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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시즌 주목할만한 KLPGA 역대기록_우승편

 

G.ECONOMY 이민기 기자 | 2021년 KLPGA 투어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KLPGA의 모든 기록을 집대성한 ‘KLPGA 데이터센터’를 통해 KLPGA 이번 탄생할 수 있는 역대기록 중 주목할만한 기록을 소개한다.


우승권에 근접한 선수들에게 우승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흔히 선수들은 ‘우승은 하늘이 점쳐주는 것’이라는 표현을 종종 쓴다. 그만큼 우승은 자신의 의지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실력, 간절함 그리고 운까지 함께 작용해야 이룰 수 있는 우승을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2021시즌 시작에 앞서 우승과 관련된 역대기록을 살펴본다.


경마에서 유래된 ‘와이어 투 와이어’는 현재 경마, 레이싱, 육상 등 여러 스포츠에서 쓰이고 있으나, 최소 3라운드 이상의 긴 시간 동안 진행되는 골프에서는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1996년부터 2020년까지 총 88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KLPGA 역사에 쓰였다. 모든 라운드에서 연속 선두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선수들은 훌륭한 기량, 강한 정신력 그리고 높은 수준의 컨디션 관리 능력 등 골프에 필요한 모든 박자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선수에게 한 번의 우승도 엄청난 커리어로 여겨지지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그렇다면 가장 많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언제 그리고 누가 기록했을까? 최다 와이어 투 와이어 기록이 나온 것은 2008년이다. 그해 총 8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나오며 골프 팬에게 짜릿함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시즌 개막전인 ‘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에서 루키 유소연(31,메디힐)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고 신인왕 경쟁에서 우위를 점쳤으나, ‘MBC투어 제1회 롯데마트 행복드림컵 여자오픈’에서 동갑내기이자 신인왕 경쟁자인 최혜용(31,메디힐)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신인왕 경쟁에 불을 지폈고, 이후 최혜용은 신인왕을 수상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인 우승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쌓은 선수는 다름 아닌 ‘골프 지존’ 신지애(33,스리본드)다. 화려한 별명처럼 신지애는 총 5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하며, KLPGA투어 역사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강수연(45)이 4회를 기록해 2위 자리에 올라있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기록한 60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조정민(27,골든블루)과 유해란(20,SK네트웍스)이다. 3라운드로 치러진 2018년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조정민은 선두 자리에서 굳건히 버틴 끝에 23언더파 193타(65-62-66)를 기록하며 우승 트로피를 획득했고, 2020년에 4라운드 대회로 열린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유해란이 72홀 최소 스트로크인 23언더파 265타(65-67-65-68)를 기록해 동일 대회 연속 2연패를 달성하고, 2020시즌 신인왕 자리에 등극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근 3년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2018년에는 4번, 2019년에는 7번 그리고 2020년에는 4번 기록되었다. 다가오는 2021시즌에는 과연 몇 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탄생할 수 있을지, KLPGA투어를 즐길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최고 기량을 대회 내내 선보인 끝에 우승한 결과로 얻을 수 있는 타이틀 ‘노보기 우승’은 선수들이 달성하고 싶은 기록 중 하나다. 2000년 이후 KLPGA투어에는 총 9명의 선수만이 노보기 우승에 성공하며 쉽게 세울 수 없는 기록임을 증명했다.


2003년 전미정(39)이 ‘제5회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 보기 없이 15언더파129타(68-61)를 기록해 우승했다. 당시 최종라운드가 폭우로 인해 취소되어, 전날까지의 성적으로 우승자가 결정되었다. 하지만 전미정의 2라운드 성적은 눈부셨다. 2라운드 전반 9개 홀에서만 5개 버디를 추가한 전미정은 후반에 1개 이글과 4개의 버디를 더해 11언더파 61타라는 훌륭한 성적을 이루면서 공동 9위에서 단숨에 1위 자리에 올랐다.


전미정 이후 한동안은 노보기 우승자가 탄생하지 않았는데, 5년 후인 2008년 신지애가 기록을 이었다. 신지애는 ‘2008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1개를 묶어 13언더파를 기록했다. 신지애의 바통을 넘겨받은 선수는 홍란(35,삼천리)이다. 2010년 열린 ‘S-OIL CHAMPIONS INVITATIONAL’에서 강풍으로 인해 최종라운드가 취소될 만큼 바람이 많이 불었으나, 노보기를 기록하며 4타차로 단독 선두를 달렸던 홍란이 결국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됐다.


이후 6년이란 긴 세월 동안 노보기 우승자는 탄생하지 않았다. 노보기 가뭄 현상을 끊은 것은 배선우(27,다이와랜드그룹)와 박성현(28,솔레어)이다. 2016년 열린 ‘E1 채리티 오픈’에서 배선우는 20개의 버디를 기록해 우승했고, 박성현은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18개 버디를 만들어 우승 트로피를 추가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우승은 그 의미하는 바가 더 크다. 배선우와 박성현은 노보기 우승에 이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동시에 이루며, 더 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는 김송연(24,골든블루)이 ‘SK핀크스 ·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최종전인 ‘ADT캡스 챔피언십 2017’에서 지한솔(25,동부건설)이 노보기 우승으로 생애 첫 우승을 알렸다. 2018년의 유일한 노보기 우승자는 ’제12회 S-OIL 챔피언십’의 챔피언 이승현(30) 그리고 2019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최종라운드가 취소되어 2라운드 선두였던 박서진(22,요진건설)이 생애 첫 우승을 보기 없이 이뤄냈다.


한편,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2021시즌 16개 대회가 72홀 플레이로 열리는 가운데, KLPGA투어 최초 72홀 노보기 우승 기록이 탄생할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매 시즌 뜨거운 열정을 마음에 품고 꿈의 무대인 정규투어로 올라오는 루키 선수들의 활약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젊은 패기와 실력마저 겸비한 루키 선수들은 번뜩이는 기량을 펼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과 우승을 다투고, KLPGA투어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역대 KLPGA투어 중 2019시즌 루키 선수들의 선전은 특히 놀라웠다. 그 해 열린 30개 대회 중에 무려 8승이 루키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이 3승, 조아연(21,동부건설)이 2승 그리고 이승연(23,SK네트웍스), 박서진, 유해란이 각각 1승을 쌓으며 만들어낸 기록이다. 최다 우승과 더불어 신인상 포인트 역시 2천 포인트 이상 기록한 선수가 5명이나 되는 등 루키들의 활약이 역대 가장 뜨거웠던 시즌으로 손꼽힌다.


정규투어라는 낯선 무대에 적응하는 것에 이어 베테랑들과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우승의 부담감을 떨쳐낸 루키 선수만이 우승 트로피를 획득할 수 있다. 매년 화수분처럼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는 KLPGA투어에 2021시즌 루키 자격을 획득한 선수들이 2019시즌 8승을 합작한 5인의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