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이원태] ‘겨울을 극복한 당신’ 춘삼월 라운드를 즐기기 전 마지막 점검

WRITER 이원태 | 추운 겨울, 추위를 참고 묵묵히 때론 지겹고, 때론 마음처럼 되지 않아 괴로운 연습을 견뎌온 골퍼라면 춘삼월 설렘이 가득차는 3월이다. 시즌 개시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마음으로 이번 칼럼을 준비해봤다.

 

 

엊그제만 해도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입춘·우수를 지나 춘삼월 호시절이 돌아왔다. 일 년 열두 달 가운데 3월은 ‘봄 춘’ 자를 더해 ‘춘삼월’이라 부른다. 어느 한 계절인들 의미 없는 시간이 있을까 싶지만,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맞는 봄은 생명이 살아나는 환희의 계절이라 더욱 찬란하다. 그 반가움과 대견함에 유독 3월만은 ‘봄 춘’ 자를 더하는 건지도 모른다.

 

이처럼 봄은 부활과 소생, 희망의 계절이다. 단순히 달력상의 세 번째 달이 아니라, 새 생명에 대한 약속을 전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잃어버린 생명을 떠올리게 하는 한 해의 본격적인 출발이기도 하다.

 

특히 골퍼에게 3월은 설렘으로 충만한 시기다. 긴 겨울 동안 푸른 그린을 생각하며 열심히 동계훈련(?)한 결과물을 필드에서 마음껏 테스트하고 싶은 기대감까지 합쳐지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나올 지경이다. 아! 이 좋은 운동을 ‘죽을 때까지 즐기자’ 싶다. 이렇게 춘삼월 설렘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는 마음으로 이번 칼럼을 준비해봤다.


좋은 스윙과 스코어를 만드는 면에서의 점검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골프 연습을 하는 아마추어와 주말 골퍼들의 목표는 대부분 같다.

 

첫째, 폼생폼사. 우아한 폼을 원하지 않는 골퍼는 없다. 예쁜 스윙은 미학적으로만이 아니라 기능적으로 좋은 스윙일 확률이 높기에 더 그렇다.

 

둘째, 장타왕. 비거리 향상을 통해 파 5홀에서 투온 공략을 단행하고 이글 찬스를 만들면서 기량을 뽐내기를 원한다.

 

셋째, 싱글 핸디. 동반자들보다 항상 적은 스코어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건 모든 골퍼의 염원이다.

 

 

나쁜 습관을 반복 숙달하는 건 아닌가
골프 연습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가. 좋은 스윙을 만드는 것이다. 춘삼월 라운드를 준비하는 골퍼 대부분은 겨울 한 철 단기간 연습을 통해 실력이 일취월장(날마다 달마다 성장·발전)하길 원한다. 그래서 연습장에서 공만 열심히 친다. 문제는 공만 많이 친다고 실력이 느는 게 아니라는 거다.

 

공 하나하나를 ‘신중하게 치는 것이 중요’하다. 설령 1시간 동안 공은 10개만 치더라도 실제 라운드처럼 집중해서 치고, 연습의 주안점을 빈 스윙과 이미지로 각인하고 친다면 100개를 친 것보다 훨씬 영양가 높은 연습방식이 된다. 완성되지 않고, 고민이 들어가지 않은 스윙을 무작정 반복하는 건 결국 나쁜 습관을 반복 숙달하는 것일 뿐이다.


기본을 잊지 않았는지 점검하자
골프 스윙은 매우 짧은 순간에 이뤄지기 때문에 스윙 중에 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반면 몸의 정렬만 무너지지 않는다면 백스윙이 쉬워지고, 다운스윙은 백스윙의 결과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그만큼 셋업에서 몸의 정렬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스윙을 연습할 때 맞은편 거울을 보는 게 좋다. 거울을 보면서 연습하면 백스윙 때 하체가 밀리는지, 다운스윙으로 전환할 때 체중 이동이 올바르게 이뤄지는지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이때 자신만의 ‘느낌’을 만들어 연습한다면 좀 더 효율적인 연습이 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자신의 골프 스윙을 촬영해 잘못된 점을 객관적으로 체크한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골퍼가 인지하고 있는 자신의 동작과 실제 동작 간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골프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드레스다. 정면과 측면을 촬영하면서 좋은 어드레스를 취했는지 체크하는 것이다. 자신의 스윙 자세를 체크하고, 올바른 정렬일 때 받는 자신만의 감각을 만들어가는 편이 장기적으로도 좋다.


어드레스에서 많은 골퍼들은 양발을 목표 방향에 맞추는 것으로 끝낸다. 하지만 정확한 얼라인먼트를 위해 공과 눈의 라인은 목표 지점에, 발은 목표 지점보다 좌측에 맞출 것을 추천한다. 샷을 하기 전, 이 세 가지를 체크하는 습관을 반복하면 실수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스코어는 숏 게임이 줄여준다
골프에서 왕도는 없다지만, 타수를 크게 줄일 수 있는 숏 게임과 퍼트에 많은 공을 들이는 게 왕도에 가깝다.

