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갑작스러운 기상·노면 상황 악화로 안전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상이 없는 경미한 사고라도 인체 곳곳에 충격을 가해 통증을 야기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교통사고 이후 근육통은 가장 흔한 교통사고후유증 중 하나다. 차량간 충돌이 발생하면 우리의 몸이 앞뒤로 강하게 흔들리면서 ‘편타성 손상’을 입게 된다. 경추부 염좌라고도 일컫는 편타성 손상은 갑작스러운 물리적 충격으로 인해 목이나 허리 등이 마치 채찍이 요동치듯 타격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교통사고 후유증은 사고 당시에는 이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뒤늦게야 통증이 발현하는 일이 잦다. 이와 관련해 한방카 네트워크 익산영등점 서동한의원 임태형 원장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한 우리 몸은 극도로 긴장해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긴장이 조금씩 풀리면 쌓였던 통증이 서서히 나타날 수 있다”며 “특히 어혈성 통증이 많은 근육통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근육통은 엑스레이(X-ray), CT, MRI 검사상 나타나는 것도 있지만, 특별한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향후 치료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고 이후 변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2~3일 후 까지는 통증의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방에서는 교통사고 이후 발생하는 근육통의 주요 원인으로 ‘어혈’을 꼽는다. 생리적 기능을 잃어버린 찌꺼기 혈액인 어혈은 몸 이곳 저곳으로 확산해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한다.
한방카네트워크 경북문경점 바른손한의원 김유석원장은 “골절이 없고 염좌성 통증만을 호소하는 환자라면 한약과 약침요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력을 보강하고 정혈 생성을 돕는 한약은 어혈의 원만한 배출과 손상된 근육 및 인대의 기능 회복에 효과적이고, 정제한 한약을 염증이 발생한 국소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 요법은 염증을 완화한다”고 말했다.
환자는 치료에 활용되는 한약이 안전성이 입증된 약재를 사용했는지, 청결한 환경에서 조제됐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GAP한약재(우수농산물 인증제도)·약재 성분검사·안전성 검사 등 약재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를 통해 안전성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아울러 김유석 원장은 “일반적으로 골절이 없는 타박상이나 단순 통증은 2주 진단이 내려진다”며 “다만 환자가 평소 허리디스크·목디스크 등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면 진단 주수에 따라 치료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추나요법 또한 통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한의사가 수기(手技)로 틀어진 인체구조를 바로잡아 각 기관 본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추나요법은 허리나 목, 골반 등 척추 전체의 균형을 바로잡아 통증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어깨,무릎, 턱 등 관절질환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근력 검사를 포함한 사진 및 이학적 검사를 통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실시간으로 치료 내용을 조절할 수 있다. 병원마다 추나를 진행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으므로 정확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치료법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한편,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받는 한방치료는 자동차보험 처리가 가능하다. MRI나 X-ray 등 교통사고 관련 검사비를 비롯해 약침, 추나, 도인운동법, 한약 등 한방치료 내용, 입원 비용 또한 자동차보험 내에서 처리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