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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현명한 대처가 삶의 질 높인다’ 남성 갱년기, 여성과의 차이점은?

WRITER 윤종선 | 오후가 되면 쉽게 피로하고 졸린다. 괜히 초조하고 우울하며 타인을 만나는 것이 힘들다. 쉽게 해내던 업무도 어렵게 느껴지고, 힘든 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하고 만다.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 나오고, 허벅지와 종아리는 가늘어진다. 남성 갱년기 증상이다.

 

 

남성 갱년기 자가 진단 테스트


1) 성욕감퇴가 있습니까?
2) 발기가 예전보다 덜 강합니까?
3) 기력이 없습니까?
4) 체력이나 지구력에 감퇴가 있습니까?
5) 키가 줄었습니까?
6) 삶의 즐거움이 줄었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까?
7) 울적하거나 괜히 짜증이 나십니까?
8) 운동능력이 최근에 떨어진 것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
9) 저녁 식사 후 바로 잠에 빠져드십니까?
10) 일의 수행능력이 최근에 떨어졌습니까?


※상기 문항 중 1번 또는 2번에 하나라도 해당하거나 나머지 문항에서 3개 이상 해당한다면 남성 갱년기 양성으로 진단한다.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8세 때 최고점에 이르렀다가 서서히 분비량이 떨어지며 40세 전후로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오후가 되면 쉽게 피로하고 졸린다. 그리고 초조하고 우울하고 타인을 만나는 것이 힘들다. 평상시 쉽게 해내던 업무도 어렵게 느껴지고, 힘든 일을 만나면 쉽게 포기한다. 외형적으로는 올챙이처럼 배가 볼록 나오고, 허벅지와 종아리는 가늘어진다.

 

전형적인 남성 갱년기 증상이지만, 보통 이를 갱년기로 인식하지 못한다. 스트레스나 운동 부족으로 체력이 약해져서, 과로 때문에 혹은 나이를 먹었으니까 생기는 단순한 노화 정도로 여길 뿐이다. 갱년기는 여성에게나 해당하는 얘기로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갱년기 ‘어떻게 다를까?’
이처럼 남성도 여성 갱년기 증상과 다소 차이가 날 뿐 중년이 되면 갱년기 증상이 나타난다. 남성과 여성 간의 차이점은 다음과 같다.

 

1) 증상의 발현이 서서히 온다
여성은 40대에 도달하면 호르몬의 수치가 갑작스럽게 떨어진다. 그래서 여성 갱년기는
쉽게 알아차리게 된다. 그런데 남성은 20대 후반부터 호르몬의 수치가 1년에 약 1%씩서서히 감소한다. 그래서 갱년기를 느끼는 순간은 40~60세 사이로 개인차가 심하다.


2) 증상이 광범위하지 않다
존스 홉킨스의 마크 블랙맨 박사는 “남성 갱년기는 여성의 경우처럼 그 증상들이 광범위하지 않다. 그리고 초기에 나타나는 기간도 짧지만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갱년기를 인식하지 못하고 소홀하게 받아들여 별 대처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3) 명확한 ‘이벤트’가 없다
여성은 누구나 폐경이라는 특별한 ‘사건’을 겪으며 자신에게 갱년기가 찾아왔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은 그런 특별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


4) 남성의 성기능 저하는 워낙 흔하다
여성은 방광 기능 저하로 빈뇨, 절박뇨, 배뇨통이 나타난다. 더불어 질의 위축으로 인해 성교통이 일어난다. 반면 남성은 배뇨장애보다는 성욕 저하와 발기 시 강직도·지속시간이 감소한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성욕 저하로 전체의 85% 이상에서 발생한다. 성적인 상상력은 빈곤해지고, 성관계 횟수도 당연히 줄어든다. 특히 고지혈증과 비만이 있는 남성은 갱년기가 훨씬 빠르게 나타난다. 이러한 성인성 질환은 전반적인 혈액순환에도 지장을 주면서 남성호르몬 생산과 분비까지 감소시켜 성 기능 저하를 동반하게 된다.


5) 여성호르몬이 증가한다
남성 갱년기에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데 이와 함께 여성호르몬은 증가한다. 즉 여성호르몬의 변화가 갱년기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셈이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수치를 연령별로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54세의 남성이 59세의 여성보다 여성호르몬 수치가 높았다.

 

이는 남성 갱년기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남성호르몬과 여성호르몬을 동시에 측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남성 갱년기에 대한 대응은 감소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시에 증가한 여성호르몬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극복하자’ 남성 갱년기
폐경을 겪은 여성은 나름 자신의 갱년기를 쉽게 인정하는 반면, 남성은 피곤·우울·근력 약화·지구력 감소·운동능력 저하가 나타남에도 성욕 감소나 발기부전이 오기 전까지는 자신의 갱년기를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이러한 이유로 남성은 갱년기에 대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이처럼 명확한 순간에 알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특정한 증상으로 나타나지도 않아 본인도 모르게 서서히 갱년기로 접어드는 사례가 대다수다.


어떤 남성이든 갱년기는 온다. 정신 또는 신체적으로 이런 성적인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치료받아야 할 문제라고 인식해야 극복도 할 수 있다. 남성 갱년기에 현명하게 대처해 삶의 질을 높이자.

 


윤종선 원장

• 슈퍼맨비뇨기과 강남점 대표원장
• 비뇨기과 전문의
• 대한미용외과 해외 협력 이사
• 맨앤모델아카데미 대표
• 딘스클럽 임상지도의
• 유튜브 채널 : ‘슈퍼맨비뇨기과’, ‘닥터성의학’, ‘알면천국’
• 저서 : 슈퍼맨 윤샘의 중국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