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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반전 매력 다재다능 김민지 프로

“골프도 첫 느낌이 좋아야죠”

미디어프로’는 기존에 티칭프로·투어프로로만 나뉘던 골프 전문가 그룹에 새로 생긴 직업군이다. 미디어프로는 요컨대 골프를 전문적으로익힌 엔터테이너들이다. 투어를 병행하거나 투어에서 활동하지 않지만, 오프라인 레슨부터 기업 행사나 방송 활동, 개인 소셜미디어 채널 운영, 광고 모델 등 다양한 활동을 한다. 미디어프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수요와도 맞아떨어진다. 물론 미디어프로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마찬가지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전향해 낯선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미디어프로들을 만나본다.

 

 

아마추어 시절에 방송에도 종종 나와 알아보시는 분이 계시면 좋겠어요.

이제는 어엿한 프로로 인사드리게 돼 감회가 새로워요. (김민지 프로)

 

 

김민지 프로를 인스타그램과 프로필 자료로 먼저 접했다. 성숙한 콘셉트의 프로필 사진과 175㎝ 신장에서 나오는 포스가 인상적이다. 출연했다는 유튜브 방송도 몇 개 찾아봤다. 긴장했는지 본래 성격인지 조금은 과묵해 보이기까지 하다.


인터뷰 당일, 직접 골프가이드 사무실로 찾아 와준 김민지 프로는 에디터가 자료로 공부했던 그 사람이 아니었다.


사진으로, 영상으로 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재기발랄함과 유쾌함이 인터뷰 내내 이어졌다. 본업인 레슨 얘기가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진지한 교습가의 모습이 되고, 어느새 또 신나게 웃고 떠든다. 반전으로 가득한 김민지 프로의 매력에 빠진 시간이었다.


EDITOR 박준영   PHOTO S&A엔터테인먼트

 

Q ‘나는 ○○○한 프로다.’ 김민지 프로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나는 ‘다재다능’한 프로다. 레슨하면서 열심히 지내고 있고, 아나운서 수업도 듣고 있어요. 빵 만들기도 요새 관심이 있고, 액세서리 만드는 것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만들어서 판매도 해보고 있어요(웃음).

 

꼭 해보고 싶은 건 춤을 배워보고 싶은데요! 아직 용기가 안나서 못 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춤을 배워보고 싶어요. 1부 리그를 뛰는 프로님들도 취미로 춤을 많이 추시는데 그런 게 멋져 보여서요.


Q 김민지 프로가 요즘 ‘파우치에 이것만은 절대 빼놓지 않는다’는 물건이 있다면?
비타민이랑 옥타미녹스 입니다! 비타민을 안 챙겨 먹던 저인데 요즘은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면서 비타민은 항상 제 파우치에 넣고 다닙니다. 말해놓고 나니 되게 부끄럽네요(웃음).


Q 어느새 2022년도 어느새 몇 달 남지 않았다. 올해 꼭 하고 싶은 위시리스트가 있다면?
골프방송에 고정 출연자가 되는 것! 될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노력 중이에요.


Q 어떤 프로가 되고 싶은지?
‘쉽고 편안하게 잘 가르치는’ 프로이고 싶어요. 대한민국에서 임진한 프로님 하면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가르치신다고 하잖아요. 저도 그런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 어려운 걸 쉽게 설명하는 게 정말 좋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공부도, 연구도 더 많이 하려고 노력해요.

 

 

Q 김민지 프로의 목표와 꿈은?
활발한 방송 활동을 통해 미디어 프로로 입지를 다지는 게 목표고, 나중에는 개인 스튜디오를 마련해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는 게 꿈입니다.


Q 주니어 레슨이 더 적성에 맞나?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원래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하고, 지금 가르치는 아이가 계기가 됐어요. 저도 어렸을 때 소심한 편이었는데 숫기 없는 모습이 저 어렸을 때를 보는 것 같아서 더 애정을 쏟았어요. 처음에는 아버지를 따라왔다가 입문하게 됐고, 지금은 어머니까지 세 가족이 함께 연습하고 계세요.

