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정릉골 재개발이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조합원 총회라는 최소한의 의사결정 절차 없이 입찰보증금 700억 원이 반환되고 다시 회수되는 계약 구조 변경이 이뤄졌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금융비용과 이자 부담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됐다. 총회 없는 700억 원의 이동은 돌려준 쪽도, 돌려받은 쪽도 모두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이하 도정법) 위반 소지가 짙은 사안이다. 이러한 위험을 인지하고도 시공사와 행정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위기는 구조적으로 고착됐다. 그 결과는 이자 미납 위기와 조합원 신용도 하락이라는 현실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릉골 재개발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위기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짚기 위해 3회에 걸친 심층 기획 시리즈를 보도하고 있다. 1·2편에서 총회 의결 없이 이뤄진 700억 원 규모 계약 변경의 실체와 이를 사실상 방치한 시공사와 행정의 책임을 짚었다면, 이번 3회에서는 사안의 본질을 법의 잣대로 정리하고, 책임과 정상화의 방향을 분명히 한다. 정릉골 재개발의 위기는 이제 “잘못됐다”는 평가를 넘어 “누가 어떤 법을 어겼고, 그 책임을 어떻게
정릉골 재개발이 위기를 맞고있다. 조합원 총회라는 최소한의 의사결정 절차 없이 700억 원 규모의 계약 구조와 금융비용 부담이 변경됐고, 그 위험을 인지하고도 시공사와 행정이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위기는 구조적으로 고착됐다. 그 결과는 이자 미납 위기와 조합원 신용 하락이라는 현실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정릉골 재개발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위기를 막을 방법은 무엇인지 짚기 위해 3회에 걸친 심층 기획 시리즈를 시작했다. 1회에서는 총회 없이 이뤄진 중대 계약 변경의 실체를 보도했고, 2회에서는 이를 방치한 시공사와 행정의 책임을, 3회에서는 남은 해법과 책임의 방향을 차례로 보도할 예정이다. 정릉골 재개발의 위기를 둘러싼 구조와 책임을 끝까지 추적한다. 정릉골 재개발의 위기는 우발적 사고가 아니었다. 총회 없는 700억 원대 중대 계약 변경이라는 명백한 절차 위반이 수개월간 방치됐고, 그 과정에서 시공사와 관할 구청은 ‘몰랐다’가 아닌 ‘알고도 멈추지 않았다’는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 ①편에서 본지가 지적했듯, 문제의 핵심은 조합 총회 의결이 필요한 핵심 계약 변경이 집행부 판단으로 강행됐다는 점이다. 이
자산운용의 핵심은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장이라는 살아 있는 공간에서 투자자 신뢰와 가격 안정까지 고려하는 운용 능력이 요구된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이 ETF 리밸런싱 과정에서 경험한 삼성화재 주가 급등락은 이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사건은 지난달 11일,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금융고배당TOP10’ ETF에 삼성화재를 신규 편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장 마감 동시호가에 약 14만 주, 금액으로는 약 900억 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집중되면서 삼성화재 주가는 단숨에 약 28% 급등했고, 다음 거래일에는 약 22%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에서 보기 드문 변동폭이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이번 매매가 패시브 ETF 원칙에 따른 종가 기준 운용이었다고 설명한다. “ETF는 기초지수를 정확히 추종해야 하고, 지수 산출 기준이 종가이므로 종가에 맞춘 매수는 통상적 절차”라는 것이다. 특히 이날은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변동성이 높아, 장중 분할 매수 대신 동시호가 매입이 오히려 괴리율을 줄일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다음 날 일부 물량을 조정하는 과정에서도 주가 변동이 크게 나타났다. 삼성자산운용은 “상한가에 근접한 일부 매수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정릉골 재개발의 위기는 ‘자금 부족’이 아니라 ‘절차의 붕괴’에서 시작됐다. 