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원태 | 골퍼에게 11월은 매우 중요하고 유의하여야 하는 달이다. 실제로 11월은 골프장에서 돌연사로 인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발생하는 달이다. 일본은 연간 200여 명이 라운드 도중 사망하고 우리나라도 연간 50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을은 화려하고 공허하다. 덧없는 느낌에 밖으로 나가면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이 묵직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가을의 끝이자 겨울의 시작인 11월은 참 묘한 달이다. 그레고리력에서 한 해의 열한 번째로 한 해의 시작도, 끝도 아니다.
그렇다고 계절의 여왕 5월처럼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을 받는 특별함도 없는 꼴찌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심지어 ‘공휴일이 가장 빈약한 달’로 기억하기에 세상의 주목을 받기도 어렵다.
‘라운드 중 돌연사’ 가장 많은 11월
하지만 골퍼에게 11월은 매우 중요하고 유의해야 하는 달이다. 중위도 지방에서의 11월은 초가을도 한가을도 아닌 ‘가을의 가을’인 모추(暮秋)에 있는 달이 11월이다. 가을과 겨울이라는 계절이 가고 옴이 교차하는 시기, 나뭇잎이 떨어지고 난 뒤의 늦가을 날씨를 우리는 ‘환절기’라는 표현을 빌려 건강에 유의하라고 강조하곤 한다.
실제로 11월은 골프장에서 돌연사로 인해 사망자가 가장 많은 발생하는 달이다. 돌연사(심근경색)는 라운드 도중 심장마비(심정지)로 인해 사망하는 질환이다. 일본은 연간 200여 명이 라운드 도중 사망하고 우리나라도 연간 50여 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괜찮겠지” 하다 쓰러져
주말 골프를 즐기기 위해 강원도 속초 ○○ 골프장은 찾은 박 모(61세) 씨 부부는 토요일 저녁부터 세차게 내린 비가 일요일 새벽부터 조금씩 멈추자 새벽 골프를 시작했다. 태반의 골프장은 첫 티업시간이 꽤나 이르다. 어두운 새벽을 야간 조명등으로 밝히고 있는 덕에 박 씨 부부는 동반 부부와 함께 찬 이슬 찬바람을 맞으면서 조명등 아래에서 첫 홀을 출발했다.
그런데 티샷을 마치고 레이디 티로 앞장서 걸어가던 박 씨가 쓰러졌다. 첫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오면서 동반자에게 가슴이 뻐근하고 조금 숨이 찼지만 “참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가 쓰러지고 만 것이다.
현장에서 신속한 신고와 함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을 거쳐 병원으로 이송되어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정상적인 활동이 제한되는 몸 상태로 평생을 골프는 고사하고 걷기조차 힘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보은 ○○ 골프장에서 KPGA 시니어 마스터스 경기에 출전한 박 모(59) 선수는 경기 도중 9번 홀에서 쓰러졌다. 동반자들과 협회 직원 등이 응급조치를 한 뒤 8분 만에 도착한 구급차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다. 심근경색이었다. 마찬가지로 최근 제약회사 C 회장도 골프장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사례가 있다.
그런가 하면 한국 골프의 전설, 구옥희 프로도 일본 시즈오카현 골프장에서 라운드 도중 돌연사로 사망했다.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심혈관질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3년 7만6,000여 명에서 2022년 13만1,000여 명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 역시 6%대로 높다. 이에 따른 2030년 예상치는 200만~300만 명에 달한다.
사망률 역시 국내 질환 사망 원인 2위로 작년에는 33,715명(통계청 2023년 9월 21일 발표)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하루에 92명, 한 달에 2,800명이나 심혈관질환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3,471명으로 나타났는데, 교통사고보다 심장질환 사망자가 9배나 높은 데도 관심도는 교통사고보다 떨어진다.
전 세계적으로도 연간 1,800만 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해 사망률 1위 요인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심혈관질환을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바로 겨울 초입인 11월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급성 심근경색·협심증 등) 사망자 수는 겨울철이 여름철보다 월평균 500명가량 더 많다.
돌연사=심근경색이란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 때문에 막히면서 혈액이 심장에 공급되지 않는 증상이다. 이로 인해 심장 근육이 괴사하고 심장마비, 심정지까지 이어지게 된다. 협심증은 동맥 혈관이 75%~90% 수준으로 좁아져 심장 내 혈액 공급에 차질이 생기는 증상이지만, 심근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막아 혈액을 ‘완전히’ 차단해 더 위험하다.
문제는 가슴 통증 등 전조가 있는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협심증으로 좁아진 혈관이 완전히 막히며 심근경색으로 발전하는 때도 있지만, 평소 이상이 없더라도 혈전이 발생해 관상동맥을 막으면 급성 심근경색을 겪게 된다.
