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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홀당 평균 퍼트 1.33..젬마 드라이버그 생애 첫 우승 조력한 퍼터, 이븐롤에도 관심 집중

랭킹 199위...LPGA 우승컵까지 한달음에 들어올려
'짤순이 챔피언의 퍼터'에 골퍼들 관심 뜨거워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작년만 해도 ‘LPGA 상위 시드권이 없어 매 대회 대기 신분으로 기회를 노리는 선수’로 표현되던 젬마 드라이버그가 2022 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쟁쟁한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그는 실제로 이 대회 전까지 세계 랭킹 199위에 머물렀던 선수다. 2018년 고진영과 조지아 홀, 한나 그린 등과 함께 데뷔한 동기지만 크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지만, 올해 톱10에 몇 차례 진입하며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드디어 엔진이 달아올랐다. 4라운드 내내 보기 이상의 스코어는 단 두 번(1R 파4 11번 홀, 3R 파4 4번 홀)에 불과했다. 최종일 그가 제출한 스코어카드는 보기 없이 7개의 버디를 잡아낸 65타. 최종합계 20언더파였다.

 

첫날은 1언더파(버디 2, 보기 1)로 타수를 지키는 정도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타를 줄이며 공동 30위에서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이튿날 드라이버그의 엔진이 폭발했다. 무려 8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7타를 줄인 3라운드에서는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여세를 몰아 4라운드에서는 보기 없이 7타를 줄이며 2위 나가이카나(일본)를 4타차로 압도해 우승까지 차지했다.

 

54홀 개인 최저타수 기록 갈아치워

이번 대회 1~3라운드에서 기록한 중간합계 203타(13언더파)는 본인의 54홀 개인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운, 소위 자신의 ‘라베’였다. 특히 3라운드 10번 홀부터 13번 홀의 4연속 버디, 4라운드 9개 홀에서만 5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활약을 선보였다.

 

올해 L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11번째 선수가 된 드라이버그는 2011년 카트리나 매튜(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11년 만에 LPGA에서 우승한 스코틀랜드 선수이기도 해 북아일랜드 골퍼의 자존심도 세워주는 결과가 됐다.

 

홀당 평균 퍼트 1.33

지난 8월에 집계한 통계를 살펴보면 드라이버그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약 250야드로 100위권 밖(112위)에 머물러있다. 반면 평균 퍼트 수는 29.35타로 11위에 올라있었다.

 

2018년 148위, 2019년 113위, 2020년 111위, 2021년 132위에 머물렀던 드라이버그는 2022년에는 톱10에 여러 차례 모습을 보인 바 있는데 드라이브 비거리가 짧은 대신 정교한 숏 게임 능력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드라이버그의 드라이브 비거리는 243야드로 대회 최고기록 271야드와 30야드가량 차이가 났지만, 평균 퍼트 수는 27타에 불과해 숏 게임 능력이 건재함을 여실히 보여줬다. 특히 최종 라운드에서의 퍼트 수는 단 24개(3R 25개),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33타라는 얘기다.

 

숏 게임으로 트로피 든 챔피언의 퍼터에 관심

매 홀 정교한 온 그린 뒤 깔끔하게 떨어지는 퍼트 장면을 반복하다 우승까지 차지하자 골프 팬 사이에서 “드라이버그가 쓰는 퍼터가 무엇이냐”며 관심이 뜨거워졌다. 드라이버그가 이번 대회에서 사용한 퍼터는 이븐롤 ER2 모델이다.

 

이븐롤은 디자이너 게린 라이프만의 특별한 페이스 그루브를 채택한 퍼터로 이미 국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고, 최근 다양한 골프 예능에 출연하는 연예인 골퍼들이 많이 사용해 골프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9세 늦은 나이 드디어 우승컵, 고진감래

젬마 드라이버그는 4세에 골프를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5세 때다. 미국 플로리다의 IMG 아카데미에 입학했다. LPGA에서 뛴 건 2018년부터다. 2018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과 2019년 퓨어 실크 챔피언십에서 21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다. 2019년 LPGA 챔피언십이 그녀의 메이저 첫 입성이었다.

 

2021년에는 ISPS한다월드인비테이셔널의 대회 첫날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 66타를 치면서 제니퍼 쿱초(미국), 최운정(한국)과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