다. 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이 2억 원입니다. KPGA 투어는 올 시즌 총 20개 대회에 총상금 244억+@로 열릴 예정입니다.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대회 상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KLPGA 투어는 4월 2~5일, 경기도 여주 더 시에나 벨루토에서 ‘더 시에나 오픈 2026’이 열립니다. 올 신설대회로 총상금은 10억 원, 우승상금은 1억8,000만 원입니다. KLPGA 투어 개막전은 태국에서 이미 열렸지만 국내에선 이 대회가 첫 대회입니다. KLPGA 투어는 KPGA 투어에 비해 대회 수도 많고, 상금 규모도 훨씬 큽니다. 총 31개 대회에 총상금이 347억 원입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KLPGA 투어가 KPGA
4월이다. 골프장 입구부터 길게 이어지는 벚꽃과 연산홍, 철쭉, 그리고 동반자와 함께 즐기는 봄 라운드는 즐겁다. 그러나 봄 라운드는 위험 요소도 내포돼 있다. 최근(2022.4~2025.8) 골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총 11명이 사망하였다. 골프장 사고로 119 출동 건수는 총 1,702건으로 11명 사망 외에 3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으로 골프 카트 추락, 충돌, 전복 등 골프 카트 사고로 인한 인재(人災)가 주류였다. 물론 사고 현장에 안전 펜스나 추락 주의 경고문이 설치되지 않는 등 구조적인 관리 부실로 인한 원인도 있지만 태반이 ‘골퍼의 안전불감증’이 주된 요인이다. 이 기간 전국 골프장에서 발생한 카트 사고는 총 1,751 건으로 연평균 약 350건이다. 이 가운데 충돌이 1,320건(75%), 추락 369건(21%), 전복 69건(4%)이었다. 이로 인한 부상자는 1,560명으로 집계되었다. 소방청이 2022년부터 골프장을 별도 사고 장소로 분류해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구조 건수는 2022년 339건에서 2023년 344건, 2024년 656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2025년) 8월까지도 이미 363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훈민정음은 4차원 음악 문자이다 (편집자 주) 저자는 KPGA 프로로,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골프에 적용한 이론서 『한글골프』(2018)를 약 5년간 본지에 연재한 바 있다. 훈민정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3년 한 블로그에서 접한 어느 교수의 문제 제기였다고 한다. 『훈민정음해례본』(1446)에 담긴 음악적 원리를 풀어달라는 내용이었다. 훈민정음이 음악이다? 음악이라는 개념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 훈민정음이 창제된 15세기 동양 음악은 서양과 달리, 악기·노래·춤이 결합된 “악가무일체(樂歌舞一體)”의 형태였다. 이는 소리의 원리가 신체의 움직임까지 확장된다는 점에서, 훈민정음을 단순한 문자 체계가 아닌 4차원적 구조로 해석할 가능성을 제공한다. 실제로 이러한 관점을 골프 이론에 적용한 결과, 복잡한 원리가 훈민정음처럼 체계적으로 쉽게 정리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오늘날까지 훈민정음이 음악적 원리로 구성되었다는 점이 실제 소리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무릇 사람의 소리는 오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사계절에 맞춰보아도 벗어나지 않고, 오음(五音)에 맞춰보아도 틀리지 않는다.” 실제 『훈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달은 만삭의 배처럼 팽팽히 부풀어 여울굴 입구의 금줄을 창백하게 비춘다. 금줄에 매달린 짧은 오방색 끈들이 바닷바람을 따라 너울거린다. 바람 사이로 들어온 달빛이 젖은 돌벽과 자갈 위에 허옇게 번진다. 늘어진 그림자 무더기에도 갈라진 달빛이 스민다. “으윽…아이고 할매…나 죽겄네…날 좀 살려주소…” 여울굴 가장 깊은 곳의 바위벽에 등을 기대고 쪼그려 앉은 소아가 이를 악물고 몸이 찢어지는 고통을 삭인다. 그녀의 비명이 굴벽을 후려친다. 발밑엔 돌기름을 채운 석유 호롱이 놓여 있다. 심지를 타고 올라온 푸르스름한 불꽃이 비린 바닷바람을 먹고 누렇게 뒤집히며 매캐한 그을음을 뱉는다. 그을음은 허공으로 말려 올라가 굴벽의 이끼에 끈적하게 들러붙는다. 물참때라 은빛 바다가 여울굴 어귀의 목구멍까지 넘나들며 거친 숨을 몰아쉰다. 굴 안에서는 소아의 비명이 번지며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진통은 그녀의 아랫배를 세차게 조인다. 소아는 양쪽 굴벽의 툭 튀어나온 곳에 끝을 칭칭 감은 굵은 삼베끈을 양손으로 틀어쥐고 있다. 엉덩이 밑 담요 아래에 마른 짚이 겹겹이 깔렸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벌린 채 숨을 가쁘게 쉰다. 