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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명리학, 사람 살리는 활인법이자, 고도의 인문철학”

- 무승철학원 소무승 원장

흔히 현대사회를 불안 사회라 말한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태초부터 인류는 현재에 대한 위험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았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이 불안을 잠식하고자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자신의 운명과 미래를 알면 정말 행복할까? 무승철학원 소무승 원장은 말한다. “모든 것은 자연의 순리에 따라야 한다.”


EDITOR & PHOTO 방제일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성격뿐 아니라 미래와 운명을 알고 싶다. 이는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뿐 아니다. 옛 선인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수천 년이 시간을 가지고 발전한 학문이 사주명리학이다. 


소무승 원장은 20년 넘게 사주명리학을 공부했고, 현재는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전 세계에 그의 제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흔의 나이에도 다음 카페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운영 중이다. 자신이 수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달은 것들을 후학에게 전수해 주려 치열하게 노력한다. 


소무승 원장을 영등포구청의 무승철학원에서 만났다. 그의 애제자 담홍 선생, 목연 선생도 함께했다.

 

소무승 원장은 올해로 칠순이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제자들은 이 특별 인터뷰를 준비했다. 스승인 소무승 원장의 혜안을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목연 선생과 담홍 선생은 자신의 스승인 소무승 원장과 사주명리학의 제대로 된 가치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만나본 소무승 원장은 정말로 도인과 같은 아우라를 풍겼다. 얼핏 ‘우리 할아버지’ 같은 푸근한 모습이었지만, 쉽사리 다가가기 어려운 ‘기운’이 풍기는 것 같았다.

 

사주명리학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그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게 된 계기를 들으니 한 편의 드라마다. 


젊은 시절 공직에 몸담았던 소 원장은 그야말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주변의 시샘과 질투로 힘든 시간을 겪게 됐다. 그래서였을까. 28년간 일했던 공직에서 퇴직 후 방황이 시작됐다. 

그러던 중 한 암자를 찾았다. 그곳에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렇다. 바로 사주명리학을 공부하게 된 것이다. 인생의 그 어느 시점보다 그는 사력을 다했다. 그렇게 사주명리학을 공부한 후 그는 ‘사주 명리는 결국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소 원장은 말한다.


“일찍이 성현이 말하길 지혜가 있는 사람은 명을 알고 안분지족한다고 했다. 반면 어리석고 우매한 사람은 이익과 요행만을 바란다. 우리 인생은 길흉화복의 연속이고, 그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 알아가며 만족을 찾는 과정이 사주명리학이다.”

 

사주 명리는 고도의 인문철학
사주명리학은 100여 년 전만 해도 국가가 공인한 어엿한 학문이었다. 조선 시대 과거 시험 중 기술직 공무원을 뽑는 잡과의 하나로 음양과가 있었다. 명리학도 음양과의 하나였다. 잡과 시험에는 의사를 뽑는 의과나 외교에 필요한 통역관을 뽑는 역과도 있었다. 그만큼 명리학은 국가도 인정한 나라를 운영하기 위한 중요한 학문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권을 잃고 서양의 근대 사상이 밀려오면서 전통사상이 부정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사주명리학은 ‘헛된 미신’으로 치부된다. 다만 여전히 미래에 대한 불안을 안고 살아가는 약한 인간의 본능 덕에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다. 


사주명리학이 비록 학문적으로는 부정됐지만, 여전히 옳고 이치에 맞아들어가는 건 ‘통계’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이 퍼지기도 했다. 오랜 세월 쌓인 통계를 바탕으로 하는 학문이니 믿을 수 있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의 문제’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소무승 원장은 사주명리학이 통계학도, 과학도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런 낭설이 사주명리학에 대한 오해를 만들고 있다고 질책했다. 그는 사주명리학을 ‘고도의 인문철학’이라고 설명한다.


“누군가는 사주팔자를 통계라고 말하며 명확한 인과를 찾을 수는 없어도 설명의 타당성이 있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나 사주는 통계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사주는 고도의 인문철학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는 자신 앞에 놓은 희로애락과 길흉화복을 미리 알고자 하는 욕망을 가지고 살았다. 이러한 욕망은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의 모태가 됐고, 오늘날의 명리학으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결정된 것이 아니라 열려있는 것이고 운명은 우리가 매일매일 내리는 작은 결정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명리학은 미루어 헤아리는 학문이자, 고도의 인문철학이다.”

