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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이퐁 신상 오션뷰 코스, 드래곤 골프링크스

“편안한 링크스 위에 도사린 ‘바람’이라는 핸디캡”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인천에서 4시간 40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면 베트남에서 3번째로 큰 도시 하이퐁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이퐁하면 떠오르는 것이 도선 바다다. 이곳을 메꿔 간척지로 만든 곳에 2023년 3월에 개장한 따끈따끈한 신상 골프장 드래곤 골프링크스가 있다. 베트남 하이퐁의 신상 오션뷰 코스, 드래곤 골프링크스다.

 

 

‘드래곤 골프링크스 도선’은 올해 오픈한 신생 골프장으로 그렉 노먼이 설계했다. 총 27홀로 계획됐고, 현재는 18홀만 운영 중이다. 올해 12월 나머지 9홀이 완공될 예정이다. 골프 코스만 총 133헥타르(약 40만 평) 규모이며, 현재 운영 중인 18홀 전장은 7,254야드다.


이곳은 도선 바다를 메워 건설된 간척지에 지어졌다. 2023년 10월 현재 구글 어스나 구글 지도 등으로 이곳을 검색하면 해당 지역의 업데이트되지 않은 탓에 골프장의 위치 표시가 바다 한가운데에 찍혀있다.

 


그런 만큼 탁 트인 바다를 마주 보며 티샷을 날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물론 티샷이 똑바로 멀리 가면 거기가 어디든 상쾌하다) 대신 매 홀마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바람’ 이슈를 상기시킨다.

 

이곳에서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다면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하는 것이다’라는 격언을 다시 한번 되새길 필요가 있겠다.

4천 평 규모의 클럽하우스는 이름 그대로 용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오스트리아 건축회사인 BEA(Baumschlager Eberle Architekten)가 설계했다.

 

로커는 388개의 스탠다드, 20개의 프라이빗 로커까지 400여 개. 현대적인 시설의 사우나와 한증막은 물론 널찍한 자쿠지까지 바닷바람과 실랑이를 하고 돌아온 골퍼들의 몸을 녹여줄 깔끔한 시설이 일품이다. 개별 샤워부스는 칸막이 만이 아니라 개별 도어가 설치돼 편안하다.

 

 

베트남 내 최장, 잔디 연습 타석
골퍼들이 PGA 중계를 보며 가장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잔디에서 연습하는 드라이빙 레인지다. 8헥타르(약 24,200평)의 잔디에 조성된 25타석의 드라이빙 레인지는 현재 베트남 전체에서도 가장 길다.

 

고저차가 크지 않은 완만한 코스인 만큼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 여유롭게 골프를 즐기기 좋다. 무난한 코스라는 얘기는 공략의 다이내믹까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말도 된다. 마치 스코틀랜드의 한 양치기가 된 것처럼 자연을 온전히 즐기며 바람과 싸우는 골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도 되고.

 

저렴한 가격에 현지식부터 한식까지
금강산, 아니 우리는 골퍼니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도 식후경’이다. 푸른 잔디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은 5성급 호텔 수석 셰프가 관리한다.

 

현지 베트남 음식은 물론 파스타와 스테이크 등의 양식과 라면, 비빔밥, 김치볶음밥 등의 한식 등 다양한 입맛을 충족하는 메뉴들이 완비돼있다.

 

가장 비싼 메뉴인 ‘소고기&감자 구이’는 55만 동(약 3만 원)이며, 돈까스나 비빔밥, 각종 라면 등의 한식과 일식 메뉴는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사이드메뉴 등은 5천 원 전후로 분위기 좋은 클럽하우스에서 훌륭한 식사가 가능하다.

 


 

손맛 일품, 패스팰럼 잔디
코스 전체에 습기와 염분에 강한 패스팰럼 플래티넘 잔디가 깔려있다. 국내 골퍼에게는 다소 낯설다. 대신 특히 한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손맛’ 면에서는 더할 나위 없다.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골프장이라도 계절 요인에 따라 잔디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사정과는 다르게 이미 관련 후기에 ‘(잔디 관리가 잘 되어)볼이 미끄러질 정도’라는 평. 최상급 페어웨이와 그린 컨디션을 자랑한다. 패스팰럼이 식재된 그린은 그린 스피드가 느린 것이 일반적이지만, 날씨와 관리 상태에 따라 컨디션은 조금씩 달라진다. 통상 2.4m에서 2.8m 정도로 보면 된다.

 


바다를 끼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총 27홀 중 6개홀이 직접적으로 바다를 마주하고 있다. 그렇다고 일부 홀에서만 바다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눈이 닿는 모든 곳에 바다가 있는, 소위 파노라마 오션뷰를 자랑한다.

 

대부분의 링크스 코스가 그렇듯 나무 그늘도 마땅찮은 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바람을 이용하거나, 에이밍 할 지형지물이 산악 코스보다는 직관적이지 않아 ‘자연을 극복하는’ 골프 본연의 맛을 느끼기에는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