삼베를 쥔 두 손을 힘껏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영암에서 제기된 우승희 군수 일가 차량 대금 논란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발과 맞고소가 이어지며 정치적 공방으로 번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가 궁금해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보다 실제 사실관계다. 차량 대금 1810만 원의 전달 과정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들이 나오면서 이번 논란은 몇 가지 핵심 쟁점으로 압축되고 있다. 논란의 출발점은 차량 대금 전달 방식이다. 고발인 측은 우 군수의 지인 K씨가 군수 부친의 돈을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통화 내용과 자금 흐름을 근거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우 군수 측은 모든 거래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의혹 제기는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처럼 양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번 논란은 크게 세 가지 질문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차량 대금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됐는가 하는 점이다. 고발인 측 주장처럼 현금 전달이 실제로 있었는지, 또는 다른 방식의 거래였는지에 따라 사건의 성격은 달라질 수 있다. 실제 거래가 어떤 절차로 이루어졌는지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둘째는 자금 흐름과 관련된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담양군에서 벌어진 ‘국제학교’ 논란은 행정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법적으로는 학원에 불과한 교육시설을 두고 행정이 수년 동안 ‘국제학교’라는 이름을 붙여 왔기 때문이다. 문제가 된 시설은 국내법상 학원이다. 학위 인정도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담양군은 보도자료와 의회 발언에서 이 시설을 ‘국제학교’ 또는 ‘학교’로 불러왔다. 한 번의 실수라면 설명이 가능하지만, 반복된 공식 표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행정이 무엇을 알고 있었는지, 그리고 왜 그런 표현을 계속 사용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남는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은 홍보다. 담양군이 배포한 자료에는 해당 시설의 문의처와 홈페이지, 이메일이 그대로 실렸다. 여기에 “3년간 학비 20% 지원”, “담양군민 우선 선발” 같은 문구까지 붙었다. 지자체 홍보자료에서 특정 교육시설의 학생 모집 안내와 할인 정보가 등장하는 일은 흔치 않다. 군청의 공식 채널이 사실상 학생 모집 창구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논란은 의회 발언에서도 이어졌다. 정철원 군수는 담양군의회 시정연설에서 해당 시설을 ‘국제학교’라고 언급하며 글로벌 교육 거점을 이야기했다. 행정
남자의 만두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레슬링이나 이종격투기 선수 중에 만두귀가 많다. 만두귀는 말 그대로 귀의 형태가 만두처럼 부풀어 오른 모습에서 유래한 표현으로 ‘만두귀’ 또는 ‘양배추귀’라고도 불린다. 서양에서는 ‘콜리플라워 이어(cauliflower ear)’라 부르는데, 의학 명칭은 이개혈종이다. 얼마 전에는 우람하고 풍성한 만두귀인 분에게 보청기를 처방했다. 이분은 귀의 변형이 상당히 진행되어 이어폰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귓구멍까지 변형된 상태였다. 귓본을 뜨기 위해 귓바퀴를 잡아야 했는데, 촉감이 예상보다 훨씬 딱딱해 인상 깊게 느껴졌다. 이후의 상황은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 남자들 사이에서는 “만두귀인 남자에겐 절대 싸움을 걸지 말라”는 말이 있다. 만두귀는 싸움을 잘하고 강한 남자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강해 보이고 싶다는 이유로 만두귀를 만들기 위해 레슬링을 취미로 시작하는 사람도 있다. 더블렉, 싱글렉 같은 기술을 반복하며 상대의 골반뼈에 귀를 지속적으로 부딪히면, 만두귀가 빨리 생긴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 이처럼 만두귀는 운동선수에게는 고된 훈련의 흔적이자 인생의 훈장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당사
