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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똑딱이는 이제 그만”...첫날부터 드라이버 풀스윙 가르치는 KPGA 조무형 프로 

 

[인터뷰] “지루한 똑딱이는 이제 그만

첫날부터 드라이버 풀스윙 가르치는 

KPGA 조무형 프로 

 

조무형(55) 프로는 남다르다. 그의 인생도 그렇고 골프 레슨도 그렇다. 잘 나가던 은행원으로 서울 명동에서 근무하던 그는 어느 날 직장을 그만뒀다. 10년간의 은행원 생활을 접은 것이다. 그러고는 골프 프로가 됐다. 골프가 좋고 남을 가르치는 게 좋았기 때문이다.
골프 프로가 된 그는 레슨도 여느 프로와는 다르게 한다. 대개 골프를 처음 배우러 연습장에 가면 ‘똑딱이(?)’부터 가르친다. 7번 아이언을 잡고 골프채를 시계추처럼 좌우로 천천히 흔들며 스윙의 감을 익히는 연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똑딱이 연습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나 그는 이런 연습방법을 가르치지 않는다. 첫날부터 드라이버 풀스윙을 가르친다. 파격적이다. 그는 그렇게 골프 레슨에서도 독특한 길을 걷고 있다.
취재 김대진 편집국장 사진 조도현 기자 일부 사진 조무형 프로 제공

 

 

스윙 진도를 좀 더 빨리 내고 쉽게 가르쳐서 골프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게 그의 레슨 철학이다.

 

조무형 프로가 골프 입문 첫날부터 드라이버 풀 스윙을 가르치는 데는 그만의 이유가 있다.
“스윙 진도를 좀 더 빨리 내고 쉽게 가르쳐서 골프에 재미를 느끼게 하는 게 저의 레슨 철학이죠. 예컨대 입문 1개월만에 스크린골프를 칠 수 있고 2개월만에 필드에 나갈 수 있도록 드라이버와 아이언, 어프로치, 퍼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그는 “입문 초반에 똑딱이를 오래하다 지루함을 느끼거나 진도가 느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진도를 빨리 내도록 가르친다.”고 했다.
그가 첫날부터 드라이버 풀 스윙을 가르칠 때는 특별제작한 클럽을 사용한다. 
“스윙 웨이트(Swing weight)를 낮게 하기 위해 샤프트 길이를 10㎝ 정도 짧게 합니다. 헤드 용량도 아주 작게 구형 드라이버를 활용해 헤드 스피드를 높이면 공이 잘 맞죠.”
그가 이렇게 드라이버를 특별제작할 수 있는 건 골프 피팅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는 “특별제작한 클럽으로 2주간 드라이버 플 스윙을 시킨다.”면서 “만족도가 높고 진도가 아주 빠르다.”고 했다.
그는 또 “저한테 골프를 배운 사람들은 다른 것은 몰라도 드라이버 샷 하나는 똑소리 난다. 드라이버에 대한 부담을 적게 갖는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윙이 저절로 이뤄지게 다양한 보조 동작들과 도구를 활용해서 가르친다.

 

조 프로는 “이젠 골프도 예전처럼 강압적인 방법으로 가르치려고 해선 안된다.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가르치되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레슨을 해야 한다. ‘고객 감동’이란 기본적인 마인드가 없으면 레슨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골프 레슨을 할 때는 성의를 다한다. 
“여러 프로들에게 배워봤지만 이런 것은 그동안 듣도 보도 못한 것이라고 할만큼 스윙이 저절로 이뤄지게 다양한 보조 동작들과 도구를 활용해서 가르친다. 예컨대 몸통 회전이나 맨손 스윙, 골프 스트레칭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그의 얘기다.
그는 “초보 골퍼의 입장을 너무나 잘 알고 있죠. 단시일 내에 골프를 쉽게 배워 잘 치고 싶은 게 모든 이의 바람 아니냐.”면서 제 방식대로 골프를 가르쳐서 실패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골프 레슨도 시대 변화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는 “필드에 나가기 전에 스크린 골프에서 필드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행 연습을 하죠. 준비물이나 매너, 기본 요령 등을 사전에 교육합니다. 필요할 경우엔 동반도 한다.”고 했다.

