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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로운’ 갤러리 생활 다 아는 거 말고 조금 다른 것들

 

사실 갤러리 에티켓은 입장권이나 곳곳의 안내문에도 표시가 돼 있다. 몰라서 보다는 무시하거나 좋아하는 선수를 본 기쁨에 겨워 망각하고 만 일부의 경우가 많다. 티샷할 때 소음이나 이동을 멈추거나 셔터 소리를 내지 않는 것 말고 다른 것을 찾아봤다.


EDITOR 박준영

PHOTO 김영식

 

 

골프장으로 소풍?
나무 밑에 돗자리를 펴고 가져온 음식을 먹는 건 에티켓에 어긋나지 않는다. 가벼운 맥주 정도까지도 솔직히 괜찮다. 과도한 음주와 고성방가, 아예 드러누워 있는 모습은 골프장이 아니라도 매너가 아니다. 노파심에 하나 더 언급하자면 고기를 구워 먹는 건 안 된다.


가능…하시겠습니까?
갤러리로 골프장에 갈 때는 역시 편안한 복장이 좋다. 무엇보다 주로 서 있는 시간이 많아 특히 편안한 신발을 고르는 게 좋다. 구두나 힐을 신고 가면 본인도 힘들지만, 가끔 입장이 제한되기도 한다. 구두 소리가 선수들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잔디에 손상을 주기도 하기 때문.
화면으로만 보던 선수들을 신나서 이리저리 따라다니다 보면 2만 보 가까이 걷게 되는 일도 흔하다는 걸 기억하자.

 

 


우산도 단속하는 센스
티잉 구역 근처에서 우산(양산)은 선수들이 샷을 준비할 때는 접어주는 게 가장 좋다. 보통 개인이 지참한 것도 있지만, 대회 측에서 준비해 나눠주기도 하는데 보통 색상이 무난하기보다는 튀는 색상인 데다 여러 개의 거대한 우산들이 펴져 있어 의식하게 된다.

 

덧붙여 선수가 이미 어드레스에 들어갔는데 우산을 펴고 있었다면 굳이 접지 말자. 그게 더 눈에 띈다. 접었다 폈다를 반복하는 갤러리가 꼭 있다. 혹시 일부러 그러는 걸까.

 

신경 안 쓰이게 하는 게 목적이다
샷에 들어갈 때 정숙해달라는 건 ‘선수가 자신의 다음 샷 외에 다른 것에 신경 쓰이지 않게 해달라’는 얘기지 ‘엄숙하고 신사적인 골프에서 감히 떠들어?’라는 얘기가 아니다.


‘알아서 적당히’ 때가 되면 움직임과 대화를 멈춰주는 것이 진짜 매너다. 진행 요원이나 캐디들이 우리가 멈춰야 할 때를 알려주지만, 선수가 ‘저, 진행할게요’라거나 이미 갤러리를 의식한 후부터는 억지로 소리가 잦아들어도 신경이 쓰인다.

 


내 것이 아닌 건 만지지 않는 게 낫다
갤러리는 자연 장애물로 간주한다. 즉 코스에 심어진 나무와 같다. 갤러리가 볼에 맞아도 벌타는 없다. 간혹 응원하는 선수의 볼을 슬그머니 좀 더 좋은 곳으로 옮겨주기도 하는데 이는 심각한 경기 방해 행위다. 악의적으로 그랬다면…이 이상의 설명은 하지 않겠다.

 


 

선수 먼저 보내주자
선수들이 다음 홀 또는 세컨샷 지점으로 이동할 때는 모든 선수가 자신의 샷을 끝내고 함께 이동한다고 생각하는 게 좋다. 특히 그린 플레이가 끝나기 전에 다음 홀로 미리 이동하는 일도 상당한데 선수들도 이런 부분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지만, 때로는 신경이 쓰인다. 해당 조의 모든 선수가 먼저 출발하고 뒤를 따르는 게 가장 좋다. 우리가 라운드를 나갔을 때도 동반자가 플레이를 끝내기도 전에 카트에 타는 것을 ‘비매너’로 여기지 않나.


흡연/노상방뇨?
흡연은 지정된 구역에서만 하자. 카트 도로를 걸으면서 ‘길빵’을 하는 건 선수들은 물론 다른 갤러리에게도 민폐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마찬가지다.
자연 화장실도 마찬가지다. 당장 급한 데 산속이고 누가 그곳을 밟을 일도 없어 보였다면 그럴 수는 있지만, 이건 갤러리 문제가 아니라 공중도덕 문제 아닌가.

 

 


 

부스럭, 부스럭
넓은 골프장에서 수많은 사람이 침묵하고 있을 때는 긴장감마저 감돈다. 그럴 때 방수 재질의 외투나 손에 든 비닐이나 종이가방을 만지면 나는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어본 적 있는가. 생각보다 굉장히 멀리까지 들린다.