수기치료는 동양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중국 진한시대 의학서 《황제내경》에는 ‘도인안교’라는 치료법이 나온다. 도인안교란 한자의 뜻 그대로 밀고, 당기고, 누르고, 골격을 맞추어 기를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무려 2,200년 전부터 사람의 몸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여 질병을 치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치료 방식은 이후 다른 의서에서 ‘안마’라고 불리게 된다. 사실상 도인안교의 맥이 끊긴 셈이다. 이후 의학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민간요법처럼 인식되다가 지금은 추나라는 이름의 한방 물리요법으로 자리 잡았다. 일찍 수기치료가 의료행위로 인정된 곳은 서양이었다. ‘카이로프랙틱’이라는 치료법인데,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1895년 미국의 치료사였던 대니얼 파머(D.D. Palmer)는 청각장애 환자를 치료하던 중 ‘뚝’ 하고 뼈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놀랍게도 그 환자는 그때부터 조금씩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파머는 중추인 뇌와 말초의 조직을 연결하는 건 신경이며, 신경이 척추를 지난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리고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말초에 각종 문제가 생긴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러한 가설을 바탕으로 창안된 치료법이 척추를 교
3월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대지가 숨을 고르며 봄의 생명력을 품기 시작하는 시기이다. 얼어 있던 흙이 풀리고, 나무 끝마다 연둣빛 기운이 맴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부드러운 온기가 스며들고, 자연은 조용히 새 출발을 준비한다. 계절의 전환점에 서 있는 이때, 사람의 몸과 마음, 그리고 얼굴의 기운 또한 함께 움직인다. 인상학에서 얼굴은 한 사람의 삶이 머물고 기운이 드나드는 통로로 본다. 생각과 감정, 생활 태도와 습관이 축적되어 드러나는 곳이 바로 얼굴이다. 3월의 피부 관리는 운의 흐름을 정돈하는 과정이다.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기운을 깨우고, 새로운 계절의 흐름에 자신을 맞추는 준비 단계라 할 수 있다. 환절기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은 피부 장벽을 약하게 만들고 수분을 빼앗는다. 얼굴이 푸석하고 칙칙해지면 인상 또한 위축되어 보인다. 인상학에서는 얼굴의 윤기와 광채를 관록과 재복을 담는 그릇으로 여긴다. 맑고 밝은 피부는 자연스럽게 신뢰와 호감을 불러오고, 어두운 안색은 기운이 막힌 듯한 인상을 준다. 결국 피부의 상태는 곧 삶의 흐름을 비추는 거울이다. 이마는 하늘의 기운을 받는 자리이다. 이마가 탁하고 건조하면 윗사람의 덕이 약해 보이고,
갈등, 피할 수 없는 삶의 불청객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관계의 숲을 지난다. 그 숲에서 예기치 않게 마주치는 날카로운 가시덤불이 바로 갈등이다. 타인과 마음이 어긋날 때, 흔히 이를 실패나 불행이라 여긴다. 상처 입은 마음은 관계를 서먹하게 만들고, 그 무게에 짓눌려 관계 자체를 포기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인문학의 시선으로 바라본 갈등은 단순한 방해물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한 필연적인 성장이며 반대로 무관심은 강력한 항의의 표현이다. 꽃이 피기 위해서는 단단한 대지를 뚫고 나오는 진통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의 갈등 역시 마찬가지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궤적이 충돌하는 지점은 곧 서로의 다름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비로소 나라는 틀을 깨고 타인이라는 세계를 목격한다. 갈등이 불거졌을 때, 도망치지 않고 그 불편함 속에 머무는 용기는 관계의 꽃을 피우는 첫 번째 거름이 된다. 비바람을 견딘 꽃이 더 선명한 빛깔을 내듯, 갈등을 통과한 관계는 이전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단단한 아름다움을 갖춘다. 갈등이 저절로 꽃이 되고 열매가 되지는 않는다. 여기에는 이해와 포용이라는 연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다.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웃음은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며, 웃기 시작하면 대뇌가 도파민을 분비해 행복감을 높인다. 지인이 ‘노인 짧은 글짓기’ 응모 당선작이라며 문자를 보냈다. 읽어보니 너무나 공감되고 재미있어 공유한다. 노인 짧은 글짓기 당선작 - 가슴이 뛰어서 사랑인 줄 알고 좋아했는데 심장병이라네요. - 종이와 펜 찾는 사이에 무엇을 쓰려고 했는지 쓸 말을 잊어버렸네. - 병원에서 4시간 기다렸다 들은 병명 “나이 들어 나타난 증상입니다.” - 일찍 일어나도 저녁까지 딱히 할 일이 없다. - 모닝콜 해놓고 더 일찍 일어나서 기다린다. - 머리카락도 몇 가닥이 없는데 이발료를 전액 내야네. - 눈에는 늘 날파리가 돌고, 귀에는 매미가 윙윙거린다. - 쓰는 돈이 옷값에서 약값으로 변하는 나이. - 젊어 보이게 입었는데도 어찌 알고 자리를 양보해 주네. - 영감 팬티를 내가 입고 있었네. - 일어섰는데. 용건이 생각이 안 나서 다시 앉는다. - 자동응답기를 들으며 너무 빠르니 천천히 말하라며 소리치는 노인. - 심각한 건 정보 유출보다 오줌 유출이다. - 아내 모르게 감춰둔 비상금이 생각이 안 나서 아내에게 본 적 있냐 묻는다. -
