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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천하에 그친 세계 1위 박성현, 펑샨샨 세계1위 등극


1주일 천하에 그친 세계 1위 박성현, 펑샨샨 세계1위 등극



중국 하이난 지엔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2017년 11월 8~11일 열린 블루베이 LPGA 투어(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중국의 골프 여제 펑샨샨(1989)이 태국의 모리아 주타누깐과 박성현(1993)을 제치고 우승, 세계골프계의 여제로 등극하였다.

지난 11월 6일 LPGA 신인 최초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펑샨샨이 우승하고 4명과 함께 공동 3위를 하여 펑샨샨에게 골프여제의 자리를 넘겨 주었다.



펑샨샨은 중국 선수로 최초의 세계 1위이며 지난 주 일본에서 열린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우승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3승, 투어 통산 9승째를 달성하였다. 자신의 투어 통산 9승 가운데 중국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 각 2승씩 따내면서 6승을 아시아에서 거뒀다.

펑샨샨은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69-67-73-70)를 기록하여 2위 모리야 주타누깐(태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1만 5000달러(약 3억 5000만원)이다.

지난 주 생애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슈퍼 루키' 박성현(1993?KEB하나은행)은 메간 캉, 제시카 코르다(이상 미국), 애슐리 부하이(남아공)등과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에 따라 박성현의 세계 랭킹 1위는 '1주일 천하'로 끝났다. 박성현은 14번홀(파5)에서 약 1.5m 이글 퍼트를 실패하고 버디에 그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3타 차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박성현은 1번 홀(파4)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2번 홀(파4)에서 쓰리 퍼트 보기를 범한 박성현은 14번 홀(파5)에서도 약 2미터 이글 기회를 만들어 놓고 투 퍼트로 버디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플레이를 펼쳤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펑샨샨은 모리아 주타누간(태국)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11번 홀(파3)에서 약 13미터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고 이후 분위기를 반전했다. 결국 펑샨샨의 1타 차 우승이 확정됐다.
모리아 주타누간은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약 1미터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아쉬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최나연이 최종 합계 3언더파로 유선영과 함께 공동 7위에 오르면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기록하면서 컨디션 회복을 예고했다. 이미향, 이정은이 공동 10위(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에 자리했다.

펑샨샨은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목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갈 길 먼 중국 골프 매너와 현장



이날 마지막 18번홀에서 중국 골프의 수준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홀이었지만 300여 명의 관중밖에는 없었다. 물론 이곳 하이난이 중국에서도 가장 남쪽에 떨어져 있는 지리적인 탓도 있을 것이다.

18번홀까지 1타 차 뒤진 태국의 모리아 주타누깐은 1미터 버디 퍼팅을 남겨 놓았고 대부분 연장으로 들어갈 것을 대비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공은 홀을 돌아 나오면서 파를 기록하게 되었고 결국 연장으로 가지 못했다.  이때 관중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하는 비매너를 보여 줌으로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리고 펑샨샨이 바로 20cm 도 안되는 파 퍼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더 믿기 어려운 비매너가 발생하였다. 함께 경기를 치른 모리아 주타누깐과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펑샨샨과 인사도 나누기도 전에 여러 명의 선수들과 심지어는 그녀의 모친까지 그린 위로 뛰쳐 나와 물과 샴페인을 뿌려댔다.

모리아는 너무나 어이가 없다는 듯 손동작을 하며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악수를 하고 그린을 벗어날 수 있었다. 중국 골프의 현 주소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었던 이 장면은 세계 1위를 하기에는 중국의 골프는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았다.

중국 하이난 : 박병환 중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