 

그때부터 중·고등학생과 대학생도 레슨하게 됐는데, 어린 친구들을 가르치는 걸 더 잘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점점 더 들더라고요. 그래서 개인 스튜디오가 생기면 성인 레슨보다는 아이들 위주로 레슨을 하는 게 꿈이 됐어요.


저에게도 주니어를 가르친 ‘첫 느낌’이 너무 뿌듯하게 남아서 주니어 레슨을 최종 목표로 하게 된 것도 같고요.

 


Q 주니어를 가르치는 게 좀 어려울 때도 있을 것 같다.
주니어 레슨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더 많기는 합니다. 성인보다는 몸이 더 유연하고,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오니 성장할수록 보람이 큰 점도 있지만, 생애 첫 레슨을 해주는 거니까 책임감이 무겁기도 합니다.

 

부모님들이 레슨을 지켜보시는 경우가 많으니까 아무래도 좀 더 긴장되기도 하고요(웃음).


Q 김민지 프로만의 레슨, 어떤 점이 있을까?
늘 부상 없이 쉽고 편한 연습 방법을 계속 연구해요. 스윙메커니즘이나 멘탈 면으로도 많이 얘기를 하는 편이고요.

 

계속 볼만 치는 것보다는 어떤 자세를 만들기 위한 드릴을 통해서 부상을 최소화하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해요.

 

입문자라면 보통 2개월 패키지를 가장 많이 등록하시는데 저와 함께하신 분들은 부상 없이 일정을 잘 마치시고, 이후에도 재미를 느껴서 계속 골프를 하는 분들이 많아서 자부심도 생겨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보통 처음 연습 시작하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회원분들은 대다수가 끝까지 가시는 편이고요. 그래서 빨리 뭔가를 이뤄내려는 분보다는 차근차근 스텝을 밟아가고 싶은 분들과 성향이 잘 맞아요.

 

최근에는 ‘똑딱이’로 시작하지 않고 풀 스윙부터 잡아주시는 프로님들도 계세요. 저는 그래도 똑딱이를 최소한 1주일은 권해요. 대신 스윙이 어느 정도 이뤄지기 시작했다면 이번엔 비거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다시 방향을 잡죠.


Q 골퍼들에게 연습 팁을 준다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연습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하시라는 얘기는 꼭 드려요. 맹목적으로 ‘오늘 볼을 많이 치면 내일은 그만큼 늘겠지’라고 생각하시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은 게 골프예요.

 

어떤 목표나 방향성 없이 100개를 치는 것보다는 집중해서 친 10개의 연습이 더 낫다고 생각해요. 어떤 문제가 있고,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치는 게 프로의 방식이기도 하고요.

 

Q 아마추어 골퍼가 스코어를 줄이려면?
‘잔디밥’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웃음). 특히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장에서는 설령 페어웨이라도 언듈레이션이 있어서 초보일수록 트러블 샷 아닌 지점이 없잖아요. 매트는 우리가 자세를 잡는 연습할 때는 좋지만, 결국 골프는 일단 잔디를 자주 밟아야 해요.


스코어를 줄이는 방법은 각자의 실력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100타에서 90타로 가려면 드라이버가 중요해요. 80대로 가려면 아이언이 잡혀야 하고요. 70대로 가려면 숏 게임이 중요하고, 언더로 가려면 퍼터를 잘 해야죠.