봄이다. 봄비가 땅에 스며들면, 겨우내 얼어 있던 논둑과 밭두렁에서 달래와 냉이가 마침내 고개를 내민다. 흙은 물을 머금어 더 무거워지고, 그 위로 봄의 기운이 퍼진다. 엄동설한 내내 움츠렸던 어린 풀들은 빗물로 몸을 씻고 목을 축이려 젖은 흙을 밀어 올린다. 소리는 아주 작지만, 살아 있다는 신호는 또렷하다. 그런데 그 빗물 속에는 우리가 만든 미세먼지와 중금속이 섞여 있다. 기다리던 봄비가 때로는 생명을 해치는 물이 된다. 그래도 풀들은 그 물을 받아들이며 다시 살 자리를 만든다. 도시의 소음이 잠시 잦아든 날, 빗방울은 우리가 지나쳤던 환경 문제를 조용히 드러낸다. 이제는 거창한 구호나 딱딱한 보고서보다 우리 생활 속에서 들려오는 땅의 신호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우리가 더럽힌 물이 생명을 해친다는 걸 알면서도, 왜 이렇게 무심할까. 이제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살아갈지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봄비는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게 한다. 우산을 든 사람은 걸음을 늦추고, 차들은 속력을 줄이며, 장터의 불빛도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숨을 고르고 잠깐 멈춰 서서 발밑의 진흙을 보는 일. 그것은 우리가 잊고 지낸 느리게 사는 시간과 닮아있다. 빨리 만들고 쉽게
지이코노미 정경임 기자 | 제일약품은 2026년 3월 3일자로 조민희 이사대우가 이사로 승진하며 임상의학본부장 보직을 임명 받았다고 밝혔다. [임원 승진] ■ 제일약품 ▷ 임상의학본부장 이사 : 조민희
3월, 봄입니다. 겨우내 참 힘드셨지요. 추위도 추위지만, 국내외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뒤이은 이란의 반격으로 중동 사태는 한 치 앞을 제대로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유가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걱정입니다. 중동 사태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관세 협상은 아직도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그동안 주식 시장은 활황이었지만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 크게 나아진 게 없습니다. 주식이 아무리 올라봐야 서민들은 그림의 떡입니다. 하루 살기에 바쁜 사람들이 투자할 여력이 없지요. 그런데도 일각에선 주식이 오르니 온 국민들이 갑자기 부자가 될 것처럼 오도하기도 합니다. 어이가 없습니다. 부동산 문제도 여전히 뜨거운 감자입니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다주택자 문제로 SNS에서 공방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켜보는 국민들이 민망할 정도입니다. 국민들이 쉽게 납득할 수 있는 제대로 된 정책을 세우기가 그렇게 힘든 일일까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부동산 정책이 달라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입게 됩니다. 이 와중에 ‘12·3’
누구나 기다리는 봄, 3월이다. 겨우내 연습장이나 스크린에서 갈고 닦은 스윙과 새로 구입한 장비를 필드에서 점검해 볼 수 있는 때다. 이제부턴 실전 라운드다. 출발부터 장타와 스코어에 너무 신경쓰지 말고 안전사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골프를 하다 안전사고로 평생을 장애로 살아가거나 사망까지 이르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불행이 어디 있겠는가. 모든 운동에는 사고의 위험성이 존재하지만 골프는 다른 종목에 비해 사고가 많은 편이다. 뭣이 중헌디? 목슴까지 걸여야 하는가 골프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 목숨과는 바꿀 수는 없다. 올 3월 라운드는 골퍼 스스로 철저하게 안전의식을 가지고, 매너 있는 골퍼가 되어 골프에 목숨을 거는 일이 없도록 준비하자. “골프는 끝날 때 까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배우는 게임이자, 마인드 스포츠이다”라는 점을 명심하자. 그 누구도 골프의 경지에 이르는 사람은 없다. 오직, 경지에 오르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골프의 기본은 안전이다 골프는 에티켓과 매너를 중시하는 운동이다. 이와 함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포츠다. 3월에는 특히 안전 사고의 발생 위험이 높다. 겨우내 스크린 골프 등에서 새로 골프를 시작한 초보 골퍼들이 필드로 나오는
