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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포커스' JS파크골프 박종성 회장

파크골프는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

지이코노미 강민지 기자 |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이미 목표를 이뤘다고 상상할 때, 그 목표는 더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 있게 변한다. 이것은 모든 유명한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테크닉이다. 왜냐하면 자신감을 증대시키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무엇을 원하고, 왜 원하는지를 명확히 안다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루어진다.” - 애덤 잭슨이 지은 '책의 힘'중에서


파크골프의 메카 대구에는 파크골프에 모든 열정을 불사르는 '청년 같은 어르신'이 있다. 주인공은 박종성 JS파크골프 회장이다. 골프의 '가장 큰 단점은 그것이 너무나 재미나다'는 것이라면, 골프를 하다가 파크골프로 돌아선 이는 파크마니아를 넘어 파크광일 게다. 이유가 궁금해 대구시 중구 태평로 동인빌딩 2층에 오픈한 파크골프아카데미에서 연구소장을 맡은 박종성 회장을 만났다. 

 


 

Q 골프를 하다가 파크골프로 돌아선 이유가 있을 텐데요.
“파크골프를 하면 자유인이 되기 때문이죠. 골프는 특성상 값비싼 클럽을 구매해야 합니다. 
그것도 14개에다 골프백까지. 차는 필수죠. 3개월은 골프연습장에서 기본기를 익혀야 합니다.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한다고 골프장에 바로 나갈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일단 4명을 기준으로 팀을 구성해야 합니다. 그리고 어렵게 예약한 골프장은 차를 이용해 1시간 이상 가야 합니다. 파크골프장은 어떤가요. 함께 라운드하는 인원수도, 예약도, 기술이 없어도 그냥 가면 됩니다. 물론 볼을 맞힐 수 있는 기초적인 방법은 알고 가야겠지만.”


사실 박 회장도 골프마니아였다. 그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초등시절에는 축구, 중학교에서는 육상을 했다. 전국체전 100m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계기가 돼 인창고등학교 배구선수로 스카웃됐다. 9인제 배구였을 때 하프센터를 맡았다. 대학은 같은 재단인 경기대 관광경영학과로 진학했다.


대구와의 인연은 대구 한진고속버스터미널 자리에 사업 거리가 생기면서 시작되었다. 운이 좋았다. 다양한 사업과 함께 요식업도 성업이었다. 사업이 번창하면서 JC와 라이온스클럽에 가입해 친구들과 자주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에 입문한 계기는 조금 특별하다. '친구 따라 강남 간다'고, 전적으로 친구의 꾐에 빠져 하게 됐다. 


Q 파크골프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2011년 일이었으니 벌써 13년의 세월이 흘렀네요. 처음에 친구들이 골프를 접고 파크골프를 하자고 유혹하더군요. 재미가 없으니 안 하겠다고 버텼습니다. 그런데 친구들이 화를 버럭 내면서 으름장을 놓는 겁니다. 파크골프를 안 하면 안 놀아 주겠다고. 하는 수 없이 얼굴만 비추러 갔습니다. 아이스크림 1박스를 사 들고. 가보니 컨테이너박스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파크골프를 하는 것입니다. 파크골프채를 빌려주면서 해보라길래 그냥 휘둘렀습니다. 골프와 스윙하는 것이 같아서 편안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손맛이 좋은데다 재미까지 있는 게 아닙니까. 골프에서 파크골프로 옮겨 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파크골프(Park Golf)는 공원과 골프를 결합한 새로운 스포츠다. 공원과 같은 소규모 잔디밭의 녹지공간에서 즐기는 골프 게임이라고 보면 된다. 도심의 공원 또는 유휴부지에 조성해 남녀노소는 물론 장애인들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파크골프의 1개 코스 전장은 500∼790m로 구성은 파 3홀 4개, 파 4홀 4개, 파 5홀 1개로 33타가 기준 타수다. 규모는 골프장 면적의 10분의 1 수준이다.

 

원조는 일본이다. 1983년 홋카이도의 동부 마쿠베츠 강가의 진달래 코스로 7홀의 간이 파크골프장에서 처음 시작했다고 알려져 있다. 한국에 파크골프가 처음 들어온 것은 2000년 진주 상락원 6홀이며, 2004년 서울 여의도에 입성했다. 최근에는 일본을 제치고 초강국이 돼가고 있다.


Q 파크골프가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파크골프의 매력은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자유롭다는 것이죠. 골프는 시간과 날짜, 그리고 멤버가 맞아야만 할 수 있는데, 파크골프는 언제든지 가면 됩니다. 돈이 많이 드는 골프에 비해 경제적, 신체적 부담이 적습니다. 노년층이 즐기기에 적당한 운동입니다. 특히, 14개까지 클럽이 필요한 골프와 달리 파크골프는 티샷에서 퍼팅까지 모든 샷을 86cm 이하의 나무로 만든 골프채 하나로 충분히 놀 수 있죠. 장비에 돈이 적게 드는 데다 지역에 따라 라운드 비용도 무료이거나 3,000원~1만 원 정도로 9홀이나 18홀 경기를 할 수 있지요. 또한, 골프채의 로프트 각이 0도이기 때문에 강하게 휘둘러도 거리가 멀리 날아가거나 높이 뜨지 않아 사고 위험이 적습니다. 무엇보다 잔디를 밟으면서 충분히 걸을 수 있어 근력운동과 심폐 기능 향상 등 유산소 운동을 함께 할 수 있어 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파크골프장의 코스 구성은 파 3가 40~60m로 4개, 파 4가 60~100m로 4개, 파 5가 100~150m로 1개로 돼 있다. 9홀 기준으로 1개 코스는 500~790m다. 기준 타수는 33타이다. 전국에 파크골프장은 400여 개가 운영 중이다. 전국체전 종목에도 들어갈 파크골프는 20개 대학에 관련 학과까지 생겨 학교체육으로 자리잡고 있다.

