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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용태의 제언] 한국 골프계에서 사라져야 할 사고법 10선

WRITER 안용태 | 한국골프산업이 발전을 거듭하며 실질적 종주국까지도 주장하는 위상을 가진 가운데, 그 뿌리인 싱크탱크 인물들의 매우 잘못된 사고방식, 즉 사고법 10가지를 지적하며 대 반성의 계기로 삼는 제언으로 2023년을 결산해본다.

 

 

원로들의 후진적 사고방식

우리나라 골프 산업의 역사가 120년이 넘었다. 모든 부문에서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이제 한국이 세계 골프계의 실질적인 골프 종주국 즉, K-골프를 세계에 펼치고자 하는 꿈을 꾸자고 하고 있어 여간 뿌듯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지만 그러한 발전 속에서도 가장 후진적인 부문이 있으니, 그것은 골프산업계에 뿌리인 골프계 싱크탱크에 해당하는 인물들의 매우 잘못된 사고방식, 즉 사고법이다. 이들의 사고법이 창창해야 할 한국골프산업을 야금야금 좀먹고, 발전의 길목을 가로막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그러한 인물들은 몇몇이 아니라 즐비하다. 대 반성의 기회로 삼기 위해 그러한 잘못된 사고법 중 10개 항목을 나열해 보고자 한다.

 

먼저 우리 골프 산업계도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전부 몸만 사리고 쓴소리를 하는 사람은 드물다보니 골프 산업 발전에 메기 역할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렇기에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미움받을 용기를 갖고, 골프산업계의 입에는 쓰더라도 몸에는 아주 좋을 처방을 전하며 많은 관계자들께 호소하고자 한다.

 

본시 한 업계에서나, 세계에서든 뭔가를 호령하려고 한다면 ‘혁신’은 필수 중 필수인데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우리 골프산업계는 대오각성은 멀어 보이기 때문이다. “혁신을 하려면 생각을 바꾸든지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는 명제 중, 오늘은 생각을 바꾸는 것만 모았다.

 

❶정책입안가들의 사고법

첫 번째. 글로벌 스탠다드와 경쟁력을 모르는 정책입안가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전 세계에서 골프장 경쟁력이 제일 하류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그린피는 오르고, 골프 관광객은 제로’라는 현실이 이를 증명한다.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골프장 토지 중과세는 고구려 시대 정책이니, 월드 게임에는 출전도 할 수 없다. 세수만 걱정하는 정책가들은 세수를 더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너무나 많은데도 구구단만 외우고, 2차 방정식을 구사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자문한 곳이 모두 ‘좁은 것만 보는 집단’이었던 것이 패착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❷돌팔이 전문가들의 사고법

둘째, 시장 경제를 전혀 모르는 돌팔이 전문가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최근에 개정된 ‘체시법’은 너무나 창피한 법규다. 이것은 돌팔이 전문가가 나타나서 못된 미꾸라지 짓을 했고, 국회와 정부도 얼떨결에 입법을 하게 되어 빚어진 참사다.

 

돌팔이 전문가들이 눈앞의 그린피 상승을 가지고 호들갑을 떨다가 엉뚱하게 골프 산업을 망치고 있다.

 

결국, 골프장을 3개로 분류하고 ‘비회원제’라는 괴상한 용어를 만들어 중과세를 매긴다는데 당초의 입법 취지는 행방불명이 됐다. ‘회원을 모집하면 중과세, 회원을 모집하지 않으면 일반과세’라는 헌법적인 균형감이 사라졌다는 얘기다. 해당 형태의 골프장은 회원 모집도 못 하고 중과세는 내게 된 불합리한 법 개정이 된 셈이다.

 

이는 ‘돌팔이’들의 장난질에 골프 산업이 엄청난 피해를 입게된 사례이며, 불합리 행정의 표본이자 국제적인 망신 행정이다.

 

❸사회주의 발상자들의 사고법

세 번째, 그린피와 영업방식을 관치하는 사회주의 발상자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체시법이 개정되면서 시장을 무시하는 ‘사회주의 규제’가 생겼다. 그린피의 승인과 예약 방식의 규제가 그것이다. 저 멀리 저개발국인 동남아 국가에도 없는 희한한 발상이 시장 경제를 흔들어 버렸으니 창피할 노릇이다. 특히 그린피는 민생과목도 아닌데 통제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정작 생필품 가격을 허가제로 해야할 것을 하지는 않고, 민생과목도 아닌 그린피를 어느 세계에서도 없는 규제를 하고 있는지 한숨이 나온다. 면세점 등의 명품에는 왜 규제를 않는가.

 

민생과목이 아니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소득 재분배의 경제 흐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린피 또한 소득 재분배 방식으로는 최고의 수단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소비자의 골프 예약은 1년 전에 누구나 누구에게도 예약할 수 있는 순수 민간의 영업활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정책가들은 모름지기 나라의 총수요와 총공급만을 다루면 된다. 나머지는 민간의 전결사항인데 정책이 손을 댄다는 건 그야말로 기네스감이다. 하루빨리 폐기해야 할 것이다.