고향 동생들과 모임을 하던 자리에서 유난히 큰 웃음이 터진 순간이 있었다. 한 동생이 어린 시절 순천 외가에서 겪었던 사건을 들려줬는데, 그 이야기가 기막히고도 묘하게 ‘인간의 마음’과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외가에는 누렁이 두 마리가 있었다. 여기에서 누렁이는 개가 아니라 소다. 옛날에는 집안 재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귀한 존재가 바로 소다. 하루는 그 소들에게 풀을 먹이려고 산에 데려갔다가, 순간 깊은 잠을 자게 되었다. 한참 후에 눈을 뜨고 보니 소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소 두 마리를 도둑맞았으니 집에 어떻게 가요?” 그 어린 동생은 울면서 산을 헤매고 또 헤맸다. 날이 저물고, 외할아버지는 손주가 실종된 줄 알고 동네 사람들과 산으로 올라왔다. 하지만 정작 동생은 혼날까 봐, 산속 깊이 도망가기에 바빴다. 결국 외할아버지가 손주를 찾았고, 아이는 울면서 말했다. “소 다 잃어버렸어요~” 그러자 외할아버지는 박장대소하며 말했다. “그놈들? 다 집에 잘 돌아와 있지!” 소는 원래 집으로 돌아오게 돼 있다. 이걸 동물들의 귀소본능이라 한다. 그런데 여기서 폭소가 터진 장면이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한 교수님이 말했다. “소가 집으로 갔으니,
귀에서 ‘삐—’, ‘윙—’ 하는 소리가 들리는 이명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겪는 증상이다. 단순한 불편함으로 넘기기 쉽지만, 이명은 귀 건강뿐 아니라 일상과 심리 상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이 글에서는 귀 전문가의 관점에서 이명의 원인과 올바른 대처법, 그리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을 정리해본다. 이명은 원인 파악이 먼저다. 먼저 이명은 한 가지 원인으로만 발생하지 않는다. 귀지가 과도하게 쌓였을 수도 있고, 중이염이나 난청, 스트레스, 혈액순환 문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판단해 민간요법에 의존하기보다 전문가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일이다. 원인을 알아야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효과적인 관리와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 기본은 귀 건강 관리 귀 건강 관리는 이명 관리의 출발점이다. 귀지가 과도하게 쌓이거나 이물질이 의심될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한 큰 소음에 자주 노출되면 이명이 심해질 수 있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장시간 사용하는 습관은 피하고, 소음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소음 방지용 귀마개 등 보호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여전히 많은 착용자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고민이 있다. “기능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최대한 안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특히 오픈형 보청기(RIC, RIE)는 귀 뒤쪽 본체는 비교적 잘 감춰지지만, 귀와 본체를 연결하는 투명한 리시버 와이어가 외부로 노출되는 구조다. 이 얇은 줄이 빛을 반사하면서 오히려 더 눈에 띄는 경우도 많다. 출퇴근길 지하철, 회사, 학교 등 일상 공간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보청기 착용을 망설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사용자들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방식이 바로 보청기 리시버 염색, ‘바니쉬(Vanish)’다. 리시버 줄을 피부톤에 맞춘다 바니쉬는 오픈형 보청기의 투명한 리시버 와이어를 사용자 피부톤과 유사한 색상으로 염색해 노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기존 리시버는 투명 재질 특성상 빛 반사가 심해 귀 옆에서 도드라져 보이기 쉽다. 하지만 염색을 통해 톤을 낮추고 무광에 가깝게 처리하면 피부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이 기술은 미국 콜로라도에 거주하던 한 부부가 개발했다. 실제 보청기를 착용하던 남편이 외관 노출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와이어를
동료로서 직장 생활을 같이할 때는 몰랐는데, 우연히 라운드를 가서 “이 사람 정말 멋진데?” 하고 놀라는 경우가 가끔 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다. 근육질의 남자면 왠지 거칠 것 같고, 조용한 여자는 소심할 것 같고. 하지만 골프장에 나가 보면 이 예상이 얼마나 빗나가는지를 곧장 알 수 있다. 사람의 진짜 매력은 드라이버 한 방에도, 퍼터의 한 터치에도 담겨 있다. 작고 왜소한 체격의 남자가 티샷에서 예상치 못한 장타를 날릴 때, 사람들은 감탄한다. 반대로 근육질의 남성이 조심스럽게 그린 위에서 퍼터를 섬세하게 다룰 때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겉모습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반전의 순간이 바로 매력 포인트가 되는 것이다. 여성도 마찬가지다. 연약해 보이는 체격의 여성이 힘차게 티샷을 날리는 것도 멋지지만, 특히 퍼팅에서의 시원시원한 리듬, 항상 홀을 지나가는 과감한 퍼팅은 “저 사람, 아주 과감한 면이 있는데?”라는 감탄을 불러온다. 결국 매력은 드라이버냐 퍼터냐의 문제가 아니다. 큰 힘 안에 숨은 섬세함, 조용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강단. 골프는 그런 반전의 순간이 많기에, 그 사람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기 가장 좋은 장소다. 회사에서
