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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선한 영향력 주고 싶다" 더헤븐CC 권모세 회장의 '통 큰' 기부

지이코노미 정경임 기자 | 남녀 프로 골프 대회를 여러 차례 개최한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의 더헤븐 컨트리클럽이 공익재단의 재산이 된다.

 

더헤븐 CC는 지난 9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LX 챔피언십을 개최했으며 이전에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삼천리 투게더 오픈, BC카드 한경 레이디스 챔피언십 등을 개최한 유명 골프장이다. 

7일 더헤븐 컨트리클럽을 포함한 ㈜더헤븐리조트는 더헤븐 컨트리클럽 코스와 클럽하우스, 부대 시설 등을 모두 공익재단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공익재단에 넘기는 재산은 112만7,000㎡(약 34만평)에 이르는 골프 코스와 1만5,416㎡(약 4,663평)의 클럽하우스 및 부대시설로 감정 평가액은 3,028억원이다.

더헤븐리조트는 지난 달 주주총회에서 93.7%라는 압도적인 찬성으로 공익재단 기부를 결정했다. 재산 이전 대상 공익재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2024년 상반기에 공익재단 이전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구체적인 기부 방식과 절차를 정할 예정이다.

 

"더헤븐CC 공익재단에 기부는 평생의 꿈"

 

이같은 '통 큰' 결정은 최대 주주인 권모세 회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권 회장은 골프장업계에서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그는 1980년대 뛰어들었던 레미콘 사업(시화레미콘)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그러다 우연히 들른 미국 플로리다 새러소타의 ‘롱보트 키 골프클럽’을 보고 전격적으로 사업 방향을 골프장으로 바꿨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일이다.

 

그는 골프클럽이 자신이 가야할 길임을 직감했다. 실제로 권모세 회장은 골프장을 시작한 것에 대해 "부호들이 모여 살던 지역에서도 중앙에 자리잡고 있는 (롱보트 키 골프클럽) 골프장을 보는 순간 천국 같았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이후 한국에 돌아온 권모세 회상은 골프장 지을 땅을 고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그러다 지금의 더헤븐CC 부지를 보곤 '여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권 회장은 "당시 이곳은 경기도가 수익사업을 하기 위해 아껴둔 땅이었다"며 "세계적인 골프장을 짓기에 모든 여건이 다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했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했던 탓에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땅을 사들인 이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까지는 1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비로소 지난 2012년 첫 티샷을 한 이후에도 투자자들과의 분쟁이 이어지며 순탄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뚝심 하나로 자수성가한 권 회장이기에 골프장 사업도 끈기 하나로 버텼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2000년대 전국에 골프장을 보유한 중견기업 가운데 지금까지 살아남은 기업이 한 곳도 없다"며 "오랜 시간 골프장을 운영하는 것은 그야말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직접 주주들을 만나며 설득한 권 회장의 노력 덕분에 더헤븐리조트 이사회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더헤븐CC 기부에 대한 안건을 가결했다.

 

내년 상반기 이양을 목표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인 기부 방식과 절차 수립에 들어갈 예정이다. 권 회장은 “골프장 운영비를 제외하고 해마다 100억원 이상이 사회의 어려운 곳에 흘러나가도록 할 계획”이라며 “장학사업과 노인 복지사업 등에 돈이 바르게 쓰여지는지 마지막까지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헤븐CC가 사회에 도움이 되는 곳으로 끝까지 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권 회장은 "이번 공익재단 기부를 통해 아이들을 위한 장학사업과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아끼지 않고 한국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