평소 혈관이 깨끗하고 심전도 결과가 정상이더라도 다양한 이유로 큰 핏덩이(혈전)가 생기면 급성 심근경색을 겪을 수 있다. 심근경색은 초기 사망률이 높을 뿐 아니라, 회복하더라도
첫 1년간은 재발 위험성이 높다. 최초 심근경색 당시 손상이 많기 때문인데, 재발 시 사망률은 최대 85%까지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빠른 대처다.
평소와 다른 통증? 의심부터 하자
이른 새벽 라운드 도중 갑자기 가슴이 쥐어짜듯 통증이 온다면? 라운드 도중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듯 조이는 듯한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하거나, 평상시라도 예전에 없던 흉통을 느꼈을 때(전조증상), 평소에 흡연·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 관상동맥 질환(협심증/심근경색증 등)을 의심해야 한다.
라운드 도중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골프를 중단하고 즉시 경기 진행 팀에 연락해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병원 치료를 잘 받고 소생해도 뇌사 상태에 빠지거나, 힘들고 불편한 몸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라운드 도중 흔하게 나타나는 가장 흔한 증상으로 ▲가슴 전체를 짓누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통증 ▲체한 것처럼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과 턱, 어깨, 왼쪽 팔까지 통증이 이어지는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나면 심근경색 위험군이라 판단, 조치가 필요하다.
평소에 심장질환이나 생활 습관에 따른 병을 가지고 있다면 작은 신호, 약한 증상이라도 나타나는 즉시 병원을 찾아 심전도 검사, 심근 효소 검사, 심장 초음파 검사 등 전문 검사를 받고 치료를 진행하도록 한다. 심근경색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가능한 한 빠르게 혈관을 다시 뚫어주는 재관류 치료법이다.
심근경색 환자 절반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그만큼 예고 없이 찾아온다. 심근경색은 기전 상 예측과 대비가 거의 불가능하지만,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적절하게 대응한다면 위험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11월 환절기에는 심근경색 발병 위험 요인을 예방적 차원에서 관리하고 가능하면 새벽 라운드나 하루의 일교차 크게 나타나는 날에는 골프를 중단하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보온이 되지 않는 옷을 입고 나가거나, 실내에 머무르는 동안 혹은 낮에 이완돼 있던 혈관이 낮은 온도에 노출될 때 발생한다. 이때 자율신경계 균형이 깨져 혈관 수축, 혈압 상승을 유발하고, 혈소판 활성화와 혈액응고가 생겨 혈관이 막힐 위험성이 높아진다. 대기 온도가 10도씩 떨어질 때마다 심근경색 발생률은 7%씩 증가한다.
잘못된 생활 습관과 늘어난 성인병도 중요한 원인 중 하나다. 특히 최근 흔하게 나타나는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질환과 흡연, 운동 부족, 고지방 섭취 식습관 등은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 식사를 저염식, 저지방식으로 바꾸고 금연을 하는 등 생활 습관만 바로잡아도 심근경색의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한번쯤 배웠을 심폐소생술
가장 먼저 호흡을 확인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이 호흡이 없거나 비정상이면 심정지(마비)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하고 턱을 올려 기도를 확보한 후 가슴 압박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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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율 90%까지 높이는 심폐소생술
심폐소생술을 ‘4분의 기적’이라 한다. 라운드 도중 심정지가 발생하면 그 시간부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존율은 줄어든다. 4분의 골든타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지 않으면 뇌 손상 가능성이 커져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뇌 손상이 시작됐다면 생존해도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되기 때문에 ‘생존’의 의의가 크게 떨어진다.
반면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경우 생존율을 90%까지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골프장에서 동반자가 쓰려졌을경우 심폐소생술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할 줄 몰라서만은 아니다. 대부분 할 수 있지만, 막상 하려니 겁이 나기 때문이다. 국내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은 응급환자에게 선의의 의료행위를 한 사람은 민사와 형사상 책임을 면제 또는 감면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법적으로도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다.
모두가 남을 위하는 게 결국 나를 위하는 길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려면 빠르게 호흡을 회복시키고 혈액을 순환시켜 산소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즉 심정지로 인한 주요 장기의 비가역적 손상을 막기 위한 응급처치가 목적이다.
인공호흡과 가슴 압박을 통해 조직으로의 산소 공급을 유지함으로,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심장박동을 회복시켜서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치료기술이다. 따라서 심정지가 의심되는 동반자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심폐소생술은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필자가 소속된 대한인명구조협회 같은 교육 단체를 통해서도 전화 한 통이면 수강할 수 있다. 물론 심폐소생술은 내가 아닌 가족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내가 심장정지 상태에 빠졌을 때도 다른 누군가가 나를 구해 줄 수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중요한 이유다.
골프장 안전사고는 사고 후 조치보다 사고 예방이 우선이기 때문에 싱글 골퍼가 되는 것만큼이나 동반자를 위해 심폐소생술을 먼저 배우고 익히려는 이가 더 현명한 골퍼다.