‘LIV 골프’. 최근 국내 언론에 자주 오르면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까지 PGA 투어에서 뛰던 안병훈이 지난달 중순 LIV 골프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안병훈은 한·중 부부인 탁구 레전드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이다. 스포츠 스타 부모의 DNA를 타고나서인지 안병훈은 골프에서 어릴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 만 17세에 ‘U.S.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그는 2011년 프로가 됐고, 2015년에는 유러피언 투어(현 DP 월드 투어)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에 오르기도 했다. 아시아인 최초였다. 그 이후 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상금으로 2,153만 달러(약 317억5,000만 원)를 벌었다. ‘우승이 없는 선수 중 역대 최다 상금’을 기록한 선수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그는 PGA 투어 228 경기에서 톱10에 서른 번 진입했다. 연장전 세 번을 포함해 준우승만 5회, 3위도 4회나 기록했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 간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했고, 올림픽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다. 그런 그가 LIV 골프로 전격 이적한 것이다. 그가 왜 PGA 투어를 떠나 LIV 골프
2026년 새해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빠지지 않고 기원하는 한해의 소망은 단연 건강에 대한 기원이다. 건강한 삶의 소망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골퍼들은 대부분 장타와 싱글핸디를 목표로 ‘올해는 골프 한번 제대로 쳐보자.’라는 소망을 품는다. 그래서 라베(Rabe, Lifetime Best Score). 즉 자신의 인생(Lifetime)에서 가장 좋은(Best) 최저 타수(Score)를 남기길 원한다. 연초부터 골프연습장에 등록하고 스크린 골프장으로 출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골프를 시작한다. 독한 마음에 골프를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마음으로 골프를 이길 수는 없다. 골프에서 성공하려면 정직하고 착한 마음이 우선이다. 독함만 있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상 독함을 이기는 것이 바로 착함이다. 올해는 착함이 독함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너무 독하지 않게 동반자와 웃음으로 함께 가는 착한 골프를 준비하자. 올해는 착함이 독함을 이긴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준비하자. 지나친 욕심 부리지 말고, 너무 독하지 않게 동반자와 웃음으로 함께 가는 착한 골프를 준비하자.
골프장에 나가보면 남자들이 얼마나 ‘강한 척’을 하고 있는지 한눈에 보인다. 티샷이 휘어졌는데도 “괜찮아, 전략 샷이야”라며 아무렇지 않은 듯 클럽을 들어 올리고, 짧은 퍼팅을 놓치고도 “이건 일부러 스리 퍼트 한 거지”라며 웃는다. 사실 마음속에선 '아! 왜 그걸 못 넣었지' 하며 자책의 메아리가 백스윙보다 더 오래 남는데 말이다. 남자는 골프장에서도, 인생에서도 늘 ‘버팀목’이어야 한다. 드라마에서는 여자를 지키는 주인공이고, 현실에서도 가장, 팀장, 리더라는 타이틀을 달고 살아간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강한 외형 속엔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는 마음이 숨어 있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 했다. 자연 중 가장 약한 존재지만, 생각한다는 점에서 위대하다는 말이었다. 그런데 우리 주변의 남자들을 보면, 그 갈대 위에 앉은 고추잠자리 같다. 바람만 불어도 덜덜 떨리고, 어쩌면 날아가 버릴 것 같은 위태로운 존재 말이다. 특히 골프처럼 멘탈이 중요한 게임에서 남자의 두 얼굴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겉으론 여유 있는 미소, 속으론 스코어 카드 한 줄에 한숨 세 번. 이게 바로 남자다. 예컨대, 동반자에게 "오~ 괜찮은 샷인데요?"
