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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代 이은 골프 사랑' 박세리 발굴한 ‘필드의 키다리 아저씨’ KGA 20대 강형모 회장 취임

'박세리 시대' 발굴한 유성CC 회장
'국내외 사정 정통한 검증된 실무형 리더' 평가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대한골프협회(KGA) 제20대 회장에 강형모 유성컨트리클럽 회장이 당선됐다. 이미 KGA 국내외 사정에 정통하고 실무에 능한 실무형 리더라는 평을 받고 있다. ‘키다리 아저씨’로 불리는 그의 향후 행보에 골프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강 회장은 6월 15일 대한체육회의 인준 절차를 마치고, 2025년 1월 정기총회 전날까지 약 1년 6개월간 업무를 수행한다.

 

강 회장은 지난 6월 DB그룹 제37회 한국여자오픈 주최사를 통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역대 회장의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를 이은 한국 골프 사랑

한국골프의 역사는 B.S와 A.S로 나뉜다. Before Seri, After Seri. (박)세리 전후다.

 

유성CC 퍼트 연습장에 세워진 감사비에는 “아버지 손에 이끌려 골프장을 찾던 어린 시절, 막연히 세계 정상을 꿈꾸며 골프채를 잡던 내게 유성컨트리클럽은 언제나 포근한 어머니의 품 같았습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져있다.

 

바로 박세리가 세운 감사비다.

 

유성CC가 연고지인 대전 출신 선수와 국가대표, 상비군에 골프장을 무료 개방한 건 벌써 20년도 더 된 일이다. 박세리를 포함해 그간 ‘유성 장학생’들이 그 덕을 톡톡히 봤다.

 

2000년부터는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를 치르는 대회장이 됐다. 신지애, 김세영, 김효주, 고진영 등 이 대회가 배출한 우승자는 늘 한국골프의 간판스타로 성장했다. 2005년부터 이 대회는 고 강민구 유성CC 명예회장의 이름을 따 ‘강민구배’로 불리고 있다.

 

고 강민구 명예회장은 알려진 대로 현 강형모 회장의 선친으로 그야말로 대를 이어 한국골프를 위해 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골프 세계화 이끌 키다리 아저씨

강형모 회장 본인도 10살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선수로도 활동한 그는

 

2004년부터 대한골프협회와 인연을 맺은 후 협회 이사와 선수 강화 위원장을 맡아 한국골프의 경쟁력을 주도하는 인물이 됐다. 그는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대전광역시골프협회장을 역임하며 골프 행정에 입문했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는 KGA의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했다. 골프장 오너 출신으로서는 첫 사례였다. 대전에 거주 중이던 강 회장은 서울에 따로 집을 구했다. 파주의 협회 사무실로 출퇴근을 하며 협회 안팎의 살림을 실질적으로 책임졌다.

 

재임 중 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의 2회 연속 전 부문 금메달 획득, 2010년·2016년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 석권,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부 금메달 달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검증된 성과, 실무형 리더

골프 최고 국제기구인 국제골프연맹(IGF) 행정위원과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APGC) 이사로 수년간 활동한 ‘국제통’으로서 한국골프의 국제관계 강화와 국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강 회장은 지난 KGA 상근부회장직을 맡았을 당시 종래의 주먹구구 방식이던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편해 공정성을 높였고, 국가대표 훈련에서도 기량만이 아니라, 정신력과 외국어는 물론 인성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한국 골프의 질적 발전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재열 SBS 골프 해설위원은 “(강형모 회장은) 국가대표 육성뿐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 나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세계화에 일조했다”며 “대한민국 골프 발전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으며, 사익을 추구하는 등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려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골프, 세계 중심되도록

그는 올 9월에 개최되는 항저우아시아경기대회와 내년 파리올림픽대회의 철저한 준비를 최우선 과제로 밝히며, 임기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골프 단체로의 소임과 골프 산업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관련 단체와의 활발한 소통을 통해 열린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기구와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대한민국 골프가 세계 골프의 중심이 되도록 할 것이며,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우수한 선수를 발굴해 국내 골프가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