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땅 끝 해남에 특별한 곳이 존재한다. 산이면 황조마을은 광동진씨 집성촌으로 특별한 역사를 갖고 살아가는 마을이다. 임진왜란때 명나라 해군도독으로 이순신장군과 함께 싸운 진린 장군은 명나라 멸망과 함께 숙청당했다.
그 자녀들이 망명하여 지금의 황조마을에 기초가 되었다. 오랜 마을 역사 가운데 영산강 하구둑이 막혀지면서 어촌 마을이 농촌마을이 되었으며, 지금은 서해안고속도로가 연결되며, 솔라시도라는 태양광 도시 개발과 고령화 속에 마을에 역사와 삶이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22일 황조마을에서는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평안재(平安齋)’라는 실버하우스 준공기념 음악회가 마을에서 개최되었다. ‘평안재’는 마을과 교회, 지역아동센터 등 마을 공동체들이 마을을 지키고 변화속에 살아가기 위한 새로운 노력의 결실이다. 그동안 마을에서 연로한 노인들은 도시 요양병원이나 근처 요양시설로 마을을 떠났지만 이제 환경이 바뀌어 가고 있다.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하는 자녀들은 귀촌하여 부모를 모실 수 없기에 노인들은 원하지 않아도 마을을 떠나야 했다. 마을 환경변화와 고령화된 마을속에 노인들마저 떠나게 되면서 마을은 더욱 가구수가 줄어들어 마을 존폐 위기에 빠졌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마을 노인들이 떠나지 않고 외부 인구 유입을 위해 실버빌리지 사업을 준비 ‘평안재’ 1호가 탄생될 예정이다.
‘평안재(平安齋)’는 평안한 집이라는 뜻으로 중목구조 고급 주택으로 1인 1실 공간속에 노인에 수용이 목적이 아닌 삶에 질에 초점을 맞추었다. 첨단 IOT, IOMT가 갖추어져 의료 및 건강과 생활에 편의를 제공한다. 특히 고령의 노인들에 치매 및 생활의 불편을 해소하여 자녀들이 걱정하지 않고 이용자 또한 고향을 떠나지 않고 태어난 마을에서 평안한 죽음까지 이루는 진정한 몸과 마음이 쉬는 평안한 고향집이 된다.
이번 준공 기념행사는 신종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사람들을 초청하지 못하였지만, 평안재 상징인 팽나무 아래서 바쁜 농촌일 가운데 틈틈이 준비한 연주를 발표했다. 마을공동체학교로 작업복을 벗고 처음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는 황조시 니어합창단과 마을교육공동체 해미리 합창단 공연을 비롯해, 마을의 소식을 듣고 재능기부한 바리톤 최경열 교수, 클라리넷 조부환 교수, 첼로 김시내 교수, 피아노 하상익 판사에 공연으로 깊은 감동의 시간을 만들었다.
특히 이번행사에서 시티악기사 권순광 대표는 직접 황조마을 늘푸른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바이올린 10대와 첼로 1대를 기증하는 뜻 깊은 시간도 함께하였다. 권대표는 기증식에서 ‘이곳 아이들에 순수한 합창에 감명을 받았고 이곳에서 마을 미래에 참여하는 일에 함께하여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기증을 받은 늘푸른지역아동센터 전혜진 시설장은 ‘그 동안 어려운 가운데서도 아이들을 미래 리더로 만들려 미국, 일본, 스페인 등을 데리고 다니며 시각을 넓히고 합창단을 만들어 땅끝 아이들이 아닌 세계 아이들을 만들고 싶은 노력에 조력자가 생겨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황조실버빌리지 관계자는 "앞으로 2차, 3차 사업을 통해서 외부 인구가 유입되고 복합 문화공간 등을 통해 고구마, 절임배추 등 특산물 판매와 일자리 창출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더불어 마을에 생존과 함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일에 최선을 다해 노인과 젊은이들이 함께 공존하고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대한민국 농촌마을로 나아가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