 

“골프는 자기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동반자의 좋은 샷, 나쁜 샷에 일일이 구애받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것, 그게 미스 샷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조무형 프로는 골프 레슨을 할 때 세 가지를 강조한다.
자신감(Confidence), 집중력(Concentration), 제어력(Control Force)이다. 골퍼가 갖춰야 할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어느 것 하나도 빠져선 안된다.
“자신감과 집중력, 제어력 이 세 가지가 갖춰졌을 때 만족할만한 경기를 할 수 있죠. 그래서 평소 레슨을 할 때도 자주 강조합니다. 어떤 게 부족하거나 없으면 골프는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는 2018년부터 2년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을 지냈다. 때문에 골프룰과 에티켓에 남달리 밝다. 
그는 “회원들에게 골프룰과 에티켓을 월 1회 교육하면서 연습장을 운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골프 이론서에 너무 치중하지 않는다.”면서 “실전에서 꼭 필요한 방법론 10여 가지를 집중적으로 터득케 해서 활용하도록 한다.”고 얘기했다.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고 하지만 분석적 접근에 의해 확률 높은 스윙과 클럽 선택으로 접목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략적·분석적 접근을 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코스에 맞는 티샷은 물론 클럽을 선택해 연습라운드 때 도출한 데이터를 적용해 그대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파3, 145m에서 6번 아이언을 들고 연습했다면 실전에서도 클럽 선택을 확정한 상태에서 그대로 쳐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 심리와 고저차 등 변수에 좌우돼선 안된다는 얘기다.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다양한 리커버리 방법을 통해 만회하면 된다. 그게 그의 생각이자 초보자나 아마추어가 따라해야 할 방법이라고 그 스스로 여기고 있다. 
결론적으로 그는 3S를 접목한 코스 공략을 주장한다. 
Simplification(단순화), Standardization(표준화), Specialization(특별화)가 바로 그것이다.
오로지 자기 플레이를 해야만 한다. 동반자의 좋은 샷, 나쁜 샷에 일일이 구애받지 않고 자기 플레이를 하는 것, 그게 미스 샷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그는 늘 그렇게 레슨을 하고 있다.

 

 

1996년 프로에 입문한 뒤 프로 테스트 통과를 목표로 철저하게 준비했다. 스윙을 교정하고 쇼트게임 향상을 위해 매일 퍼팅 및 어프로치 500개씩 연습했다. 체력훈련과 멘탈훈련도 병행했다.

 

조무형 프로는 1996년 골프에 입문했다. 은행원으로 근무할 때였다. 골프가 너무 재미있었다.
평생 직업적으로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앞으로 여가 쪽은 골프가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감했다. 비즈니스에도 골프보다 더 좋은 게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선수로 활동하기엔 때가 늦었다. 나이 때문이었다. 한편으로 주변에서 여러 사람들이 골프를 힘들게 배우는 것도 봤다. 사람들이 쉽게 골프를 배우도록 가르치고 싶었다. 
그는 프로 테스트 통과를 목표로 연습라운드를 몇 번 해봤지만 턱없는 실력임을 확인했다. 그는 먼저 일관성 있는 스윙으로 교정할 필요성을 깨닫고 매일 일과 후 스윙분석기와 거울을 보면서 실제 볼을 치지 않고 쇠파이프와 특별히 고안한 클럽으로 빈스윙을 1,000번씩 3개월을 한 후 결국 일관성 있는 스윙을 바꿨다.
또한 그는 쇼트게임 실력 향상을 위해 매일 퍼팅 및 어프로치 500개씩 연습했다. 특히 퍼팅은 기본 자세 뿐만 아니라 실제 볼이 목표지점을 향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확인하려고 줄자를 펴놓고 거리와 방향을 동시에 체크했다.
또 어프로치 샷은 하나의 웨지로 거리를 정확하게 맞추는 훈련을 거듭했다. 먼저 기본 거리 10, 20, 30m를 정복한 다음 5, 15, 25m는 기본 거리에서 응용하는 방법으로 완성했다.
더불어 체력 훈련으로 매일 300개 이상 푸시업(Push-up)과 스쾃(Squat)을 꾸준히 했다. 멘탈 강화훈련으로 실제 라운드를 하는 느낌으로 스크린골프 라운드는 물론 퇴근 후 잠들기 전 특정 골프장을 상상으로 1라운드 하는 방법을 3개월 이상 노력하면서 틈틈이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 과정에서 파 세이브를 하지 못한 홀을 분석해 티샷과 세컨드샷, 어프로치샷, 퍼팅을 집중적으로 훈련하는 노력을 통해 테스트 통과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나갔다.