 

물론 일반론이고요. 결국 내가 지금 어디서 스코어를 잃는지 분석해보고 그 부분을 해결하는 데에 집중하는 걸 반복하면 스코어는 자연히 좋아질 거예요. 특히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은 분이라면 연습장에서 ‘오늘 안 되는 클럽’에 집중하기보다는 ‘요즘 안 되는 것’을 찾고 거기에 좀 더 시간을 쏟으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Q 숏 게임과 어프로치가 특기다.
저는 키가 큰 편이지만 거리는 많이 나지 않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숏 게임 연습을 정말 많이 했어요. 어릴 때는 롱 퍼트도 자신 있었는데 지금은 어프로치가 가장 편해요.

 

Q 숏 게임과 어프로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맞추려고 하지 말고 지나가게 쳐라’입니다. 코킹을 유지한 채 체중 이동도 해주고 자연스럽게 치려고 해야지 맞춰 치려고 하는 것에서 많은 오류들이 나오기 때문입니다.짧은 거리일수록 최대한 자연스럽게 지나가려는 의지로 볼 컨택에 집중하시고, 하나 더 얹자면 항상 랜딩 지점을 상상하면서 그 위치에 떨어뜨리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Q 코로나19 이후 골프 붐이다. 현장에서 체감이 되는지.
너무 느껴져요(웃음)! 오시는 회원님들의 연령대도 어려졌고, 주변에서도 골프를 시작했다는 분도 많이 늘었어요. 골프 관련 방송들도 정말 많아져서 ‘우와, 진짜 붐이긴 붐이구나!’를 매일 느껴요.

 

 

Q 골프 대중화를 위해 없어졌으면 하는 게 있다면?
종목을 막론하고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야 ‘대중 스포츠’에 속할 텐데 높아지는 인기에 비해서 즐기기 부담되는 비싼 운동이라는 인식이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외국과 비교해봐도 골프장이용료는 물론 골프채나 용품, 의류 등 안 비싼 게 없어서 여전히 ‘골프는 돈 많은 사람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는 인식이 많아요. 골프인으로서는 속상하죠.

 

Q 첫 라운드를 앞둔 입문자에게 조언한다면?
공 끝까지만 보시라고(웃음). 그 외에는 항상 ‘즐겁게만 치고 오라’고 해요. 항상 첫 느낌이 중요하니까요.

 

특히 첫 라운드는 안 그래도 신경 쓸 게 많고, 아무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해도 당일에는 욕심이나 긴장 때문에 라운드를 망쳐서 실망하고 오시는 분이 많아요.

 

그렇게 첫 라운드 갔다 와서 몇 주 동안 채 안 잡는 분도 종종 계시거든요. 그래서 즐거운 추억이 먼저라고 말씀드려요.


비슷한 수준의 동반자들로만 구성하셨다면 구력이 있는 멤버도 고려해보시라는 조언도 종종 해요. 아무래도 처음에는 오래 치고, 잘 치는 분들이랑 라운드하는 게 플레이도 매너도 잘 배울 수 있으니까요.


Q 미디어 프로로서 고민이 있다면?
아직 저를 알릴 방법이 한정적이라 섭외가 없어서 어려워요(웃음). 어떻게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 많이 알 수 있게 할지 항상 고민하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Q 해보고 싶은 혹은 자신 있는 골프 콘텐츠가 있다면?
아마추어 시절부터 매치플레이에 자신 있었어요. 직접 라운드하는 콘텐츠라면 매치플레이를 하는 프로그램에서 활동해 보고 싶고요.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서 레슨과 레슨 외의 것들을 담아서 소통하고 활동하고 싶어요.


Q 박시현 프로를 롤모델로 생각한다고 들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미디어 프로로 너무나 좋은 활동 보여주시고 계시는 걸 꾸준히 봐왔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저도 같은 길을 가고 싶다는 저도 꿈을 키웠고요. 예전에 지나치는 인연으로 가까이에서 직접 뵈었던 적이 있는데,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활동하시는 모습이 당당하고 멋있고 여유가 넘쳐서 더 반하게 됐어요.


