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역대 최고 수준의 명승부가 펼쳐졌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졌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우승의 기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해 뻗어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휴스턴은 5차전 극적인 승리로 우승까지 1승만 남겼고 6차전 선발은 올해 가을을 지배하고 있는 저스틴 벌랜더였다.
하지만 정규리그 최다승 팀 LA 다저스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다저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홈 6차전에서 휴스턴을 3-1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을 3승3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로써 2017 월드시리즈 챔피언은 오는 2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지막 7차전에서 결정된다. 월드시리즈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맞대결에 이어 2년 연속 7차전 승부를 치르게 됐다.
출발은 휴스턴이 좋았다. 조지 스프링어가 3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때렸다. 스프링어의 월드시리즈 4호 홈런. 4개 모두 승부의 균형을 깨거나 동점을 만드는 영양가 만점의 홈런이었다.
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우측 방면 적시 2루타를 때려 스코어를 1-1 동점으로 만들었다. 다저스는 계속된 득점권 찬스에서 코리 시거의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수를 던졌다. 스프링어에게 허용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던 선발 리치 힐을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교체, 불펜을 가동한 것이다.
불펜의 첫 주자는 월드시리즈 기간 내내 부진했던 브랜든 모로우였다. 하지만 모로우는 5차전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알렉스 브로그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다저스의 위기는 계속 됐다. 그때마다 불펜이 불을 껐다. 토니 왓슨은 6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마윈 곤잘레스를 2루 직선타로 막아내고 이닝을 끝냈다. 다저스는 7회초 2사 1,3루 상황에 놓였지만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휴스턴의 간판 호세 알투베를 3루 땅볼로 처리해 결정적인 득점 위기를 넘겼다.
지난 5차전에서 알투베에게 뼈아픈 동점 3점홈런을 맞았던 마에다가 설욕을 해낸 장면이었다. 평소 감정 노출이 많지 않은 마에다는 포효하며 덕아웃을 향했다.
다저스는 7회말 작 피더슨의 솔로홈런으로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그리고 로버츠 감독은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졌다. 마무리 투수 켄리 잰슨을 8회에 투입한 것. 월드시리즈 들어 흔들릴 때가 많았던 잰슨은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고 2점차 팀 승리를 지켰다.
휴스턴은 가을의 에이스 벌랜더를 투입하고도 시리즈를 결정짓지 못했다. 다저스는 기사회생했다. 이제 2017년 메이저리그 챔피언을 가리는 마지막 승부만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