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민경기 칼럼] 경제지표를 통해 살펴보는 주요 국가·지역 경제 현황 및 전망

민경기 경제학 박사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정책분석실장.

□ 금리
미국은 `20년 3월 0.25%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10월 말 현재 제로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평균물가목표제(AIT, Average Inflation Targeting) 도입을 공식화하며 향후 수년간 초저금리 유지를 선언한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기조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런데 초저금리의 장기화 부작용이 연기금 운용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美 연기금들은 채권 비중을 확대해 왔으나, 지속되는 초저금리로 수익성이 악화되어 기금 운용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저금리 심화로 연금적립률이 하락하고, 경기침체로 기업과 지방 정부의 기여금 납입 여력도 감소함에 따라 美 연기금들의 위험자산 투자 확대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EU는 이미 ▲지난 `16년부터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년 2분기, 1995년 통계작성 이래 최악의 GDP 성장률을 기록한 ▲유로존 경제는 현재 더블딥(Double Dip) 가능성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례로 `20년 10월 EU의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2로 경기 위축 기준점(50)을 밑돌았으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4분기 EU 경제의 GDP 감소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관광업에 크게 의존하는 EU 경제의 구조적 특성상 코로나19의 장기화는 EU 경제에 매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미국, EU, 중국, 일본 기준금리

중국은 `20년 4월 0.2%p 인하한 3.85%의 기준금리를 6개월 연속 동결하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는「수출통제법」을 제정하고, 이를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공표하였다. 수출통제 법안에는 “중국은 국가안보와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수출통제 조치를 남용하는 어떠한 국가나 지역에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미국의 수출통제 체제 남용을 비난해온 중국이 미국에 보복할 수 있는 명분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특히, 미국의 제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이번 조치로 향후 美·中 갈등 심화가 우려되는 한편, 중국의 수출통제 강화에 따른 공급망 재편이 우리에게는 외투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일본도 `16년 이후 기준금리를 △0.1% 수준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출범한 스가 정부는 일본 경제·사회 전반을 디지털化 하는 ‘스가노믹스’ 표명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인프라 구축 및 최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드러난 비효율적 행정서비스 개선이 주요 추진 배경이다. 스가 정부가 경제 분야에서 ‘통화 완화’, ‘정부지출 확대’, 일본 경제의 경쟁력 제고와 장기적 성장을 위한 ‘디지털화 촉진’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정보통신 등 해당 분야 일본 내(內) 경영·투자 환경은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 환율
미 달러화는 코로나19 확산 과정에서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로서 강세 기조를 유지하였으나, 지난 7월 미국 경제의 실적 둔화 등으로 인한 약세(弱勢) 반전 이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재확산과 11월 대선 승리 확률이 높은 민주당 정책 기조인 재정지출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해석되며, 당분간 現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20년 3월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現 상황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유동성 공급증가가 현재 미국 경제구조와 저축 과잉 현상 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경기불황이 지속될 경우 이 또한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다. 

유로화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1유로당 1.06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상승 랠리를 펼치며 10월 말 기준 1유로당 1.16~1.18달러의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로화 강세는 수입 물가 하방 요인이 되면서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유로존 국가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다. 최악의 2분기 경제(GDP) 성적표를 받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더블딥(Double Dip) 전망까지 제시되는 유로존 경제 상황에서 유로화가 언제까지 강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신중히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미국, EU, 중국, 일본 환율

중국 위안화 환율은 지난 7월까지 달러당 7위안, 소위 포치(破七)를 유지해 왔으나 홍콩 보안법 이슈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부각 되면서 7월 중순 이후 6위안대로 하락하였다. 위안화는 10월 말 기준 1달러당 6.69위안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강세(强勢)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결과 이행과 중국 위안화를 기축통화化 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지 그리고 상대적으로 빠른 중국경제 회복세가 맞물리며 위안화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엔화 환율도 `20년 10월 말 기준, 1달러당 104.67엔 수준의 달러화 대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 지속 및 美 달러 약세로 상대적인 환율인하·엔화강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일본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실업률
미국의 실업률은 `20년 初 지난 50년간 최저수준인 3.5%대를 보였으나, 코로나19가 확산된 4월 14.7%로 급상승하였다. 실업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제시되었으나 5월 실업률 13.3% → 6월 11.1% → 7월 10.2% → 8월 8.4% → 9월 7.9%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충격파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듯하던 미국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실업률은 비교적 빠르게 낮아지고 있지만, 외식산업 등에서 사라진 수백만 개의 일자리는 여전히 회복되지 못한 상태이며 9월 신규 일자리 수가 급감하는 등 고용시장 회복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EU, 중국, 일본 실업률

