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은 골프광에게 더없이 행복한 달이다. 다만 준비되지 않은 골퍼에게는 차라리 고통으로 다가오는 달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4월은 넘기고 희망찬 5월을 기다리지 않을까. 황무지였던 골프장 잔디에 새 생명이 부활하는 페어웨이 잔디를 통해 아름다운 운동으로 다가갈 수 있기에 잔인한 4월만 잘 견디면 더 좋은 계절, 100세 시대의 골프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아 100세 노인을 찾아가 건강 비결을 분석하니 3가지로 압축되었다. 첫째 염증을 줄이고 노화를 억제하는 양배추 등 식이섬유를 매일 섭취하였다. 둘째 종일 뭔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마지막으로 어울림을 통해 여러 사람과 두텁고 끈끈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왔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울림의 끈끈한 관계란 활쏘기, 자전거 타기, 서예, 골프, 그림 색칠하기, 여행기 쓰기, 자원봉사, 거리 청소, 수영, 게이트볼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되었다. 각자가 즐기는 취미 활동, 일상적인 작업 및 봉사활동 그리고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하게 활동하는 생활 운동이었다.
“난 젊고, 꿈을 향해 달린다.” 79세 트럼프의 골프 건강 비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46년생으로, 올해 79세다. 그는 늘 젊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젊어지는 것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2023년 6월 열린 조지아주 유세에서 “나는 너무 젊다. 나는 젊고 활기차다”라고 말하며 군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두 살 많은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비교하며, 자신의 건강을 강조한 것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에도 자신이 젊다는 언행을 자주 강조하였다. ‘노령화 실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자신이 젊다고 생각하면 젊고, 반대로 늙었다고 자주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노화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목표가 뚜렷하면(재선의 의지) 인지 기능이 좋아진다. 삶의 목적과 목표가 뚜렷하면, 전두엽 기능이 향상된다. <앞쪽형 인간>에서 “꿈과 목표는 뇌를 움직이게 하는 ‘명령’”이라며 “인지 기능을 총괄하는 전두엽은 근육처럼 쓰면 쓸수록 튼튼해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년기부터 줄곧 다양하고 활발한 사회적 관계를 가졌다. “다양한 사회적 교류와 매사 도전적인 자세는 우울증을 예방하고 신체 활동을 늘려서 일상생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통한 야외 활동을 아주 왕성하게 활발히 하고 있다. 햇빛을 쬐며 걸으면, 뇌 속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이 증가하고, 수면의 질이 높아진다. 그는 또한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쇠고기 스테이크 식사를 즐겨 했다. 이는 고령기에 부족해질 수 있는 하루 열량과 단백질 섭취를 보충하는 역할을 하여, 노화에 따른 근육 감소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고령자에게 매우 흔한 고혈압이나 당뇨병 관련 약물 복용 흔적이 없다. 콜레스테롤 강하제는 복용한다. 94세를 산 아버지, 88세를 산 어머니에게 건강한 체질을 물려받은 측면이 있다. 하지만 동생이 71세에 사망하고,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43세에 세상을 뜬 것을 보면, 유전적 체질만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금처럼 활기차고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였다.
“내 꿈이 이루어졌다.” 최경주 한국 골퍼 최초로 더 시니어 오픈 우승
최경주(55세)는 2024년 7월 29일 영국 스코틀랜드 커누스티의 커누스티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더 시니어 오픈(총상금 28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우승했다. 더 시니어 오픈은 미국과 유럽의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와 레전즈 투어의 메이저대회다. 우승상금은 44만7,800달러(6억2,000만원). 올해 디오픈 출전권도 따냈다.
한국 선수가 미국, 유럽 양쪽 시니어 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것은 최경주가 처음이다. 최경주는 PGA 투어 한국인 첫 우승과 최다 우승(8승), 그리고 PGA 투어 챔피언스 한국인 첫 우승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더 시니어 오픈에서 아시아 선수 우승은 2002년 스가이 노보루(일본)에 이어 두 번째다. 최경주는 경기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원했던 우승이다. 내 꿈이 이뤄졌다”면서 “한국 선수가 시니어 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마지막 라운드를 1타 앞선 상황서 시작한 최경주는 이날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때 3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9~10번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2~13번 홀 연속 버디, 여기에 14번 홀 8m 이글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2위 리처드 그린(호주)과는 두 타 차이(8언더파 280타)가 났다.