 

❹이치를 모르는 이들의 사고법

네 번째, ‘대중골프장의 그린피가 높아야 한다’는 이치를 모르는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골프장을 아파트로 비유해보자. ‘회원제’는 회원을 모집하여 투자비를 모두 회수한 분양아파트이고, ‘대중제’는 회원 모집이 불가하여 내 돈을 투자하여 완성한 임대아파트다.

 

분양이 끝난 아파트 사업자는 관리비만 받을 수 있고, 임대사업자는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산해 받아야 하는 것과 골프장의 입장은 똑같다. 정책입안가들이 세상물정 모르는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러한 분석은 정책가의 입장에서의 사고법이고, 고객 입장에서는 전혀 다르다. 고객은 체시법을 알 필요가 없고, 오로지 가성비만 따진다. 그러한 소비자까지도 무지한 정책가처럼 대중제는 무조건 저렴해야 한다고 착각을 하는 것은 우물 안 사고법이다.

 

미국의 퍼블릭인 페블비치 등의 그린피는 얼마나 비싼가. 그것은 되레 소비자의 가치판단 기준인 가성비 때문임을 왜 모르는 척하는가. 모두 사라져야 할 사고법들이다. 물론 이같은 현상은 돌팔이 전문가들이 쓸데없이 떠드는 요설 때문에 현혹이 된 것이기에 이해는 간다.

 

❺부동산 금융의 사고법

다섯 번째, 위탁경영은 없고, 임차경영만 하는 부동산 금융사업가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근래 위탁경영이라고 이름을 붙이지만 사실 그것은 위탁이 아니다. ‘골프장’이라는 ‘부동산’을 임차하여 이익 극대화만 생각하는 부동산 금융업체들, 그들이 남긴 이익은 엉뚱하게도 그린피를 올리고 있고, 그것은 소비자 부담이 되는 원인이라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러다 보니 골프 문화가 있는지? 없는지?

 

결국 내 이익만 좇다가 임대차 기간이 끝날 때는 인계된 잔디가 인수할 땐 손상됐다고 법적 시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근인이 임차사업에 내재되어 있어 앞으로 사회 문제가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마치 시집간 내 자식이 즉, 잔디가 몇 년 만에 환자가 되어 집으로 돌아올 때의 상황과 같기 때문에 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❻펀드 업체들의 사고법

여섯 번째, 그린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펀드 업체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앞단에서 지적했던 엉뚱한 그린피 인상의 원초적인 원인 제공자는 펀드 업체들이다. ‘진짜 위탁경영’을 시키면 엉뚱한 그린피 인상은 없을뿐더러 펀드의 이익도 증가가 되는데, 그 방법을 몰라서 못 하는지 알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는지 궁금하다.

 

우리 골프장 업계의 경영자들은 프로급으로 양성이 잘 된 인재가 수두룩한데도 그것을 모르고 기회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문화가 있는 골프 산업을 문화가 없는 단순 부동산 임대업으로 취급하는 펀드 업체의 사고법이 이제는 확 바뀌어야 한다. 이 사례는 마치 골프카를 친인척에게 임대차 계약을 하여 차익을 발생시키면 그 차액만큼도 부당한 그린피 인상 요인이 되는 것과 같다. 동시에 직원들의 급여를 골프장 오너의 친인척에게 뺏기는 격이 된다.

 

❼대형 플랫폼과 포털의 사고법

일곱 번째, 골목 상권을 없애고 있는 대형 업체 및 포털 업체들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그간 재벌의 골목 상권 침입금지는 당연하고 해외 등 큰 시장에서 본업에 충실하라는 헌법적인 가치가 있다는 문제 제기가 많았었는데, 웬걸 우리 골프산업계에서도 그 폐해가 보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전문 경영자들의 활동에 발목 잡는 펀드 업체들의 골프장 임대차 방식과 수많은 마케팅 업체들을 한 방에 없애버리는 예약 포털 업체들의 문어발식 골목 상권 침해 사례, AI 등 미니개발 업체들의 기술을 흔들어 대는 대형 업체들의 자금 공세 등이 이에 해당한다.

 

골목 상권의 수많은 영세인들의 생업을 흔들고, 작은 벤처들의 몸부림을 외면하고 골목마다 휘젓는 일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것에 대한 최종 해답도 일반세론과 똑같다. 큰 업체는 본인의 본업에 충실하고 해외에서 돈을 벌라는 것이다.

 

❽편협한 협회의 사고법

여덟 번째, 자기 협회 이익만 챙기고 골프산업을 가로막는 편협된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날로 이익이 증대되는 양대 프로협회가 골프 산업을 위해 한 일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으며, 한편 자기 이익만 주장하는 회원제와 대중제의 양대 사업자협회도 골프업계를 걱정하고 통합하는 사고방식을 구사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양대 사업자가 공통분모를 찾아 골프 산업을 진흥시키고, 개별 골프장은 오직 경쟁력으로 사업에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여기에 동의할 회원사가 얼마나 될까. 심히 우려된다.