자동심장충격기 사용법을 익히자
자동심장충격기(AED)는 ‘심실세동’이라는 비정상 심장 리듬을 제거하는 장비다. 심장 기능이 정지하거나 호흡이 멈추었을 때 ‘자동으로 심장 리듬을 분석’해 필요한 경우 심장박동을 정상화하기 위한 제세동을 시행할 수 있도록 전기 충격을 가하는 의료 장비다.
그러나 의료지식을 갖추지 못한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환자의 심전도를 자동으로 판독해주고, 응급처치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대부분 음성 지시에 따라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경기장, 공항, 공연장과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구비되어 있으며, 특히 골프장은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라 모든 골프장이 심장충격기를 보유하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방법
가슴 압박 도중 자동심장충격기가 도착했다. 전원 ON을 켜면 “패드를 부착 하십시오”라는 음성 메시지가 나온다. 패드 2개를 환자의 쇄골 부분과 옆 겨드랑에 부착한다. 그림판이 있어 식별하기 쉽다. 이어 자동으로 심전도 분석과정이 끝나고 제세동이 필요할 경우 “Shock 버튼을 누르시오”라는 음성 메시지에 따라 점멸하는 해당 버튼을 누른다. 이때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조금 멀리 떨어지도록 지시한다.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과 1회의 제세동 과정을 2분마다 반복 시행한다. 심장정지(심정지) 상태에서 4분이 지나면 뇌 손상이 오고 10분 이상이 지나면 뇌 손상이 심각해지거나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 상황에서 빠른 심폐소생술에 이어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한다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스트레스·적정체온·충분한 운동·휴식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시기는 일상생활도 바빠지면서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는 시기다.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 특히 과도한 스트레스는 면역 시스템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무엇보다 환절기는 충분한 운동과 휴식이 필수인 계절이다.
하루 7시간 정도 충분히 잠을 자고,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갖도록 한다. 운동은 하루 30분, 일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해주면 면역력 강화에도 좋다. 평소 음식은 싱겁게, 생선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술과 담배는 피한다. 또한, 나이가 들면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해 심장질환을 관리하도록 한다.
갑자기 추워지는 날씨이거나 새벽 라운드 때는 열 손실을 최소화시키도록 온도 변화에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스카프나 목이 긴 양말만으로도 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따뜻한 실내에서 차가운 바깥으로 나가면 순간적으로 혈압이 급상승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특히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소를 가진 사람이라면 찬바람에 노출될 수 있는 새벽 라운드는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가을철 심장질환 위험을 낮추려면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어 일교차(낮과 밤의 온도 차가 10캜 이상)에 대비한다. 라운드 도중 간단히 입고 벗을 수 있는 바람막이 겉옷을 꼭 휴대하며, 아침 일찍 혹은 저녁 늦게 운동을 나가는 경우 스트레칭을 포함한 준비운동으로 반드시 워밍업 해야 한다.
‘첫 홀 첫 티샷, 짧은 퍼트’의 위험성
일본의 심장혈관외과의로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아마노 아츠 교수(준 텐도 대학)는 라운드 중 가장 돌연사 위험이 큰 상황으로 ‘1번 홀 드라이버 티샷과 1.5m 내외 퍼팅’을 꼽았다. 실제로 돌연사의 75%가 그린에서 발생하고, 약 15% 정도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발생한다.
첫 티샷은 주로 이른 아침 대부분 수면 부족 상태에서 준비운동도 없이 갑자기 풀스윙하는 탓에 심박 수가 급격히 상승하고, 심혈관을 수축시켜 발작을 초래하는 경우다.
한편 선수들도 가장 부담스럽다는 1.5m 내외 거리의 퍼트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긴장감과 심리적 압박감으로 인해 호흡부터가 평소와는 달라지고, 혈압도 상승하게 된다.
특히 앞으로 깊게 구부린 퍼트의 어드레스 자세 자체도 심장에 부담을 주는 자세다. 여기에 내기나 음주가 추가된다면 돌연사 확률은 3배 이상 높아진다.
‘가장 위험한 달’ 11월에 부쳐
11월은 참 특별한 달이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나름 특별한 의미와 교훈을 지닌 달이다. 11월은 ‘쓸모없는 것처럼 보이나 실은 그것이 쓸모 있는 것’이라는 장자의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쓸모(用)를 지닌 달이다. 건강한 골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는 11월을 보내자.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성과에 매몰된 이익을 위해 인정과 성취에 목말라 본능에 충실한 골퍼를 한 해를 보내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11월, 근거 없는 자부심에 휩싸여 동반자를 의식하지 않고 안전에도 등한시 한 점에 반성하는, 그랬음에도 다시 한 해를 마감할 수 있게 됐음에 감사하는 11월을 보내자. 건강한 골퍼로서 건강하게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지혜를 갖춘 독자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아지기를, 가장 위험한 달 11월을 맞아 기원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