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6일 부산광역시 기장군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위믹스 챔피언십 2024'에서 1번 홀에서 선수의 티샷을 보기 위해 몰려든 구름 갤러리. 사진은 칼럼의 특정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음.
'부끄러운 한국의 골프정책 백서'라는 제목으로 6편의 소주제로 나눠 신년특집으로 연재한다. 이 글이 대한민국 골프산업 진흥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많은 관심과 중지를 모았으면 한다.
■ 글로벌 스탠다드와 시장경제만이 답이다.
연재에 앞서 필자의 분명한 기조를 먼저 말씀드리고자 한다. 제가 지금까지 골프계에서 정론을 펼치려고 제 능력껏 무척 애썼다고 자부한다. 정론을 펼쳤다함은 회원제와 대중제, 사업자와 소비자, 정부와 투자자라는 양립하고 있는 논제를 다룰 때 어느 쪽에도 편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로 말씀드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분명한 기준이 있었는 바, 그것은 '글로벌 스탠다드와 시장경제'라는 두 축을 기본으로 한국 골프장이 국제 경쟁력을 갖도록 해 골프산업을 진흥시켜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이같은 기조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저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에 연재할 칼럼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제1편. 유능한 골프 저널리스트의 등장을 환영한다.
제2편. 이해할 수 없는 골프정책 그대로 보고 있을 것인가?
제3편. 소비자인 골퍼들도 정신차려야 정책가들도 따라 온다.
제4편. 골프는 국제 스포츠인데 우물 안 개구리인 이유는?
제5편. 공급을 가로막는 환경관련법의 실수는 멈춰야 한다.
제6편. 한국의 골프장이 글로벌스탠다드에 도달하려면, 정부도 경영자도
모두 국제경쟁력 확보에서 승부를 가려야 한다.
제1편. 유능한 골프 저널리스트의 등장을 환영한다
최근에 와서 다행인 것은, 드디어 우리 나라 골프계의 저널리스트 부문에서도 '비정상의 정상화' 바람이 일기 시작하고 있어 여간 반갑지 않다. 박수를 치고 싶다.
그것은 돌팔이 전문가(?), 사실은 그들은 전문가가 아니고 선동가들이므로 그들을 대체하는 인물들이 정론을 펼치면서 새로운 저널리스트로 등장하고 있어서 무척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앙대의 O 교수, 이○○ 씨, 성○○ 씨 등이 고마운 주인공들이다.
지금까지 선동가들이 펼치는 현혹 아이템은 오로지 지엽말단적인 '그린피' 라는 주제 하나 밖에는 없었다(그들은 가격이라는 그린피를 소재로 다루는 것 외에는 실은 아는 것도 없는 것이 실체이다). 제가 끊임없이 주창하고 있는 것은 “그린피는 아예 손을 대지 말라”는 점이다.
왜냐하면, 가격은 시장의 시세이고, 가격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근래 반가운 것은 새로운 저널리스트들이 정론을 펼치기 시작하고 있어 다행이다. 오죽했으면 골프정책 백서의 제1편에서 유능한 저널리스트를 다루었을까? 그 폐단이 컸기 때문이다.
그린피 외에 다른 가격의 예를 몇 가지 들어보면, 아파트 시세도 있고, 배추시세도 있다. 시세, 그것은 절대 손을 댈 대상이 아니고, 그것은 위험신호이거나 아니면 호신호인 것이고, 그리고 결과일 뿐이다. 그러면 무엇을 손대어야 하는가? 그건 딱 하나, 가격이 오른 원인을 찾아내어 손을 대어야 하는 것이다. 그 정도가 되어야 전문가인 것이다.
원인을 찾지 못하고 가격에만 손을 대면, 마치 환자가 기침하는 것을 보고 의사가 환자의 입을 틀어막는 것과 같다. 기침과 같은 그린피는 관찰 대상일 뿐이다. 적어도 정통한 의사라면, 그리고 시장을 아는 골프정책가와 골프전문가라면 그 원인을 찾아내기만 하면, 최고의 명의가 되고 이 시대가 원하는 전문가이고 정책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어찌하였는가? 그린피를 억누르고, 입을 틀어막아 기침을 못하게 하지 않았는가?
과거 정부가 아파트 가격을 강제로 내리기 위해 24번의 헛발질을 한 결과가 어찌 되었는가? 아파트 가격은 되레 뛰었었지 않았는가? 그린피도 그렇다.
최근 현상은 어떠한가? 정부가 그린벨트를 푼다고 하니 아파트 가격이 조용해졌다. 공급부족이 제일 큰 원인이었으니 그 공급을 제시하여 가격을 잡은 것이다. 골프에서는 왜 그걸 모르는가?
