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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는 곧 완성도”, 잘 나가는 게임의 정석

지이코노미 이창현 기자 | 색다른 세계관, 아름다운 그래픽, 인기 있는 IP 등 게임의 흥행을 위해 차별화할 요소는 수없이 다양하다. 다만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받은 게임이 장기간 이용자들에게 사랑 받기 위해서는 매우 중요하고도 당연한 과제인 ‘밸런싱’에 성공해야 한다. 기존 이용자들은 지속적으로 신선함을, 신규 이용자들은 언제든 간격을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요구하는 까닭이다.

 

물론 게임의 밸런싱은 단순히 게임 내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와 장비 능력치 분배부터 각 스킬 간 상성, 보스 난이도 조정, PVP 매치 메이킹까지 인게임 콘텐츠의 밸런스도 중요하지만, 무과금 이용자와 과금 이용자의 공존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과금 효율과 아이템 드랍 확률 등 BM(비즈니스 모델) 측면에서도 수많은 밸런스가 작용한다.

 

특히 서비스가 장기화될수록 신규 이용자와 기존 이용자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밸런싱은 매우 중요하다.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하는 게임은 경쟁과 협동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만큼, 이용자 간 격차가 신규 이용자 유입을 막는 진입장벽이 된다면 반복적인 대상과의 경쟁에 지친 기존 이용자들의 이탈도 가속화될 수 있다.

 

 

성장 수준에 따라 경험이 달라지는 MMORPG 장르에서는 정기적인 밸런스 패치와 신규 이용자들을 위한 서버 오픈 및 프로모션을 통해 이를 해결한다. 대표적으로 올해 3주년을 맞이한 ‘로스트아크’는 골드 인플레이션과 상위 콘텐츠 보상 가치, 게임 피로도, 클래스 및 보정 밸런스 등을 포함한 향후 업데이트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특정 지점을 찾아 과도한 서브 캐릭터 플레이 구조를 개선하고, 클래스 밸런싱 역시 상당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용자 데이터에 근거한 단계적 수치 조정과 치밀한 검증을 거쳐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반면, 캐릭터의 능력치와 운영이 중요한 MOBA, 전략게임 장르는 ‘시즌제’ 운영을 통해 밸런싱을 해결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라이엇 게임즈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전략적 팀 전투(TFT)’는 시즌제 운영과 후속 패치를 통해 게임 밸런싱을 진행한다. ‘LoL’의 경우 신규 시즌에 맞춰 새로운 챔피언과 기존 챔피언들의 능력치 상/하향을 공개한 뒤, 프리 시즌과 승급전, e스포츠 등 다양한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세부적인 밸런스를 조정한다. 최근6번째 세트 ‘기계와 장치’를 시작한 TFT도 새로운 시즌의 세계관에 맞춘 특성과 챔피언을 출시하고, 지속적인 밸런스 패치를 통해 각기 다른 덱 구성과 아이템 배분이 중요한 게임의 재미를 강화하고 있다.

 

쿠카게임즈의 ‘삼국지 전략판’도 과금 여부, 보유 장수, 콘텐츠 구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시즌제’를 통해 균형 잡힌 밸런스를 지닌 게임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다양한 역할들을 선택하고 참여도에 따라 동맹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어, 이용자들이 자신이 선호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장수와 자원 등 운영 요소들을 과금 없이 얻을 수 있고 장수에 따른 필승 패턴이 존재하지 않아, 예측 불가능한 승패 속에서 무과금 이용자들의 도전욕구도 사로잡는다. 여기에 매 시즌마다 레벨과 명성, 동맹관계가 초기화되어 모든 이용자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기 때문에,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의 간격도 자연스럽게 조정해내고 있어 유저들이 더 공평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는 “게임 서비스가 장기화될수록 콘텐츠 고착화와 신규 이용자 진입장벽 상승 등 밸런싱의 중요도는 점차 상승한다”며, “결국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용하려는 열린 마인드와 데이터에 기반한 지속적인 밸런스 패치, 시즌제 운영과 같은 색다른 시도는 만족스러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유지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