조합원 총회라는 최소한의 의사결정 절차 없이 700억 원 규모의 계약 구조와 금융비용 부담이 변경됐고, 그 위험을 인지하고도 시공사와 행정은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그 결과 위기는 구조적으로 고착됐고, 이자 미납과 조합원 신용 하락이라는 현실적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본지는 정릉골 재개발이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지금이라도 위기를 되돌릴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인지 짚기 위해 3회에 걸친 심층 기획을 시작한다. ①편에서는 총회 없이 이뤄진 중대 계약 변경의 실체를, ②편에서는 이를 방치한 시공사와 행정의 책임을, ③편에서는 남은 해법과 책임의 방향을 차례로 추적한다. 정릉골 재개발 사태는 단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다. 조합원 총회라는 법적·절차적 안전장치가 작동하지 않은 채, 700억 원 규모의 계약 구조와 금융비용 부담이 변경되면서 위험이 누적된 구조적 결과다. 그 위험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선택들이 오늘의 위기를 만들었다. 조합 내부 자료와 대의원회 회의자료에 따르면, 정릉골재개발조합은 조합원 총회 의결 없이 이사회 및 대의원회 의결
정권은 바뀌었지만 임종룡은 살아남았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가도에 본격적으로 올라섰다.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부를 거치며 요직을 지낸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정권은 바뀌어도 모피아는 영원하다”는 냉소와 함께, 우리금융이 관료 출신들의 ‘노후 보장용 안식처’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연임 절차는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이미 정해졌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이달 말 외부 전문가 면접과 심층 평가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예정이다. 형식상 4인의 후보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임종룡의 이력은 보수 정권 핵심을 관통해 온 관료 엘리트의 전형이다. MB 정부 청와대 경제비서관, 박근혜 정부 금융위원장, 윤석열 정부에서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친 그는 정권 변화 속에서도 핵심 보직을 이어왔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관료 권력이 민간 금융으로 이동한 대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의 이름 앞에는 여전히 ‘한진해운 파산’이라는 논란
지이코노미 문채형 기자 | 서울 성북구 재개발 사업 현장에서 조직폭력배로 알려진 인물이 협상과 중재를 가장해 조합 운영에 개입하고, 폭언과 협박으로 조합 정상화 논의를 흔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공성이 요구되는 재개발 사업 과정에 조직폭력배가 이권을 노리고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안의 심각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지난 12월 5일 오후, 조합 운영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회의에 이른바 ‘짱아파’ 두목으로 알려진 윤모 씨가 참석했다. 다만 윤 씨의 참석 사실은 조합장에게 사전에 전혀 전달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윤 씨가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현장 분위기는 즉각 긴장감에 휩싸였다. 당시 회의에는 조합장과 조합 직원, 재개발 업체 2명, 본지 기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회의는 조합장이 윤 씨에 대해 “최근 수개월간 공갈성 발언과 협박, 업무방해에 가까운 행위가 반복돼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분명한 선을 긋는 발언을 하면서 급격히 파행으로 치달았다. 이에 윤 씨는 격분해 자리에서 일어나 원색적인 욕설을 퍼부었고, “너는 좀 맞아야겠다”는 등 물리적 폭력을 암시하는 위협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서울시장 선거의 공기가 달라지고 있다. 진영과 구호가 앞서던 선거판에 ‘누가 일을 잘하는가’라는 질문이 중심으로 떠오르면서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도 없지만, 정원오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며 단숨에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무명 구청장’에 가까웠던 인물이 서울시장 판을 흔들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부상은 단순한 다크호스 등장이 아니다. 