 

 

1999년 말 직장에 사표를 내고 프로 골퍼가 되기로 했다. 2001년 USGTF 티칭 프로 자격증을 취득해 실내연습장을 운영했다. 2012년엔 KPGA 티칭 프로 선발전에 도전, 한 차례 실패 끝에 결국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그는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프로 자격증을 따서 골프 레슨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가 1999년 말이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그에게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2001년 그는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티칭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2004년 그는 서울 은평구 대조동에서 실내연습장을 열고 2년간 운영했다. 그후 경기도 하남에서 10년, 강원도 원주에서 1년간 연습장을 운영하다 4년 전께 지금의 서울 반포동으로 왔다.
2012년엔 KPGA 티칭 프로 선발전에 도전했다. 자기 계발과 실력 향상을 위해서였다. 
그러나 첫 번째 도전에선 실패했다. 
“5월에 있었던 테스트에서 저조한 성적으로 낙방했죠. 일반 라운드와는 전혀 달랐어요. 그래서 절치부심 6, 7, 8월 3개월간 맹훈련을 하고 9월에 열린 2차 테스트에서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당당하게 합격했죠.”
그는 400여명이 응시한 가운데 청주 그랜드CC에서 열린 테스트에서 예선에선 이븐파, 본선 1라운드 +2, 본선 2라운드 –1를 기록했다. 본선 성적은 공동 2위였다.
그는 “스윙도 중요하지만 코스 매니즈먼트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1차 도전에서 실패한 것도 전략적인 코스 공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죠. 대회 때는 평소보다 경기력이 15~20% 떨어진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나간 게 실패 요인이었다.”면서 “2차 도전 때는 이를 감안해 코스 공략을 짠 게 주효했다.”고 했다.

 

 

“지나친 경쟁이나 내기 등은 자제해야 한다. 요즘 TV나 유튜브 등에서 무분별한 레슨이 많이 나오는 데 무작정 따라하지 말고 현재 배우고 있는 프로의 지도를 잘 따라 하길 바란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남다른 열정과 집념, 끈기가 돋보이는 프로다.

 

지금까지 그를 거쳐서 골프를 배운 사람은 16년간 2천 명 정도라고 한다. 
그는 “골프는 신체 건강을 꾀하고 정신적 건강에도 좋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이런 점을 유념한다면 지나친 경쟁이나 내기 등은 자제해야 한다. 요즘 TV나 유튜브 등에서 무분별한 레슨이 많이 나오는 데 이를 지양하고 현재 배우고 있는 프로의 지도를 잘 따라 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무형 프로는 체육을 전공한 것도 아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남다른 열정과 집념, 끈기로 KPGA 프로 테스트를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또 그 과정에서 배우고 터득한 골프 이론과 실전 기술 뿐만 아니라 십 수년간의 레슨 경험과 노하우를 수강생들에게 아낌 없이 전달하는 프로로 활동하고 있다. 날로 변화하는 골프 환경에 따라 능동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늘 연구하고 전달하는 태도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프로다.

 

                                                  

    

 

              

 

조무형 프로 프로필

1996년 골프입문
2001년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티칭프로 자격증 취득 
2012년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프로 자격증 취득      
2012년 서울경기지역연습장 대표 및 소속프로 골프대회 우승
      (구 홍천CC)
2015년 프레지던츠컵(인천 송도) 앰버서더 활동     
2018, 2019년 KPGA 경기위원 역임
현재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실내골프연습장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