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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롯데호텔, 한국어 설정 시 '동해'...그 외 '일본해' 표기

-영어·일어·중국어 등 다른 국가 언어 선택 시 '일본해' 표기 中...독도도 지도 상 미표기

 

롯데호텔이 일본 긴시초 롯데호텔 홈페이지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이 운영중인 롯데호텔 도쿄 '긴시초'점의 홈페이지는 호텔의 위치가 표기된 지도에 한국어를 제외한 언어 설정 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표기한 것이 확인됐다.

 

실제로 긴시초 롯데호텔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한국어로 설정됐을 경우 동해로 표기가 돼지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다른 언어들을 설정하면 'Sea od Japan', '日本海'라고 표기됐다.

 


 

세계 각국 지도에 동해와 독도를 표기하기 위해 국내 민.관의 노력이 꾸준한 가운데 대한민국 기업임을 강조하는 롯데그룹이 호텔사업 부문에서 일본 정서를 반영하며 두 얼굴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일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롯데그룹은 다수의 계열사들에서 사용되는 지도가 일본해 표기로 논란을 겪었고, 2015년 롯데호텔은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다 논란이 일어 변경한 바 있었다.

 

문제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 긴시초 호텔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독도가 삭제됐다.

 

울등도 옆에는 독도가 있지만 독도에 대한 표기는 없었다. 홈페이지 하단에는 'Map data 2020 Google'이 표시된 것이 확인됐다. 이에 롯데호텔이 구글 지도를 사용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한국어를 제외하면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한 점은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구글이 국내 일부 서비스에서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해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이번 논란이 '구글 지도'만의 문제라고 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일각에는 롯데호텔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에서 언어별 다른 표기를 반영한 것은 한국인 소비자를 농락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구글 지도를 사용한다 해도 언어별 동해에 대한 다른 표기의 책임은 롯데호텔에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일본 롯데홀딩스가 19.1% 지분을 보유하며 최최주주로 있는 롯데호텔은 나머지 지분도 일본 롯데그룹(일본 광윤사, 일본 L투자회자 등)이 99% 가량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롯데호텔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지고 있다.

 

작년 8월부터 불거진 일본 불매운동으로 그동안 롯데는 불매리스트에 함께 오르며 다방면의 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롯데그룹은 일본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직접 롯데호텔의 상장을 추진해 재무구조 개선 및 지배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