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띠의 해가 밝았다. ‘병(丙)’은 불(火)을, ‘오(午)’는 말을 상징한다. ‘붉은 말의 해’로 힘과 열정, 풍요 그리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품은 해이다. 새해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면서 비는 한 해의 가장 큰 소원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건강에 대한 기원이다. 건강한 삶은 소망으로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지대한 관심과 꾸준한 관리의 결과이기에 준비된 사람에게만 기회가 오는 것이다.
올해도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으로 새 출발의 다짐이 작심 3일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2시간 이상 운동하기 같은 비현실적인 목표보다 ‘4층 이하는 계단을 이용하기, 지하철에선 에스컬레이트가 아닌 계단 이용하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작은 목표부터 세우는 것이다. 건강관리를 위한 원칙은 잘 알고 있지만 꾸준히 지키기에 쉬운 일이 아님을 잘 알기 때문이다. 올 한해는 코앞의 일에만 머물지 말고 건강을 위해 일상생활 속 작은 습관 변화에 집중하도록 하자.
한국건강지수(서울대 건강문화사업단)에서 
한국인의 건강 수준을 결정 짓는 주요 변수는 걷기였다. 걷기 실천율(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걷기)이 높은 지역에서 만성질환 진단 비율도 낮았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을 많이 만드는 것보다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예방 의학적 측면에서 건강이 증명됨과 동시에 건강한 도시로 선정될 수 있는 것이다. 한국건강지수 1위인 경기 과천시는 걷기 실천율 1위(실천율 67.11%)로 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 이상 넘게 걷는다는 것이다. 이 결과로 인해 주민 만성질환 방지 점수는 75.5점으로 하위 기초단체보다 10점 이상 높게 차이가 나면서 고혈압·당뇨 등의 위험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최대 17%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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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1980년대 미국 심리학자 버니스 뉴가튼은 ‘50~75세로 경력과 경제력 및 왕성한 소비력을 갖춘 세대’를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신중년이라 정의하였다. 수동적 노인 개념을 벗어난 어제의 노인이 아니라 젊고 활동적인 오늘의 노인이라고 범주화하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액티브 시니어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은퇴 생활에 접어들게 된다. 대체로 1964~74년생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들을 ‘2차 베이비 붐 세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1955~63년생인 ‘1차 베이비 붐 세대’와 비교하면 고도성장기에 성장한 덕에 고학력과 노후 준비가 잘된 이들의 비중이 높다. 온-오프라인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현재 골프의 대중화에 가장 앞장서고 있으며 가장 많은 골프마니아들이 대부분이다 ‘액티브 시니어’로 쓰면서 이들을 ‘액시세대’로 줄여서 부르고 있다. |
걷기 좋은 도시의 인프라를 갖춘 수도권 도시인들의 꾸준한 걷기 실천은 신체 단련의 중요성이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많은 사람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도 덩달아 높아졌다. 골프에서 가장 두터운 층을 유지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들의 2026년 골프 화두는 ‘싱글 핸디캡 (Single-Handicapped) 골퍼’를 꿈꾸거나 ‘어마 무시한 장타(Longest)’를 준비하는 것이 아니다. 안전한 라운드(Round)를 통해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걷기를 생활화함으로 정신 건강까지 증진시켜 오랫동안 골프를 즐기는 원천을 만드는 것이다.
첫째 걷기 운동 생활화, 골프 칠 때 카트를 타기보다 걷자
골프에서 걷기는 시간이 아니라 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라운드 도중 걷는 걸음은 빠르게 걷는 걸음이다. 매일 15분 정도 계단을 오르거나 빠른 속도로 걷는 사람은 사망 위험을 19%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라운드 중 느리게 걷는 사람은 운동의 효과에 비해 사망 위험은 3% 줄어드는데 그쳤다. 천천히 걷는 걸음은 운동 효과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18홀 한 라운드에서 걷기는 약 1만 4,000보 정도이나 대부분 카트를 이용한 라운드이기 때문에 걷는 걸음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하루 1만 보 이상 걷는 것이 좋다라고 알고 있지만 굳이 1만 보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하루 4,400보를 걷는 70대 여성은 2.700보 미만을 걷는 여성에 비해 40%나 조기 사망 위험(하버드 의과대학 아이민 교수팀의 연구 결과)이 낮아졌다.
걷기 운동의 긍정적 효과는 7,500보를 기준으로 더 증가하지는 않는다. 굳이 1만 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보다 단 15분이라도 빠르게 걷는 것이 장기적으로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시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30분씩만 빠른 걸음을 걸어도 중분하다는 것이다. 골프를 칠 때도 빠른 걸음이 효과가 좋다는 것을 명심하자. 출·퇴근 시간에도 도착지의 한 정거장 전에 내려서 빠르게 걷거나 저녁 식사 후 소화할 겸 나가는 간단한 산책도 빠른 걸음으로 운동한다면 저속노화에도 도움이 되며 사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이다.
걷기운동은 인간의 필수운동이다
골프에서 걷기란 운동 효과의 최상을 의미한다. 딱딱한 바닥이 아니라 잔디에서 걷는 걸음은 뛰어난 유산소 운동과 함께 1,500kcal 이상의 에너지를 소모한다. 햇볕을 받으며 걸으면 신체에서 비타민D 합성이 촉진되어 건강 증진에도 기여한다. 골프 운동에서 빠른 걸음은 더욱 운동 효과가 증대된다는 것이다. 골프에서도 편안한 운동을 추구하다보니 카트 탑승을 좋아한다. 올해 페어웨이에서는 무조건 걷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운동하도록 하자.
