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효근 프로는 특히 입문 골퍼들에게 개인 맞춤형 레슨으로 입소문이 난 교습가다. 메종 사우스케이프 골프 스튜디오의 총책임자이자 헤드 프로로서 압구정에서 입지를 다졌다.
패션에도 관심이 많은 조효근 프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감각적인 패션과 레슨으로 많은 팔로워와 소통하면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골프의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개개인의 피지컬을 고려한, 특색있는 맞춤형 레슨으로 많은 골퍼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주는 골프 해결사 ‘젠틀조’를 골프가이드가 만나봤다.
EDITOR 박준영
Q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입소문이 많이 났다.
온라인에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아닌가요(웃음)?
아시다시피 골프는 처음 배운 자세가 오래 유지되거나, 나중에 고치더라도 어느 정도는 남게 돼요. 그래서 특히 입문하는 골퍼들에게는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교습가로서 처음 모습 그대로를 고수하려고 노력해요. 매체에 자주 노출되는 건 홍보 효과는 좋을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현장에서 만나는 한분 한분께 집중하기는 어려워지니까요. 그런 시간들이 쌓이면서 오히려 입소문이 더 나기도 했죠. 감사할 따름입니다.
Q 평소 어떻게 지내는지?
보통 취미를 즐기시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제 본업인 골프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것이 골프여서 그런지 골프 관련한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려고 합니다. 그런 것들이 결국 제 자산이 되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지금 이 순간들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Q 패션 쪽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다.
네, 최근에는 골프 의류에 관심이 커졌는데, 특히 일상 룩과 골프 룩의 경계에 대해서요.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도 골프 의류를 런칭하고 있어서 그 부분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기도 하고요.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의상을 제작하는지 그리고 트렌드가 어떻게 흘러갈지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Q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로서 활약 중이다. 유튜버 조효근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은데.
안 그래도 많은 분들이 ‘유튜브는 아직 계획이 없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당연히 계획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지금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아직은 타이트하게 느껴져서 기획과 컨텐츠 컨셉만 잡아놓은 상태에요.
앞으로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이 순간들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올해 안으로는 꼭 시작하도록 열심히 해봐야죠.
Q 인스타그램 컨텐츠를 보면 주로 깔끔한 흰 배경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흰 배경에서 이뤄지는 레슨이 시청자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해서요. 인스타그램의 ‘릴스’라는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는데 감각적인 음악을 넣는 것도 지루하거나 따분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죠.
Q ‘조효근 프로’하면 개인 맞춤형 레슨으로 유명하다. 레슨 철학이 있다면?
‘주먹구구식의 레슨은 그만!’이라고 할까요. 좀 건방졌나요(웃음)?
유튜브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매체에서 골프 레슨이 많이 다뤄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가 유입되면서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많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과거처럼 하체 고정과 체중 이동 그리고 릴리스의 중요성만 언급하는 레슨은 고리타분하다고까지 느끼시죠.
물론 아무리 고리타분해도 분명히 골프에서 중요한 부분들인 건 사실입니다. 다만 아마추어에게 ‘정석’만을 강요하지는 않으려고 해요. 누구나 정석대로 할 수 있다면 모르지만, 골프는 그러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습가 본인의 스윙을 고집해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골프를 바라보는 시선이 교습가와 아마추어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어떤 차이가 있을까?
특히 아마추어는 개인별로 연습량과 골프에 들이는 시간은 물론 마음마저 다 다릅니다. 프로 지망생이라면 목표는 투어 입성이고, 상위권 진입이며, 트로피가 되겠죠.
아마추어는 다릅니다. 누군가는 90대 정도 스코어로 동반자들에게 방해되지 않는 정도의 비즈니스 골프가 목표이고, 다른 누군가는 싱글 플레이어가 목표입니다. 시간을 많이 들여도 좋은 분도 계시지만, 일주일에 한두 시간 짬 내기가 힘든 분도 계세요. 골프 자체에 빠지는 분도 계시지만, 지인들과 어울리기 위해 골프를 배운 분도 계세요.
현장에서 레슨하면서 모든 사람이 타이거 우즈를 동경하는 건 아니라는 걸 배웁니다.
Q 조효근 프로가 개인 맞춤형 레슨을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맞습니다. 심리적인 면에서도 그렇지만, 실제 물리적으로도 그래요. 사람마다 키와 몸무게, 팔과 다리의 길이가 다 다르기 때문에 신체조건을 어느 정도 고려하면서 스윙을 하는 방법을 달리 해주는 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윙을 여러 방면에서 해석하려고 합니다. 골프는 홀컵까지 최소한의 타수로 마무리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스윙이 비정상적이더라도 타수가 적게 나온다면 그 스윙은 좋은 스윙이라고 생각할 정도로요.
Q 그래도 정석에서 아주 멀어지기가 어려운 게 또 골프 아닌가.
맞아요. 그렇게 자기만의 색깔로만 골프를 잘하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도 사실이죠. 정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체형에 따라 나오는 스윙 플레인을 세팅하고 그 플레인 위에서 클럽을 휘두를 수만 있다면 조금은 안정된 스윙과 샷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그런 레슨이에요.