Q 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입문은 초등학교 3학년 때예요. 엄마가 인천에 ‘유진 골프 연습장’으로 연습을 다니셨는데, 저는 엄마랑 떨어지는 게 너무 싫었어요(웃음).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고, 쳐보기도 했는데 당시 프로님이 배워보라고 권하셨어요. 키가 크니까 피지컬 면에서 눈에 띄기도 했고요.

 


 

Q 학창시절에 다른 종목에서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육상이랑 멀리 던지기요. 초등학생 때부터 골프를 하고 있었으니까 종목을 바꿀 생각은 해본 적 없기도 한데, 저는 사실…뛰는 것보다는 좀 빠르게 걷는 게 더 좋아요(웃음).

 

Q 골프 프로들은 보통 그렇게들 얘기한다. 운동을 잘 하지만 뛰는 건 안 좋아한다고.
걷는 건 정말 자신 있어요(박장대소).

 

 

Q 골프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올해 첫 라운드에서 기록한 생애 두 번째 홀인원요(웃음). 친한 언니 대타로 가게 됐는데, 첫 라운드니까 거리 테스트 겸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그날 제가 홀인원을 하게 됐어요. 내리막 홀이라 직접 들어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 되게 놀랐죠.


Q 첫 번째 홀인원은 그럼 언제였나?
군산CC에서 테스트 볼 때였어요.

 

Q (귀를 의심)프로 테스트를 말하는 것 맞나? 프로 테스트를 보러 가서 홀인원을 했다고?
네, 제 순서는 아니었는데, 다들 준비가 안 돼서 “저 먼저 칠게요”하고 편하게 쳤는데 들어가 버렸어요.

 

Q 여름 휴가는 다녀왔는지?(인터뷰는 7월 말에 진행됐다)
아직 여름휴가는 못 갔는데 조만간 제주도로 혼자 여행 가려고 해요. 1년 반 만에 쉬기도 하고, 혼자 여행 가는 걸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너무 기대돼요(웃음). 다른 일정이 있어서 1박 2일로 짧게 가게 되지만, 바다도 보고 수영장도 가고 하려고요.


Q 쉴 때는 무엇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편인지?
쉴 때는 강아지들(짱아, 아리, 달님이. 진돗개 가족)과 놀아요. 오랜만에 지인들과 만나기도 하고, 필라테스나 운동하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시즌엔 배구 경기를 보러 가요.


Q 골프 붐에 이어서 테니스도 조금씩 인기가 높아진다고 한다. 테니스를 쳐보고 싶지는 않은지?
네(너무 단호해서 조금 당황했다). 워낙 다른 종목들도 좋아하기는 하는데 특히 배구랑 농구경기 보는 걸 좋아해요.

 

Q 보는 걸 좋아한다고는 하는데, 막상 주로 키 큰 사람이 잘할 만한 운동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러네요(웃음). 저는 정말로 다시 태어나면 배구선수 해보고 싶어요.


Q 그렇게까지 좋아하는 건가? 배구의 어떤 매력 때문일까?
먼저 팀플레이라는 점인데, 특히 역동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인 게 너무 좋더라고요. 또 골프는 1부 투어에 가야지만 팬이 생기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배구는 대학 배구부터 관중들도 많고, 팬층이 생기는 게 부럽기도 했고요.

 

Q 그럼 배구 직관도 하러 가나?
그럼요! 직관하는 걸 좋아해서 배구를 가장 자주 보러가요.


Q 좋아하는 배구선수가 있다면?
음…좋아하는 선수…

 

Q 어느 팀의 누구, 몇 살?
(당황) 되게 자세한데요? (잠시 뜸을 들이다) 오케이금융그룹의 조재성 선수라고…제 이상형이십니다.

 

Q 갑자기? 조재성 선수에게 전하고 싶은 말 한마디!
언제 한번 같이 밥 한번 먹고 싶습니다.

 

Q 프로들은 보통 라운드하고 싶다고 하던데…
아, 물론 라운드도 하면 너무 좋죠! 도와주세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