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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칼럼] 캐디에겐 존경, 동반자에겐 사랑받으며 안전한 골프를 100세까지 즐기려면?

골프를 더 즐겁게, 행복하게 즐기는 키워드 3가지
'존경'과 '사랑' 그리고 '안전'

골프가 좋은 여러 가지 이유

 

골프장 만원사례, 안전사고도 덩달아 폭발
요즘 낮 더위가 30℃를 웃돈다. 그래도 골프장은 야간까지 만원이다. 기상청은 올여름 날씨에 대해 기온이 평년(7월 24.4℃ 8월 25.1℃)보다 높을 확률이 50%, 낮을 확률이 20%로 폭염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지만, 골프장은 여름까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국내 골프 시장의 이러한 초만원 사례는 중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국내 골프 활동인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층은 50대(22.1%)로 특히 50대 이상 골프 인구를 모두 합하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8.3%(한국골프지표)에 달한다.


골프의 특성상 한번 입문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도 포기하지 않고, 인구 고령화와 함께 은퇴 후 늘어난 여가를 골프에 투자하는 시니어들이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골프장 안전사고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즐거움 넘어선 행복감
잠시 골프 예찬을 해보자. 골퍼들은 한결같이 ‘골프가 세상에 가장 재미있는 스포츠’라 입을 모은다. 마음 맞는 동반자들과 경관이 가장 뛰어난 곳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간단한 내기까지 곁들이면 즐거움을 넘어 행복감까지 느낀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3대 요인은 활동 제한, 걷기, 스트레스다. 이중 특히 건강하게 살아가야 할 중년의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활동 제한(한국 의료패널 조사)’이라 한다.

 

활동에 제한이 생기면 심한 스트레스로 삶의 질이 떨어진다. 반대로 걷기(걸을 수 있을 때)를 계속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나아진다. 이는 중년이 일상생활·사회생활·여가생활·가정 활동에 제한을 받으면 건강 관련 삶의 질이 낮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독립적인 일상생활 가능 여부가 건강과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만약 중년부터 활동 제한이 있으면 노인이 됐을 때 그 정도가 더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된다. 반면 걷기를 생활화할 수 있고, 삶의 활력을통해 스트레스까지 해소할 수 최상의 운동이 바로 골프다.


골프 즐기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
골프를 하는 또 다른 이유, 골프를 하면 5년 더 산다는 얘기가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지 보도에 따르면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특정 시점에 사망할 가능성이 40% 더 낮고, 평균 5년은 더 오래 산다.


18홀 한 라운드 동안 보통 4마일(약 6.4㎞) 이상을 걷는다. 6∼7㎞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걷게 되는 것이다. 한편, 같은 조건이라도 핸디캡이 낮은(골프를 잘 치는) 골퍼가 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라운드 18홀을 걷는 데 최대 2,000㎉가 소모된다. 열량이 소모되면서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생활습관병 질환을 감소시킨다. 또한, 높은 HDL 수치(좋은 콜레스테롤)와 강한 코어 근육도 만들어진다. 이러한 근육은 낙상사고에 처해도 골절의 가능성을 낮춰준다.


스트레스 예방 차원에서도 최상급이다. 산중에서 꽃과 조경 그리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둘러싸인 대부분의 골프 코스에서는 일상을 잠시 잊어버릴 정도로 운동에 몰두할 수 있다. 평상심과 자연의 쾌적함이 자신을 진정시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낮추면 기억력을 향상하는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골퍼의 수명까지 연장하는 부수효과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캐디에게 존경받는 골퍼가 되려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캐디
무려 5시간 동안 군소리 없이 경기 진행 도우미 역할을 하는 캐디에게 골퍼들은 잡담을 늘어놓으면서 라운드를 즐기지만, 캐디는 직업정신으로 동반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꿰뚫어 보고 있다.