 

Q 영진대학교 파크골프학과 초대 동문회장을 맡고 계신데요. 
“2022년에 학과가 설치됐습니다. 학교 측과 의논해서 파크골프동호인을 모아 입학했지요. 2
년 동안 열심히 배우고 기술을 보강한 덕분에 올해 대구에서 열린 대통령기에서 대구가 시니어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사실 둔치가 많은 대구는 골프 메카입니다. 전국에 400여 개가 넘는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경상도 지역이 40% 이상이고, 대구에서 4만여 명의 파크골퍼가 활동 중입니다. 파크골프는 클럽을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대개 한 지역을 중심으로 30~40명으로 구성된 동호회 클럽이 만들어지고, 구협회와 시협회에 가입하고 중앙회에서 총괄을 합니다. 대구는 연회비 4만 원만 내면 장소와 시간에 관계없이 파크골프를 즐길 수 있지요.” 


‘제1회 대통령기 전국 파크골프대회’가 지난 3월 15∼16일 이틀간 대구시 달성군 논공면 위천파크골프장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대한파크골프협회가 주최하고 대구광역시파크골프협회와 대한파크골프협회 주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대한체육회, 달성군이 후원했다. 대회가 열린 논공위천파크골프장은 18홀 규모로 2023년 대구 달성군 논공읍 위천리 648번지 일원 5만 9,900㎡에 3억 2,000만 원을 들여 조성했다. 추가 공사를 거쳐 36홀로 확장해 공인인증을 받아 전국 파크골프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대회에는 선수 600명, 학생부 40명, 임직원 70명, 심판 42명, 운영요원 68명 등 모두 820여 명이 참가했다.


국내 파크골프 인구는 30만 명이 넘는다. 아직 골프 인구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활성화되기 시작한 기간에 비하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처음에는 파크골프 애호가들이 삼삼오오 모여 코스를 조성해 그들만의 리그 놀이터로 삼았다. 그러다가 지자체가 개발 및 코스를 조성하면서 급격히 구장이 늘어났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된다는 이유로 많은 지자체가 앞다투어 골프장을 건설하는 상황이다. 국내를 넘어 국제대회까지 유치해 쏠쏠하게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다. 지자체가 파크골프 붐 조성에 앞장섬으로써 발전이 그만큼 빠르다는 얘기다. 


Q 파크골프아카데미를 오픈했는데요.
“파크골프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사실 국내 파크골프계는 하드웨어가 잘 돼 있습니다.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부족합니다. 교육프로그램과 골프채 개발이 절실하죠. 파크골프를 좀 더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손님에게 등불에 켜주면 나도 밝게 빛난다’는 부처님 말씀처럼 후학들에게 무엇이든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죠. 그래서 파크골프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죠. 기초부터 배우는 비기너(beginner)부터 타수를 줄이고 싶은 파크골퍼를 망라해 다양하게 교육할 곳이 필요해서 아카데미를 열었습니다. 골프채도 아직 개발이 덜 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품은 비싼데다 초보자도 잘 칠 수 있는 특징이 없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설립해 골프채까지 만들어 특허까지 냈죠.”

 

 

JS파크골프(주)는 아들 박정호 대표와 함께 파크골프 브랜드 '아스테라' 골프채도 제작했다. 
헤드가 특징이다. 어드레스에 3선 줄이 보이도록 해서 거리를 측정할 수 있도록 했다. 특허받은 기술이다. 교육을 위해 교육용으로 만든 유튜브도 85만 뷰가 넘었다. 대구 파크골프 강사를 하면서 교육생 3,000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다녀왔다. 파크골프장을 건설하고 싶어서. 설계도면을 갖고 몽골 파크골프 관계자들과 만나 회의하고, 조성할 공간도 돌아봤다. 조만간 몽골에도 파크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 회장은 파크골프를 하면 신체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과 정서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몸을 움직여야 근육이 활성화되고, 뼈가 단단해진다는 것. 운동을 안 하는 사람은 하는 사람보다 우울과 근심, 걱정, 정신적 피로를 더 많이 느끼고, 내성적이며 과민해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박 회장은 눈만 뜨면 파크골프를 생각하고 무조건 파크골프장으로 향한다. 파크골프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 좋은 화학반응을 일으키니까. 특히, 좋은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하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면서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가니까. 그래서 그런가. 1945년생인 박 회장의 정신적 및 신체적 나이는 그냥 파크골프를 좋아하는 ‘청년’이다. 


박종성 회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36홀 기준으로 100타. 각종 대회 우승자의 성적이 110~120타 수준이니 파크골프 고수가 틀림없다. 그의 사무실은 대구파크골프협회가 수상한 트로피와 상패, 그리고 메달로 가득하다. 파크골프에 진심인 진정한 파크골프 리더 박종성 회장은 “우리가 심혈을 기울이는 유토피아 파크골프로 인해 파크골퍼들 모두가 행복한 날
이 오길 학수고대(鶴首苦待)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