EU의 실업률은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20년 3월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EU 실업률은 3월 7.2% → 4월 7.4% → 5월 7.6% → 6월 7.9% → 7월 8.1% → 8월 8.3% → 9월 8.3%로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EU지역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실업률이 더욱 상승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실업 수당 등 긴급 경기 부양 지원금의 기한이 만료되고 있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일부 국가가 다시 강력한 봉쇄조치를 시행하면서 앞으로 실업률이 더욱 상승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중국의 실업률은 미국과 유사하게 `20년 4월 6.0%를 기록한 이후 지속 하락하는 추세이다. 7월 전월과 동일한 5.7%로 하락세가 주춤하는 분위기였으나 8월 5.6%, 9월 5.4%로 다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의 실업률은 코로나19 이전인 올해 초初 5.3%에 거의 근접한 수준이다. 그러나 금년 8월 대학을 졸업한 874만명을 포함한 신규 취업자의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경우 겨울철은 취업 시장의 비수기여서 실업률은 소폭 상승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의 실업률은 내부요인 외에 미국의 경제 제재, 美 대선 등의 외적 요인도 지속해서 고려되어야 한다. 

일본의 실업률은 EU와 유사하게 상승하는 추세이다. 코로나19는 완전고용 수준이던 일본의 실업률마저 끌어올리고 있다. `20년 1월 일본의 실업률은 2.4% 수준이었는데, 3월 2.5% → 4월 2.6% → 5월 2.9% → 6월 2.8% → 7월 2.9% → 8월 3.0% → 9월 3.0%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일본의 실업률이 3%대에 진입한 것은 `17년 5월(3.1%)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지난 9월 출범한 스가 총리 내각은 감염 확산 억제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는 고용시장을 비롯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고 판단하고, 일본 내(內) 여행 장려 정책인 '고투 트래블'(Go To Travel) 대상에 그간 제외했던 도쿄를 포함하는 등 경제 살리기를 병행하는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 주가지수
미국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부담에도 10월 말 기준 26,000대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기준 28,000대와 코로나19 이전인 `20년 초반 29,000선과 비교하면 여전히 감소한 수준이지만, 지난 3월의 18,000대와 비교하면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분기에 전(前) 분기 대비 연율 기준 △31.4%의 기록적인 GDP 감소세를 보인 미국 경제가 3분기에 +33.1%로 반등에 성공한 점과 애플과 아마존, 알파벳(구글), 페이스북 등 핵심 기술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것이 긍정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상존하는 상황이다. 

미국, EU, 중국, 일본 주가지수

EU의 Euro stoxx50 지수는 `20년 3월 18일 2,385로 폭락한 이후 5월 말경 3,000대를 회복했다. 그 뒤 7월부터 10월 중순까지 3,300~3,400대의 보합세를 유지하던 Euro stoxx50 지수는 10월 하순 급락하며 10월 말 기준 2,900대를 기록했다. 코로나 재확산에 의한 일부 국가의 재봉쇄조치 강화와 경제 악화 전망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년 3월 23일 2,650선으로 하락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7월 初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3,100대를 돌파했다. 8월 한때 3,400선까지 상승하였으나 10월 말 기준 3,200~3,3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주가지수의 선전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중국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세를 보인 점과 중국 정부의 잇따른 외국인 투자규제 완화가 전(全) 세계 여유자금의 유입으로 연결되어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 역시 `20년 3월 19일 16,652.83으로 하락한 이후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 효과 등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10월 말 기준 23,000선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년 1월 初 23,000~24,000수준에 거의 근접한 수치로 비교적 회복세가 빠른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