 

특히 경력이 좀 있는 경우라면 먼 거리에 날아가는 조그마한 골프공도 단박에 OB 여부를 판단하는 건 물론이고 스코어 및 퍼트 수, 스코어 오기, 오비나 해저드 구역 내에서 알까기 같은 미심쩍은 행동 등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이렇게 골퍼의 행동을 손금 보듯 훤하게 파악하고 있지만 굳이 입을 열지 않을 뿐 침묵하는 캐디의 뇌리엔 그날 골프의 모든 것이 스캔 저장되어 있다. 점수 기록 시 한 타라도 줄여보겠다는 골퍼의 볼썽사나운 행동까지 수 차례 경험하는 캐디들은 골퍼의 나쁜 습벽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점수 기록에 그치지 않고 골퍼의 무례, 비매너, 인성, 습관, 패션까지 캐디에게 저마다의 모습으로 투영된다. 때로 동반자보다 캐디가 더 두려운 이유다.


지난주 동여주 체력단련장에서 만난 캐디는 “만약 남편감을 고를 때 캐디로 보조하면서 단 두 라운드(36홀)만 돌면 하늘이 두 쪽 나도 절대 이혼하지 않을 배우자를 고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삶의 축소판이라는 골프가 매일 펼쳐지는 골프장에서의 캐디 생활에서 얻은 건 ‘사람 보는 눈’이라고 자신했다.

 

나 자신이 캐디에게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양심적인 행동을 통해 상대방의 고충을 이해하면서 편하게 접근한다면 라운드 내내 즐거움과 함께 캐디에게 존경받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동반자에게 사랑받으려면?

나에겐 엄격, 남에겐 관대
인간의 오래된 습벽은 단순한 승부보다 내기에 있다. 바둑이나 당구처럼 내기해야 제맛인 스포츠에 골프도 포함된다. 골퍼의 90% 이상이 내기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어떤 내기를 하든 동반자끼리의 합의 하에 그저 즐거우면 된다. 골프를 치는 이유는 자명하다. 이 순간을 즐기기 위해서다.


룰 준수를 약속하고 나름의 지역규정을 적용하면서 진행하지만, 가끔은 다툼이 발생한다. 페어웨이에 잔디가 부실하다고 조금 옆으로 공을 옮기는 경우, 모래 벙커에서 실수 등을 동반자들은 용서(내기이기에)하지 않는다. 결국, 언성이 높아지면서 당초의 약속이 하나둘씩 무너진다.

 

 

친한 사이에도 얼굴을 붉힌다. “엄격하게 골프 룰을 적용하자”는 이와 “프로도 아닌데 이 정도면 그대로 진행해도 되지 않느냐”는 이의 시비는 급기야 무거운 침묵 속에 눈도 마주치지 않는 라운드로 탈바꿈하기 일쑤다. 당사자는 식사도 하지 않고 말없이 골프장을 떠나며 수십 년의 우정도 그렇게 끝나는 일이 왕왕 벌어진다. 

 

내기 골프에서 시비가 생길 때 가장 쉽게 정리하는 방법은 룰을 가지고 다툴 때 ‘자신에게 불리한 룰’을 적용하는 것이다. 내기 골프는 늘 고수가 따고 하수가 잃는 구조가 아니라 하급자도 동의하는 공평한 규칙이어야 한다. 실력에 상관없이 결과적으로 내
는 돈이 비슷하면 내기에서 끝나지 도박으로 넘어가지 않는다.

 

 

이렇게 좋은 골프, 안전하게 하려면?

안전사고 발생률 3위, 골프
이렇게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골프. 그러나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우선을 두어야 한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 된다.

 

골프가 노후에 적합한 운동으로 다른 종목에 비해 스포츠 상해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골프는 5시간 가까이 이어지는 장시간 운동이다. 다른 종목에 비해 비교적 많은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뿐인가? 한국인의 급한 성격이 골프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다. 다양한 근육을 사용하는 골프에서 스트레칭은 선택 아닌 필수지만, 준비운동을 하는 골퍼는 찾아보기 힘들며,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주위의 안전을 살피는 기본동작은 생략한 채 바로 드라이버 티샷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운동별 부상 발생률은 달리기(26%), 수영(21%), 골프(13%) 순으로 나타났다. 통념상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라 여기는 종목에서 안전사고가 더 잦다.