 

후학 양성을 위해 힘쓴 10년


소무승 원장은 사주풀이를 할 때마다 새로운 간명법을 한두 개씩 꾸준히 후학에게 전수해 준다. 특히 풀이 과정이 어떠하든 첨삭 편집을 지양하고, 있는 그대로 온라인상에 공개한다. 소무승 원장은 다른 역술인들과 달리 자신이 모든 것을 유튜브와 카페에 공개한다. 


아울러 자신의 보물과도 같은 비법을 제자들에게 아낌없이 그대로 전수해 후학들은 그를 진짜 ‘스승’으로 생각하고, 늘 감사를 품고 그를 따른다. 이 모든 건 이 풀이가 오로지 자신만의 비결이기 때문이다. 

소무승 원장의 명성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널리 퍼져 있다. 특히 영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홍콩, 말레이시아, 일본 등 해외 곳곳에 수강생들이 있다. 스승인 소 원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 귀국하는 예도 수없이 많다. 이렇게 많은 제자들에게 명리학을 강의하면서 소무승 원장이 강조하는 바가 있다. 바로 명리학이 사람을 살리는 ‘활인법’이라는 점이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은 사람을 살리려는 ‘활인법’을 하겠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바른길을 제시해 줘야 한다. 자영업을 한다고 누군가 내게 상담을 요청한다. 그런데 분명히 실패하고 망할 운이다. 그에게 과연 자영업을 하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럴 순 없다. 물론 실력이 없어서 사주를 잘못 볼 수도 있다. 주변에서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듣기 좋은 얘기만을 늘어놓을 수도 있다. 그 사람뿐 아니라 돈 빌려준 사람, 가족이 모두 다 죄를 짓는 것이다.”

 

"길흉화복은 인간과 언제나 함께하는 것"

 

명리학은 음양오행의 수시 변화를 통해 인간의 운명을 파악하려는 길흉을 다루는 운명론이다. “사주팔자 자체만을 보고 좋고, 나쁨을 논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소무승 원장은 말한다. 길흉은 언제나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소무승 원장의 마음을 무엇보다 안타깝게 하는 것은 사주명리학을 ‘속성’으로 가르친다는 곳을 볼 때다.

“때때로 주변 철학원이나 철학 아카데미를 보면 사주 명리를 ‘3개월·6개월 단기 완성’ 과정으로 가르친다고 한다. 참 마음이 아프다. 사실 사주명리학은 그렇게 빠르게 배울 수 있는 학문도 아니고, ‘완성’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는 학문이다. 사람을 살린다는 활인의 자세로 공부하면 끝이라는 게 있을 리가 있겠는가.” 

 

그는 사주 명리를 마치 점복술로 생각하는 건 공부하는 쪽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결국은 ‘자가당착’에 빠진다고 역설했다.

“특히 명리학에 입문하게 되면 대부분 자평진전이나 적천수를 접한다. 이 책을 더 공부하게 되면 나름 ‘대가’가 된 것처럼 자가당착에 빠지는 것을 종종 본다. 나 또한 그랬다. 사주를 완벽하게 풀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있었다. 그러니 상담자가 가고 나면 괜히 의기소침하기도 했다. 그렇게 오랜 기간 현장에서 느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마침내 책을 집필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공부는 끝나지 않았다. 명리학을 공부하는 목적은 사주를 분석해 그 결과에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닌 통찰을 통해 삶의 지혜를 얻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미니 숏 터뷰

소무승 원장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는 문하생들은 전국에 수도 없이 많다. 일주일에 화, 수 이틀간 그는 온·오프라인 강의로 물형 상과 명리학 특강을 한다. 전국에 수많은 문하생 중 그가 후학 양성 을 위해 눈여겨보고 있는 제자는 5명이다. 그중 그는 가장 총애하는 제자 2명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로 목연과 담홍이다.

 

목연(木然)선생, 화(火)의 시대

목연 선생은 소무승 원장의 사주와 두 개의 기둥(일주, 시주)이 일치 한다. 전생의 인연으로 사제지간의 만남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그는 스승의 강의 내용을 모두 타이핑해 노트화할 정도로 열성적인 제자다. 작년 초에는 소무승 원장이 강의에서 목연 제자의 사례를 공개하기도 했다.

