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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마켓의 목소리] ‘경기 연착륙’과 ‘금리 대폭 인하’ 모순된 기대 속 Fed의 선물에 취하지는 말아야

WRITER 김주신 | 경기와 금리는 반대로 가는 게 자연스러운 지표지만, 12월 FOMC에 파월 연준 의장의 언급으로 글로벌 증시에도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되기는 한다. 그러나 이는 모순된 기대라는 점도 잊지는 말아야겠다.

 

 

금리 인하 기대 시점 확 당겼다
올해 마지막 美 연준 FOMC를 앞둔 시점에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은 연준 통화정책과 금리 흐름으로 모였다. 지난 11월부터 12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보는 흐름이 이어지는 한편, 2024년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점점 강화되는 모습이다. 2024년 하반기로 형성되던 금리 인하 기대 시점은 어느덧 2024년 3월까지 당겨졌고, 금리 인하 횟수도 5회까지로 전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는? ‘변동 없음’
흥미로운 것은 미국 경기에 대한 기대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3년보다 미국경제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중론이면서도 미국경제가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현재 시장의 기대는 ‘미국경제는 크게 나쁘지 않겠지만, 美 연준이 3월부터 연내 최대 5번까지 금리 인하를 단행할것’이라는 것인데 과연 합리적인 기대일까?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에 무게를 둔다면 경기에 대한 기대는 낮추는 게 합당하고,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 금리 인하 기대는 낮출 필요가 있다. 통화 당국 입장에서 정책의 전환에는 수긍할만한 명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있다고는 하지만 정책목표보다 높은 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아마도 연준의 또 다른 목표인 ‘고용지표’가 미달한 물가 목표를 상쇄할 만큼 크게 악화하거나 통상적인 경기 둔화를 넘어서는 경기 위축 또는 금융이나 자산 시장에서의 급격한 변동 정도가 될 것이다.


충족된 기대, 완화된 우려
12월 FOMC 결과는 투자자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은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기대했고,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기대 제어 가능성을 크게 보았다. 결과는 어땠나. 기대는 충족시켜줬던 한편 우려는 완화됐다.


이번 FOMC를 통해 시장참여자들이 바라왔던 건 모두 다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 첫째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사, 둘째 내년 금리 인하 횟수 확대 전망, 끝으로 연착륙 기대다.


일단 2023년 GDP 성장률 전망은 2.1%에서 2.6%로 0.5%p 상향조정된 데 반해 2024년 전망은 1.5%에서 1.4%로 0.1%p 하향조정에 그쳤다. 이는 미국 경기가 상당히 견고함을 시사한다. 2023년, 2024년 GDP 성장률 전망 모두 블룸버그 컨센서스(2023년 2.4%, 2024년 1.2%)를 상회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에 대해 시장 기대보다 연준의 시각이 더 우호적임을 보여준다.

 


점도표로 드러나는 연준의 우호적 시각

결정타는 점도표다. 2024년 금리 전망은 기존 5.1%에서 4.6%, 2025년은 3.9%에서 3.6%로 하향조정됐다. 2023년 최종 금리 5.4%(중앙값 기준)에서 2024년에는 3번(9월 FOMC 당시 2회), 2025년은 4회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이다.


점도표 분포를 보면 추가 금리 인상을 주장했던 연준 위원은 없어졌고, 2024년 금리 인하 빈도에 위치한 연준 위원 수는 2번 5명, 3번 6명, 4번 이상 5명이다. 현재 중간값은 3번 금리 인하지만, 4번 이상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파월 “금리 인하, 악화 아닌 정상화 신호 될 수도”
여기에 반전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논의가 시작 단계라는 것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와 함께 “금리 인하 자체가 경기 악화 신호보다는 ‘정상화’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금리 인하가 반드시 경기 악화와 동반될 이유는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한편, 물가 안정만으로도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준 부분이다. 그 결과 시장은 24년 3월 FOMC를 시작으로 연내 150bp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시작했고, 미 국채 10년물, 2년물 금리는 레벨다운됐다. 그 결과 美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고, KOSPI도 2560선을 넘어섰다.


연준 역할 재확인한 12월 FOMC
이번 12월 FOMC에서 예상보다 빠른 연준의 스탠스 전환, 파월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작 발언, 통화정책 정상화의 의미 등은 2024년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우호적인 변화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12월 FOMC 결과는 통화정책 모멘텀이 유입되는 시점을 앞당겼다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경기와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 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조기에 시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경기와 금융시장에 안전핀으로서 연준의 역할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