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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규정 바뀌며 치열해질 KLPGA투어..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으로 시즌 막 올린다

 

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KLPGA투어가 오는 7일(목)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으로 2024시즌의 막을 올린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30개 대회가 치러질 예정이며, 총상금 약 320억 원(평균 10억7천만 원)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이하 KLPGT)는 올해 정규투어 포인트(대상·신인상)를 부여하는 총상금 구간을 성장한 투어 현실에 맞게 수정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23년 1월 결정된 사항으로 올해부터 변경안을 적용한다.

 

골자는 상금액에 따른 배점 구간 상향 조정이지만, 우승자와 2위 간 포인트 격차를 확 늘리고, 메이저 대회에는 독립 배점을 적용해 투어를 좀 더 뜨겁게 달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규정 변경은 투어의 상금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나온 개선안이다. KLPGA투어의 대상 포인트 배점은 대회의 총상금 규모에 따라 달라진다. 기존에는 대상 포인트를 산정하는 상금 구간 기준이 ▲3억~4억 원 미만 ▲4억~6억 원 미만 ▲6억~8억 원 미만 ▲8억~10억 원 미만 ▲10억 원 이상 ▲메이저 대회 등 6개로 구분됐었다.

 

그러나 막상 2023시즌 기준 총상금 7억 원 미만인 대회는 단 하나도 없었다. 2023시즌 32개 대회 중 총상금이 가장 낮은 7억 원이 걸린 대회는 3개에 불과했고, 8억 원이었던 대회가 12개로 가장 많았다. 9억 원은 3개, 10억 원 4개였고, 10억 원을 초과하는 대회도 10개나 됐다. 이처럼 투어 규모의 성장으로 종전에 기준으로 잡던 상금 구간, 즉 3억~8억 원 미만에 해당하는 하위 3개 구간의 배점 규정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1·2위 간 포인트 격차 최대 2.5배 늘린다

특히 대상 포인트의 경우 구간별 상금액을 상향했다는 의미 이상의 개선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에는 모든 구간에서 우승자와 2위 간 포인트 격차는 18점으로 똑같았다. 메이저 대회든 규모가 가장 작은 대회든 2위는 우승자보다 18포인트를 덜 받았다.

 

올해부터는 구간별로 배점은 다르지만, 우승자는 2위보다 2배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게 된다. 최저액 구간인 8억 원 미만 대회 우승자는 50포인트를, 2위는 25포인트를 받는다. 최고액 구간인 15억 원 이상 대회에서는 우승자가 90포인트를, 2위는 45포인트를 받는다.

 

신설된 ‘5대 메이저 대회 구간’은 가장 높은 배점을 준다. 우승자는 100점을, 2위는 50점을 획득하는데 기존에는 최고액 구간인 10억 원 이상의 대회와 메이저 대회가 같은 배점을 줬고, 1·2위간 포인트 격차 역시 18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5배 차이가 난다.

 

그런가 하면 2·3위 간 포인트 격차는 종전 3점 차이였던 것을 2점 차이로 줄였다. 1위에 도전하는 2위 그룹의 경쟁에 더욱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5대 메이저 대회 위상

포인트 격차가 가장 큰 건 단연 메이저 대회다. 기존에는 메이저 대회와 10억 원 이상의 대회가 같은 배점을 가졌었지만, 변경 후에는 15억 원 이상의 대회보다도 메이저 대회의 배점이 약 10%씩 높다.

 

최하위 구간인 ▲8억 원 미만 대회에서 우승하면 50점(2위 25점)을 얻는다. ▲8억~10억 원 미만 대회라면 60점(2위 30점) ▲10억~12억 원 미만일 때 70점(2위 35점) ▲12억~15억 원 미만일 때 80점(2위 40점) ▲15억 원 이상의 대회에서는 90점(2위 45점)을 부여한다.

 

한편 ▲메이저 대회 우승자는 100점을, 2위는 50점을 획득한다. 자연히 5대 메이저 대회의 권위와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23시즌 이예원·임진희, 변경안 적용하면 5배 차이?

메이저 대회에 배점 10% 늘린다고 얼마나 크게 차이가 날까 싶을 수도 있겠다.

지난 2023년 대상 포인트 1·2위를 기록한 이예원과 임진희의 포인트 획득 내역에 올해 바뀐 배점 방식을 적용해 봤다. 종전 방식(실제 기록)에서는 23점 차였던 것이 무려 136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651점을 획득해 대상을 탄 이예원은 5개 메이저 대회에서 6-6-2-2-1위로 선전했고, 628점으로 아쉽게 2위를 차지한 임진희는 3개 대회서만 TOP10에 든 데다 순위도 7-8-9위를 기록했다.

 

바뀐 배점 방식으로 2023년 대상 포인트를 다시 매겨보면 이예원은 659점으로 8점 상향되지만 큰 차이가 없는 반면, 임진희는 523점으로 점수가 확 떨어지게 된다. 임진희가 지난 시즌 4승의 다승왕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바뀐 배점 방식이 작은 변화는 아니겠다고 예상할 수 있다.

 

KLPGA 5대 메이저 대회

(4월) 크리스에프앤씨 제46회 KLPGA챔피언십 (13억 원)

(6월)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12억 원)

(8월) 한화 클래식 2024 (17억 원)

(9월)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12억 원)

(10월)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15억 원)

 

신인상 포인트 변수 생길까

한편 60위까지 포인트를 부여하는 신인상 포인트도 각 상금 구간이 상향 조정되지만, 배점이나 순위 간 격차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기존에는 ▲3억~4억 원(우승 150점) ▲4억~6억 원(우승 190점) ▲6억~8억 원(우승 230점) 등 3개로 나뉘었던 하위 구간이 변경안에서는 총상금 8억 원 미만의 대회로 통합(우승 150점)됐다.

 

▲8억~10억 원 구간은 190점 ▲10억~12억 원 구간은 230점 ▲12억~15억 원 구간은 270점이 부여되고 ▲총상금 15억 원 이상의 대회와 메이저 대회 5개에만 우승 시 310점(2위 160점, 3위 155점)을 받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루키 선수들이 메이저 대회에서 활약하는 건 드문 일이지만, 스타성 충만한 강심장을 가진 알파 세대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바뀐 배점 방식이 또 다른 간판스타를 만들어낼지도 관심사다.

 

2023시즌 무관의 김민별이 2,969점으로 신인왕에 올랐다. 생애 첫 승을 달성한 2위 황유민과는 313점 차이, 루키 시즌에 2승으로 다승을 달성한 3위 방신실과는 570점 차이였다.

 

이들이 지난 시즌 TOP3에 진입해 받은 포인트에 변경안을 적용해 보면 김민별은 종전 기준 630포인트에서 530포인트로, 황유민은 760점에서 635포인트로, 방신실은 715점에서 530점으로 각각 100, 125, 185포인트가 깎인다. 순위는 바뀌지 않겠지만 격차는 다소 벌어져 또다른 변수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대장정 막 오른다

바뀐 포인트 규정을 통해 좀 더 뜨거워질 2024시즌 KLPGA투어는 바로 오늘부터 시작된다.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과 작년도 대상 수상자 이예원을 비롯해 박현경, 박민지, 마다솜, 이소영, 홍지원, 김민별, 황유민, 방신실 등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개막전으로서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그간의 침묵을 깨고 최근 LET 2경기에서 크게 활약하며 '올 한 해는 패티의 해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패티 타바타나킷과 자라비 분찬트, 꾸수마 미차이 등 지속적으로 약진 중인 동남아권 선수들과 한국 선수들 간 대결 구도도 관심거리다.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은 오늘(7일) 13시부터 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