걷기를 통해 건강을 챙길 수 있지만 우리는 짧은 거리도 카트를 타고 움직이거나, 일상 활동에서도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하는 등 잘 걷지 않기 때문에 결국 활동량이 줄어들어 노후에 고생을 하는 것이다. 인간은 많이 걸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고 살아야 한다.
미국심장협회(AHA)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기의 심혈관 관련 위험 요소 감소율은 뛰기를 상회한다. 3만3,060명에게 뛰기를, 1만5,045명에게 걷기를 시행한 결과, 뛰기는 심장질환 위험을 4.5% 감소시킨 반면, 걷기는 9.3%까지 감소시켰다. 걸음도 빠른 걸음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액티브 시니어가 운동 강도를 높여 큰 건강 증진 효과를 목표로 한다면 빠른 걸음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동반자를 배려하는 라운드를 즐기자
골프에서 함께 라운드하는 사람을 한 팀 또는 한 조라 부르지 않고 동반자(同伴者)라 한다. 사전적 의미로 동반자란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5시간 이상을 함께 운동하는 골프의 특성상 함께 다방면으로 공감해야 할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인 골프는 예절과 공정이 몸에 밴 동반자에게 느끼는 편안함이 더 중요하다. 골프는 인생의 축소판이자 일종의 장애물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장애물을 효과적으로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점수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가장 큰 영향은 동반자로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흔히들 동반자는 경쟁의 대상이라 생각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하면 골프는 동반자와의 경쟁이 아니다.
“골프는 동반자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파(PAR)와 경쟁하는 것(샘 스니드)”이라 하였다. 골프는 동반자와 지형과 난이도에 맞춰 자신만의 플레이로 문제를 해결하고 규정 타수인 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골프도 운동이고, 스포츠이기에 동반자의 말과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평소에 평생 함께 골프하고자 약속하였지만, 동반자의 크고 작은 실수로 함께 라운드를 즐기지 못하거나 영원히 골프를 떠나는 경우도 많다.
셋째, 안전사고 예방 중심의 골프를 즐기자
골프에서 중요한 것이 룰과 에티켓이다. 새해부터는 모든 라운드에서 규범과 규정을 지키도록 한다. 골프 예의 중에서 가장 기본적인 예의는 안전(Safety)이다. 골퍼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타인에게는 한없이 너그러운 골프 매너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안전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샷은 느리게, 걸음은 빠르게’를 실천하자.
안전사고 예방은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배우고 익혀야 하는 에티켓이다. 골프 초보자에게 기본적으로 알려주어야 하는 것은 안전사고 예방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반자는 안전은 무시한 채 오직 공 잘치는 법만 알려주기 때문에 사고가 발생하면 똑같은 사고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골퍼들이 왜 안전사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골프장 안전사고 위험도 1위가 골프공에 의한 타구사고이다. 골프공은 지름 4.3cm, 무게 45g으로 전혀 위험하지 않은 물건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드라이브 클럽에 맞는 순간 300m 안팎 날아가며, 순간 속도 290km/h, 초당 37번 회전한다. 타구 사고는 발생만 하여도 무조건 ‘부상’ 또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골프공이 골퍼의 클럽을 떠나면 그것은 공이 아니라 무서운 흉기로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초속 250m의 속도로 날아가는 골프공은 전화번호부 책을 뚫을 만큼 위력이 강하다.
골프장 안전사고 위험도 2위는 카트 추락사고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골프 카트를 
‘위험한 탈 것’으로 규정하였다. 골프장에서 카트의 전복, 추락, 충돌, 낙상, 화재 등 관련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골퍼는 카트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차량으로 착각하고 있다. 골프장 카트의 현대화에 따른 빠른 속도와 산중 골프장의 경사도 높은 도로 사정과 진행의 속도감으로 인해 사고 발생 시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캐디의 사고방식이 자유로워지면서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정신이 부족해졌고 편리성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세대 감각의 젊은 골퍼들의 유입에 따라 사고발생 요인들이 더욱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고 후 응급처치가 필요하지만 정작 골프장에서 꼭 필요한 안전교육 및 응급처치 교육을 적절하게 시키지 않는 것도 사고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야외스포츠이자 유산 소운동의 최고봉인 골프를 마지막까지 즐길 수 있도록 올해부터 가장 든든한 노후 자산을 보유(확보)해야 한다. 여기서 노후 자산이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용과 안전사고 없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으로 훗날 질병 발생 및 사고 발생 시 발생하는 비용을 최소화 하고자하는 보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고대 로마 시인 유베날리스가 쓴 시의 한 구절이다. 이 문구는 육체의 강건함과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당대 로마인들을 풍자한 경구이지만 인간에게 육체 단련만큼 안전사고 예방이나 정신 수양도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골프 마니아 중 가장 많은 집단인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올 한해는 건강한 신체를 통해 골프를 즐기다보면 삶의 질까지도 향상될 것이다. ‘실력 향상’도 중요하지만, ‘골프를 안전하고 즐겁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자. “스코어가 좋으면 정신 건강에 좋고, 스코어가 나쁘면 육체 건강에 좋은 운동이 바로 골프이다”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No pain, No gain)’ 재능 중 가장 으뜸은 노력이라는 재능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강조하였다. 한 분야에 대가가 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걷기 운동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은 “열심히 끊임없이 노력하라. 체력이나 지능이 아니라 노력이야말로 잠재력의 자물쇠를 푸는 열쇠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골프에 나이는 없다. 몇 살에 시작하더라도 실력은 늘어난다.”(벤 호건) 명언도 건강할 때 가능한 이야기이다. 2026년은 실력 향상보다 걷기 운동을 통해 건강한 골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자.
이원태 프로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