 

목연 선생이 직접 작성한 강의 노트가 700페이지에 달한다는 내용이었다. 1년 남짓이 지난 지금, 이는 어느덧 늘어나 1,100페이지에 이른다. 목연 선생에 따르면 인류 역사는 이 360년을 주기로 반복적인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1592년 임진왜란 이후 360년이 지난 1952년에 6·25전쟁이 발발한 것을 예로 들었다.

 

“지구의 에너지 자기장은 목성과 토성의 근접 영향을 가장 크게 받습 니다. 목성과 토성이 일직선으로 만나는 평균 주기는 약 20년이 걸리죠. 다시 말해 20년에 한번씩 지구가 새로운 강한 기운을 받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기운은 20년마다 작은 기운으로 바뀌고, 180년마 다 큰 기운으로 바뀌며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것처럼 전체적으로 한 바퀴를 돌게 됩니다. 이 과정에 360년이 걸리는 셈이죠.”

 

목연 선생에게 현시대에 대한 풀이를 부탁했다. 2023년까지 지난 20 년간은 흙, 즉 ‘토’의 시대였다고 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불, 즉 ‘화’ 의 시대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하원 8운의 시대’로 2004~2023년까지 20년간 이어지는 ‘토’의 시대입니다. 부동산과 아웃도어 산업이 발달한 시기였죠. 그 러나 내년부터는 ‘9운’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이는 ‘화’의 시대입니다. 따라서 정신 분야, 역학, 상담, 예술 전기 전자, 인공지능, 유튜브, 배터리, 전기차 산업 등의 분야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어요.  젊은 MZ세대 또한 사주명리학에 점차 많은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저희가 더 정진해야겠죠. 스승님처럼 올 바른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담홍(潭紅) 선생, “명리학은 종합학문”

 

제 경우를 볼 때 누군가의 안내로 첫 강의를 들을 때 설명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사용하는 용어 또한 쉽게 이해가 되어 아 이것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얼마 되지 않아 선생님은 나에게 강의를 하라고 몇 차례 적극 권유하셨으나,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도 하고 형편상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선생님은 사주를 풀이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가끔 원숙한 나이의 수강생들이 알아들을 만한 유머를 사용하여 강의에 깨알 재미를 더한다. 이론과 함께 매번 즉석에서 내놓은 사주를 풀이하는데 실상과 척척 맞아서 감탄을 연신 자아내게 하고, 가끔 쉽지 않은 사주 구조를 가진 명식의 풀이가 순조롭지 않을 때는 일간대행이나 기세론 등의 다른 간명술을 대입하여 시원하게 풀어내기도 하고, 최고의 단계인 형상으로 사주 원국을 풀이할 때는 마치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듯 머리에 그림이 그려지고 사주 풀이의 차원 높은 경지를 경험하게 한다. 


사주 풀이를 할 때마다 새로운 간명법을 한두 개씩 꾸준히 전수하고, 또 풀이 과정이 어떠하든 첨삭 편집을 지양한 채 통째로 온라인상에 공개하는 점 또한 다른 역술인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선생님의 강의를 듣는 수강생이든 온라인에 공개된 강의를 무료로 시청하는 사람들이건 간에 선생님은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풀이법을 아낌없이 내어주심은 실로 고마운 일이다.

 

선생님의 명성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각지에까지 이르러 미국·영국·캐나다·호주·홍콩·필리핀·말레이시아·일본 등 해외 곳곳에도 수강생들이 있고, 그분을 직접 뵙고 공부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귀국하여 듣는 예도 있다.” 


담홍 선생은 명리학은 종합학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어려서부터 죽 읽어온 독서량이나 지식 및 명리에 대한 이해력 및 통찰력까지 두루 결합된 이후 한 사람의 일생에 대한 정확한 풀이와 그에 따른 높은 적중률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대충해서는 그 심오하고 오묘한 명리의 참맛을 절대 알 수 없을뿐더러, 한 사람의 인생을 잘못된 길로 가게 할 수 있는 큰 죄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매일 성실한 자세로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하여 걸어가야 할 평생공부이다. 


담홍 선생은 평소 후학들에게 진로 즉 진학과 직업에 대한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금은 사서삼경(四書三經)과 삼명통회(三命通會), 궁통보감(窮通寶鑑), 연해자평(淵海子平), 자평진전(子平眞銓), 적천수(滴天髓) 등의 명리 고전서에 들어있는 사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실용적인 부분에 역점을 두어 시대에 부합하는 명리 정신을 쉽게 공부하고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명리학서를 집필하고자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