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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같은 고민, PGA나 나나 똑같이 〈풀스윙〉

프로든 아마든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하는 4월의 테마는 넷플릭스 골프 다큐 〈풀스윙〉으로 잡았다. 개인적인 감상평이라면 ‘골프채 당장 팔아버려야지’하던 골퍼들을 다시 타석에 세운 작품이랄까.


넷플릭스는 이 다큐 전면에 내세운 리브 골프 논란부터 여러 시사점을 마련해뒀지만, 그보다 PGA 톱 클래스 프로나 그들의 발자취를 좇아 골프 잡지를 만드는 나나 ‘하는 고민은 같구나. 일에서도 골퍼로서도’라는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어도 심하게 많이 있지만 같은 ‘자아성찰’은 넘어가고.


#독려
그들이 마주한 고민이 내게도 독려가 됐다. 위로, 공감…어떤 단어를 써야 맞을까 고민하다 ‘독려’를 골랐다.


겨울 비시즌은 사실 참 가혹하다. 작년에 아쉬웠던 걸 챙기는 시기라서 그렇다. 한창 시즌 중일 때는 ‘겨울 오면 기필코’라며 각오를 다졌는데, 이놈의 연습이란 왜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지 않은지 말이다. 이제는 연습하다 ‘그분’이 오시고 ‘깨달음’이 들기라도 할라치면 겁이 날 지경이다.

 

‘또 얼마나 바닥을 치려고.’(이 표현은 이 칼럼에서 그만써야 하는데 싶으면서도 거의 매달 쓰게 된다)

 

그럴 때면 장비를 바꿀까, 레슨을 받아야 할까 빙글빙글 돌다 결국 ‘이거 괜히 시작했나’로 귀결하는 의식의 흐름을 만나게 된다. 마침 그럴 즈음이기도 했다. 〈풀스윙〉은 세계적인 프로선수들도 스윙 고민은 결국 기본기들이라는 점을 알려줬다.


무려 PGA 톱 클래스 프로들도, 물론 나와는 달리 대궐 같은 집에 살며 전용기로 출장을 다니지만, 가족 부양이든 빚 탕감이든 ‘생활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명예)과 잘 하는 일(돈) 사이를 부유하며 고뇌하는 모습이 나를 독려했다.

 

#일희일비
사람은 늘 ‘공감대’를 느낄 때 마음의 안정을 찾는 동물이다. 공감대를 가장 잘 느낄 수 있을 때는 대상과 내가 동일시됐을 때고.

 

밥 먹고 골프만 친 그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데 내가 골프로 실망할 일이 뭐가 있겠나. PGA 선수들과 나의 고민이 같다는 걸 알게 되자, 비록 잠시뿐인 착각 같은 동일시겠지만, 그게 나를 다시 연습장으로 가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또 한번 속아 넘어간다. 골프라는 녀석에게.

 

골프는 멘탈이 8할이라는데 그래서일까. 연습할 땐 여전히 시원찮은데 버디가 빵빵 터진다(아, 물론 스크린골프 얘기다). 5개의 버디와 18홀 중 12개의 원 퍼트를 하고 나니 ‘그래, 내가 하려는 게 골프지 스윙은 아니었지’라는 깨달음과 기분 좋은 충실감이 찾아왔다.


‘이번 기회로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는 만족감이 들었고, ‘또 얼마나 바닥을 치려고’ 하는 공포가 뒤에 따라온 건 이제 뭐 어찌해볼 수가 없고.


편집장 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