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진 이하 사진 자료 모두: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기자 | 골프에서 가장 짜릿하고 감동적인 순간, 그것은 바로 홀인원(Hole-in-one)이다. KLPGA투어에서도 매 시즌 많은 홀인원이 탄생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요 홀인원 기록을 돌아보고, 개인 최다 홀인원 경신 가능성을 비롯한 다양한 흥미로운 기록들을 살펴보자.
KLPGA투어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은 2012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통산 5회의 홀인원을 기록한 양수진(34)이다.
그 뒤를 이어 김리안(26,아마노코리아), 안송이(35,KB금융그룹), 이소영(28,롯데), 정일미(53), 최유림(35)이 각 4회의 홀인원을 기록 중이다.
2025시즌 K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안송이, 이소영, 김리안이 추가 홀인원을 기록하며 타이 기록을 작성할지, 나아가 한 시즌에 2개 이상의 홀인원을 기록해 개인 최다 홀인원 기록을 갈아치울지 기대가 모인다.
안송이
2024시즌에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1라운드 3번 홀에서 최은우(30,아마노코리아)가 기록한 홀인원을 시작으로, ‘제24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박결(29,두산건설 We've)이 성공한 홀인원까지 총 21회의 홀인원이 나왔다.
이는 2022시즌 35회, 2017시즌 28회에 이어 2019시즌(21회)과 함께 KLPGA투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30개 대회에서 홀인원이 35개나 쏟아지며 역대 최다를 기록한 2022시즌의 대회당 평균 홀인원 수는 약 1.17개다.
김리안
단일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도 2022시즌에 나왔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는 1라운드에서 한진선(28,메디힐)과 김재희(24,SK텔레콤)가, 2라운드에서 강예린(31)이, 최종라운드에서 권서연(24,DB손해보험)과 김리안까지 총 5명이 홀인원을 기록하며 KLPGA투어 단일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종전 기록은 2009시즌 ‘Nefs Masterpiece 2009’에서 김희정(54), 김보미(43), 강은비(37), 조영란(38), 박시현(37)이 합작한 5개의 홀인원이다.
단일 라운드 최다 홀인원 기록도 KLPGA 역사에서 인상적인 순간 중 하나다.
2009시즌 ‘Nefs Masterpiece 2009’를 비롯해 2013시즌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2015시즌 ‘2015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그리고 2020시즌 ‘2020 팬텀 클래식’에서 한 라운드에 무려 3개의 홀인원이 나오며 큰 화제를 모았다.
홀인원과 관련된 진기록도 많다. 2021시즌에는 연속 5개 라운드에서 홀인원이 나오는 놀라운 장면이 연출됐다.
‘제9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김초연(30), 조혜림(24,파마리서치), 김새로미(27)가 각각 1~3라운드에서 연달아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어 열린 ‘롯데 오픈’에서는 김초희(33)가 1라운드에서, 김리안과 안나린(29,메디힐)이 2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며 연속 5개 라운드에서 홀인원이 나온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3년 연속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도 있다. 조윤지(34)는 2017~2019시즌 연속으로 홀인원을 성공하며 꾸준한 샷 감각을 보여줬다.
인주연(28)은 2020~2022시즌 동안 매년 홀인원을 기록했다. 김리안은 2020시즌 1개, 2021시즌 2개, 2022시즌 1개의 홀인원을 연속으로 성공시키며 KLPGA투어의 대표적인 홀인원 기록 보유자로 자리 잡았다.
같은 조에서 홀인원이 나온 장면도 인상적이다. 2009시즌 ‘Nefs Masterpiece 2009’ 1라운드에서는 김보미(43)와 강은비(37)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나란히 5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진귀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2013시즌 ‘기아자동차 제27회 한국여자오픈’ 3라운드에서는 백규정(30)이 5번 홀에서, 김현지(37)가 13번 홀에서 각각 홀인원을 성공하며 한 조에서 두 차례 홀인원이 나오는 보기 드문 기록을 세웠다.
최종라운드에서의 홀인원이 우승까지 이어진 사례도 있다. 2023시즌 ‘제9회 교촌 1991 레이디스 오픈’에서 박보겸(27,삼천리)이 1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정상에 올랐다.
2013시즌 ‘한화금융 클래식 2013’에서도 김세영(32)이 17번 홀에서의 홀인원을 앞세워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0시즌 함영애(38), 2005시즌 이가나(38), 2002시즌 이미나(44) 역시 결정적인 순간에 홀인원에 성공하며 우승한 바 있다.
역대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도 흥미롭다. KLPGA투어 최장거리 홀인원 기록은 박인비(37)가 2014시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3라운드 8번 홀에서 성공한 219야드 거리의 홀인원이다.
2024시즌에는 이준이(22,DB손해보험)가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1라운드 12번 홀에서 188야드 거리의 홀인원을 성공시키며 시즌 최장거리 홀인원의 주인공이 됐다.
이소영
한편, KLPGA투어 최초의 홀인원은 1980년 ‘부산오픈’에서 故한명현이 11번 홀(197야드)에서 기록한 것으로, 당시 부상으로 현금 50만 원을 받았다.
2024시즌을 마무리하며, 홀인원이라는 짜릿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조명해봤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2025시즌에는 또 어떤 새로운 홀인원 기록이 탄생할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