정석이라는 걸 하나 딱 정해놓고 거기에 맞을 때까지 교정하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때가 많아요. 저는 “맞지 않는 옷은 입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립니다. 실제로 강압적인레슨방식이 부상을 유발하는 일도 잦고요. 꼭 어떤 스윙이 ‘좋다’, ‘맞다’고 강요하기보다는 가능한 부상 없이 골프를 즐기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Q 그런 것들이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 멀리서도 직접 찾아와 레슨을 받는다는데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다면?
대부분 모든 회원분들이 기억에 남아요.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한분 한분 기억이 남는 것 같아요.
그중에 작년 4월부터 지금까지 호흡 맞춰오신 회원분이 계세요. 실력도 좋으시고 레슨받는 자세라든지 연습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정말 훌륭하신 회원분이시죠. 새로운 것을 익히려고 레슨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 ‘체크’의 중요성을 알고 레슨을 받으러 오시는 분들도 계신데, 이 회원 분도 그런 케이스십니다.
좀 더 진지한 내용으로 레슨을 진행할 수 있어서 충실감이 드는 것도 좋고, 골프 외적으로도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마음의 여유가 느껴져서 저도 덩달아 그 기운을 받는 것 같아서 더 좋아요.
Q 골프라는 운동을 하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을 꼽는다면?
천연 잔디 연습장에서 디보트를 처음으로 제대로 만들었을 때요(웃음). 그때의 손맛은 지금까지도 생생해요. 프로 자격을 획득할 때에도 무척이나 기뻤지만, 처음으로 제대로 된 디보트를 만들었던 그때의 아이언 샷은 잊을 수가 없는 샷이에요.
골프를 배우면서 힘들어하시는 분들에게 그때의 기억이나 손맛, 기분 같은 것들을 공유해드리곤 해요. 골프의 진짜 재미를 찾게 해드리려고. 때로는 성적이나 성과보다 그런 골프 자체에서 얻는 희열이 있거든요.
Q 레슨하면서 회원에게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무엇인지? 예를 들면 ‘고개 들지 마세요’처럼.
그 말도 많이 하기는 해요(웃음). 저는 ‘어드레스 잘 만들라’는 주문을 자주 해요.
어드레스가 잘되어 있어야 백스윙도 잘 올라가고 다운스윙, 임팩트, 팔로우 스루, 피니쉬까지 모든 부분이 다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드레스를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문제점들을 보완하거나 고쳐지는 거거든요.
어드레스를 확인할 때는 어깨와 골반, 스탠스가 틀어지진않았는지, 헤드가 목표 방향으로 잘 설정돼 있는지를 체크하고, 그다음으로 그립을 체크합니다.
골프 연습은 길게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더 최적화된 연습법입니다
Q 시간적 여유가 없는 골퍼들이 많다. 레슨과 연습 중 어디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
특히 골프에서 레슨은 중요하긴 해요. 혼자서 10시간 하는 것보다 원 포인트 레슨 10분이 더 큰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결국 연습 없는 배움은 오래 남지 않아요. 레슨을 통해 얻은 좋은 감각은 연습 없이 오래 유지되지 않거든요.
다만 가끔 오해하시는 게 온종일 골프연습을 하면 무조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입니다. 골프연습은 길게 한번보다 짧게 여러 번이 더 최적화된 연습방법입니다. 오랫동안 연습할 필요는 없어요. 1시간이면 충분합니다.
Q 만약 반대로 시간의 제약이 없고 여유로운 환경이라면?
실제 선수들이 배우는 아카데미에서 배워보는 게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회사처럼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방식인데, 시간이 길기 때문만이 아니라 숏 게임부터 롱 게임, 그리고 실전에서 직접적으로 골프를 느껴볼 기회가 많으니 실력은 무조건 늘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Q 레슨을 좀 더 잘 받는 꿀팁이 있다면?
물론 레슨프로와 많이 소통하는 게 좋은데, 특히 감각적인 부분에 대해서입니다.
레슨프로가 보고 예상하는 것과 아마추어가 느끼는 실제 감각은 조금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레슨을 받으면서 느꼈던 부분들과 혼자 연습하면서 느꼈던 부분들을 메모해두면 좋아요. 매번 레슨을 받으면서 새로운 정보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감각’적인 부분을 프로와 소통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죠.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세요.
Q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에 골프가 유행하면서 코스에서 플레이하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수칙과 에티켓을 잘 모르고 플레이하는 골퍼들이 많아지고 있는 점은 아쉽습니다.
세부적인 규칙까지는 아니더라도 플레이에 방해되는 소음을 내거나 진행속도를 저해하는 것처럼 아주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조금 더 챙겨주시면 올바른 골프 문화가 형성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골프는 단기적으로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스포츠도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골프라는 스포츠도 운동임을 간과하지 말고 부상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Q 골프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개인적인 꿈과 목표는?
골프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골퍼가 되고 싶어요. 그중에 교습가 부분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리고 골프를 시작하면서 잊고 지냈던 패션과 골프를 잘 연결해보려 해요.
추가로 골프를 배우는 모든 골퍼에게 다양한 정보와 재미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오프라인이 될 수도 있고 온라인이 될 수도 있겠죠?
Q 끝으로 젠틀조의 팬들과 회원분들께 한 마디 남겨달라.
너무나 많은 관심을 주시고 찾아와주시는 모든 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초심 잃지 않고, 늘 앞으로 나아가는 교습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