우리가 일상에서 소리를 듣는 ‘귀’는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역할을한다. 하지만 난청이나 이명으로 불편함을 겪고 계신 분들이라면 귀 건강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매 끼니마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럴 때 식사로 부족한 영양소를 영양제로 보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난청과 이명이 있는 분들이 귀 건강을 위해 참고해볼 수 있는 영양제 6가지를 추천하려 한다. 오메가-3 귀 건강에 중요한 대표적인 영양소는 오메가-3 지방산이다. 오메가-3는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뇌세포 구조를 유지하며 신경세포의 발달과 기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노화로 인한 인지 기능 저하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귀의 염증 완화와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어지럼증을 자주 느끼는 분들에게도 추천하는 영양소다. 오메가-3는 연어, 참치, 고등어 같은 등푸른생선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다만 오메가-3는 은행잎 추출물이나 혈행 개선제와 효능이 유사하므로 함께 복용할 경우 과다 복용의 위험이 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한 가지만 선택해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비타민 D 비타민 D는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꺼꾸리는 제상의 시루떡을 볼이 터지도록 욱여넣고, 돗자리 위 무복을 집어 든다. 무복 자락을 벌려 제상 음식을 한꺼번에 쓸어 담자, 기름기를 머금은 천 자락이 눅진하게 아래로 처진다. “할매, 참말로 용서허시오. 언진가는 이 신셀 꼭 갚을랑께.” 생선전을 몇 점 더 입에 집어넣고, 음식을 무복 자락에 싸맨 채 방을 나서려는 찰나, 방문 밖에서 기척이 스친다. 꺼꾸리는 숨을 낱낱이 쪼개 삼키며 비수를 뽑아 쥔 채 벽에 바짝 붙는다. 이 시간에 당집 문 앞을 맴도는 건 사람 아니면 짐승이다. 사람이면 소리부터 끊고, 짐승이면 목부터 딴다. 기척이 뚝 끊긴다. 꺼꾸리는 비수를 쳐든 채 굳는다. 팔에 힘이 쏠리자 손목이 저린다. 문짝이 부르르 떤다. ‘씨발!….’ 그는 한참 뒤에야 안다. 바람이다. 문짝을 건드린 소금기 섞인 심술이다. “삐그덕.” 꺼꾸리가 음식을 싼 무복을 들고 당집을 빠져나오자, 개 짖는 소리가 수성당의 고요를 찢는다. 그의 숨이 가빠진다. “아 씨발!” 그는 뛴다. 탱화 속 개양할미와 여덟 딸의 눈길이 등덜미에 불도장처럼 찍히는 것 같고, 산신령인지 용왕인지 모를 노인도 뒤따르는 것 같다. “환장허것네, 씨발!” 당집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달빛이 수성당 앞마당을 허연 뼈다귀마냥 훑는다. 시누대숲 댓잎들은 저희끼리 몸을 비벼대며 서슬 퍼런 칼 가는 소리를 토해낸다. 대숲이 지르는 비명은 적벽강 파도 소리에 갯벌 숨구멍이 막히듯 짓눌려, 예리한 칼날처럼 허공을 긋는다. 소아와 송 씨가 달빛 드리운 가뭇길로 자취를 감춘 뒤, 한참 동안 댓바람 소리에 숨을 죽이던 꺼꾸리가 마른 뼈마디를 뒤틀며 몸을 일으킨다. 삭정이 부러지는 소리가 관절마다 스민다. 그의 머릿속에서는 오직 한 가지만 맴돈다.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거칠세 뒤집힌 앙얼의 마른 시울이 자꾸만 눈앞에서 아른거린다. ‘인자 당집은 텅 비었으까?’ 확신 알 수 없다. 꺼꾸리의 입안에 잔뜩 고인 시큼한 마른침이 목구멍을 넘어간다. 귀를 세우고 눈을 부릅뜬 채 당집 안팎의 흔들리는 그림자를 살핀다. “후유!~” 분명 인기척은 없다. 꺼꾸리는 비수를 움켜쥐고 대숲을 빠져나와 수성당 마당으로 기어든다. 살금살금 발을 딛는 꼴이 딱 물 빠진 뻘바닥을 기는 도둑게다. 