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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불교 유래설 신나게 웃었는데…'이왜진'?

‘골프의 불교 유래설’로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108이라는 숫자와의 관련성부터 동음이의어를 활용한 ‘아재개그’까지,
물론 이 유래설이야 우스갯소리지만 실제로도 골프계에는 불교 신자들이 꽤 많다고.


EDITOR 박준영   자료 불교신문, 딜바다골프포럼

 


①홀의 지름은 108㎜다. (108번뇌 유발)
②18개 홀 모두 더블보기를 기록하면 총 타수가 108타가 된다.
③골프장 중 벙커의 총 개수가 108개인 곳이 여럿 있다.
④샷 한 공이 나무를 맞으면 대개 더블 보기를 기록할 확률이 높다. 

   =나무아미타불
⑤샷 한 공이 도로를 맞고 밖으로 나가도 더블 보기 확률이 높다.
   =도로아미타불
⑥ 칩샷하기 전 동반자들이 덕담으로 “(깃발에)붙여!”라고 하는데 이는 ‘부처’에서 유래한 말이다.
⑦ 공을 치고 나서 친 공이 코스 밖으로 나가거나 의도한 곳으로 가지 않았을 때 자기도 모르게 “왜 공이 ‘절로’ 가지?”라고는 하지만 “왜 공이 교회로 가지?”라고는 절대 안 한다.
⑧불가에서 멀리하는 오신채 중 하나가 ‘양파’다.
⑨골프공을 엄지와 검지로 잡으면, 불상의 손 모양과 유사하다.
⑩골프장은 보통 산을 끼고 있다.


도범 스님 〈골프 공과 선사〉

인간의 괴로움이 욕망과 화, 어리석음에서 비롯되듯, 골프에서도 이 세 가지 요소는 ‘미스샷’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마음을 비우고 집중할 때 ‘오잘공’이 나오는 건 골퍼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자신도 모르게 무심해지면 곧 마음이 비워진 상태요, 그때야말로 골프의 자연스러운 스윙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무심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마음이 비었다는 것이요, 공교롭게도 드라이버 헤드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우연히 골프채를 잡게 된 이래 골프와 수행의 닮은 점을 발견해 골프와 인생의 깨달음을 정리해 책까지 쓴 ‘도범 스님’의 〈골프 공과 선사〉(조계종출판사 펴냄) 22쪽에 나오는 말이다. 이 책을 통해 스님은 골프 공(ball)과 불교의 공(空)이 우리말 발음도 같지만 많은 의미를 함께한다고 말한다.


1967년 해인사에서 일타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도범 스님은 한국의 대표적인 수행사찰인 봉암사 주지를 지낸 선승이었다. 1980년대 후반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보스턴 문수사, 마이애미 보현사를 창건한 도범 스님은 골프 천국 미국에서 50대 중반의 나이에 골프를 처음 배웠다. 〈골프 공과 선사〉는 그의 골프 입문기이자 예찬론이다.


스님은 “골프는 남과 싸우는 운동이라기보다는 자기와 싸움이요, 명상하면서 하는 운동이라서 불교와 관계가 깊다”고 설명한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해도 그날 필드에서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실망스러운 게임을 하게 되는, 육체보다 정신력을 더 강조하는 운동이 바로 골프라는 것이다.


실제로 책에서 도범 스님은 골프가 18홀이고 홀컵 지름인 108㎜인 이유를 불교의 108번뇌와 연결해 설명하기도 한다.


도범 스님은 “가장 어려운 싸움은 허욕이나 게으름과의 싸움이며,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스스로 어제보다 오늘이 좀 더 나아지는 삶”이라며 몸과 마음을 꾸준히 단련하는 것이 가장 가치있는 일이라고 설명한다.

 

 

유독 불자 선수들이 많은 골프계?
상대방보다 자신을 먼저 이겨야 하고, 매 순간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실수를 줄여가는 스포츠가 바로 골프다. 골프는 일발역전은 없지만, 한 번의 샷, 한 번의 실수로도 나락에 빠지기 일쑤인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체력만큼이나 정신력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인지 실제로 골프 선수들 가운데는 유독 불자 선수들이 많다고 한다. 순간순간 집중해야 하는 골프 경기의 특성과 끊임없이 화두를 들고 수행해야 하는 불교의 특성이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라고.


박세리와 최나연
얼마 전 화려하게 은퇴한 최나연 프로는 독실한 불자였던 할머니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경기 중에는 스윙에 방해가 되어 단주를 차고 경기에 나가지 못하지만, 시합이 있는 날이면 항상 잊지 않고 골프 가방에 단주를 챙기는 편이라고.


한국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박세리 선수가 대표적인 불자 선수다. 위기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박세리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밑바탕에는 불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집안 역시 대대로 독실한 불교 집안이다.


템플스테이 홍보대사 양용은
아시아 남자선수로는 최초로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 프로 역시 대표적인 불자 선수다. 템플스테이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양용은 선수는 경기 때마다 단주를 차고 출전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상문 프로 역시 불교와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어려서부터 합천 해인사 홍제암에 다니면서 신행 활동을 펼쳤으며, 언론에 알려지지 않도록 어머니를 통해 복지시설에 기부하는 등 남몰래 선행을 펼치기도 했다.


이밖에도 박지은 프로는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불교 신자이며, 안시현 프로를 비롯해 정일미, 조경희, 장정, 이선화, 이정연, 전미정 프로 등도 불자 선수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