 

거기에 골프 중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빈도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주로 허혈성 심장질환, 대동맥류 파열 등 심장 관련 질환이 80% 이상 차지하는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미국에서 돌연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 Best 5(경기장, 공항, 쇼핑몰, 백화점, 골프장)에도 골프장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전체종목 중 인구 비율 비중으로 볼 때 골프는 라운드 중 돌연사 비율이 가장 높은 운동이다. ‘안전한 골프’를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안전 골프 위협하는 비거리의 유혹
골프는 장타의 운동이다. 싱글보다 장타를 더 부러워하는 곳이 바로 골프장이다. 그리고 골퍼의 가장 큰 뻥도 장타에 대한 무용담이다.

 

페어웨이가 단단한 겨울철 뒷바람에 도로공사의 협찬까지 받고 한없이 굴러간 공이 무려 티 박스에서 320야드 떨어진 곳에 안착한 경험이 1번이라도 있는 골퍼에게 드라이브의 비거리를 물으면 ‘잘 맞으면 320야드는 나갑니다’라 한다.

 


골프는 타깃(target) 게임이다. 적은 타수로 컵 인(cup in)하는 운동으로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기는 종목이다. 진정한 승부는 그린 위에서 펼쳐진다.

 

농구와 같이 멀리(드라이브)에서는 3점, 가까운(어프로치) 곳은 2점, 자유투(퍼트)는 1점을 주는 운동이 아니고 200m도 1㎝도 똑같은 점수를 준다. 그러나 많은 사람은 비거리에 대한 욕심으로 인해 과도한 스윙과 무리한 타격으로 자신은 물론 동반자 및 주변 골퍼에게 상해를 입히게 된다.


유독 비거리에 목숨을 거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리 싱글의 고수라 해도 비거리가 짧으면 고수로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남자의 힘과 능력을 상징하지만, 어프로치나 퍼팅은 정교한 기술로 인정하기보다 우연에 의존하여 상대를 평가한다. 홀인원도 실력보다 운이라 생각한다. 운도 실력이 밑바탕이 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골퍼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골프를 평생의 운동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중도에 그만두는 것도, 바로 무리한 비거리 연습으로 인한 부상 때문인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가능하면 카트보다는 걷기를 택하자
안전을 소홀히 생각하는 골퍼가 증가하면서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캐디가 아닌 동반자가 운전하는 경우 골퍼들이 다 탑승하지 않았는데도 출발하는 바람에 카트에서 떨어지거나 카트에 부딪혀 사고가 발생한다.


실제로 충북의 모 골프장에서는 60대 여성이 골프 카트에서 추락하는 사고로 치료 중 사망했다. 경남의 모 골프장에서도 60대 여성이 골프 카트에서 떨어져 2주간 의식불명으로 있다가 사망했다.


운행 중 손잡이를 잡지 않았다가 경사로에서 추락하는 경우, 운행 중 다리를 꼬고 앉아 있다가 떨어지는 경우, 카트가 나무에 충돌하거나 물에 빠지는 일도 있다.


요즘 들어 캐디 부족으로 직접 운전하는 골퍼들이 늘어나면서 안전사고도 증가하고 있다. 카트도 차량으로 생각하고 탑승 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게다가 인간의 근육은 하체부터 퇴화한다. 20대와 70대의 근육을 비교하면 상체는 30% 감소한 데 비해 하체는 무려 50%나 감소한다. 장타는 하체의 리드가 만든다. 카트를 타지 않고 걸을 때 하체는 더 튼실해진다.


타수는 선택, 안전은 필수
최근에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인간)라는 용어(UN이 2009년 ‘세계인구 고령화’에서 처음 사용)가 쓰인다. 인류는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100세 시대에 진입했다.


통계에 따르면 1971년 이후에 출생한 사람은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100년을 산다.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웬만한 병으로는 사망하지 않는다. 암도 완치율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암을 없애지는 못해도 암과 더불어 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지금 골프를 즐기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100세까지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얘기다. 격언처럼 타수가 적으면 정신 건강에 좋고, 타수가 많으면 육체 건강에 좋은 운동이 바로 골프다.

 

아직 얼마나 많이 남은 세월인가. 건강하고 안전한 골프를 즐기자. ‘타수는 선택이고 안전은 필수’라는 생각으로 평생 골프를 즐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