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제25대 한국산업용재협회장으로 송치영 ㈜프로툴 대표이사가 당선됐다.
한국산업용재협회는 산업용재유통업의 건전한 발전과 회원 상호간의 복리증진을 도모하고자 1975년 창립됐다.
송치영 대표이사가 2월 16일 협회장 취임식을 앞두고 한국산업용재협회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Q. 한국산업용재협회에 관해 설명해 달라.
A. 산업용재 업계로는 7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협회는 5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산업, 공장, 건설 등에 필요한 소재나 공구나 장비, 재료 등을 공급하는 단체이다. 회원사는 줄어들고 있으나 많았을 때는 3600개, 더 이상 줄지 않고 늘리는 것이 큰 숙제다.
Q. 제25대 협회장으로 당선되셨는데 남다른 인연이 있다고 하는데?
A. 그렇다. 부친이 협회와 인연이 깊다. (청계천 공구상가는) 6.25 지나고부터 하시는 분들이 많다. 청계천에서 겨자씨회라는 개인 모임으로 출발하여 협회를 만들었다. 저희 아버님이 10대 회장을 하셨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하셨기에 2세대로서는 꼭 한번 해보고 싶었다. 2세대로는 처음이라서 의미가 있다”
Q.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산업용재 협회 회원들의 상황은 어떤가?
A.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데이터로 나와 있는 수치는 없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바뀐 게 유통의 형태가 바뀌었다. 대부분의 업체가 오프라인이다. 구매형태는 온라인으로 바뀌었고 미국 아마존, 유진 홈센터 등으로 판매방식이 변화했다. 그러나 업계는 나라가 돌아가거나 생활에 반드시 필요하다보니 음식점, 요식업보다는 피해가 적다고 볼 수 있으나 여러 가지 변화가 있다 보니 피해에 대한 위협이 있다.
Q. 산업용재 유통이 상대적으로 다른 업종에 비교해 영세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 차원에서 변화를 이끌 생각은 없는지?
A. 협회장이 되기 전에 내건 공약이 라이브커머스 지원이다. 1인 기업이나 그런 분들도 얼마든지 쉽게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이다. 이 부분에 협회의 역량을 기울여 보고자 한다. 하지만 한계도 있다. 즉 완제품 등은 판매가 가능하지만 주문방식의 상품, AS 등 갖춰야 할 것이 많다. 단순히 온라인으로만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제품을 보고 구매해야 하기에 완전히 온라인 중심으로 가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본다. 협회가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내부적인 경쟁보다도 외부적인 것으로 지금부터라도 찾아서 해야 할 것 같다. 그중 하나가 경리업무 지원인데 경리나라라는 회사와 MOU를 체결해서 거기에 관련하여 산업용재의 특화된 개발을 진행 중이다. 휴대폰 하나로 매출관리, 재고관리를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Q. 오는 3월 9일 이후 집권할 새 정부에 협회장으로서 어떤 요구를 할 수 있을까? 피해회복 자금 조달 및 지원은 물론 유통망 고도화 등 새로운 정부와 밀접한 관계를 얻어야 할 것 같은데?
A. 그렇다. 하지만 아직 많은 것을 고민하지 못했다. 현재 취하고 있는 것은 당장의 현실이다. 도심 재개발 사업의 진행으로 애로사항을 겪고 있다. 예를 들면 청계천이나 대구, 대전 등 지역을 보면 공구업을 하고 계신 분들의 위치가 지역의 가장 중심지에 있다. 많이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같은 경우는 부수고 새로 짓는 경우가 많은데 유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유럽 같은 경우는 서울 시내보다 더 오래된 몇백 년 되어 매우 오래된 곳을 유지하여 관광 등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협회와 회원사가 뭉쳐서 지켜내야 할 곳은 지켜내려고 한다.