 

골프 산업의 주축인 상기 4대 협회가 ‘큰 생각’은 전혀 없고, 각자의 ‘작은 이익’에만 눈이 멀어있는 한 우리 골프계가 세계의 실질적인 골프 종주국 같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4대 협회와 같은 대형 단체들의 ‘윗물’이 맑고 깨끗해야 비로소 그 하부 골프산업계 전체가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루라도 먼저 깨닫기 바란다. 대의는 없고 이기심에 불타는 골프장 사주들의 각성이 어느 때보다도 크게 요구된다.

 

4대 협회 외에 전문가협회 중 핵심 분과협회이기도 한 ‘그린키퍼협회’도 문제가 있다. 협회장 선출의 폐쇄성이 문제다. 직선제에 의하지 않고, 본인이 지명한 사무국 임원에게 투표권을 주는 전근대적이고 배척되어야 할 체육관 선출 방식이다.

 

이에 대한 해법은 아주 간단하다. 아예 직선제를 채택하든지, 아니면 직선제로 뽑힌 지부장만이 투표권을 주면 된다. 객관적인 협회가 되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장을 뽑는 방식과 같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협회가 우물 안 같은 속 좁은 폐쇄성에 잠들고 있는 한, 그린키퍼 출신 사장 배출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며 골프 산업의 경쟁력에도 방해가 될 것이다.

 

❾공정거래 당국의 사고법

아홉 번째, 식음 사업장에 음식반입을 허용하는 공정거래 당국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카페에 커피를 들고 들어오는 게 잘하는 것일까? 골프장은 식음 판매업소인데 공정위는 음식반입을 허용하고 있다. 정상적인 사고로는 불가능한 것인데도 그들은 그렇게 정했다.

 

골프장이 개방된 공원인가? 하물며 공원에서도 규제가 있는데 골프장의 영업방해를 권장하는 공정위는 대체 누구를 위한 공정위인가. 공정위가 해야 할 일은 펀드 업체가 골프장을 부동산으로 임대하는 것과 MRO 같은 돈 되는 골프카를 내부거래하는 행태를 규제하는 등의 일이다. 공정위가 당시 음식물 반입 방침을 정한 공무원들을 공개하고, 해명하도록 해야 앞으로도 이러한 무책임한 해프닝을 없앨 수 있지 않을까.

 

❿기득권자와 소비자의 사고법

열 번째, 수요공급의 균형을 방해하는 기득권자와 ‘하나만 아는’ 소비자의 사고법이 사라져야 한다.

 

근래 의사 수가 부족하여 의대 정원을 늘리자니 의사협회가 반대한다. 있을 수 없는 이런 형태가 골프계는 없는가? 골프장 관련 협회는 신설 골프장 허가 기준을 완화하고자 하면 반대하고 나서는 등 소인배적인 행태를 보인다.

 

그러한 기득권은, 언제나 누군가의 저항을 받는다는 것을 모르는지. 그들은 ‘아름다운 동행’ 혹은 ‘아름다운 공존’ 류의 발상 따위는 아예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것인지.

 

이는 그린피의 급등이 급증한 수요와 공급의 차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었는데도 호들갑을 떠는 소인배들 때문에 정책 당국까지 덩달아 ‘눈먼 칼춤’을 춘 탓에 골프 산업의 발전이 저해되며 총체적 난국이 온 현황을 만든 것과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이다.

 

1차로 정부는 수요공급을 맞춘 상태를 만들어야 하고, 사업자는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오로지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것이 이상적인 수순이었다.

 

그러므로 골프장도 먹자골목의 음식점처럼 매년 10%는 부도가 나야 한다고 감히 주장한다. 그래야 소비자에게 보탬이 된다. 고시패스자도 의사도 10%는 실업자가 되는 수준까지 T/O를 늘려야 자유시장 경제가 활성화된다.

 

그렇게 설계된 시장 속에서 오로지 자신의 경쟁력으로 부자가 되는 사람에게는 아주 큰 박수를, 그럼에도 기부할 줄 모르는 졸부들에게는 따가운 비판을 해야 비로소 ‘아름다운 공존의 세상’이 실현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런 큰 생각을 하지 않는지?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 대신 ‘나 하나만이라도’의 자세로 선견자의 대열에 앞장서보면 어떨까? 우리 함께 대도의 대의와 진실한 마음으로 한 번 뛰어보자고 제안한다.

 

우리가 세상에 나왔으면 한 번쯤은 그런 삶을 살고, 그런 멋진 판단과 결정을 하며 살다 가야 할 것이 아닌가?

 

혹시라도 이 제언에 가슴이 뛰는 이가 있다면 필자는 그를 진심으로 응원할 것이다.

“파이팅! 우리 모두 파이팅!”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