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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호]지구와 환경: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 지구가 당면한 위기?

WRITER 장세호 | 지구의 평균온도는 향후 7년 이내 산업화 이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는 결코 넘어선 안 될 ‘마지노선’이다. 지구온난화는 우리가 전혀 상상도 못 하는 곳에서 이미 지구를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 호에 지구는 870만 종류의 생명체들이 다 함께 사는 ‘집’이며 모두가 다 함께 타고가는 우주선과 같은데, 지구 전체에 살아있는 생물체의 무게인 ‘바이오매스’의 0.01%에 불과한 사람들이 지구를 잘 관리하기보다 오히려 아주 빠른 속도로 무너뜨리고 있음을 언급했다.


더불어 인구수가 지난 200년 동안 80억 명 이상으로 폭증하면서 인간의 지나친 욕망, 즉 소유와 정복 그리고 경쟁의식이 지구 생태계를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으며, 산업발전과 함께 우리가 사는 지구 표면과 우주 공간까지도 완전히 쓰레기로 가득 차게 만들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쓰레기 오염은 인류가 당면한 지구적 위기 중에 그저 하나에 불과하다.


멈춰도 모자랄 판에 가속화되는 지구온난화
현재 우리가 당면한 기후변화는 우리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로 인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이며, 지구 온도가 뜨거워지는 이유는 지구주위 대기층에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모여 마치 지구를 감싸고 있는 비닐하우스의 비닐 막과 같은 현상을 일으켜, 뜨거운 햇볕이 지구에 반사된 후 그대로 지구대기층에 갇혀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된 요인은 산업발전과 함께 전기구매와 사용이 급증, 전기생산을 위한 석탄 연료 연소, 자동차 매연, 상품제조와 건설 그리고 운송 등이다. 그러나 이것만은 아니다. 더 무서운 것은 인간사회의 분쟁으로 인한 전쟁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 수없이 많은 살상 무기들과 폭탄들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동시에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지구 온도 ‘7년 내 마지노선까지’
최근 120명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추적하는 학술단체인 GCP ‘글로벌 탄소 프로젝트’ 과학자들은 12월 4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지구 온도 전망을 담은 연례보고서를 공개했다. 앞으로 7년 안에 지구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내용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09억 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 10년간 이산화탄소 증가 폭은 다소 둔화했으나 상위 1, 3위 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급증세를 보이면서 전체 배출량 상승을 예상했다.


지구 온도 1.5℃ 상승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국제사회가 채택한 결코 넘어선 안 될 ‘마지노선’이기에 이번 보고는 우리 모두에게 강력한 경고이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 이하로 급히 줄여야 한다는 권고다.


참고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 11만 톤이다. 세계 9위 수준이지만 면적에 비해서는 엄청난 양을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 북극 빙하가 이미 녹아내리고 있다는 정도는 대부분 알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 큰 재난을 가져올 것이다. 화재와 멸종, 북극 해빙과 대규모 홍수, 지구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 가뭄과 대량학살, 이 모든 것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재배 적지를 예측한 결과 지구 온도가 1.5℃ 상승하면 현재 한반도 남쪽의 재배 가능 지역의 거의 60~70%가 ‘농사 부적지’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될 경우, 경제적 타격임은 물론이고 식량안보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현시대에 국가적으로도 큰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바다거북 멸종이 지구온난화 때문?
대중은 지구온난화에 관해 충분한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나 교육기관들이 앞장서 일반인들의 상식을 높여 생활 속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법으로도 더욱 강력하게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우리가 잘 몰랐던 것의 예를 든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바다거북의 멸종이다. 온도가 높아져 바다거북을 죽이거나 하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암수 성비의 균형이 빠르게 무너져 번식하지 못하는 게 이유다. 어떻게 된 일일까.


최근 새로 태어난 바다거북의 99% 이상이 암컷이다. 인간을 비롯한 대다수 동물의 성별이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과는 다르게 바다거북이나 악어 등과 같은 ‘온도 의전 성 결정’ 동물은 부화 시기의 온도에 따라 성이 결정된다.

 

바다거북은 번식을 위해 해안가로 올라와 모래 속에 수없이 많은 알을 파묻어 놓는데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안의 모래 온도가 31℃를 초과하면서 암컷으로 부화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암수 성비 균형은 상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깨지고 있고, 암컷만이 남아 번식할 수 없으니 멸종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이렇게 지구온난화는 우리도 잘 모르는 방법, 상상하기 어려운 곳에서부터 지구의 균형과 조화를 깨뜨리며 지구를 무너뜨리는 중이다.


(다음 호로 이어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