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호 기자 | 여름은 바다로 계곡으로 떠나는 물놀이 계절이다. 파크골프 동호인들의 샤워 횟수가 유난히 느는 계절도 여름이다. 덥고 습한 데다 자주 물을 뒤집어쓰다 보면 귀와 눈에 질환이 생기기 마련이다. 급성 외이오염과 유행성 각결막염은 여름철 단골 질환이다. 이 질환들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우선이다. 외이오염과 가결막염 예방법을 숙지해 여름을 건강하게 즐겨보자.
여름철에 급성 외이도염은 우리나라 인구의 10%가 경험하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외이도는 귀를 구성하는 부분 중 귓바퀴(이개)에서 고막까지의 관을 말한다. 급성 외이도염의 원인은 ‘긁어 부스럼’으로 설명할 수 있다. 물놀이나 샤워로 들어간 물을 면봉으로 제거하려다 외이도의 피부에 상처를 입히게 된다. 귓속을 깨끗하게 하려다 오히려 귓병을 얻게 되는 것이다.
급성 외이도염 예방과 치료 방법
급성 외이도염은 외이도에 세균이나 곰팡이의 감염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가려움증으로 시작해 빨갛게 붓고 심할 경우 고름이 나올 수도 있다.
외이도는 무엇보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은 기본적으로 외이도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면봉이나 성냥개비, 귀이개 등으로 귀지를 파내는 것도 금물이다. 귀지는 제거할 필요가 없다. 귀지는 라이소자임과 면역글로불린으로 이뤄져 있는데 오히려 병원균 대항에 필요한 성분이다.
물놀이나 샤워 중 귀에 물이 들어갔을 경우 면봉 등을 사용해 물기를 제거하기보다는 한쪽으로 뛰면서 자연스럽게 물이 나오도록 해야 한다. 약한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 바람으로 건조하는 것도 방법이다. 귓구멍에 상처를 내지 않으면서도 습기를 말릴 수 있어 귓병을 예방할 수 있다.
외이도염 증상은 통증, 가려움증, 난청, 발열 등이다. 통증은 가벼운 불쾌감부터 심한 박동성 통증까지 다양하다. 귓바퀴를 잡아당기면 통증이 심해지고, 귓구멍의 피부가 빨갛게 붓고, 진물이 나오기도 한다. 치료는 외이도의 청소와 항생제, 소염제 등의 병합투여요법을 사용한다. 고름의 세균배양검사를 통해 원인 세균을 찾아 항생제를 투약해 치료하기도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 예방과 치료방법
눈질환인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각결막역은 눈꺼풀의 안쪽과 안구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점막인 결막이 아데노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유행성 각결막염에 걸리면 충혈, 통증, 이물감, 눈부심, 눈곱, 눈물 흘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 초기에는 간지러운 증상이 동반돼 눈을 비비게 되는데, 각막에 상처를 유발할 수 있어 냉찜질 후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우선적인 예방 방법은 개인 청결이다. 집에서는 손을 자주 씻고 수건을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는 것도 금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한다면 각결막염의 증상이 있을 시 사용을 중단하고 수영할 때도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질환이 의심되면 병원에 가기 전까지 타인과의 접촉은 피한다.
치료는 광범위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스테로이드 성분의 안약을 사용할 수도 있다. 대부분 특별한 후유증 없이 치유되나 드물게 시력 저하의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하면 치료용 콘택트렌즈와 인공 눈물 등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