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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K4리그에 참가한 강원FC B팀, 젊은 선수들의 희망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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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CONOMY 최태문 기자 | 지난 14일 여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4리그 개막전.


오후 2시 킥오프를 앞두고 여주종합운동장 정문 앞에 강원FC 선수단 버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FC는 같은날 오후 4시 30분 수원삼성과 K리그 맞대결을 벌이는데 “이게 무슨 상황이지?”라고 의문을 가질 팬들이 있을 법하다.


이날은 올해부터 K4리그에 참가하는 강원FC B팀이 공식경기에서 첫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딱 보기에도 20대 초반으로 어려 보이는 선수들이 버스에서 내려 여주종합운동장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강원FC B팀의 선발 라인업은 골키퍼 한 명을 제외한 10명이 23세 이하 선수로 구성됐다. 선발 골키퍼 역시 1997년생으로 만 24세였다. 이날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16명은 대부분 작년과 올해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었다.


K리그가 올해부터 젊은 선수들의 공식 경기 출장 확대를 위해 11명의 출전 선수 중 23세 이하 선수 7명 이상으로 구성되는 B팀을 운영하게 됐고, 이 B팀이 K4리그에 참가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은 프로 B팀의 K4리그 참가를 위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


사실상 ‘강원FC의 U-23 팀’이라고 할 수 있는 B팀은 이날 여주FC를 상대로 4-1 완승을 거뒀다. 강원FC B팀은 1군 팀과 비슷하게 철저한 후방 빌드업과 짧은 패스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 강릉시청과의 FA컵 경기에서 극적인 연장 결승골을 터뜨렸던 미드필더 서민우가 든든하게 중원을 지켰고, 올해 입단한 신인 양현준은 교체 투입 10여 분만에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신바람을 냈다.


강원FC 양현준(왼쪽)과 서민우는 K4리그 출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았다.


강원FC B팀은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는 ‘가뭄 속 단비’와도 같았다.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서민우는 “작년에는 R리그(리저브리그)가 없었고, 연습경기도 할까 말까였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은 몸관리가 정말 힘들었다. 꾸준히 뛸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좋다”며 웃었다. 영남대 출신으로 김병수 강원FC 감독과 인연이 있는 서민우는 올해 B팀 활약을 통해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프로 2군팀이 참가하는 R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리지 않고 있다.


이날 기분 좋은 골을 기록한 양현준은 올해 부산정보고를 졸업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인터뷰 자체가 낯선 양현준은 K4리그 참가의 의미에 대해 “신인이라 기회가 별로 없을 것 같은데 K4리그를 통해 1군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K4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경기 감각을 올려서 1군에 데뷔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강원FC가 프로 B팀을 운영하게 된 것은 지난 1월 부임한 이영표 대표이사의 의지가 컸다. 이 대표이사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1군에 당장 잘하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좋지만 저는 2~3년 후 1군 주전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에게 지금부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B팀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당장의 실익은 없어 보일지 몰라도 B팀을 통해 나중에 좋은 선수가 나온다면 충분한 투자 가치가 있다는 게 이 대표의 판단이다.


프로 B팀이 하부리그에 참가하는 건 축구 선진국에서는 낯설지 않은 일이다. 스페인 라리가와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우리에게 낯익은 FC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바이에른뮌헨 등이 B팀 혹은 2군 팀을 운영해 하부리그에 나서고 있다. 현재 SC프라이부르크에서 뛰고 있는 정우영은 바이에른 뮌헨 시절 B팀에서의 좋은 활약을 발판으로 1군 출전 기회를 얻기도 했다.


올해 강원FC B팀의 전담 코치로 활동하는 이슬기 코치는 좋은 선수를 육성해 1군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올해 강원FC B팀을 전담하는 이슬기 코치는 B팀이 1군에 좋은 선수를 공급하는 양성소가 되기를 희망했다. 이 코치는 “이영표 대표님께서 구단의 미래를 위해 결정하신 일이다. 좋은 취지에서 시작된 일인 만큼 팀을 잘 이끌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한 명이라도 빨리 내 얼굴을 안 보도록 하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웃은 뒤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를 만드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K4리그 참가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FC B팀은 젊은 선수들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1군에 좋은 선수를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K4리그의 일원으로서 정정당당하게 경쟁을 펼치게 된다. 강원FC B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K3리그로 승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정한 경쟁은 필수다. 혹여라도 B팀이 시즌 막판 1군 주축 선수를 집중적으로 출전시켜 K4리그 성적을 끌어올리는 일을 막기 위해 운영 세칙을 정했다.


‘프로 B팀 운영 세칙’에 따르면 프로 또는 준프로 선수는 프로클럽 소속으로 K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고, B팀 소속으로 K3·K4리그 경기에도 출전할 수 있다. 다만 K리그 경기에 출전한 적이 있는 프로 또는 준프로 선수는 해당 시즌 K3·K4리그 정규리그 최종 4라운드 경기와 챔피언십-승격 플레이오프-승강결정전에 출전하려면 해당 시즌 K3·K4리그 정규리그 전체 경기 수의 1/3 이상 출전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