또 다른 해법의 예로는 정부가 중국에서 배추 수입을 하니 곧장 배추값이 안정되었다는 것도 공급 부족을 정책으로 해결한 것이다. 우리 골프계는 너무 부끄럽게도 정부의 골프정책은 과거 아파트의 헛발질 정책, 그 범주를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예삿일이 아니다. 누구 책임인가?
당연히 국회와 정부 책임이다. 유감스럽게도 선동가가 전문가의 탈을 쓰고 유언비어와 같은 요설을 퍼트리니까, 무지한 국회에서는 코끼리 다리 하나 만지고, 엉뚱한 동물이라고 부르짖는 결과만 빚고 있다. 지금까지의 국회 입법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한국 골프산업을 망치는 법적 수순을 계속 밟고 있었다.
선동가는 그런 국회의원 덕택으로 그 여세를 몰아 자기의 개인적인 사업의 불량품을 이해관계자들에게 강매하니, 울며 겨자 먹기로 사주고 있거나, 접대도 받고 있다니, 골프장과 골프장 협회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 잘못한 것도 없으면서 처량하게 되었으니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 되어 있는 것이다. 이 또한 부끄럽지 않을 수가 없다.
천만다행하게도 앞서 예시한 분들을 필두로 서서히 교정작업을 하고 있으니 한국 골프산업도 종래에는 외화획득의 산업으로서도 그 일익을 담당할 수 있는 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앞으로는 한국이 세계에서 실질적인 골프종주국이 되는 꿈도 꿀 수 있을 것이다.
정론을 펴는 그들의 최근 기고문을 보면, 절대 다수의 무식자를 유식자로 바꾸는 글이 등장해서 기분이 산뜻하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대중제는 그린피가 회원제 보다는 싸야 한다”라는 무식한 소리를 지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주 정확히 말하면 “회원제가 그린피가 싸야 한다”가 정석이라는 것을 깨우쳐 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체시법의 문제가 아니고,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그린피에 대한 관점이 골프장 사업자들 하고는 전혀 달라 구분하여 해석해야 된다는 것을 다른 주제편에서 다루고자 한다.)
지금까지 반복 계도를 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는 구차스럽지만 그 이유를 또다시 아파트에 비유하여 보다 실감있게 설명하고자 한다. 한국의 회원제 골프장이란, 마치 아파트 시행사가 아파트 분양을 끝내고 난 후에 아파트를 관리하는 회사에 해당하므로 입주민(즉 회원)은 관리비만 내면 된다.
하지만 대중제는 분양이 불가하여 임대아파트 방식대로 '임대료+관리비'를 입주민에게 받아야 막대한 투자금에 대한 회수를 장기간에 걸쳐서 수지를 겨우 맞추게 되는 것과 똑같기 때문이다.
골프장 투자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더 반복 설명을 해서, 고착된 사이비들이 알아들을 때까지 비유를 하려 한다. 즉, 회원제 오너의 자본금은 5억 원 안팎인 반면, 대중제 오너들은 자기 자본금 500억+차입금 500억, 합계 최소 1,000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현재 회원제 오너는 5억 원을 투자하여 얼마를 벌고 있으며, 대중제는 1,000억 원을 투자하여 얼마를 벌고 있는지를 비교할 줄 모르는 돌팔이는 결국 선동가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어떤 면으로는 돌팔이, 그들은 그것을 잘 알면서도 엉뚱하게 퍼트리니 결국 그들 돌팔이는 사실은 대중을 속이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지도 모른다. 즉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이치를 유능한 저널리스트들이 등장하여 '비정상의 정상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이치는 글로벌스탠다드 기준에서 보면 아주 당연하고도 상식이다. 이 대목을 두고 제가 정론을 펼치는 저널리스트들을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후진국 같아 겸연쩍어 좀 그렇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은 신이 나지도 않고 되레 서글퍼지기도 한다. 귀가 얇은 국회의원들과 어중간한 저널리스트까지도 서글픔의 대상이다 보니 안타까움은 더해진다.
아무튼 앞으로 계속될 칼럼에서도 독자들이 좀 더 현실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원고를 쓸 것을 약속하면서 제1편의 글은 이로써 마치고자 한다.
안용태 프로필
-대한골프전문인협회 이사장
-GMI컨설팅그룹 대표이사
-'골프 경영과 정보' 발행인
-한국골프미디어협회 고문
-전 안양C.C. 총지배인
-전 일동레이크G.C. 대표이사
-한국잔디연구소 창설 및 초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