 
연습과 함께 게임 전략을 만들어 점수를 줄여나가는데 중점을 둔다. 비거리보다는 공의 방향성을 더 연습하도록 한다. 골프 경력이 길다면 스윙 폼이나 에이밍, 셋업을 직접적으로 고치는 것보다는 현재의 자세를 자신의 폼에 맞추는 방향이 나을 수도 있다.


퍼트 연습의 경우 연습 시작 전 그린에서 10분씩 퍼트를 하는 것을 루틴으로 만들자. 3m, 5m, 7m, 10m, 20m까지 일정하게 간격을 나눠 연습하면 거리감이 높아진다. 스트로크 크기와 스피드를 몸에 익힌다면 퍼터의 거리 감각이 기억되면서 직접적으로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라운드마다 정확한 스코어를 적되, 퍼트를 몇 번 했는지, 드라이버의 구질은 어떤지, 어떻게 쳤는지, 아이언과 웨지는 어떻게 쳤는지 기록하고 이를 리뷰하면서 정확한 문제점을 찾는다면, 다음 라운드에서는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동반자들이 있는데 라운드의 모든 스트로크를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앱을 이용하면 훨씬 수월하니 참고하자.

 

 

영양가 높은 연습을 하자 
연습 전 15분씩 골반 양옆 부분을 손으로 잡고 우향우, 좌향좌하며 회전하는 것은 몸을 활성화하는 데 가장 좋은 동작이 된다. 골반 회전이 빨라질수록 비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천천히 연습하다가 조금씩 속도를 높인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이 연습만으로도 비거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골프 연습장에서 아무 생각 없이 클럽을 휘두른다면 ‘닭장 프로’를 벗어나기 어렵다. 공 몇 개를 얼마 동안 쳤느냐는 사실 전혀 중요하지 않다. 양보다는 질이기 때문이다.

 

공 하나 치고 뒤로 물러서서 타깃을 확인하고, 빈 스윙을 한 후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공을 치는 루틴을 만들어 연습한다. 많은 레스너들이 개선할 사항이 있다면 해당 동작을 과도하게 연습한 다음 스윙하는 걸 권하는데 이런 연습이야말로 진짜 연습이다.


샷에서도 맹목적인 스윙보다는 항상 타깃을 설정한 후 그 목표물을 맞히거나 목표물까지 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실제 필드에 나갔을 때 ‘대충 저기다 쳐야지’로는 에이밍이 오히려 어려워지지 않는가. 지향점이 있고 없고는 뻗어 나가는 볼을 지켜보는 마음 자체부터 달라진다. 샷에 관한 ‘내용’을 생각하면서, 공이 날아가는 비구선을 상상하면서 샷을 구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을 연속적으로 빠르게 치면 리듬이 깨지면서 몸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스샷이 발생하고, 연습 타수는 많은데 정작 뭘 연습하고 온 건지 모르는 상황이 돼버린다. 더욱이 그렇게 한 연습은 각인되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남는 건 10%도 안 되는 사례도 비일비재다.


안정적인 스윙과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연습을 시작하기 전에 레슨을 받아 스윙의 기본 지식을 이해하고, 과제를 명확하게 정하고 시작하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잘못된 폼이나 스윙을 반복 연습해 ‘버릇’이 돼 버리면 나중에 이를 고치기가 훨씬 어렵다. 가능한 한 대면 레슨을 받아보고 무엇이 문제인가를 알아보고 교정해 나가는 것을 권장한다.

 

유튜브와 같은 미디어에서 좋은 레슨 콘텐츠가 많은 시대지만, 자신의 인지와 실제 현상의 차이가 큰 골프 특성상 독학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즌이 즐거우면 인생이 행복하니까
골프는 6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스포츠다. ‘매너가 골프를 만든다’는 골프 격언에 따라 골프로부터 인생을 관통하는 깨달음을 얻는 골퍼가 되어보자. 골프는 우리 인생과 닮은 부분이 많다. 한 라운드에서 멋진 샷과 나쁜 샷이 공존하듯 인생도 좋은 일만 혹은 나쁜 일만 일어나지 않는다.

 

이처럼 라운드 속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는 것이 골프 스포츠의 진정한 묘미다. 효과적인 골프 연습으로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만큼 나와 동반자가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골프가 무엇일지 고민하는 3월을 만들어보자.

 

골프에 ‘미친’ 우리에게 올 시즌이 즐거우면 인생도 행복해지는 것 아닌가.


이원태

•대원대학교 응급구조과 겸임교수
•대한인명구조협회장
•사회복지학 박사
•응급 구조사
•골프 안전지도사
•골프장(캐디) 안전 교육기관 운영
•교육단체: 대한인명구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