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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미래다...국내 기업들의 로봇 기술, 어디까지 왔나

삼성‧현대차‧LG 등 대기업 로봇 사업 확대...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로봇 사업에 박차


 

 

국내 대기업들이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은 일상생활에서도 쉽게 활용이 가능한 서비스 로봇을 개발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들도 현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웨어러블 로봇과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협동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로봇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지난 9월 6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지난해 310억달러(약27조원)에서 오는 2024년 1220억달러(약145조원)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연평균 29% 이상 성장하는 것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향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배송과 물류, 의료 등 전문 서비스 로봇의 성장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9년 전체 로봇 시장에서 서비스 로봇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였으나 2024년에는 7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부 제품들은 시제품 형태로 공개되거나 이미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 일상에 스며들기 시작한 '서비스 로봇'

 

급성장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IT 기업들도 로봇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삼성봇과 LG전자의 LG 클로이 등이 대표적인 국내 기업들의 로봇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CES 2020에서 개인용 가정용 로봇 ‘볼리’를 선보였다. 볼리의 컨셉은 '지능형 동반자 로봇'이다. 공 모양으로 자유롭게 사용자를 인식해 따라다니며 인공지능 센서를 통해 사용자를 인식하고 시간과 온도 또는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TV, 청소기, 보일러, 채광 등을 조절한다.

 

LG전자는 호텔이나 병원, 식음료(F&B) 등 공간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로봇 솔루션을 고도화 하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인천공항에 LG 클로이 안내로봇을 선제적으로 투입했다. 이어 자율주행과 수납이 가능한 LG 클로이 서브봇은 서울대학병원 대한외래에 혈액 검체나 처방약, 소모품 등을 운반하는 역할을 맡겼다.

 

이밖에도 배달, 바리스타, 서빙 등의 로봇들도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공동으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을 개발 중이다. 달콤커피는 지난 2018년 로봇 기술 기반 커피 전문 브랜드 ‘비트’를 선보였다. 바리스타 로봇이 주문을 받고 커피를 제조한다. 제일제면소는 서빙로봇을 시범 도입했다.

 

 

♦ '로봇'을 입자...웨어러블 로봇

 

웨어러블 로봇 역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그룹 등이 오래전부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보행을 돕는 신체로봇 ‘젬스 힙’를 선보였다. 젬스 힙은 고관절에 착용하는 신체 보조 로봇으로, 걸을 때 24% 정도의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여 준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국제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 개인용 서비스 로봇의 국제표준으로 안전성을 인증받은 국내 첫 사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젬스 시리즈는 2년 전 처음 공개했다. 제품화를 위한 개선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며 “당장은 아니지만 웨어러블 로봇의 상용화는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 스타트업 '에스지로보틱스'와 웨어러블 로봇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아크릴'의 유상증자 참여, 미국 소재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투자하는 등 관련 기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한 조끼형 외골격 착용 웨어러블 로봇 ‘벡스’와 로봇 다리로 걸어 다니는 자동차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소프트뱅크와 1조원대 규모의 미국 로봇 개발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산업용 로봇에서 '협동로봇'으로

 

제조업 현장은 대형 산업용 로봇 대신 스마트팩토리와 같은 제조현장 혁신을 위한 작고,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으로 진화중이다.

 

미국 벤처캐피털 리서치 회사인 루프 벤처스는 세계 협동로봇 시장 규모는 2018년 13억8000만달러(1조5725억원)에서 오는 2025년 92억1000만달러(10조4947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에 따르면 한화정밀기계는 2017년 국내 기업 최초로 협동로봇을 출시했다. 이어 최근에는 한국, 중국, 동남아, 유럽, 미주, 인도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7월 설립돼 두산그룹 차원에서 450억원을 투자했다. 2017년 말 협동로봇 양산을 개시했으며 2018년부터 협동로봇 시장에 진출했다.

 

국내 산업용 로봇 점유율 1위 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올해와 내년에 연달아 협동로봇 사용 제품을 출시한다. 현대로보틱스가 협동로봇을 출시하면 두산로보틱스와 한화정밀기계 등과 경쟁이 예상된다.

 

이 외에도 협동로봇 시장 진입을 위해 삼성전자, 현대위아, 로보스타, 푸른기술, SBB, 쎄네스테크놀로지 등이 연구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