가사리 돌부리 하나조차 자갈비명을 지를까 봐 발가락 끝에 온 신경을 모은다. 흙을 달래고 바람을 재우며 걷는다. 달빛을 조금 머금은 수성당 처마 밑 어둠은 소금에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수성당 처마 밑으로 허연 달빛이 작두날처럼 비껴든다. 앞뜰로 들어서던 꺼꾸리가 발걸음을 딱 멈춰 세운다. 흔들리는 촛불 사이로 당집 안 인기척을 느낀 그는, 자나깨나 제 목을 노리는 저승사자라도 만난 듯 잽싸게 왼편 시누대숲으로 몸을 날려 숨는다. “으따 씨팔, 사람 미치게 허는고만 잉! 저 안에 든 것이 사람이여, 구신이여?….” 사지가 벌벌 떨린다. 맞부딪치는 이빨이 달달거리고, 비수를 꽉 쥔 오른손조차 사시나무 떨듯 경련한다. “오메, 어찌야 쓴당가? 구신이 아니고 사람이네 잉!” 흔들리던 촛불이 꺼지고 당집에서 나오는 두 여자를 보자 비로소 입 밖으로 터져 나오는 소리다. 제 딴에는 웅얼거리는 혼잣말이지만, 정적을 깨는 긴장감이 비수 끝처럼 서려 있다. 시누대숲에 몸을 바짝 붙인 꺼꾸리는 들숨조차 목구멍 뒤로 삼키며 조심스럽게 들이킨다. 여차하면 칼부림을 해서라도 입을 막아야 할 만큼 목줄이 팽팽하게 당겨진 처지다. 그는 비수 손잡이를 다시 한번 뼈마디가 하얗게 드러나도록 거머쥔다. ‘대관절 묻 허는 년들여? 꼬랑지 아홉 개 달린 백여시도 아닌디 말여!….’ 머릿속이 복잡하게 굴러간다. 갓 솟은 달빛이 어스름을 헤치지만, 먼
골프장에서 가장 자주 들리는 소리는 두 가지다. 하나는 공을 때리는 소리, 다른 하나는 “아, 조금만 더 길었으면…”하는 아쉬움의 한숨이다. 티샷이 10야드만 더 날아갔다면 벙커에 안 빠졌을 텐데. 퍼터가 5cm만 더 길었으면 안정감이 있었을 텐데. 드라이버 샤프트를 바꿔볼까, 피팅을 다시 받아볼까? 남자들은 골프채의 길이에 민감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길이에 민감하다. 바로 ‘자기 몸의 드라이버’, 즉 음경의 길이다. 음경 길이. 남자들이 절대 밖에서는 말 못 하지만 속으로는 한 번쯤 꼭 생각해보는 주제다. 인터넷 검색창에 “음경 길이 연장술”을 조용히 입력해보는 밤. 많은 남성들이 혼자서 그런 고민을 한다. 골프채의 인치 차이가 거리에 영향을 주듯, 음경의 길이도 남자의 자신감에 영향을 준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길이 연장술, 남자의 또 다른 ‘피팅’ 음경 길이 연장술은 단순히 '크고 길게 만들어 주세요'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안에는 신체 구조, 비만 여부, 해부학적 특징, 심리적 콤플렉스까지 복잡한 배경이 얽혀 있다. 마치 골프채 헤드 하나 바꾸려 해도 그립감, 무게중심, 스윙 스피드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길이 연장법은 여러 가지로 다
지이코노미 서주원 기자 | 며칠 굶은 앙얼은 송편이든 찬밥이든, 흙이 묻었건 말건, 가릴 처지가 못 됐다. 닥치는 대로 찬밥을 입 안에 밀어 넣을 때, 꺼꾸리가 묘지 앞으로 다가왔다. 앙얼이 꺼꾸리의 턱밑에 흙 묻은 찬밥 한 덩이를 들이밀었다. 꺼꾸리는 먹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앙얼은 몸집이 큰 만큼 입이 먼저 나간다. 꺼꾸리는 삐쩍 말라 한 끼로도 오래 버틴다. 며칠 곡기를 놓쳐도 배고픔을 입 밖에 내지 않는다. 깊은 산에서는 열매와 약초를 주워 먹고, 주인 없는 논밭에서는 농작물을 훔치듯 꺾어 넣는다. 갯가로 내려가면 해산물을 주워 삼킨다. 해삼과 전복만큼은 꺼꾸리가 눈을 못 떼는 바닷가 간식거리다. 꺼꾸리는 들쥐나 뱀을 자주 잡아먹는다. 불을 피울 수 없는 날이면 꿈틀거리는 날것을 그대로 씹어 삼킨다. 탈은 한 번도 나지 않는다. 앙얼은 꺼꾸리의 먹성을 잘 안다. 꺼꾸리는 대충 넘겨도 사는 놈, 굶어도 투정하지 않는 놈이다. 먹을 것이 앞에 놓이면 앙얼은 꺼꾸리보다 먼저 손과 젓가락을 내민다. 마주 앉은 밥상에서 꺼꾸리가 “입맛이 없다”며 숟가락과 젓가락을 내려놓아도, 앙얼은 걱정하지 않는다. 앙얼이 삼대 주린 걸신처럼 개미가 달라붙은 찬밥 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