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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청력] ‘이명, 대체 넌 어디서 왔니?’

WRITER 정순옥 | 소리가 안 들리는 난청보다 이명 소리가 훨씬 더 괴롭다고도 한다. 혹시 당신도 ‘삐-’ 하는 이명을 듣고 있지는 않은지.

 

 

컨디션이 안 좋거나 피곤할 때 가끔 귀에서 ‘삐-’ 하는 소리를 들은 적 있는지. 바로 이명 증상이다. 대부분 수 초가 지나고 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지만, 이 소리가 시도 때도 없이 밤낮으로 들리는 이들도 있다.

 

이명은 전문가와 함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한다면 정도에 따라 증상을 개선할 수 있으니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참지만 말고 치료에 나서보자.

 

5명 중 1명은 만성 이명 질환
만성 귀울림은 5명 중 1명이 걸리는 질환이다. 주로 50세 이후 나이가 들면서 이명이 점점 악화하거나, 노환에 따른 난청이나 귀 손상 또는 순환기 장애와 같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정도가 심하면 각종 스트레스와 불면증, 두통을 동반하기도 하고 더 심하면 어지럼증에 시달리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많은 질환이기도 하다.

 

귓속에는 수많은 청각 세포들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유모세포들이 하나둘씩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면, 소리 신호를 보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뇌에서는 소리가 나는 것으로 잘못 인지하게 돼 청각기관에 이상이 생겨 이명이 생긴다는 학설도 있다.

 

시끄러운 음악이 나오는 콘서트장이나 클럽, 노래방 등 큰소리에 노출되거나 고막 가까이 장착하는 이어폰으로 오래 음악을 듣는 경우처럼 위험한 청취 습관 때문에 만성적인 귀울림 증상인 이명을 호소하는 젊은 난청인들도 늘고 있다.

 

젊은 사람일수록 청각신경 세포는 소음에 대한 내성을 발휘하는데, 청력의 방어력을 높이는 과정에서 귀울림(이명)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하간 한번 인지하게 되면 정도가 심하지 않더라도 한동안 일상생활에 지장을 느낄 정도로 불편한 것이 이명이다.

 

1. 이명(Tinnitus)이란?
이명은 실제로는 소리 자극이 없는데 내 귓속이나 머릿속에서 나에게만 들리는 소리로 ‘귀울림’이라고도 한다. 이명은 아주 흔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완전히 방음 된 조용한 방에서는 모든 사람의 약 95%가 간헐적인 이명을 느끼지만, 이 정도를 이명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지속적이거나 또는 자주 발생하거나, 귀에서 나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경우를 이명이라고 진단한다. 이명의 소리 강도는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으며, 이명의 음량이 높으면 난청을 동반하게 된다.


2. 이명의 원인?
이명은 특정 질환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원인도 다양하다. 원인을 추정할 수 있는 경우는 약 71%이며, 원인이 밝혀지지 않는 경우도 29%나 된다. 다만 크게 ‘귀의 구조적 문제’와 ‘청각기관 손상’으로 발생하는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귀의 구조적 문제’는 소리를 전달하는 세포가 손상된 경우를 말한다. 평상시 소음이 큰 환경에서 일하거나 독소나 약물, 노폐물에 노출되거나, 염증이나 노화 현상 등으로 세포 손상이 발생한다.


한편 ‘청각기관 손상’의 경우, 돌발성 난청이나 노인성 난청 또는 소음성 이명, 메니에르 문제, 중이염, 약물중독, 신경종양은 물론이고 갑상선, 고혈압, 당뇨와 같은 순환계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중이와 내이 세포가 원활한 산소 공급을 받는 데 방해를 받아 청각 세포가 손상되며 이명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빈혈이나 귀 근처의 혈관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이나 우울증 또는 은퇴, 배우자의 사망과 같은 여러 가지 심리적 스트레스도 이명과 관련된다.


3. 이명의 분류
본인만 들리는 주관적인 소리가 이명이다. 아무런 의미 없는 소리를 자각적 이명이라고 하며, 타각적 이명은 신체에서 나는 소리가 몸을 통해 귀로 전달되어 들리는 경우인데, 주로 혈류나 근육의 경련 소리가 들린다고 호소한다.


이를 박동성 이명이라고도 하며 청각기관 혈관의 이상이나 혈관 주변의 종양과 같은 질환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빈혈이나 임신, 갑상선 기능항진, 과도한 운동 등으로 혈류량이 갑자기 늘어나서 혈행의 소음으로 인한 이명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보청기 착용자가 ‘본인의 몸에서 피가 혈관으로 흐르는 소리를 평소에 듣고 있다’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대신 이 같은 박동성 이명은 비교적 원인을 찾기 어렵지 않은 편이라 꾸준히 치료하면 개선할 수 있다.


반면 환청은 음악이나 중얼거리는 사람의 목소리 등 ‘의미가 있는 소리’다. 정신분열과 같은 정신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이명과는 구분된다.


4. 이명 진단을 위한 검사
청각검사로는 표준순음청력검사와 어음청력검사, 뇌간유발전위 청력검사, 이명도검사, 이음향방사검사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영상검사로 뇌와 측두골의 CT, MRI, 등 혈관 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5. 이명 치료 방법
이명은 원인을 찾아서 제거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예를 들어, 중이염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중이염 치료를 해주면 이명은 사라진다. 턱관절의 신경이나 근육도 귀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 턱관절 기능 때문에 생긴 이명이라면 치과 치료로 효과를 보기도 한다는 사례도 있다.


약물치료 요법으로 증상을 줄여주기도 하며, 소음 발생기를 사용하여 귀에서 듣고 있는 이명의 강도보다 낮은 강도의 음을 지속적으로 들려주면서 이명 소리에 익숙해지도록 이명 재훈련을 하는 방법도 있다. 보청기와 비슷하게 생긴 이명 차폐기를 사용해 이명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귀에 들려줌으로써 효과를 볼 수도 있다.


6. 이명 예방법과 주의사항
과로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큰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 귀마개 등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카페인이나 커피, 술은 줄이고, 담배는 금연하는 것이 좋다. 염분이 첨가된 식습관도 이명에 좋지 않다.


일상생활이나 이명 소리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면 너무 조용한 환경보다는 잔잔한 음악을 청취하거나 라디오, TV를 켜놓고 소음이 주변에 있도록 하면(백색소음) 이명을 흡수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이명 증상 개선에 도움을 주는 앱도 있으니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켜 놓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