Q. 산업용재 회원사들의 경우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A. 원론적으로 최저임금이나 주 52시간 근무 등 종업원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상인들 입장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5인 미만은 가족회사가 많다. 직원들을 채용해서 하는 곳은 시행을 하기도 하고 과정인 곳도 있다. 저희 같은 경우는 5인 미만 주 52시간, 최저임금을 하는데 보조가 없잖나.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마진은 없는데 비용은 늘어나는 게 현실이다.
그래서 시간으로 때우는 시간이 있었는데 시간도 제한을 두니 5인 미만 사업장이 상당히 어렵다. 저희들에게는 완전히 실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모든 사업장 대표가 하고는 싶지만, 코로나, 매년 인건비 인상, 매출이나 마진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정부에서 밀어붙이려면 준비시간 등과 지원이 되어야 하는데 강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이런 부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Q. 유진그룹의 대형마트 형식의 산업용재 소매업 진출은 어디까지 진행됐는가? 그리고 산업용재 전체 시장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A. 지난 2018년 당시 시장 진출을 강하게 반대했었다. 현재는 유진의 매장은 서울과 경기, 인천에 6개로 알고 있다. 산업용재 공구라든가를 판매하기로 했는데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작년에 4500억원을 판매했다고 했다.
철근 등을 같이 판매한 것 같다. 내부적인 판매방식을 잘 모르겠지만 유진은 소상공인보다 인력, 자본 등이 많아서 여러 가지 판매전략을 쓰는 것 같다. 4500억원까지 판매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철근은 산업용재 시장에 포함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말이 있으나 약 2조 정도 되지 않을까 한다. 합판, 갑골 등 굉장히 종류가 많다.
Q. 위에 이어진 질문으로, 소규모 공구업체를 찾아갔더니 불친절하고 가격 덤핑을 한다는 소비자의 불만이 있다.
A. 받아들이기가 어렵다. 5인 미만 사업자들이 많다. 성격에 따라 무뚝뚝하게 했을 순 있으니 불친절은 아닌 듯 하다. 유진 매장을 가게 되면 바코드 찍고 포장하고 끝이다. 사람으로서의 온도감을 느끼는 방식은 아니라고 본다. 유진에서 자기들이 끌고 가기 위한 방법인 것이지 현실과는 멀다는 생각이다. 바가지 등도 요즘에도 휴대폰으로 검색하고 물건값을 보기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오해다.
Q. 송 회장이 이끄는 프로툴은 청계천에서 창업한 신흥상사를 모태로 하고 있다. 세운상가를 비롯하여 청계천에는 공구업체가 밀집해있다. 도심재개발 문제와 함께 청계천 지구가 공구의 메카가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A. 청계천은 건설사에서 560평을 서울시에 기부채납하는 것을 제외하고 없어질 것으로 안다. 저도 청계천에 오래 있었지만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 다 부수고 주상복합으로만 하려고 한다. 건설사나 사업자 위주로만 행정이 되는 것 같다. 유지가 되거나 보존될 부분이 많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쓰여지는 것이 아니다.
청계천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서 수천 명이 일자리를 빼앗기는 것이다. 메카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존할 수 있는 희망이 많았다. 560평에 12층, 180개 매장이라고 하면 5~6평 수준이다. 창고가 필요한 업인데 그러면 창고는 어디에 배치할 것인지 고민이다. 협회장이 되었으니 이 부분에 서울시, 중구청과 협상해 좋은 조건을 마련할 예정이다.
Q. 현재 영업하신 분들이 자기 건물인가? 임차인가?
A. 임차이다. 일부는 폐업, 외곽으로 나가고 일부는 투쟁을 한다. 투쟁해서 서울시에서 박원순 시장이 세운 정비구역은 보류를 시켰고, 수표지구는 중지를 얻어냈다. 이어 재개발이 바로 진행되어 버렸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3년 임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현재 상황에서 힘든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결국 협회의 힘은 회원사이다. 회원사가 이탈하지 않고 모이는 데 힘을 써야 한다. 또 회원사들이 현재 유통의 변화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겠는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방안이 나오면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다. 많은 도움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