정원오의 부상은 민주당 경선 구도는 물론, 서울시장 선거 전체의 프레임을 흔들고 있다. 정치 경력이나 계파 경쟁이 아니라, 행정 성과와 문제 해결 능력이 핵심 기준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미 출마를 선언한 김영배 의원 등 경쟁 주자들 역시 앞다퉈 ‘행정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정원오라는 기준점이 생겼다는 의미다. 이 흐름에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적 언급’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에선 서울시장 선거를 이념 대결이 아닌 행정력 경쟁으로 끌어가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성과와 효능감을 중시해온 이 대통령의 정치 이력과, 정원오의 행정
대신증권(대표이사 오익근)의 소비자보호는 왜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을까.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대신증권은 종합등급 ‘미흡’을 받으며 사실상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단순한 실무 부서의 관리 실패가 아니다. 소비자보호를 경영의 핵심 가치로 만들지 못한 최고경영진의 책임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다. 이번 평가는 제도가 아니라 경영 판단을 들여다봤다. 금감원은 최고소비자책임자(CCO)의 독립성, 내부통제위원회의 실질적 운영 여부, 성과평가(KPI)에 소비자보호 요소가 실제로 반영됐는지를 집중 점검했다. 규정이 있는지가 아니라, 소비자 보호가 경영진의 의사결정에서 우선순위를 가졌는지를 물은 것이다. 대신증권의 성적표는 냉정했다. ‘미흡’. 내부통제는 존재했지만, 경영 판단과 영업 현장에서 제동장치로 작동하지 않았다. 소비자보호는 선언과 보고서 속 문구로 남았을 뿐, 수익성과 충돌하는 순간 선택의 기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이 대목에서 책임은 분명해진다. 내부통제가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관리 실패이기 이전에 경영 실패다. 소비자보호가 KPI에 반영됐다고 말하는 것과, 실제로 영업 현장에서 ‘멈춤’을 선택하는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중대 사안 앞에서 쿠팡의 최고 책임자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은 ‘해외 체류’라는 한 줄짜리 사유서를 제출한 뒤 불출석했다. 사과도, 해명도 없었다. 이는 단순한 일정 문제가 아니라 쿠팡 경영의 반복된 선택처럼 보인다. 문제의 본질은 사고 자체보다 사고 이후의 대응이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규모는 당초 4,500건으로 발표됐지만, 조사 과정에서 3,370만 건으로 급증했다. 축소 발표 논란, 늦장 대응, 최고 책임자의 부재가 겹치며 기업 신뢰는 급격히 훼손됐다. ‘Wow the Customer’를 외쳐온 고객 중심 경영은 위기 국면에서 작동하지 않았다. 국회 청문회 불출석은 이 무책임의 정점을 찍었다. 김범석 의장뿐 아니라 박대준·강한승 전 대표까지 사임, 건강, 해외 체류를 이유로 줄줄이 불출석했다. 개인정보 보호라는 국민적 사안 앞에서 쿠팡 경영진이 집단적으로 책임의 자리를 비웠다는 점에서, 정치권이 이를 ‘조직적 무책임’이라 규정한 것은 과하지 않다. 이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쿠팡의 민낯은 늘 사고 이후에 드러났다. 2020년 칠곡물류센터 노동자 사망 사건
사람은 공사 현장에서만 죽지 않는다. 돈이 끊기고, 신용이 무너지고, 다시는 일할 수 없게 될 때도 한 사람의 삶은 사실상 끝난다. 하도급 갑질은 그런 방식의 ‘보이지 않는 살인’이다. 광신건설을 둘러싼 하도급 갑질 논란은 더 이상 개별 기업 간 분쟁의 영역이 아니다. 원청의 우월적 지위 남용, 행정기관의 무대응, 제도의 방기가 겹치며 한 하청업체를 사회적으로 제거한 구조적 사건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국가는 끝내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 국가에 보내진 7번의 경고, 그러나 응답은 없었다 본지는 올해에만 광신건설의 하도급 갑질 실태를 7차례에 걸쳐 보도했다. 수년째 지급되지 않은 공사대금, 기성금의 ‘대여금’ 둔갑, 반복되는 재입찰과 정산 축소, 벌금 전가, 현장 내 압박과 폭언까지. 보도의 요지는 명확했다. 이 사안은 이미 회복 불가능한 피해로 치닫고 있으며, 국가 개입이 없다면 하청업체는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경고였다. 그러나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어디에서도 실질적인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니라, 명백한 구조적 무대응이었다. ◇ “소송 중이라 조사 불가”…국가는 문을 닫았다 피해 하청업체는 결국 공정거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