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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칼럼]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

대전주님의교회

등록일 2020년10월14일 21시03분 트위터로 보내기 네이버 밴드 공유
대전주님의교회 박기성 목사.

가끔은 아내를 도와 설거지를 하곤 합니다. 어제 저녁이 바로 그 ‘가끔’에 해당합니다. 수세미에 세제를 뿌린 후 열심히 그릇들을 닦았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고깃국을 먹은 것도 아닌데 유난히 기름기가 많았습니다. 기름기가 쉽게 제거되도록 뜨거운 온수를 틀었습니다.

그렇게 허리가 아프도록 열심히 그릇을 닦아 선반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설거지를 마치고 제자리에 놓기 위해 옆에 있던 세제통을 들어 올렸습니다. 아뿔싸! 세제가 아니라 카놀라유 식용유였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기름기가 많았던 것입니다. 결국 설거지를 다시 해야 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더니 그 말이 꼭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머리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 실수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하여튼 이 일로 ‘열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몸소 깨닫게 되었으니 손해를 본 것만은 아닙니다.

다윗에게는 법궤에 대한 사모함이 있었습니다. 새롭게 수도로 정한 다윗 성으로 법궤를 옮겨오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옮겨오는 중에 운반 책임자 중의 한 사람인 웃사가 죽는 사고가 생겼습니다. 어깨에 ‘메고’ 오지 않고 수레에 ‘싣고’ 왔기 때문입니다. 수레에 싣고 옮기는 것은 블레셋의 방법입니다.

일찍이 하나님은 법궤를 손으로 만지지 말고 고핫 자손으로 하여금 ‘메고’(민 4:15) 운반하도록 알려주셨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운반 방법이 틀렸기 때문에 그런 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열심’만 앞섰지 ‘방법’이 틀린 것입니다. 뒤늦게 그것을 깨달은 다윗은 하나님이 알려 주신 방법대로 법궤를 ‘메어’(대상 15:13,15) 다윗 성으로 옮겼습니다.

바울은 이스라엘이 하나님께 ‘열심’은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르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롬 10:2). 사실 그것은 바울 자신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하나님께 열심이 있었기에 율법이 최고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는 율법의 잣대로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하는 데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는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 후 그는 자신의 열심이 ‘지식 없는 열심’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의롭게 하는 것은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가 아니라 예수를 입으로 시인하고 마음으로 믿는 것에 있음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세계적인 경영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였던 스티븐 코비는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에서 그의 딸 마리아에게 이렇게 조언합니다.

“네 내면의 나침반을 따르고, 벽에 걸린 시계에는 얽매이지 마라.”

시계는 시간을 의미하고, 나침반은 방향을 의미합니다. 스티븐 코비는 딸에게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는 것을 말해준 것입니다.

신앙은 ‘열심’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식 없는 열심’은 ‘향방 없이’(aimlessly, 고전 9:26) 달리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열심이 헛되지 않도록 방향 설정이 잘 되었는지 먼저 점검해 볼 일입니다.

이승주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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