양용은 ‘71전 72기’ 시니어 대회 PGA 챔피언스 첫 우승, 연장 끝에 랑거 이겨 챔피언 올라
양용은(53세)은 2024년 9월 9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노우드힐스CC(파71·6,992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챔피언스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총상금 210만 달러)에서 연장 끝에 우승트로피를 들었다.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베른하르트 랑거(독일)와 동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값진 승리를 거뒀다.
PGA 투어 챔피언스는 만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양용은은 2022년부터 참가해 72번째 대회 만에 첫 정상에 올랐다. 그는 우승 상금으로 31만 5,000 달러(약 4억 2,000만 원)를 받았다.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미국)를 꺾고 아시아 국가 출신 최초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두 차례 준우승만 기록했는데 마침내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날 양용은은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해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를 맞바꿨다. 마지막 날 7타를 줄인 시니어투어의 강호 랑거가 양용은을 매섭게 추격했다. 랑거는 시니어투어에서만 통산 46승을 쌓은 최강자로 꼽힌다. 둘은 결국 합계 13언더파 200타로 균형을 맞췄고 연장 승부를 펼쳤다. 18번 홀에서 열린 경기에서 양용은은 투온 이후 버디를 성공시켰고, 랑거는 파에 그치며 승부가 결정났다.
최근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 100세 인간)'라는 용어(UN이 2009년 세계 인구 고령화 보고에서 처음 사용)를 사용하고 있다. 의료기술의 발달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인류가 100세 장수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우리나라 기대 수명은 83.5세(남성 80.6세, 여성 86.4세)로 1970년과 비교하면 약 21년 증가하였다. OECD 국가 중 50년 만에 기대수명 20년 이상 늘어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통계에 따르면 1971년 이후 출생한 사람은 특별한 사고가 없는 한 100년을 산다. 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제는 웬만한 병으로는 사망하지 않는다. 암의 완치율도 비약적으로 상승하였고 암을 없애지는 못해도 암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여러 가지 난치병을 극복해 낸 의학 기술의 발전은 눈부신 100세 시대를 열게 되었다. 필자는 100세 시대에 걸맞는 운동으로 골프를 적극 권장한다. 이는 골프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걷기운동이기 때문에 걸음걸이만 활기차게 걸어도 노화 예방에 큰 도음이 되기 때문이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 골프를 하면서 활기차게 걸으면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프장에서 18홀 라운드가 걷기에 가장 적당한 운동량이다. 카트를 타고 운동을 하면 효과가 반감된다. 걷기는 분당 60m(시속 3.6km)이며 시속 6km로 걸을 때 산소섭취량이 평소의 4배가 되면서 최상의 운동효과가 나타난다. 골프장에서 강조하는 용어 중 ‘샷은 느리게 걸음은 빠르게’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걷기운동은 시작한지 15~20분 정도 지나면 땀이 나면서 지방이 연소되기 시작한다. 하루 15~20분 걷기부터 시작해 익숙해지면 5~10분씩 늘려간다. 운동 횟수는 주 3~4회 정도, 가능하면 매일 걷는 것이 좋다. 빨리 걷기는 시속 5~6km가 가장 적당하다.
빨리걷기는 1시간에 약 6km를 걷는 것으로 숨이 약간 차고 땀이 날 정도의 걸음걸이이다. 골프장에서 18홀 정도를 걸으면 1만 2,000 ~ 1만 4,000보 정도이다. 가능하면 카트 이용을 자제하고 도로보다 잔디를 밟으면서 걷는 것이 좋다. 자주 라운드를 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아니면 연습장도 파3가 달린 곳에서 걷기 위주의 운동을 권장한다.
한국에서 중년의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것은 높은 흡연율, 과도한 음주 습관, 운동부족 때문이다. 흡연으로 인한 질병 부담은 과도한 음주로 인한 것보다 9배 높았고, 비만보다 7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년남자들에게 나타나는 복부비만도 예방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면서 100세까지 여유있게 골프를 즐기려면 하체를 단련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인 걷기운동을 권장한다.
활기차고 젊게 살려면 올바른 자세로 걸어야 한다. 걸을 때 허리와 가슴을 쭉 펴고, 배에 힘을 주고, 시선은 전방을 향한다. 팔꿈치는 자연스럽게 굽히고, 팔은 앞뒤로 힘차게 흔든다. 가능한 보폭을 넓게 하고, 발끝을 올린다. 발 뒤꿈치부터 착지하고, 나갈 때 엄지발가락으로 지면을 밀면서 걸으면 비만 예방뿐만 아니라 운동효과도 높일 수 있다.
빠른 걸음일 때는 보폭을 10㎝ 이상 넓혀서 걷는다. 집에서 10분간 근력 강화 운동을 한 후 바로 밖으로 나가 10분 정도 걷는다. 체력이 되면 집에서 20분간 근력 강화 운동을 한 다음 밖에 나가 20분간 걷는 것이 좋다.
정력은 하체에서, 드라이브 거리도 하체에서 나온다
일상이 바쁘고 골프 칠 시간이 없다면 출퇴근 시간을 통해 걷기운동을 한다. 생각하면서 걷고 걸으면서 생각한다면 생각이 도중에 끊어지지 않아서 좋고, 잡념이 생각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을 것이다. “모든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니체) 걷기는 창의력을 자극하는 촉매이다. 걷는 동안 뇌는 휴식을 취하고 머릿속에 흩어져 있건 생각이 정리된다.
골프의 특징은 모든 샷, 모든 행동이 단순화되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 라운드 중 걷기를 통해 생각을 일시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생각을 정리하면 된다. 걷기는 지구에 인류가 나타난 이래 가장 원초적인 행동이자 운동이다. 찰스 디킨스, 에밀리 브론테, 마크 트웨인, 버지니아 울프, 칸트, 키에르 케고르, 괴테 등 유명인들도 걷기를 즐겼다. 골프 선수 타이거 우즈도 걷기의 중요성을 갈파한 적이 있다.
골프장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에티켓은 안전사고 예방 자세이다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이지만 때로 위험이 따른다. 넓은 골프장으로 인해 주의의무가 소홀하며, 종목 특성상 미스 샷 가능성도 높다. 안전보호 장비 없이 특수한 재질의 클럽으로 단단한 볼을 타구하기 때문에 골퍼들의 사소한 과실로 인해 대형사고로 이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은 새로운 골프 인구 유입처인 스크린 골프에서 경험한 비기너 골퍼들이 안전 교육 없이 골프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심각할 정도이다. 안전사고는 사고당사자들에게 심각한 신체적 상해와 정신적 고통 그리고 금전적 손실을 줄 뿐만 아니라 골프장 경영 입장에서도 대외적 이미지 실추는 물론이고 사고처리에 따른 손해배상금 지급 등으로 막대한 영업 손실을 가져온다. 안전한 골프를 위해 골퍼들은 사고 예방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골프 규칙 1장이 에티켓이다. 에티켓은 골퍼로 지켜야 할 기본 의무이자, 예의이다. 예의는 안전(safety)에 대한 의무인 것이다. 스트로크 또는 연습스윙을 할 때 클럽으로 다칠 만한 가까운 곳 또는 볼이나 자갈 나뭇가지 등이 날려서 다치지 않도록 주위를 확인한 다음 행동하여야 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골프룰과 에티켓 그리고 안전사고에 대한 숙지가 잘되어 있지만 일부 골퍼들 특히 스크린에서만 플레이를 했던 골퍼들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여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전사고 예방에 더 주의하여야 한다.
100세 시대, 100년의 인생도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매일 하던 일을 나이에 굴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나이가 들어도 실력이 줄지 않으면 최상의 골퍼다. 골프 실력 향상은 아니라도 현상 유지 정도를 유지하려면 오직 연습뿐이다. 연습만이 자신감을 키운다. 어느 나이에 시작하더라도 골프 실력은 늘어난다. 골프공은 내 나이를 모른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으면 거창한 것보다 일상을 뭘로 채울지를 고민하면 된다. 그리고 나면 건강이 우리에게 시간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100세까지 골프를 잘 치려면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이다.”(Impossible is the excuse of a man who does not endeavor.) “60대가 30대를 이길 수 있는 스포츠가 골프다.”라는 경구를 기억하며 4월의 골프를 즐기자.
이원태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